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 - 옥수수 박사 김순권 우리 인물 이야기 12
조호상 지음, 이준섭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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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나는 웬 농부 아저씨일까?하는 생각을 하며(당연 그 분이 옥수수 박사 김순권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첫 장을 넘겼다. 

몇 년 전이던가 아프리카의 수퍼옥수수니, 옥수수로 남북을 잇는다느니 하며 한참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열심히 정말 열심히 공부하셨고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우리 농부들과 굶주림에 고통 받는 아프리카 사람들, 또 흉년으로 배를 곯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 대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내어놓고 연구, 또 연구하신 옥수수 박사님.

어린시절에 책상에서 너무 공부가 하고 싶어 밥상에 다리를 붙여 책상을 만들고, 의자가 없어 고심하던 중 친구들이 학교의 의자 하나를 가지고 오는 것은 도둑질이 아니라 부치기는 바람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의자 하나를 슬쩍하다가 선배한테 들켜 학교 교감선생님께 꾸중과 벌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모른척 해 주지 않은 선배가 원망스러웠지만 그 때 바로 잡아 주지 않았다면 더 나쁜 맘을 먹으면서 자라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추억하셨다. 

그리고 3번의 시험에 낙방함으로써 오늘의 옥수수 박사가 있을 수 있었다 한다. 하나는 고등학교 입시-부산 상업 고등학교-에 걸렸더라면 은행 같은 곳에 취직 했을 것이고, 하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에 농협에 취직하여 돈을 벌려고 했으나 거기도 떨어지는 바람에 대학을 가게 되었고, 대학원에 가서 농업경제학과 교수가 되려 했으나 또 떨어졌단다. 여러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으신 분이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한 삶을 멋지게 사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는 내게는 썩 실감나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배고픔에 고생하던 아프리카 주민들에게는 얼마나 엄청난 일일까? 그래서 명예추장으로 받들기도 했나 보다. 또 아프리카에서 배고픔을 몰아내어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르셨다 한다.  

눈부신 근면 성실함이 오늘의 연구 업적을 낳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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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첨벙, 물길 따라 물고기 따라 - 물고기 박사 최기철 우리 인물 이야기 13
이상권 지음, 이정규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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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무척이나 낯설다.

이 책을 통해 새 인물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물고기 잡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물고기 박사가 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자를 가르치는 서당에 다니다가 우리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소년은 12살의 나이에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는 일제시대라 일본인 되기 공부와 일본식의 학습이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 괴물(?)같은 가미타라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분이 최기철박사님을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싶다. 생물을 하셨던 가미타라 선생님은 외곬수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특히 소년 최기철에게 냉정하였다. 이것저것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최기철군에게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않는다고 꾸짖기도 하고, 사마귀 알집(버마재미)에 대한 연구의 깊이가 부족하다가 야단도 치신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서 더 연구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나는 최기철 박사님의 훌륭한 점 하나를 본다. 보통 사람같으면 그냥 속상해하고 말텐데, 가미타라 선생님의 가르침의 깊은 속뜻까지 헤아려보면서 자신을 단련시키는 승화된 모습을 보이셨으니. 

열심히 공부하셔서 초등학생을 가르치시다가 다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시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교장까지 하셨으며 나중에는 서울대학 교수님을 하시게 되는데, 정말 감동적인 부분 하나는 매사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며 쉬지 않고 연구하시는 모습이다. 나이 50에 우리 나라 민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하겠다 마음 먹으시고 80대까지 우리 나라 온 강을 직접 발로 돌아다니시면서 쉼없는 연구를 하셨다는 것. 우리는 보통 대학을 나오고 나면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보고 더이상 새로운 것을 하려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선생님은 50에 연구를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돈이 아주 많아 자가용을 몰고 다니시며 연구하신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다니시며 강연한 돈으로 또 조사 나가시고...

