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 초등 해운대 지회에서 찾아가는 전교조 참실 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재송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아침독서에 관한 이야기 나누기 시간은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생각보다 참실 연수 참석 인원이 많지 않을 거라던, 그러니 실망말라던 주최측의 걱정과 달리 아주 많은 분이 참석하여 주셨고(아침독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는 증거겠지요?!) 그래서 아침독서에서 넉넉하게 보내주신 <<선생님, 우리도 아침독서해요>>가 모자랄 지경이었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남아있는 책 좀 들고 갈걸, 하고 무지 후회했어요.)
다른 연수와 달리, 퇴근 후 본인이 원해서 직접 찾아 오신 분들이라 열기도 대단했고, 또 대단히 진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독서에 대해 잘 알지만, 아니, 아는 듯하지만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도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로 이번 연수를 기획하셨다는 집행부 선생님들, 좁은 세상만 바라보고 사는 저와는 또 다른 세상에 사시는 그 분들을 만난 시간도 참 즐거웠습니다.

오늘 연수를 마치고, 드디어 저도 아침독서의 전도사가 되었구나, 하고 처음으로 느꼈답니다.
"선생님들, 아침 독서 하실 거지요? 아니, 벌써 하고 계시지요? 이 좋은 것 혼자만 하지 마시고, 옆반 선생님께도 꼭 알려 주세요."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도 저 혼자만 아침독서의 혜택을 너무 많이 누린 듯하여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쫓아가서 아침독서를 전하는 행복한 전령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귀중한 시간이었답니다.
행복한 아침독서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대신하여 많은 자료 보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독서 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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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 되셨겠네요~ 정말 옆반과 같이 하는 운동이 필요하겠네요.^^

희망찬샘 2008-09-26 11:38   좋아요 0 | URL
강사비도 주신다 해서 알라딘 중고샵에서 최상급 책 몇 권 사서 드렸더니 인기가 참 좋더라구요. 아침독서에서 보내주신 <<선생님, 우리도 아침독서해요>>도 모두 한 권씩 챙길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 상상력을 키우는 독서가 진짜 독서!
와키 아키코 지음, 홍성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책읽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고 있다.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에세이류의 책을 가볍게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전문적이 되었다는...ㅋㅋ~

이 책은 아침독서에서 책둥이라는 영유아 신문을 창간하면서 인터파크와 연계하여 유아 독서대를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바람에 선물에 눈이 어두워 금액 채우려고 샀던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이 여러 권 소개 되어 있었는데, 책 소개고 뭐고 안 보고 제목만 딱 보고 고른 책이었다.

처음에는 뭐~ 특별할 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어, 책 산 것을 조금 후회했다. 다 아는 이야기 한다는 느낌. 하지만, 끝까지 읽으면서,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책 내용에 많은 것을 공감했다.

똑같이 책 읽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옛날 아이들과 요즘 아이들의 차이점이라면, 옛날에는 곳곳에 이야기가 널려 있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 죽어 있다는 것.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에서 편해문님은 옛날 아이들은 놀이에 시간 투자를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놀지 않는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즉, 이야기 해 주는 어른이 주위에 없고, 아이들은 게임과 TV에 중독되어 시들시들해져 가고 있다는 거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권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훌륭한 책은읽기만 해도 쓴 사람의 인간성과 그곳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인간성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어린이와 가까운 주위의 어른이 자신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어린이에게 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생활문화를 잃은 시대의 우리가 어린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많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영유아들을 위한 북스타트 운동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그림책이라는 도구가 부모자식간의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기에 의미있는 운동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이를 텔레비전 앞에서 놀게 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거다. 자꾸 질문하면서 올바른 대답을 강요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 중의 하나.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주변사람이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잘 읽지 않아도 되며,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더라도 읽어주기를 그만두지 말라.

-너무 세밀한 그림은 영화가 그러한 것처럼 글을 읽으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상상의 길을 방해한다.

-그림책으로 자연스럽게 읽기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른 옆에 딱 붙어서 같이 책을 들여다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즉, 아이의 책 읽기에는 유치원선생님보다는 부모가 더 큰 공을 들여야 한다는 거다.

