데이터 전처리 대전 - 데이터 분석을 위한 파이썬, SQL, R 실천 기술
모토하시 도모미쓰 지음, 윤준 옮김 / 한빛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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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처리 대전, 모토하시 도모미쓰 지음, 윤준 옮김, 한빛미디어, 2019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은 우리 일상생활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의 용어가 낯설지 않고, 근래에 사용화가 되어 우리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 데이터 사이언스는 마케팅 분야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마케터 개인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대중을 상대로 마케팅활동을 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개별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해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요리사의 요리기술도 중요하지만, 좋은 원물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분석 목적에 최적화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데이터는 수집단계에서 날 것 그대로의 불완전한 경우들이 많아 원물의 흙과 모난부분들을 달라내듯 전처리가 필요하다.


 

데이터 분석의 전처리를 데이터 분석의 8할을 차지한다혹은
필요 불가결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전처리 과정이 이렇게까지 중요한 이유는(
)
전처리가 데이터 분석의 품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7)


 

<데이터 전처리 대전>은 이러한 데이터 사이언스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 전처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먼저 데이터 전처리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터 구조와 데이터 내용을 전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실전 예제와 함께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데이터 전처리에 대해 파이썬, SQL, R이라는 세 가지 언어로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언어의 Awesome한 코드와 Not Awesome한 코드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Not Awesome한 코드를 Awesome한 코드로 구현하는 방법 제시하고 고민하게 해준다.


 

SQL, R, 파이썬에서 각각 구현가능한 부분과 구현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하나의 언어로만 데이터 분석을 하기보다는 여러 방법을 병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다만 세 가지 언어를 다루다 보니,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고 있다면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듯 싶다.


 

파이썬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을 배우면서 예제로 제공되는 데이터는 분석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는데, 실전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을 하려고 하면 불완전한 데이터가 상당히 많았다. 데이터 양이 많지 않다면 해당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유사값으로 채워서 사용했는데, 데이터 양이 많아지면 보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데이터 분석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데이터 전처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데이터 전처리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주는 <데이터 전처리 대전>은 구세주와 같았다.


 

<데이터 전처리 대전>은 데이터 전체에 대해 추출, 집약, 결합, 분할, 생성하여 구조를 전처리하는 방법을 먼저 소개하고, 이렇게 구조 전처리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치형, 범주형, 일시형, 문자형, 위치정보형으로 내용 전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라면
입문서와 함께 이 책을 읽어나가길 권합니다.
그러나 전처리의 흐름을 훑어보고 싶은 정도라면
프로그래밍의 세세한 부분을 몰라도 괜찮습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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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서점 - 해운대책방 '취미는 독서' 창업기
김민채 지음 / 북노마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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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서점, 김민채 지음, 북노마드, 2019


<언젠가는, 서점>은 부산 해운대의 대표 독립책방 취미는 독서김민채 대표의 서점창업기이다. 김민채 대표는 두 곳의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을 하다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자 서점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연고도 없던 부산 해운대 구역사 뒤편의 골목에 작은 동네책방 취미는 독서를 창업했고, <언젠가는, 서점>을 통해 누군가 서점을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창업을 결심하고,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담았다.


내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것,
나로 인해 비롯된 시공간을 만드는 것,
라는 한 인간이 온전한 브랜드가 되는 것.(19)


내가 하려는 일이 단순히 책이라는 물건을 파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리의 다른 가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는 일이며
책방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92)


분명 <언젠가는, 서점>은 독립서점, 동네책방을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생활 습관이나 언어 습관에서 직업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소위 직업병이라 표현한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이와 같은 습관적 행동이 있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어떤 문제에 당면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부터 찾게 된다. 일종의 취미병이랄까? 나만 그런가?


암튼 책을 사랑하지 않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독립서점, 동네책방을 창업할리 없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분명 창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고자 책을 찾을 것이다. 이때 <언젠가는, 서점>이 초석이 되어줄 것이다. 그만큼 세세하게 전 과정을 담았다.


