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느 별에 살고 있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4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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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정신없이 그려진 책은 처음이다!

그런데, 이 작가가 정말 유명한 작가라는 걸 알았고, 그리고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나의 이 잘못 된 선입견을 다시 고쳐 잡았다.

클라리스 빈네 가족들은 환경 애호가들이며 마을의 나무를 잘라낸다는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그것을 막기 위해 온 가족이 행동에 옮기게 된다. 오빠는 친구와 함께 나무들 아래에 텐를 치고 할아버지도 친구와 함께 그곳을 지키신다. 그곳에 클라리스 빈은 그림으로 팻말을 만들어 응원에 나서고... 급기야 온 가족이 나무 위에 앉아서 희안한 광경(?)을 연출한 것이 다시 지방신문에 나게 되기까지.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에게 참 잘 이야기 해 주는 이 책은 정신없다는 느낌은 여전하지만, 천천히 읽어보니 예전에 한 번 읽었을 때랑 정말 다른 느낌이다. 재미와 함께 참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책으로 강추!

*구드룬 파우제방의 <<나무 위의 아이들>>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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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로렌 차일드 책은 그림이 콜라쥬 기법이라 더 정신없는 듯...
하지만 애들 눈높이엔 잘 맞는지 좋아하잖아요.ㅋㅋㅋ
구드룬 파우제방 '나무 위의 아이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끄덕끄덕~~
 
천재를 뛰어넘은 연습 벌레들 : 경영자
박원배 지음, 구수한 그림 / 다산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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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인데, 책을 쭉 훑어 본 느낌은 좋지 않았다. 정신없이 그림 그려진 것, 편집이 혼란 스럽게 느껴지는 책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이 그랬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참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며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느낌.

남과 다른 특별한 사고로 세계에 이름을 남긴 CEO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그 분들이 맘에 품고 사는 이야기를 한 번 더 가슴에 새기라고 글씨색도 다르게 써 두었다. 이 책에는 아주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좋을 수도 있지만, 자세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최근에 한솔수북에서 나온 주니어 시사통에서 유일한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잡지에서 주는 정보보다 이 책에서 주는 정보가 훨씬 적었다.) 그건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진 과제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33명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인물들과 얽힌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는 성공담이었다는 것(실패의 과정을 거친 성공 이야기가 더 짜릿했다.), 그 중에서도 남이섬을 아름다운 섬으로 만든 강우현 사장님 이야기와 그라민 은행 총재인 무하마드 유누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성공의 노하우는 '상상'과 '역발상'에 있어요. 예를 들어 한여름에 눈사람 축제를 여는 식이지요.남이섬에서는 한여름에 눈사람 축제를 해요. 또 겨울에는 눈 쌓인 섬 전체에 파라솔을 치고 비키니 패션쇼를 하기도 하고요. 분수를 틀어 얼음 기둥도 만들죠.-강우현-

길바닥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은행은 갖가지 규칙을 들먹이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규칙이 다른 은행을 세웠습니다. 우리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가난뿐입니다. -무하마드 유누스-

얼마 전 TV에서 이 불경기에서도 잘 나가는 식당 여러 곳을 소개 해 준 걸 본 적이 있다. 새벽에 일찍 시장에 나가서 신선한 재료를 싼 가격에 마련하여 음식 가격을 낮춘 경우, 그리고 넉넉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 남다른 맛의 차별화 등이 소개가 되었다. 그처럼 이 책에서도 CEO들에게서는 남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들을 아이들이 배우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자신의 꿈을 새롭게 다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옥에 티 발견 : 157쪽,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을 왼손에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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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1 - 물방울이 되어 정수장에 갇히다 신기한 스쿨버스 1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디건 그림, 이연수 옮김 / 비룡소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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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남부 하수처리장에 다녀 온 적이 있다. 4학년 사회 교과서는 지역교과서라서 현장학습 프로그램도 이와 관련 있게 짜는데, 그 해에는 운 좋게도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우리 학교가 참여했던 것이다. 시에서 버스도 대 주어서 아이들은 도시락만 들고 정말로 가벼운 마음으로 견학을 갔다. 비록 한 반 한 대 가던 버스가 아니라서 '찡겨서' 가긴 했지만 말이다. 요즘은 그런 프로그램을 잡으려 해도 빨리 마감되는 바람에 쉽지가 않다. 그 때 둘러 본 장소 중 하나가 남부 하수종말 처리장이었다.

그곳에서 영상물 감상도 하고, 직접 일하시는 분 설명도 듣고, 그리고 현장을 견학하면서 "에고 냄새야!" 하면서 코도 틀어 막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도시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하면 은색의 커다란 럭비공(?) 모양의 건축물이 나오는데, 그게 아이의 눈을 끄는가 보다. 항상 저게 뭐냐고 묻는다. "응, 하수 종말 처리장이야. 그게 뭐냐면..."하고 자세하게 이야기 해 준다. 여러 차례 이야기 해 주니 어린 나이지만, 아이도 이해를 하는 것 같다.