-글자를 읽게 하지 말고 책을 읽게 하라.

-전래동화의 끔찍한 장면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 : 등장인물이 괴롭고 힘들어 하면 그것은 슬픈 일, 힘든 일로 느꼈지만 잔혹한 장면들은 대개가 괴로움이나 슬픔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추상적인 사건일 뿐. 어린이는 자신의 키에 맞는 상상을 하기 때문에 괜찮다. 전래동화의 메시지는 단순히 즐긴 것을 만에 담아두면 언젠가 '아, 이런 거였구나.'하고 깨달을 때가 온다는 것.

-뭐든 많이 읽어라는 주문은 아이가 책을 못 읽게 방해하는 중요한 과오 : 대신 좋은 책을 읽어 주고 소개하는 것,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많이 읽기 보다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천천히 책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요약 된 책 : 명작이 이런 것이라면 책은 재미없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하고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위인전은 초등학생 보다는 중, 고등학생이 읽는 것이 좋고, 진실을 왜곡하지 않은 것을 잘 골라야 한다.

-어린이에게 좋은 책은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따뜻해야 하며 훌륭한 아동문학은 어린이가 어른을 이해하는 가이드북 역할까지 하는 것이라 한다.

-책읽기에서 상상력이란 환상적인 것을 그리는 능력이 아니라 그 자리에 없는 것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능력이다.

-12세 전후의 어린이 : 메타인지(자신의 인지 패턴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능력)가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 인생 최대의 전환기인 이 때 코닉스 버그, 마이, 캐스트너, 린드그랜 등의 작품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애독서 가운데 '모순이 있어도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몇 권 있다면 새로운 책을 읽을 때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고 우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줄 쳤던 부분들이다.

작가의 주장 중에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삽화에 관한 것이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우수한 삽화가가 부족하다고 한다. 우수한 삽화라면 아이들의 글 읽기에 잔잔한 상상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하는 글읽기의 보조장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글읽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상상력의 방해. 너무 친절한 그림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작가는 화려한 그림보다 흑백의 삽화들을 더 높이 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읽은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피노키오 책의 삽화가 무척 특이했던 것 같은데... 그 그림이 언뜻 떠 오른다. 호첸플로츠 시리즈의 그림도 그러한 그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편이 어린 시절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면서 샀던 호첸플로츠 책을 보면서 정말 좋아했던 것은 옛날에 읽었던 책과 그림이 똑같다는 거였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책읽어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어 좋았고, 어린이 그림책의 화려한 그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았고, 전래동화에 대한 어른들의 염려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안심할 수 있어 좋았던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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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를 읽게 하지 말고 책을 읽게 하라.' 정말 동감이에요~ 글자는 읽었으되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ㅜㅜ 삽화에 대한 생각도 동감이고요~
전래동화가 아니고 '옛이야기'라고 하자는 서정오선생님 생각에 동의해요. 일본식 표현이 그대로 쓰이는 말이 말아서~
 
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미 하루오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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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 아이들 책에 관심이 많으시다.

발음이 많이 서툴러 고민 중인 작은 아이를 위해 일정한 리듬을 가진 책을 많이 읽어 주고, 그리고 그 책을 한 줄씩 따라 읽어 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권하셨다. 그러면서 "거인 아저씨 배꼽은?" 하시면서 찬이보고 "귤 배꼽이예요. 해야지." 그러신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거인아저씨에게 먹히고 싶지 않은 귤 하나가 아저씨의 배꼽이 되어 드리겠다고 그런다.(거인 아저씨는 배꼽이 없다.) 그런데 배꼽이 되어 보니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더라는 것을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저씨의 배꼽이 되기를 포기하고 달아나는데, 거인 아저씨는 쫓아 가고. 달님에게 숨겨 달라고 해서 달님 코가 되지만, 달님이 웃는 바람에 다시 굴러 떨어지고, 아이에게 숨겨 달라고 해서 아이의 꿈 속으로 들어가지만, 다시 꿈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러다 다시 선택한 것이 "나를 먹어 주세요."다. "그리고 씨를 심어 주세요." 거인 아저씨는 귤을 맛있게 냠냠 먹고, 씨를 심어서 정성껏 물을 주어 키우게 되니, 다시 예쁜 귤이 주렁주렁 달리더란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매일매일 배꼽을 바꿀 수 있었다는...

