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보면 나도 날고 싶어 - 새 박사 원병오 우리 인물 이야기 11
이상권 지음, 이상규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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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같은데 제목이 바뀌었나 보다. 예전에는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라고 되어 있었고, 표지도 이렇지 않았는데... 하여튼~

위인전 하면 왠지 고리타분함이 느껴지고... 

아주 어릴 때 읽었을 법한 세종대왕이니 이순신이니 하는 위인전 읽고 쓴 독후감 방학 숙제를 보면 왠지 조금 화(?)가 나고...

별로 위인전을 읽지도 않았으면서도(우리 집에는 어릴 때 많은 집에 있었던 위인전집이 없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기 부담스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유모를 부담과 저항을 가졌던 내가 이번 방학에 원병오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믿을만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그런지 위인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북방쇠찌르레기에 가락지를 끼워 저 하늘에 날려 보냄으로써 북녘에 계신 부모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원병오 박사에 대한 일화는 나도 어린 시절 들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의 이름은 몰라도 그 일화는 무척이나 낯익다. 

무언가 한 가지에 몰두한다는 것은 참 축복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줌마 맘에 가족들은 참 힘들었겠다, 바쁜 남편과 바쁜 아빠가 많이 그리웠을테니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리부엉이는 굉장히 크기가 크고 천연기념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쇠물닭이라는 새도 알게 되었다.  

밀렵하는 어른들에 대한 생각도 조금 해 보았고,

원병오 박사가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부탁해서 식물도감, 동물도감, 조류도감... 등등의 도감을 선물해달라고 하라는 대목을 보고는 나도 우리 아이들 조금 더 크면 도감을 꼭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도감은 많이 비싼 책이니까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사서, 자연물에 대해 정말 무지한 나부터 공부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람들이 위인전을 읽는 이유는 위인의 모범적인 삶을 본받기 위해서리라.

우리교육에서 나온 위인전은 우리시대의 평범한 인물이면서 남다른 인물, 내 주변에 있는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맛이 있다.  

개학 하면 아이들에게 이 책 들고 선전 좀 해야겠다. 최기철 이야기, 박동진 이야기, 김순권 이야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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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브라이 뒹굴며 읽는 책 4
마가렛 데이비슨 글, J. 컴페어 그림, 이양숙 옮김 / 다산기획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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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이브라이는 어떤 이유로 눈이 멀었습니까?

2. 루이 브라이가 만든 눈먼 사람들을 위한 글자를 무엇이라고 합니까?

3. 루이 브라이가 눈먼 사람들을 위해 글자를 만들기 위해 힘쓰다 결국 어떤 병을 얻게 되었습니까?

 

얼마 전 학교에서 열린 독서경시대회에서 아이들이 쓴 기막힌 답들 중 3번 항에 해당하는 것들이 뭐가 있었더라. 눈병, 폐렴, 암...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이들 중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루이브라이 책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정준가, 혜림인가, 지순가???

읽어보니 아이들 말이 딱 맞았다 싶었다.

소년 루이가 마구를 만드시는 아버지의 작업장에 너무 심심한 나머지 혼자 들어가서 송곳으로 가죽을 뚫어보려다가 송곳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튀어올라 눈을 찔렀고 그래서 상처가 너무 깊어 한쪽 눈이 회복이 어렵겠다는 판정을 받았다. 너무나도 어렸던 루이는 눈이 가려운 것을 참지 못하고 계속 비벼댔고 그로인해 병균에 감염되었고 그리고 다른 쪽 눈까지 옮아가서 결국 두 눈을 다 잃고 말았다. 루이의 나이 세 살 때!

보통의 사람 같았으면 얼마나 깊은 좌절에 빠졌을까?

하지만 루이는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고 탁월한 총명함으로 마을의 신부님의 눈에 들게 되었고 신부님의 도움으로 그 당시의 맹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학교에도 입학하게 되었다. 배움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 나은 길은 없을까 걱정하시던 신부님이 다시 왕립맹인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길을 알선해 주셔서 루이는 배움의 바다에 들어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맹인들이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를 어린 소년은 고민하고 밤낮으로 그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루이의 연구는 정상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결국 14살 소년 루이는 오랜 노력 끝에 브라이 점자를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은 돈 많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사람들은 루이의 이 연구의 가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 책 속에는 루이의 끈질긴 연구의 모습과 그 연구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아픔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루이가 사고로 눈이 먼 것은 어쩌면 이 세상 수많은 맹인들에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루이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만약 루이가 눈이 멀지 않았다면 점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위인전에 대해 나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왠지 영웅의 이야기가 너무 미화되어 있고, 너무 교훈적이기만 한 것 같아서... 그래서 나와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같아서 공감을 잘 못하겠다는... 하지만 이 책을 손에 들고서는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인전이 요즘은 전집의 형태가 아니라 낱권의 형태로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우리 4학년 권장도서에서만도 여러 권이 포함되어 있다. 원병오, 김순권, 박동진, 최기철... 요즘 사람들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 보아야겠다.

그리고 나를 더 다독여 보아야겠다.

모두 루이 브라이를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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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탈춤이랑 놀자
송인현 지음, 한미경 그림 / 두산동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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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 대상 초등3~6학년

 

탈춤을 본 적이 있습니까?

 

나는 가끔 탈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것에 대한 그 어떤 공감이랄까?

우리 교실에도 아이들이랑 조그만 미니 탈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 탈을 만들기 위해서 인터넷 뒤져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탈의 형태를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책에는 내가 원하던 여러 모양의 탈이 많이, 아주 많이 나와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탈에 얽인 이야기도 간단히 소개가 되어 있는데, 하회탈들은 목탈인데 턱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단다. 그런데 허도령이 탈을 만드는 중에 그를 사모하는 색시가 문을 열어보면 안 되는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살짝 엿보는 바람에 허도령이 탈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탈이 이매탈이란다. 그래서 이매탈은 턱이 없단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제목이 정확한가 모르겠다)>에 이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예진이는 아빠와 함께 봉산탈춤 예능보유자이신 할머니를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물관에 가서는 외국인들이 우리 탈을 만드는 것도 구경하고 탈춤을 직접 배우기도 한다.