프리즐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특별하다. 아이들을 도서관에 가게 하고, 그리고 공부하려고 하는 내용 속으로 직접 들어가게 해 주시니 말이다. 이번에 아이들은 스쿨버스와 함께 증발하여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그리고 물방울 속으로 들어가 물의 순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 중에 정수장으로 가서 물이 정화되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저수지--->혼합조에서 명반석을 만나--->침전조에서 침전이 되고--->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여과조를 통과하여--->염소를 만나 물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균을 없애는 저장탱크 속으로 가서--->상수도 본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진다는 사실

아이들은 물방울 속에서 이 과정을 거쳐 수도관을 따라 학교 화장실 물 속에서 퐁 하고 튀어 나온다. (에고 깜짝이야!)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정말이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글과 그림으로 한 번 더 짚어주는 친절함까지! 모든 배려가 고마운 책이었다.

단 하나, 지은이가 덧붙이는 말(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만 보세요)를 읽고 이 책이 주었던 재미가 갑자기 사그러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진 책은 조카가 아주 어릴 때 선물로 주었던 책이라 오래 전에 출판 되었는데, 요즘 새로 나온 책에는 이런 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이건 시간이 남아서 뱀다리 그렸다는 '사족'과 다를 것이 없다.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랍니다는 친절한 설명이 없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사실과 상상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유익한 스쿨버스 시리즈! 다른 책을 다시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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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수종말처리장~~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정말 숨쉬기 힘든 공간이죠 >.<
그런데 다녀오면 정말 물 한방울도 허투루 흘러보낼수가 없게 되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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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굉장히 인기있는 책인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언급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동원육영재단의 책꾸러기 추천도서에 있길래 이 책을 선택해서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받자마자 '언능' 읽어 보았다. 그렇게 특별한 점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희망이에게 밀어 주었다. 희망이가 하는 말 "엄마, 너무 시시해."(우리 희망이 요즘 이 말 자주한다.)

책이 정말 시시한 것은 아니다. 그림이 아기자기 귀여워서 아가와 아가 엄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겠지. 그런데, 내가 한 가장 큰 실수는 우리 아이의 연령과 맞지 않은 책을 골랐다는 거다. '아기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 단계는 뗐으니까. 더군다나 집에 이런 비슷한 류의 책이 한 권 있는데,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그 책의 영향도 있지 싶다. 바로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다. 책을 따라 "이만큼, 이마아안큼..."을 이야기 하며 놀던 희망이에게는 <<사랑해...>>보다는 <<내가 아빠를...>>이 훨씬 더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어릴 때 이 책을 구했더라면 우리 아이와도 많이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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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목만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랑도 추억이지요.^^
나는 이 책 예비엄마나 막 태어난 아기에게 많이 선물했어요. 다 반응이 좋았죠~~ ^.~
 
꾀보 막동이 한겨레 옛이야기 9
송언 지음, 남은미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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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 책에서도 만난 이야기 몇 편이 이 책에 보인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꾀보 막둥이>와 <괴짜 방학중>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입말체로 구수하게 적혀 있어 이야기를 읽고는 있지만, 마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생각이 들게 한다.

<꾀보 막동이>는 낮은 신분 때문에 억울 할 것 많은 이들의 맘을 시원하게 풀어 줄 그런 이야기다. 옛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 신분이었지만, 꾀로 신분을 한 단계 상승 시켰고, 그리고 주인의 예쁜 딸까지 아내로 맞아 들인 막동이는 여전히 장인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었지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도 지혜로 위기를 잘 극복하여 장인을 두손두발 다 들게 만들어 버린다.

<괴짜 방학중>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아무도 못 당하는 괴짜'이야기가 참 웃겼다. 담배 장수에게 담배를 한 대 팔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달라고 하니 줄리가 있나. 그게 꽤심하다고 담배장수를 골탕 먹인 일은 참 어이없으면서도 웃기다. 머리는 좋은데 크게 발전적인 일에 기여하지 않고 잔머리를 잘 굴리는 잔머리의 대가라고나 할까! 배 아프다고 돗자리 장수에게 울타리를 쳐 달라 해서 똥을 누고 더럽다고 똥을 치우라니 똥을 쳐서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고 돈 꾸어 쓴 거 갚기 싫다고 죽어 저승에 다녀 온 체 하는... 어찌보면 도덕성이 좀 결여 된 듯한 면이 있어 막둥이에 비해 조금 얄미운 인물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늘상 이야기 하는 것 중 하나가 친구들과 장난을 칠 수 있지만, 나도 즐겁고 친구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친구가 그 장난을 싫어하면 그것은 그 순간 장난이 아니라 괴롭힘으로 탈바꿈하는 거라고. 그런 점에서 보면 방학중의 모든 행동은 남들을 괴롭게 하면서 자기 혼자 낄낄 거릴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이 책이 참 재미있었는데, 읽으면서도 맘이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송언 선생님이 지으셨다는 이 책은 내가 맘으로 생각은 하지만, 도덕적으로 찔려서 못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맘으로 읽으면 좋겠다. 남을 골탕먹이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나오니까. 단 하나, 따라하기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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