참, 유쾌하게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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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잎싹 2008-09-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도 유치원 때부터 이 책 무척 좋아했어요.^^
저도 참 재밌더군요.
 
빨간 모자라니까요! 문지아이들 59
잔니 로다리 지음, 알렉산드로 산나 그림, 이현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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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는 '빨간 모자'의 패러디 동화쯤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읽어보니 전혀 아니다.

아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빨간 모자'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하는 할아버지. 아이는 한없이 그런 할아버지가 답답하다. 그래서 일일이 그게 아니라고 고쳐 주는데... 그러다가 할아버지 이야기 속에서 땅바닥에 떨어진 1솔도(화폐의 단위겠지?!)를 주워 껌을 사러 가는 빨간 모자를 보고는 자신도 껌을 사고 싶다고 하고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1솔도를 주면서 다시 자유로워져서 신문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다.

조금 썰렁한 감도 있지만, 유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림책은 읽고 또 읽은 후 리뷰를 써야 하리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읽을수록 그 맛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책도 아직 여러 번 읽지 않아 그 깊은 맛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처음 읽은 느낌은 확 튀는 무언가는 없지만, 아이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가 잘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구나 하는 거다. 좀 더 읽어보고 좀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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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좋은 아이들'속에서 강백향 선생님이 소개하셨더군요. 강백향 선생님~ 내 중학교 동창 부인이거든요.^^
금요일 오후에 받았는데 잘 받았다는 인사도 못했어요~~ 샅샅이 살펴보는 중이에요.
교과서에 실린 책 소개 중 푸른책들 이금이선생님 작품인 '영구랑 흑구랑'=> '영구랑 흙구랑'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ㅜㅜ

희망찬샘 2008-09-21 14:29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오탈자는 독자 눈에 더 잘 띄는 법이라고... 작업 중에 실수가 있었나 봐요. 혹시나 다음 판을 또 찍는다면 제가 신고 할게요. 최근에 신고를 했기 때문에 한참 있어야 하겠지만요.
 
따로 따로 행복하게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5
배빗 콜 지음 / 보림 / 1999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사지 못하고, 그래서 읽지 못했던 책. 책 소개만 잔뜩 읽고 책에 대해 아는 듯한 착각을 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 것보다는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이라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읽은 이 책은, 심각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푸하하~" 웃게 만들었다.

처음에 사랑을 해서 만난 두 남녀인 엄마, 아빠가 서로를 미워하면서 얼굴도 미워지고, 그리고 서로를 골탕먹이는 많은 행동들(아빠는 엄마의 목욕 소금에 시멘트 가루를 섞어 두고, 엄마는 아빠가 먹을 음식에 폭죽을 넣어 두고... 그리고는 너무나도 고소해 하는...) 을 하게 되는데, 사례 하나하나를 보면서 어찌 웃음이 나오던지.

폴라와 드미트리어스는 부모님의 끝혼식을 준비하고, 끝혼식의 결혼 선물로 두 분이 사는 집을 싹 밀어 버리고 따로 살 수 있는 집 두 채를 새로 짓게 된다. 그리고 두 집 사이에는 두 아이만 지나다닐 수 있는 조그만 비밀 통로를 만들어 둔다.

서로 너무 미워 하면서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많은 부모들. 하지만, 배빗 콜은 따로 사는 것이 어쩜 더 나을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마련 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과 아울러 자신들의 행복을 위한 부모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과감해질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참, 낯익은 그림풍. 그러고 보니 <<엄마가 알을 낳았대>>를 통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만났는데, 이 작품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빠지는 것 없는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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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빗콜의 작품은 상상을 넘어선 반전과 재미가 있어요~~ 엄마가 알을 낳았대, 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내멋대로 공주'만 봤는데 다 좋았어요. 이 책도 끌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