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마을 - 아름다운 책의 도시 파주 책마을을 찾아서, 페달을 밟아라 9
김청연 지음, 고정순 그림 / 파란자전거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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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에 2007 아침독서학교를 파주 김영사 강의장에서 6일에 걸쳐 했더랬습니다.

거기에 이 책의 저자이신 김청연님이 강의를 해 주셨어요.

강의 내용은 짧았지만, 창비에서 제작된 책 제작 과정에 관한 동영상물을 본 후 실제로 인쇄소로 견학을 갔답니다. 그리고 나서 책을 읽었지요.

책 마을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이면 책 마을을 잘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아주 잘 쓰여져 있습니다.

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면서 책마을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 주려 합니다. 그리고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 졌는지 이야기 해 주고, 연두의 동생 주황이가 변한 것처럼 책을 대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한층 더 소중하게 가꾸어 주고 싶습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직접 다녀 온 책의 마을 파주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아름답게 계획되어 지어진 나지막한 건물과 자연 경관이 빼어난 파주에는 예술인들이 모여 산다는 헤이리 마을이 있고, 또 영어 마을도 있다지요? 그 속에 들어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지나오면서 살짝 엿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아름다운 책과 함께 사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 파주는 제게 오래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저자의 사인이 담긴 책 한 권을 개학 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해 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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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쪽지를 조심해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5
박덕규 글, 김수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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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점박이 너구리가 이상한 쪽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 자꾸 괴롭히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라는 쪽지를 받은 무적의 용사 점박이 너구리는 똘마니(?)들과 함께 범인을 찾으려 애쓴다. 자기가 괴롭혔던 힘없는 친구 새앙쥐 다람쥐를 범인으로 지목해 보지만...

이어서 같은 무리인 빨간코 오소리는 <빨간코 오소리야, 나를 괴롭혔으니 벌 받게 해 줄 테야!>라는 쪽지를 받고 왼손잡이라고 놀렸던 왼손잡이 미어캣을 의심한다.

마지막으로 무리 중 하나인 긴팔 원숭이는 <긴팔 원숭이야, 남 흉보기 좋아하다 너 혼날 줄 알아!>라는 쪽지를 받게 된다.

새앙쥐 다람쥐, 왼손잡이 미어캣, 은빛향 스컹크를 몰아 넣고 범인을 가리기 위해 세 친구는 애쓰지만, 힘 약한 세 친구는 스컹크의 방귀로 무사 탈출하게 되고 이후에는 세 친구가 같이 다님으로써 무법자 무리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며칠 동안 학교를 오지 않고 있는 왕눈이 염소, 새앙쥐 다람쥐는 절대로 범인이 아니라고 변호 해 주던 왕눈이 염소가 범인일 것이라 의심하고 대숲을 지나 절벽 마을로 왕눈이 염소의 집을 찾아 가는데...

안 그래도 어려운데, 수해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친구의 사연을 접하게 되고, 세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면서 친구를 도우려고 하면서 갈등이 해소된다.

그런데 도대체 쪽지는 누가 줬을까?

나쁜 일을 하면 쪽지가 내게 배달되어 오니 친구를 괴롭히는 일일랑 하지 말란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무척이나 잘 그려놓은 참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다.

하나 더 인상적인 것은 그림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 집 4살 아이의 색칠공부를 보는 듯하다는 거다. 큰 애가 책을 보면서 "엄마, 누가 낙서 했어. 난 안 했는데..."그런다. 동그라미 안에 색연필로 어설프게 칠하다가 그냥 관두고 다른 곳에 또 색칠하곤 하는 우리 아이의 색칠 기법과 영판인 그림이 이 책 속에 들어 있어 이 책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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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4
최하림 지음, 이유나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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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과 소도둑
손문답으로 사위를 고른 배 영감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호랑이와 곶감에 대한 이야기는 위기철이 쓴 단행본으로 집에 있어서 크게 재밌고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꾀보 토끼와 얼룩덜룩 호랑이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5살 딸아이에게 읽어주는데, 그림을 보더니 "엄마, 호랑이가 왜 이렇게 생겼어요? 줄무늬가 없어." 그런다. 우리 딸의 놀라운(?) 관찰력에 감탄하면서 엄마는 친절하게 이렇게 얘기 해 주었다. "그래, 왜 줄무늬가 없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나오니까 이야기 잘 들어 봐."