사업계획서 작성, 사업자등록, 카드 가맹점 등록, 도서 입고하는 방법 등 실무적인 부분을 다루지 않고 있어, 서점창업을 앞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채 대표가 취미는 독서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참고한 책들도 <언젠가는, 서점>에 소개되고 있어 함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그리고, 서점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취미는 독서를 포함한 전국 9개 독립서점의 이야기를 담은 <서점의 일>(북노마드, 2019)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콘셉트로 가져다둔 책인가요?”
여기 있는 책 전부 읽어보셨나요?”(213)


취미는 독서에 방문한 어느 손님이 책장에 있는 책 전부를 읽어봤냐고 물었다고 하는데, 서재에 꽂힌 많은 책들을 보고 같은 질문을 받곤 하는데, ‘전부라는 극단을 묻는 질문이기에 전부는 아니라는 당연한 대답 외에 마땅한 대답도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다작을 하기도 했지만 다독가로도 유명하다. 유튜브에서 그의 미로 같은 서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5만 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에코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열린책들)에 이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지식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기 자신의 고뇌와 회한을 표현한 것이라 진단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누구나 많은 책들을 마주하게 되면
지식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그래서 무심결에 그런 질문으로
자기 자신의 고뇌와 회한을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다.(
)
누가 <이 많은 책을 다 읽으셨어요?>라고 물으면
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만다.
<
아니오, 여기 있는 책들은 지금부터 다음달까지 읽어야 할 것들입니다.
다른 책들은 대학의 연구실에 놓아두지요>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열린책들)(235~236)



이러니 독립서점에서 혹은 서재에 책이 많은 어느 지인의 집에서 이런 질문은 가급적 삼가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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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 그리고 기성세대의 정치과잉
안성민 지음 / 디벨롭어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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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안성민 지음, 디벨로퍼스, 2019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는 제목과 같이 청년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며, 청년정치를 퇴보하게 만드는 원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 청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청년을 흔히 대한민국의 미래’, ‘나라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의 청년은 소위 똥 치우는 세대’(23~24), ‘N포 세대’, ‘셀러던트(Saladent,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Student)의 합성어)’, ‘IMF키즈’,(44~45)라는 것이다.


똥 치우는 세대는 해방 이후 산업화 시기에 성장 우선주의에 매몰되어 발생하게 된 불평등, 불공정 등 각종 사회 환경적 문제, 계층/세대간의 갈등 등 기성세대가 쌓은 ’, 적폐를 치워야 하는 세대라는 표현이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청년세대는 취업과 학업을 반복하는 취업 요요현상’(51)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어려움은 불필요한 자기소개서용 스펙만 키우는 취업 N종 세트’, 계속해서 자기소개서를 쓰지만 결국 탈락을 반복하는 과정의 두려움을 표현한 자소서포비아’, 취업에 성공하고도 적성이나 조건이 맞지 않아 취업 시장으로 복귀하는 돌취생’(50)이라는 신조어로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를 넘어 인간관계, 내 집 마련, 취업, 희망까지 포기하는 ‘N포 세대로 지칭되는 현재의 청년세대는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포기하는 게 아니라 포기당한다’(91)는 것이다.


그러는 한편 지금의 청년세대는 패자부활전 없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살아가며,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에 민감한 공정 세대’(95)라고 이야기한다.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는 이어서 갈수록 늙어만 가는 한국 정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현실은 열심히 일해도 점점 가난해지는 시대’(101)이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불평등이 당연시되는 사회’(115)이 되었다고 진단을 소개한다.


아울러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하고, 그들의 미성숙함을 지적하며 대한민국 정치판이 늙어가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지만, 지금의 청년세대 투표율이 기성세대의 20대 투표율보다 높다는 청년전략투표네트워크의 통계를 제시(123)하며 이들의 주장이 허구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법적인 테두리에서 심지어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병역의 의무까지 주어지는 그들에게
참정권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저 기성 정치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133~134)


이처럼 늙어가는 대한민국 정치판은 필연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 제도에는 인색하고, ‘경로우대에는 기가막히게 투철하다라고 꼬집는다.

또한 보수/진보 프레임과 가짜뉴스로 진실을 호도하고, 세대 간에 서로 경쟁하고 다투도록 부추기는 세대 게임으로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문제에 세대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가두어
결국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판을 짜는 플레이어가
바로 정치인이 아닐까 싶다.
청년들을 이러한 세대 게임의 장에 들어오게해서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고,
나아가서는 자본, 기업 등에 관심을 두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다.(184)


그리고 각 정당에서 청년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신호로 청년비례대표를 선발해 원내에 진입시켰지만, 전체 인구에서 30%를 차지하는 2030대 청년이 국회에서는 단 3명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하고, 이들 마저도 금수저 국회의원으로 대다수 청년들을 대변할 수 없다고 꼬집는다.


