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난골족 우리시 그림책 9
백석 지음, 홍성찬 그림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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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이란? - 여우가 나온 골짜기라는 이름의 마을 부근에 살고 있는 일가 친척들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명절날 온 가족이 모인 떠들썩한 그 분위기. 어른들의 어린 시절이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요? 특히, 시골마을에서 할아버지댁에 모인 할아버지의 자녀들, 즉, 나의 고모들과 삼촌 혹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그리고 사촌 형제들!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음식을 하느라 바쁘시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이를 하느라 바쁘고. 하늘에는 눈이 내리고. 아마 그 명절은 설이겠지요?

그림풍도 아이들의 눈보다는 어른들의 시선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사)행복한 아침독서에서 읽어주는 책으로 먼저 만났던 이 책을 드디어 펼쳐 들어 그림까지 하나하나 짚어 보았습니다. (http://www.morningreading.org/readingbook/list.html)

어른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할 그림책이라 여겨집니다. 아이들에게는 특히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어쩜 조금은 낯선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어른들의 어린시절의 명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세대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도 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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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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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도서관 나들이를 갔다. 이제 아이가 혼자서도 책을 읽어서 책을 도서관에서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서 최근에 생긴 어린이 도서관을 갔는데... 아이 보다도 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림책 길잡이 책들에서 만나 사 보고 싶다고 찜 해두고 보지 못했던, 혹은 제목이 낯익지만, 정말 재미있을까 싶어 갈등하느라 사지 못했던 그 많은 책들이 다 거기에 있는 거다. 우와!

이 책은 아이가 골라 온 덕에 읽었는데, 아이들의 심리를 잘 살려 이야기 해 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아이가 싫어하는 것들, 그것들을 다 삼켜 버려 줄 마법상자를 얻었다. 싫다고만 말하면 모든 것이 그 안으로 다 들어 가는 거다.

빽빽 우는 동생도 싫고, 그런 동생을 구박(?)하는 나를 야단치는 엄마도 싫고, 나를 꾸짖는 선생님도 싫고, 이웃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도 나를 짜증나게 해서 싫다. 그리고는 내가 행복해 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런 나도 싫다고 말해 버린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법 상자에 당연히 빨려 들어가고. 그 곳에는 내가 싫어했던 많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는 그 곳에서 나는 "미안해."라고 말하게 된다. 모든 것과의 화해!!!

그림은 흑백이라 어둡다.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만큼 어둡다는 의미겠지?

싫은 것들과 화해하고 어울려 나가면서 우리 아이들은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때론 주위의 모든 것들로 인해 속상하고 또 때론 그런 것들을 속상해 하는 나 때문에 속상하겠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이해할 때 한층 더 자라게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싫어하는 것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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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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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장기자랑 시간이 되면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아이가 있다. 그리고는 바보 이야기를 시작한다. 길을 가다가 얻어 들은 단어를 계속 반복 하다가 결국 그 단어들로 인해 도둑을 물리치거나, 선생님을 골탕 먹이거나... 주위는 소란하고 이야기는 흩어져 집중 할 수 없는데 웃기는 것은 듣는 아이들이 재밌다고 웃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하는 아이가 저 혼자 재밌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느라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다는 거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하는 그런 이야기류와 통한다.

밭일 하는 할아버지, 길쌈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오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이야기 한 자락을 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는 이야기가 없는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없다. 그러자 할머니는 "무명 한 필과 이야기 한 자리를 바꿔 오세요."하고 말한다. 할아버지가 하루종일 장에 앉아서 무명 한 필을 팔아보려고 하지만, 이야기 한 자리를 주고 사 가려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다. 돌아 오는 길에 빨간 코 농부 아저씨를 만나 드디어 이야기를 얻게 되는데... 짓궂은 농부아저씨는 마침 지나가는 황새의 몸놀림을 보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할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외워 할머니에게 들려준다.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훨훨 간다."

마침 도둑님이 이 집에 납시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서(배고파서 누룽지 집어 먹다 야단치는 소리에도 놀라고.) 이 집에는 보통 사람이 사는 게 아닌가 보다며 달아 났다는 이야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도둑이 들어왔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시며 좋아하시는지.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 한 자락.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즐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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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127
존 버닝햄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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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박기범의 <<문제아>>에서는 문제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문제아>>와 통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못된 에드와르도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기까지 사람들이 한 일이란, 그를 꾸중한 것에서 벗어나 칭찬한 것 밖에 없다는 것. 긍정적인 칭찬은 아이를 얼마나 격려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잘 이야기 해 주는 그림책이었다.

아이를 밀었는데 그 때 마침 전등이 위에서 떨어져 아이를 다치지 않게 해 주었고, 집안의 잡동사니를 밖으로 던져 버렸는데, 그 때 마침 바깥에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구호물품 모으는 수레가 놓여 있어 마음씨 좋은 아이가 되었고...

선이라는 것은 그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만, 아직 도덕성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과정과 아울러 결과도 좋아야지 선이라는 인식이 있을 것이다. 결국 에드와르도가 행한 것은 결과로 인해 선이 되어 버렸는데... 항상 느끼지만, 존버닝햄의 동화는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 주어 그들의 긍정적인 발전을 도와 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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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빌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166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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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빌리는 걱정 많은 아이다. 모자 때문에, 신발 때문에, 구름 때문에, 비와 커다란 새 때문데... 한없이 걱정이다.

할머니 댁에서 잠을 자는 날은 걱정이 더 늘어난다. 그런 빌리에게 할머니는 걱정인형을 주시며 너의 걱정을 잠 들기 전에 이 걱정 인형에게 다 이야기 하고는 베개 아래에 넣어 두고 자라고 말씀 하신다. 그리하여 빌리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또 얼마 후 자신의 걱정 때문에 걱정하느라 잠을 못 잘 걱정인형이 걱정이 되는 거다.

그래서 생각 해 낸 것이... 걱정인형을 위한 걱정인형 만들기!^^

걱정인형은 중앙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널리 퍼져 있는 상태라고 한다.

나의 걱정을 대신 해 줄 걱정인형이라. 참 재미있는 생각이다. 정말로 아이들이 이 인형으로 인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해서 해결 될 일 같으면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고 엄마는 항상 말씀 하셨다. 해결 되지 않을 일 같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 생각에도 나는 걱정이 좀 많은 편인 것 같은데... 오늘 나도 걱정인형을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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