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는 놀라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6
메리 호프만 지음, 캐롤라인 빈치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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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은 그림 그린 사람 이름이 먼저 나와 있다. 그 이유가 있을까?
나는 이 책의 글 보다도 그림에 먼저 마음이 사로 잡혔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 그레이스는 모든 이야기 뒤에는 연극으로 꾸미길 좋아한다.
잔다르크가 되어 싸움터에 나가기도 하고 아난시(아프리카 민담에 단골로 등장하는 꾀보이자 말썽꾼 거미)가 되어 심술궂게 거미줄을 치기도 하고, 트로이의 목마 몸 속으로 숨어들기도 한다. 거미가 되기 위해 철봉에 자기의 다리와 함께 스타킹을 걸쳐 두기도 하고 트로이 목마에 숨기위해 상자에 빗자루와 보자기를 묶어 걸쳐 둔 모습도 참 우습다.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와 알프스 산을 넘기도 하고 외다리 실버선장(보물섬의 해적두목)처럼 앵무새를 데리고 오대양을 누비기도 한다. 또 이아와타 추장(전설적인 인디언 추장)이 되어 반짝이는 넓은 호숫가에 앉아 있다가는 뒤뜰 꽃밭에선 정글소년 모글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매일이 즐거운 놀이인 그레이스는 어느 날, 학교에서 피터팬 공연에 대해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시자 주인공이 되고 싶어 손을 들지만 친구들이 넌 여자고 흑인이라서 안 된다는 소리를 하자 실망한다.
언제나 그레이스의 친구가 되어 주셨던 할머니는 “그레이스, 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될 수가 있어.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야.”라는 말을 하시며 흑인이 주인공을 맡은 '새롭고 매혹적인 줄리엣'이라는 발레를 그레이스에게 보여주신다. 훌륭한 이들에게는 그를 둘러싼 훌륭한 환경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연기심사가 있던 날 아이들은 모두 그레이스를 피터팬으로 꼽았고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그레이스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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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an8900 2008-05-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 학교 추천도서 였습니다.. 이책을 읽고난 우리 아들은 그레이스처럼 뭐든지 다 될수있다는 자신감이
생긴것 같아요..
 
으뜸 헤엄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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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유명하다는 건 알겠는데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 맘 먹으면 3분정도에 읽을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헤엄치기를 좋아하는 으뜸 헤엄이와는 달리 다른 물고기들은 큰 물고기가 나타나면 몸을 숨기기에 바쁘고 그러다 결국 잡아 먹히고 만다. 으뜸 헤엄이는 다시 만난 무리들에게 숨어 있지만 말고 함께 헤엄치자고 하고 우리들이 힘을 합쳐서 커다란 물고리를 만들어 보자고 한다. 무리들에게 자기의 위치에서 헤엄을 치면 으뜸 헤엄이가 눈이 되겠노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여 작은 물고기 하나하나가 커다란 물고기의 비늘이 되고 으뜸 헤엄이는 눈이 된다. 이제는 어떤 큰 물고기가 나타나도 두렵지 않다.

이 이야기를 나는 초등학굔가 중학교 시절, 성당 교리시간에 만난 것 같다. 어느 선생님께서 교리 시간에 이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 주신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때 뭉치는 힘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지 어떤 믿음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참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바로 이 으뜸 헤엄이 이야기였다니!

간단하면서도 뭔가 여운을 주는 이야기 으뜸 헤엄이를 읽어보시길....

*교실에 지우개에 물고기 그림, 가시만 그려진 그림을 파 둔 것이 있어 스탬프를 주면서 한 번 찍어서 작은 책 만들기를 하자 했더니, 방과후 특기적성 수업을 기다리던 아이 둘이가 재미있어라 했다. 생각거리가 있는 이런 책들은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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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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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초대받은 아이들을 아이들에게 한 번 소개 해 주었더니 재웅이가 지가 읽겠다고 예약을 하더니 오늘 읽고 있는 책-잔소리 없는 날 이야기를 해 주니 잽싸게 다혜가 손을 든다. 이어서 많은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겠다를 외치며 서로 예약해서 읽고 싶단다.

아이들에게 책 이야기의 일부를 들려주면서 소개해주니 정말 효과가 크다. 함께 책 읽기가 이렇게 엄청난 힘이 있음을 알고 요즘 재미있는 책 찾기에 난 참으로 바쁘다.

이 책은 '잔소리 해방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는데, 그 제목으로 검색하니 책이 없다. 출판사가 바뀌면서 제목이 바뀌었는지 그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읽고 싶었던 책 중의 하나다.

하루 24시간동안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 없는 날을 선물 받은 푸셀이 겪는 월요일 하루의 이야기인데,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쉬는 시간까지 투자하여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녀석들이 어찌나 말을 시키는지... 효종이는 옆에서 저도 같이 볼거라고 책을 기웃거리고!