또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청년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일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이라 비판하는데 이는 결국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 시스템 안에서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패자부활전 없는 경쟁사회부의 대물림’, ‘유리바닥을 통한 계층 이동성 제한사회를 상징하는 헬조선표현은 청년세대가 만든 것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사회를 만든 것은 기성세대이며, 청년들의 의지를 꺾은 것도 기성세대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퇴보되는 청년정치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저자 안성민은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에서 사회혁신을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혁신하는 시늉만 하는 기성정치권에 기대지 말고, 시민이 주도하자고 이야기한다. 청년들이 참여형 감시자가 되어 우리 사회를 바꿔내자고 이야기한다.


<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정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들의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고 이야기한다. 청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판, 더 나아가 우리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야기로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있어서 비례성 강화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책이다.


비례의원을 늘리고 줄이는 문제가 단지 정치권의 문제, 국회의원의 밥그릇 싸움이라 치부하고 눈돌리기에는 우리 사회에 끼치는 폐해가 크다. 청년세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저출산, 여성의 경력단절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의 의사를 대리하는 국회의원의 구성이 국민의 지지를 비례하지 못하고 편향된다면 이는 진정한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다. 병역 미필자가 일반 국민의 5배이고, 절반 이상이 다주택자이며, 평균 연령이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의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고 믿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다수결의 원칙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수결의 횡포도 엄연히 존재하기에 소수에 대한 존중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현재와 같은 국민의 지지를 비례하지 못하고 편향된 구조의 국회는 정쟁만을 키우며 식물국회를 영구화할뿐이다. 지역의원과 비례의원의 비율이 225:75도 부족하다. 국회의원은 지역의 현안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반의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므로 비례성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다. 비례대표를 선발하는 기준이 당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문제도 개선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변화하자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니, 작은 것부터 바꿔야 한다.


보수정권 10년의 권위주의와 불통에 대해, 진보를 자처하는 제1야당도 무기력하기만 했는데, “돈도 실력이야, 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냉소에 청년세대들이 분노하며 일어서 촛불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불통 피로감을 분출한 국민들에 의해 촛불혁명은 완수되었다. 이러한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거나, 낡은 제도에 얻는 작은 이익에 취해서 촛불혁명의 열망을 저버린다면 적폐 청산의 주역이 아닌 적폐 청산의 대상이 될 뿐이다. 당의 깃발 색깔만 다를 뿐 그들의 속내는 같은 색임을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선거제도 개혁 실패를 서로의 책임으로 미뤄봐야 소용없을 것이다. 어떠한 영광도 없이 서로에게 치명상을 남긴 채 전사할 것이며, 그때는 그들을 기억해 줄 국립묘지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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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의무 - 정의당 이정미 정치산문집
이정미 지음 / 북노마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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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의무, 이정미 지음, 북노마드, 2019


 

나는 선거권을 15대 대통령 선거부터 행사할 수 있었다. 현재가 19대 대통령이니 그동안모두 다섯 명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에 참여했다. 그동안 내가 투표한 후보 중 대통령이 된 사람은 15대 대통령 뿐이다. 내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나의 투표 행위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15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각종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사표 논리의 허구성을 깨닫고 그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는 이 사표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투표를 했다. ‘사표 논리란 보수와 진보를 자처하는 거대 양당 후보 이외의 군소 정당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없으니 그들이 획득한 표는 결국 사표가 되고, 이에 후보가 난립되는 진영은 표가 분산되어 결국 다른 진영의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진영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군소정당 후보에는 투표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


 

사표 논리가 거짓임을 깨닫고,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는 소신대로 투표했다. 그리고 4번의 대통령 후보는 모두 사표가 되었다. 당선이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공약에 지지하고, 그들의 정견에 동의한다는 뜻에서는 숫자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투표권이 평생 사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었다. 대선에서 군소정당 후보는 득표율 5%만 넘어도 기적이다. 5%를 넘어야 공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래서 암암리(?) 혹은 공공연히(?) 5%를 목표로 하는 후보들도 많다.


