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만나서 알게 된 성 이야기 - 남자편
콜렛 얀슨 지음, 정신재 옮김, 벤자민 르로이 그림 / 꿈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참 조심스럽다. 어떤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영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보건 선생님이 그 일을 맡으시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야기 해 주어야 할 때가 있으니까 그래도 이런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아줌마가 되었다고 아가씨 때보다는 훨씬 말하는 것이 편안하기는 하다.)

아이들도 성교육을 받으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기 보다는 똑같은 이야기에 식상하다는 눈치다. 다 아는 이야기를 또 듣는다는 뭐 그런 자세~ 

이 책은 조금 색다른 느낌의 성교육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 크고 페이지도 제법 되지만, 그림이 많고, 그리고 뒷 부분에는 아이들의 남성관, 여성관에 대해 씌여져 있어서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아 금방 읽히는 책이다. 보통 성교육 책이라고 하면 성의 생리학적인 측면이나 성폭행 등에 관한 정신학적인 측면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남녀의 기질의 차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성기에 관한 구조도는 없지만, 남성 성기의 명칭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이차 성징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성에 대한 이해의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는 듯하다. 성이란 감추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려야 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혀도 좋을까 생각하며 붙들고 있다고 아이에게 먼저 좀 읽어 보라고 주었다. 친구들에게 권해도 괜찮겠느냐, 재밌더냐 물으니 괜찮더란다.  

성에 관한 많은 정보가 들어 있는 책은 아니지만(하긴, 남성의 성에 대해 언급할 것은 그런대로 다 언급이 되어 있는 것도 같다.) 가볍게 읽기에 편안한 책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공부하기는 싫지만, 공부는 잘 하고 싶은 심보!(한 마디로 도둑놈 심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력하지 않는 자, 공부를 잘 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은 이야기 한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책을 붙들고 있지만, 아무 성과도 못 올리는 경우는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되돌아 짚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 과목을 오랜 시간 붙들고 있지 말라는 것,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 보라는 것, 다양한 독서를 통해 광범위하게 습득 된 지식은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거라는 것...  등이 마음 속에 남는다.

그리고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조기 유학으로 성공하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따끔하게 이야기 해 준다.  미국식 교육은 실패자를 낳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아이들을 수준별로 나누어 그 수준에 맞는 학습을 시키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학생이 자기 클래스에서 높은 성적을 올린 것이 표면적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나타나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교육이 문제점이 많듯이 전 세계의 모든 교육들은 다 나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하나하나 짚어 준다. 문제는 교육의 문제점을 탓하면서 자신의 공부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킬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 기술을 개혁하여 스스로 길을 열어 보라는 것이다.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연구 해 볼만하지 싶다. 부모의 끝없는 잔소리는 아이를 공부 잘하는 천재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겠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동기부여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 공부의 길은 멀고도 험하여라.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 그것을 즐기는 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 공부의 재미를 안다면 더 이상 공부는 고단한 여행길이 아닐 것이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 이해인 수녀의 사모곡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 벽두부터 횡재를 했다. 순오기님이 주소 입력을 잘못 하는 바람에 다른 분께 가야 할 책이 내게 도착한 것이다. 돌려 드리려고 하니 그것도 내 운이라고 선물로 주시겠단다. (역시 순오기님은 맘이 넓으셔~) 더군다나 그 책이 꼭 읽고 싶은 책이어서 곱빼기 횡재를 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산문집은 이미 여러 권 읽었는데, 그 책들이 내 손에 들어 온 경로는 주로 선물이었다.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 언니가 예쁜 편지와 함께 주셨던 잊을 수 없는 책, 대학교 때 친구가 특별한 날도 아닌데 내게 주었던 2권의 시집, 그리고 올해 스승의 날에 작년 학부모님께서 주셨던 시집까지. 작은 아이는 이 책을 보면서 "우와~ 고모다."그런다. 이해인 수녀님은 올리베따노 성베니딕도 수녀회 소속이시고, 아이들의 고모님은 노틀담 수녀회 소속이시다. 수녀복을 입고 계신 그 온화한 미소 속에서 고모의 얼굴을 떠올리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무척 맘에 드는 눈치다.   

두 딸을 수녀원에 보내시고 평생을 기도하시며 사신 어머니의 깊은 신심이 책 속에 잘 드러나 있었고, 그 어머님을 그리는 마음이 종교인을 떠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잘 표현되어 있었다. 엄마에게 생전에 따뜻한 말 제대로 건네지 못한 것 같아 한스러운 나를 대신해서 수녀님이 불러주시는 사모곡은 절절히 가슴을 울린다. 하느님께서는 일일이 세상 일을 다 돌보실 수 없어 자신을 대신해서 일할 엄마라는 존재를 아이들에게 선물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셨고, 엄마가 그러셨던 것처럼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자그마한 소품을 만들어 나누기를 좋아하셨던 수녀님의 어머니, 나눔으로써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신 지혜로우신 분. 그 어머니를 알지는 못해도 이 시집을 통해 그 어머니를 느낄 수 있었고, 그 모습은 또한 나의 엄마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아프신 수녀님, 몸으로 마음으로 병을 앓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실감나는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게 되었다는 말씀. 주어진 시간을 반가운 선물로 생각하고 고맙게 살아가야겠다는 말씀. 그 말씀을 보면서 오래오래 더 고운 시들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수녀님께 더 많은 시간을 주시기를 간청 드려 본다.  