아이들에게 들려 주시는 인상깊은 한 마디 말씀

"어떤 길을 가든지 말야 30년만 한 길을 걸으면 '아하, 이제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이 생기고 희망이 생겨. 그리고 한 50년 가다 보면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 가능성이 커. 그 말을 너희들에게 남기고 싶구나."

나도 30년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면서 도를 한 번 터 보아야겠다. 그리고 뭔가 차별화 된 나만의 어떤 것을 가지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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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보면 나도 날고 싶어 - 새 박사 원병오 우리 인물 이야기 11
이상권 지음, 이상규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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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같은데 제목이 바뀌었나 보다. 예전에는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라고 되어 있었고, 표지도 이렇지 않았는데... 하여튼~

위인전 하면 왠지 고리타분함이 느껴지고... 

아주 어릴 때 읽었을 법한 세종대왕이니 이순신이니 하는 위인전 읽고 쓴 독후감 방학 숙제를 보면 왠지 조금 화(?)가 나고...

별로 위인전을 읽지도 않았으면서도(우리 집에는 어릴 때 많은 집에 있었던 위인전집이 없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기 부담스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유모를 부담과 저항을 가졌던 내가 이번 방학에 원병오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믿을만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지 위인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북방쇠찌르레기에 가락지를 끼워 저 하늘에 날려 보냄으로써 북녘에 계신 부모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원병오 박사에 대한 일화는 나도 어린 시절 들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의 이름은 몰라도 그 일화는 무척이나 낯익다. 

무언가 한 가지에 몰두한다는 것은 참 축복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줌마 맘에 가족들은 참 힘들었겠다, 바쁜 남편과 바쁜 아빠가 많이 그리웠을테니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는 굉장히 크기가 크고 천연기념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쇠물닭이라는 새도 알게 되었다.  

밀렵하는 어른들에 대한 생각도 조금 해 보았고,

원병오 박사가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부탁해서 식물도감, 동물도감, 조류도감... 등등의 도감을 선물해달라고 하라는 대목을 보고는 나도 우리 아이들 조금 더 크면 도감을 꼭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도감은 많이 비싼 책이니까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사서, 자연물에 대해 정말 무지한 나부터 공부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들이 위인전을 읽는 이유는 위인의 모범적인 삶을 본받기 위해서리라.

우리교육에서 나온 위인전은 우리시대의 평범한 인물이면서 남다른 인물, 내 주변에 있는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맛이 있다.  

개학 하면 아이들에게 이 책 들고 선전 좀 해야겠다. 최기철 이야기, 박동진 이야기, 김순권 이야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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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브라이 뒹굴며 읽는 책 4
마가렛 데이비슨 글, J. 컴페어 그림, 이양숙 옮김 / 다산기획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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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이브라이는 어떤 이유로 눈이 멀었습니까?

2. 루이 브라이가 만든 눈먼 사람들을 위한 글자를 무엇이라고 합니까?

3. 루이 브라이가 눈먼 사람들을 위해 글자를 만들기 위해 힘쓰다 결국 어떤 병을 얻게 되었습니까?

 

얼마 전 학교에서 열린 독서경시대회에서 아이들이 쓴 기막힌 답들 중 3번 항에 해당하는 것들이 뭐가 있었더라. 눈병, 폐렴, 암...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이들 중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루이브라이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정준가, 혜림인가, 지순가???

읽어보니 아이들 말이 딱 맞았다 싶었다.

소년 루이가 마구를 만드시는 아버지의 작업장에 너무 심심한 나머지 혼자 들어가서 송곳으로 가죽을 뚫어보려다가 송곳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튀어올라 눈을 찔렀고 그래서 상처가 너무 깊어 한쪽 눈이 회복이 어렵겠다는 판정을 받았다. 너무나도 어렸던 루이는 눈이 가려운 것을 참지 못하고 계속 비벼댔고 그로인해 병균에 감염되었고 그리고 다른 쪽 눈까지 옮아가서 결국 두 눈을 다 잃고 말았다. 루이의 나이 세 살 때!