 

탈춤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 지역의 탈춤은 야류(들놀음)라고 하는데 동래야류에서 출발해서 수영야류로 발전해 나갔단다. 시청홈페이지에 가면 부산 자랑 10가지가 나오는데, 이번 4학년 사회단원정리하면서 내가 동래야류를 적어 두었는데, 시청홈페이지에는 수영야류라고 적혀있어서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쳐 준 것 같아 미안했던 적이 있다. 그 뿌리가 같기는 하지만...

 

 

탈춤의 명칭을 정리해보면

서울과 경기도 지방-산대놀이(양주 별산대, 송파 산대놀이)

경상도-오광대(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가산오광대)

           들놀음(수영들놀음, 동래들놀음)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이

하회별신굿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등이 있다.

 

탈 만드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탈춤에 대해서도 잘 묘사되어 있다.

 

한겨레에서 책 소개 글을 보고 아이들 수준에 맞겠다 싶으면 메모를 해 둔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산 책은 대체적으로 성공! 이 책은 올해 내가 우리 반 아이들 읽으라고 사 준 책인데, 나는 이제사야 읽었다. 사실은 내가 읽고 싶어서 산 책인데도...

 

아이들이 읽으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기에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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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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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이 '키다리 아저씨(원제 긴다리 아저씨)'에서 힌트를 얻은 딸이 긴양말을 신은 삐삐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밤마다 딸에게 삐삐의 활약을 들려 주었고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동화형태와 달라 삐삐가 아동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여 출판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tv시리즈물로 방영되기도 하여 아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명탐정 칼레'도 그녀의 작품이라고 하니 우리 반 학급문고에 있는 3권의 책을 한 번 읽어 보아야겠다. 그외 <꼬마 백만 장자 삐삐>와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라는 두 권의 삐삐 이야기를 더 썼단다.

등장인물 :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삐삐가 자기 이름이라고 토미와 아니카의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께 말한 거지만 사실은 이렇게 긴 이름을 가졌다는게 거짓말일 수도 있겠다.), 닐슨씨(삐삐의 애완-?-원숭이 친구), 말, 친구인 토미와 아니카

삐삐의 엄마는 천사이며 아빠는 식인종이란다. 삐삐는 세상에서 가장 바쁜 발견가이다. 또 힘이 엄청 세서 어른 아저씨도 번쩍 들어 올리고 말도 번쩍 들어올리며 서커스단의 곡예사들보다도 더 서커스를 잘 한다. 금화가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있으며 아빠의 배의 요리사에게서 배운 요리 실력으로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든다. 뒤죽박중 별장에서 부모없이 혼자 살고 가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 실수가 바로 모험이며 매일이 굉장히 신나는 하루하루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자장가를 불러주며 다리를 베개 위에 두고, 머리에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잔다. 집에 온 도둑들에게 춤을 추게 하고, 빗을 불어 연주를 하게 한 후 돈을 주면서 노력의 댓가임을 알려 주기도 한다. 화재현장에서 모든 사람이 발을 동동구를 때 닐슨씨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구하기도 하고, 못된 황소를 길들이기도 한다.

내가 교사라서 그렇겠지? 삐삐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굉장히 당황하게 한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거짓말을 진짜처럼 그럴 듯하게 하는 아이,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일(어른들에게 말대꾸 한다거나, 어른들이 하지 마라 하는 일을 하는 것)을 대신 다 해 주는 아이, 그러나 악의가 없어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이, 삐삐 롱스타킹을 읽어보시길.

아이들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맛을 들여보세요.

대상 연령은 3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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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8-16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아들녀석은 이 책시리즈(세권)를 읽으며 줄글의 묘미를 알았던게 아닐까 싶어요..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
김은영 지음, 김상섭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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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우리 언니 이름과 같다. 당연히 여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남자 선생님이다.

뒤를 살펴보니 16쇄이다. 시집인데 16쇄라면 이 시집은 정말 많이 팔린 것 아닐까? 그리고 2001년에 나온 책이니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인가 보다.

글을 참 잘 지었고, 그리고 글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웃게 하는 장면도 몇 장면이 있었고. 그리고 이건 아름답게 시를 꾸미기 위한 그런 글들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곧 시가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예쁜 글이 나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골에서는 개들도 학교에 다닌단다. 시골 학교 운동장 모습을 한 번 그려보라. 누구든지 와서 머물다 가는 그곳!

산골 학교에는 그리고 가슴 아픈 사연을 안은 아이들도 많은 듯하다. 부모가 외면하여 조부모의 손에 키워 지거나 아버지가 술만 드셔서 슬픈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다.

<농약>에서는 아름다운 것들(풀벌레, 지렁이, 개구리, 뱀, 들꽃... 즉 자연)은 다 떠나가고 사람들이 먹고사는 곡식들만 살아 남았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저 띵~ 하고 얻어 맞은 기분이다. <엄마와 찔레.에서는 아침나절 아버지가 풀 죽이는 농약 친 것을 엄마가 모르시고 연초록 찔레 새순을 껍질 벗겨 아이 입에 넣어주시며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엄마의 이야기도 그저 슬프다.

훼손되고 있는 자연에 대해, 먹거리에 대해 시인이 풀어낸 이야기는 군더더기가 없다.

이 시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많지만, 생각거리 또한 많고, 그리고 자연 속에서 지어진 글이라 읽는 내내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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