참 쉬운 말로, 참 고운 말로 우리를 깨끗이 정화시켜 주시는 고마운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찔끔찔끔 눈물도 찍어 보았다.  

엄마와 관련 된 이런 글을 연이어 읽게 된다. 엄마에게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자꾸자꾸 후회하게 만드는 책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미리미리 읽고 엄마에게 잘했으면 좋겠다. 나도 오늘 밤 꿈에 엄마를 만나고 싶다. 고운 모습으로 나의 꿈에 찾아오심 좋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1-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고 올리셨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책도 예쁘지요.^^
2009년 복이 문을 열었습니다~~ ^^
 
해내고야 만 박쥐 우화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 18
이윤희 지음, 구분선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멋진 선물을 하나 받았다. 세실님께서 13줄 서평을 요청하셔서 해당 도서가 하나 있길래 얼른 작성해 드렸더니 이렇게 좋은 선물을 보내 주신 거다.  

여러 책에서 언급 된 이윤희 작가의 우화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 번도 읽지 못했다. 내가 다른 책들에 소개 된 이 책에 대해 읽고 가졌던 이 책에 대한 나름의 상상은 동화집처럼 책 하나에 여러 이야기가 함께 씌어진 그런 책일 거라는 거였는데, 책을 받고 보니 아주 짧은 하나의 이야기가 여러 페이지의 그림과 함께 제시 된 그림책이었다. 글의 수가 적고 그림이 많아 유치원 딸아이가 읽어도 무리가 없겠다고 생각하고, 읽어 보라고 권했는데, 잠자리에서 다시 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은 절대 유아 대상의 책은 아닌 것 같다는 거다.  

우화라고 하면 표면에 드러나 있는 그대로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숨겨 둔 느낌도 새겨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꽤나 서늘한 눈빛을 하고 허공을 뚫어져라 쳐다 보던 작은 쥐 한 마리. 동족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도 똑같은 희생양이 될 수 없다 생각하고 날기를 희망한다. 그 희망은  끝없는 날기 연습과 기도로 이어지고, 드디어 그 작은 쥐의 겨드랑이 끝에 검은 막을 돋아 나게 한다. 볼 수 없게 되긴 했지만, 이제 더 이상 무서운 족제비, 뱀, 고양이, 매 등의 공격에서 그저 도망치는 것으로 방어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날아 오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날개를 얻음으로써 아무 것도 볼 수 없을 거라는 희생을 치르게 되지만, "삶을 살아내는 것이, 쫓기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작은 쥐는 아무도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일을 이루어 내고야 만다. 해내고야 마는 것이다.  

검은 색 바탕지 위에 그려진 알록달록 그림들은 무척 강렬한 인상을 준다.(사포에 크레파스로 그림 그린 효과가 나는 그림이다.) 그리고 해내고야 만 박쥐 우화를 더욱 강한 인상으로 맘에 새겨 준다. 그림과 글이 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다른 이야기도 한 번 찾아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끌벅적 그림 친구들 작은 곰자리 7
크리스 투가스 지음,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들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유아들)이 "나도 그림 그리고 싶다."고 물감이나 매직, 혹은 파스텔을 달라고 할까봐 가슴 졸일지도 모르겠다. 마음껏 주무르고 작업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작품성도 없어 보이는(아가들아, 미안!!!) 그 그림에 투자하는 시간과 뒤치다꺼리에 소비되어야 할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판을 벌여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슴 아픈 현실이니까.  

주인공 그림이는 절대 잘못한 것이 없다. 자기가 벌인 판이 아니라, 자기 친구들이 벌인 난장판이니까. 도화지가 잔치를 열고 여러 친구들을 초대한다. 그렇게 초대 된 그림이 친구들(연필, 크레용, 매직펜, 파스텔, 잉크먹물, 물감, 납작 붓, 둥근 붓, 팔레트 칼, 그리고 가위, 테이프, 풀, 지우개, 물까지!!!)은 엄청난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방은 그야말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 모습이다. 바빠서 뒷정리를 할 엄두는 안 나지만, 아무리 바빠도 다음 잔치를 벌일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그림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에 그림이는 두 팔을 쫙 벌려 답례를 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만날 수 있을 거고, 그 그림도구들이 나타내는 질감이 어떻게 다른가도 간접 체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마음만 크게 먹는다면, 아이들은 이런 그림 친구들과 함께 무한 상상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 높이 올려 둔 물감을 가지고 놀고 싶다는 딸 아이의 요청에 이제 얼굴 찡그리지 않야아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