보통의 사람 같았으면 얼마나 깊은 좌절에 빠졌을까?

하지만 루이는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고 탁월한 총명함으로 마을의 신부님의 눈에 들게 되었고 신부님의 도움으로 그 당시의 맹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학교에도 입학하게 되었다. 배움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 나은 길은 없을까 걱정하시던 신부님이 다시 왕립맹인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길을 알선해 주셔서 루이는 배움의 바다에 들어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맹인들이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를 어린 소년은 고민하고 밤낮으로 그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루이의 연구는 정상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결국 14살 소년 루이는 오랜 노력 끝에 브라이 점자를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은 돈 많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사람들은 루이의 이 연구의 가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 책 속에는 루이의 끈질긴 연구의 모습과 그 연구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아픔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루이가 사고로 눈이 먼 것은 어쩌면 이 세상 수많은 맹인들에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루이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만약 루이가 눈이 멀지 않았다면 점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위인전에 대해 나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왠지 영웅의 이야기가 너무 미화되어 있고, 너무 교훈적이기만 한 것 같아서... 그래서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같아서 공감을 잘 못하겠다는... 하지만 이 책을 손에 들고서는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인전이 요즘은 전집의 형태가 아니라 낱권의 형태로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우리 4학년 권장도서에서만도 여러 권이 포함되어 있다. 원병오, 김순권, 박동진, 최기철... 요즘 사람들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 보아야겠다.

그리고 나를 더 다독여 보아야겠다.

모두 루이 브라이를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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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탈춤이랑 놀자
송인현 지음, 한미경 그림 / 두산동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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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 대상 초등3~6학년

 

탈춤을 본 적이 있습니까?

 

나는 가끔 탈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것에 대한 그 어떤 공감이랄까?

우리 교실에도 아이들이랑 조그만 미니 탈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 탈을 만들기 위해서 인터넷 뒤져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탈의 형태를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책에는 내가 원하던 여러 모양의 탈이 많이, 아주 많이 나와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탈에 얽인 이야기도 간단히 소개가 되어 있는데, 하회탈들은 목탈인데 턱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단다. 그런데 허도령이 탈을 만드는 중에 그를 사모하는 색시가 문을 열어보면 안 되는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살짝 엿보는 바람에 허도령이 탈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탈이 이매탈이란다. 그래서 이매탈은 턱이 없단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제목이 정확한가 모르겠다)>에 이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예진이는 아빠와 함께 봉산탈춤 예능보유자이신 할머니를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물관에 가서는 외국인들이 우리 탈을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탈춤을 직접 배우기도 한다.

 

탈춤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 지역의 탈춤은 야류(들놀음)라고 하는데 동래야류에서 출발해서 수영야류로 발전해 나갔단다. 시청홈페이지에 가면 부산 자랑 10가지가 나오는데, 이번 4학년 사회단원정리하면서 내가 동래야류를 적어 두었는데, 시청홈페이지에는 수영야류라고 적혀있어서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쳐 준 것 같아 미안했던 적이 있다. 그 뿌리가 같기는 하지만...

 

 

탈춤의 명칭을 정리해보면

서울과 경기도 지방-산대놀이(양주 별산대, 송파 산대놀이)

경상도-오광대(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가산오광대)

           들놀음(수영들놀음, 동래들놀음)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이

하회별신굿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등이 있다.

 

탈 만드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탈춤에 대해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한겨레에서 책 소개 글을 보고 아이들 수준에 맞겠다 싶으면 메모를 해 둔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산 책은 대체적으로 성공! 이 책은 올해 내가 우리 반 아이들 읽으라고 사 준 책인데, 나는 이제사야 읽었다. 사실은 내가 읽고 싶어서 산 책인데도...

 

아이들이 읽으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에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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