왜 줄무늬가 나오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세요.

그리고 토끼의 꼬리가 왜 짧은지를 알려면 호랑이와 곶감과 소도둑편을 읽어 보면 된답니다.

손문답으로 사위를 고른 배영감은 아이들에게 썩 재미있게 와 닿지 않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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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예절 배우기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2
조안나 코울 지음, 이복희 옮김, 재러드 더글라스 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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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예절이란?

친구들과 싸우고, 장난감을 망가뜨리고, 거칠게 으르렁 거리며 전화 받고, 다른 사람 집에 가서는 쉴새 없이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고, 소파에서 폴짝폴짝 뛰고, 양탄자에 꽃이 꽂힌 꽃병도 일부러 쏟아 부어 버리는 것!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괴물인 로지는 도대체가 괴물예절이라는 것을 모른대요.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래요.

그래서 친구인 푸르넬라의 특별 수업이 있었지만, 나아지질 않네요.

로지의 집에 수도관이 터져서 배관공을 불러야 하는데, 아빠, 엄마, 프루넬라가 전화기에 대고 으르렁 대었더니 돌아오는 것은 "딸깍"소리 뿐.

집은 점점 물에 잠겨 가고...

그 때 로지가 상냥한 목소리로 이렇게 전화 하지요.

"여보세요. 우리 집에 물이 새는데요. 미안하지만, 좀 와 주시겠어요?"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로지의 이상한 예절이 가끔 쓸모가 있다는 걸 부모님이 아시곤 이제 예절 따위는 신경 쓰지 말라 하셔서 로지는 더 이상 괴물 예절을 배우지 않아도 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아무리 잔소리 하는 것보다 마음대로 소리치고, 나쁜 말 하고 하고 친구들과 싸우기만 하면 괴물같은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 하면 아이들이 무언가 생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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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쟁이 경시 대회 작은거인 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강봉승 그림, 조병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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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잘난척쟁이가 되기 위해 다른 애들이 뭘 하는지 알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무엇인가에 대해 '충분히' 알면 된다! (p86, 제이크의 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잘난척쟁이가 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제이크에게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항상 잘난척 하느라 바쁜 케빈과 마샤에게는?

웡키 슈퍼컴퓨터에서 아이들에게 과학경시대회 상품으로 최신형 컴퓨터를 내 걸면서 잘난척쟁이를 싫어하지만 컴퓨터광인 제이크에게 잘난척쟁이가 되도록 만드는 사건이 일어난다. 절친한 친구 윌리와 팀을 구성하면 대상을 탔을 때의 컴퓨터의 소유가 애매해 져서 친구랑 팀을 짤 수도 없고, 자신의 정보를 경쟁자인 케빈과 마샤가 아는 것도 마땅찮다.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 제이크는 탐구 해 가는 과정에서 무언가가 빠졌다는 생각을 하다가 단짝 친구를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공동 과제를 해결 해 가면서 정말로 신나는 공부를 하게 된다. 경쟁자 친구가, 혹은 상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구과정 그 자체에서 기쁨을 알아 가게 되었다는 점-그것이 제이크에게는 가장 귀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슈퍼컴퓨터는 진정한 과학 소년 피트에게 돌아갔지만, 주인공은 컴퓨터보다 더 큰 걸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상을 받은 것이다.

과학경시대회에서 제시한 <과학적 방법>에 관해 기억해 두고 싶다.

'우선 주변을 둘러 보고 뭔가 흥미로운 것을 찾아라. 이것을 '관찰'이라고 한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본 다음,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해라. 이것을 '의문'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뭘까 추측해 보라. 이런 추측은 '가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설은 여전히 추측일 뿐이다.'

'그런 다음 그 추측이 옳은지 틀린지를 알아내기 위해 실험 계획을 세워라. 이것을 '방법'이라고 한다.'

'실험을 하고 나서 찾아낸 사실들을 글로 써야 한다. 이것을 '결과'라고 한다.'

'그 다음, 자기의 추측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다시 확인하고 알려야 한다. 이것을 '결론'이라고 한다.'

과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 제이크는 안내문을 읽고, 또 읽었다. 모르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려고 노력한 궁리하는 자세가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또한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전자석에 관한 연구-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나가는 과정을 읽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중의 하나다.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로 등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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