 

사표에 대대 구구절절 이야기한 이유는 <정치의 의무>를 보니, 죽기전에는 사표로 치부되던 표가 수권에 기여하는 생표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득표율 5%를 훌쩍 넘겼으니, 불가능한 꿈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의 의무>는 정의당 전 대표인 이정미 의원의 정치 에세이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의원이 되었고, 얼마 전까지 정의당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은 멀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의 의무>를 통해 소외 받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는 것이 정치의 의무라고 이야기하며 실천하고 있는 이정미 의원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이정미 정치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정치인은 자신을 알리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에 접촉면을 넓히는데 몰입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에 쫓겨 국민들이 헤아리지 못하는
삶의 문제에 가장 먼저 다가가고, 가장 오래 지켜봐야 한다.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고 국회라는 무대에서 서는 것.
그것이 정치의 의무다.(69)


 

다수의 소외 받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늘진 곳에서 외면 받는 다수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회라는 토론의 장에서 그늘진 곳에 햇빛을 비추는 정책을 펼치는 사람들로만 국회에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투명인간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정치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철이이정미 의원의 재선을 응원한다.


 

내 별명은 철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철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을 나는 참 좋아한다.
앞을 향해서 열심히 달리는 기차처럼
에너지 넘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19)


 

누구나 자신과 통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치는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은 물론 나를 반대하는 사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의 마음까지 얻어야 하는 특수한 일이다.(51)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다.
저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나를 단순히 이용하려 드는지.
나는 자신 있다.
비록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다름을 수용할 태도가
되어 있다는 마음으로 나아갈 때,
그분들도 결국 나를 알아주실 것이다.(53)


 

이제 정의당의 이념은 6411번 버스를 타는 무명인간입니다.
이제 정의당의 좌표는 그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권력도 돈도 없는 평범함 시민들이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노회찬의 큰 뜻은 우리 헌법의 약속과 민주주의의 오랜 이상이며
정의당과 진보정치를 집권의 길로 이끌 길잡이입니다.
그길로 뚜벅뚜벅 전진할 것입니다.”(123)


 

도전은 상대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과 의지로 돌파하는 것이다.
도전 자체가 자신을 성장시킨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들어야 한다.(240)


 

이정미가 추구하는 정치는 힘없는 국민들에게
방어벽이 되어주는 것이다.
적어도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한다.
개인에게 닥칠 어떤 가능성과 불행도
사회와 국가가 보호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인간이 사회를 만들어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 아닐까.(241)

내 별명은 ‘철이‘다. - P19

내 별명은 ‘철이‘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철이를 닮았따고 해서 붙은 별명을 나는 참 좋아한다. 앞을 향해서 열심히 달리는 기차처럼 에너지 넘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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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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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시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나무생각, 2019


<무관심의 시대>는 빅터 프랭클 연구소 창립자이며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에 대한 사상을 전파하고 있는 리히텐슈타인대학 철학 및 심리학 전문교수인 알렉산더 버트야니가 저술한 책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기적인 태도, 사회와 주변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인간이 낯설고 불신이 가득한 상태에 살고 있다’(19)고 진단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평화로운 시대에 살면서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이 열망하는 삶의 만족이 실현되지 않는 실존적 공허가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21)


이러한 무관심하고 냉담한 삶의 자세가 잘못된 예언이 어떤 행동을 유발시켜 결국 그 예언이 현실화되는 자기 충족적 예언’(23)처럼 우리사회를 더욱 냉담하게 만든다고 한다.


체념적 삶의 자세가 확산되면 개인의 삶을 암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적 관점에서도 톡톡한 대가를 치른다.
사람들이 체념에 빠지면 자신의 행복에만 눈이 먼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과 곤경에도 똑같이 눈이 멀게 된다.(24)


그럼, 이러한 실존적 공허’, ‘무관심하고 냉담한 사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아주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친절한 말 한마디 등 사소한 긍정적 신호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작은 호의는 질량 보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먼저 호의를 베푼다고 해서 고갈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더 풍족해질 것이라고 한다.


아주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친절한 말 한마디, 감사의 인사, 뜻밖의 선물, 소박한 미속, 작은 호의(
)
그것을 받은 사람에게는 그날 하루 동안 그가 받은
몇 안 되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49)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나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주변 모든 사람을 사랑할 만큼의아량이 있지 않기에, 모두 사랑하겠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최소한 무관심해지지 않겠다, ‘작은 호의부터 실천하겠다고 다짐해본다.


<무관심의 시대>에 소개된 소년과 노인의 일화처럼 내 작은 호의를 받은 사람의 삶에 변화의 매개체가 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노인이 해변에서 불가사리를 주워 바다에 다시 던져주는 소년에게 물었고, “몇 킬로미터의 모래해변에 수천 개의 불가사리가 있으니 이렇게 애쓴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 물었다. 소년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 이 불가사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변화가 생겼잖아요.”(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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