푸셀의 하루는 자두잼을 실컷 퍼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소에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셨겠지? 그리고 학교도 안 가려고 하다가 이 재미있는 사건을 친구인 올레에게 알리기 위해 학교를 가게 된다. 학교 수업을 마치기 전에 그냥 집으로 와 부모님을 놀라게도 하고, 올레의 제안으로 큰 상점에서 부모님 이름을 달고 오디오를 사려고 하다가 실패 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무작정 파티를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가 초대할 사람이 없어서 거리의 술주정뱅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생각해 낸 것이 공원에 텐트를 치고 자정까지 있어보기!

잔소리 없는 날을 약속하신 부모님은 위험한 일만 아니면 잔소리를 하지 않겠노라 약속을 하시고... 푸셀집에서 잔다고 거짓말을 한 올레도 공원에 함께 오지만 공동묘지 근처의 공원에서 귀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무서워 집으로 간다고 혼자 나서다 공원벤치에서 귀신같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텐트로 들어와서 오돌오돌 떨고...

푸셀이 나가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서 몰래 따라오신 푸셀의 아버지!

하루동안의 푸셀의 모험은 정말 대단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잔소리를 듣고 자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 잔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자라 어른이 되어 자기 아이들에게 또 잔소리를 하겠지? 하지만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그 당시 부모님들께서 왜 그렇게 잔소리를 하셨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알게 된 것을 정말 그 때도 알았더라면..."을 외치게 될 지도 모를 일이겠지?

 

잔소리 없는 날!

세상의 부모님이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번쯤 실행 해 보는 것도 참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들도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은 아이 중 하나가  엄마에게 '잔소리 없는 날'을 요구했단다. 책을 함께 읽으셨던 어머니는 내가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했었나 하고 반성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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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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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았느냐 물었더니 모두들 할 말이 무척이나 많다.

"그거 교과서에서 배웠잖아요."(1학년 교과서에 나온단다.)

교과서에는 그림이 안 나오지 않느냐? 그림이 정말 기똥차다 했더니

"우리 집에 그 책 있어요."부터 시작해서 "우리 사촌형아 집에 그 책 있어요." "도서관에서 그 책 봤어요."...

내게도 이 책의 제목은 무척이나 낯 익는데 책을 펴 든 것은 오늘에 이르러서다.

엄마, 아빠는 일하러 가시고 심심해진 돌이는 뒷마당으로 가서 돼지, 염소, 닭, 토끼.. 들을 모두모두 풀어준다. 그런데 집 안에서 이 동물들이 돌이랑 놀아주면 좋으련만 엄마, 아빠가 애써 가꾸신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염소는 호박밭으로 가서 호박을 으적으적 냠냠냠 먹고꼬꼬닭은 고추밭으로 가 토독토독 고춧잎을 쪼아대고, 꿀꿀 돼지들은 우그적우그적 감자를 파 먹고, 토끼는 오물오물 무잎을 맛있게도 뜯어먹고! 엄마소랑 송아지도 배추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오이밭에도 들어가서 엉망을 만들어 버린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돌이, 그러다 잠이 드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그림의 생생함이 내게 어찌할 바 몰라 하는 돌이의 마음을 전해주고, 오이, 배추의 그림 하나하나가 실제 사진같이 눈에 박힌다.
돌이는 엄마, 아빠께 엄청 혼이 났겠지?
그림 하나 버릴 것 없고 이야기 또한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글을 조금 늦게 가르칠 생각이다.
아이가 그림책의 그림이 주는 그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글을 읽으면서부터 그림을 덜 본다 하니 조금 늦게 글을 가르쳐도 인생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면 감수성을 어루만져 주는 것, 그림을 보면서 상상력을 자극시켜 주는 것이 더 값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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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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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만 되면 배가 아픈 아이, 에르반

나(에르반)는 칠판 앞에 나가면 아는 것도 다 까먹는데 내 여자 친구 폴린느는 처음부터 끝까니 구구단을 줄줄 다 외운다.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고개도 숙여보고, 몸도 낮춰 보고... 숫자들은 내 머릿 속에서 범벅이 되고 내 귀는 빨간 신호등처럼 달아오른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연수를 받으러 가셔서 대신 오신 곱슬머리 비숑 선생님! 그 선생님의 귀가 나처럼 그렇게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나처럼 어려움에 처한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 칠판 앞에 나서서 구구단을 거침없이 외워 본다. 나를 향해 미소지으시며 선생님꼐서는 문법에 대해 물어보려던 참이었노라 하셨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이제 더이상 나는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배가 아프지 않다는 사실!

나 또한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성격인지라 누구 앞에 잘 나서지 않으려 하거나 선생님의 질문에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며 얼굴이 빨개졌던 무수한 경험을 해 본지라 에르반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가면서 또, 에르반 같은 우리 반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은 아이가 없는 그런 교실을 만들어야겠지?!

내게 용기를 주셨던 나의 선생님처럼 나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앞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임을 가르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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