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이혁규 지음 / 우리교육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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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업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의 수업을 많이 보라고 한다. 성공하는 수업에서든 실패하는 수업에서든 배울점은 얼마든지 건질 것이 있다고.

하지만, 수업공개라는 이름으로 준비된 수업들은 보여주는 수업으로서 실제 교실수업과는 많이 다를 때가 있다. 공개 수업을 하고 나면 꼭 아이의 일기장에 등장하는 말이 있다. 수업이 정말 재미있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수업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그 글을 읽으면서 많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모든 수업을 그렇게 기획하여 하기란 사실 쉽지가 않다.

공개수업을 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 중 하나는 보여주는 수업으로서의 쇼적인 분위기에 대한 비중을 어느 정도 주어야 할까라는 것이다. 수업을 보러 오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로 뭔가 보여드리긴 해야겠는데... 그로인해 준비과정이 더욱 고민스럽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래서 수업 준비가 더욱 힘들어지는! 심할 때는 수업목표 도달에 대한 고민보다도 동기유발에 대한 고민으로 주객이 전도된 수업을 짜고 있는 듯한 자신을 만날 때가 있다.

이 책은 정말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비평의 눈이 날카롭고 배울 점이 많으며, 실제 수업을 하신 선생님들의 의식이 남달라 굉장히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책의 마지막 장에 제공되는 책 속 수업에 대한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배려까지. 책의 구석구석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읽은 아이들의 반응은 살아있는 교실 수업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열린 분위기~ 사실 저런 말을 공개 된 수업 시간에 하게 되면 수업자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도 많이 있었으나 그 모든 것은 수업 중에 허용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각본대로 억지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잘 짜여진 선생님의 의도에 맞게 철저한 계획 속에 살아 움직이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저자가 사회과를 전공하다 보니 모든 수업비평이 사회과에 국한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적용해 보고 싶은 내용들이 많아 무척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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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 전4권 세트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1
리처드 플랫 지음, 김은령.이주희 옮김, 노희성.이승숙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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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시리즈.

모두 4권의 책이 있습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재미있는 책이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음식편과 의학편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새로우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엽기적인 내용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는 못 먹을 음식이 없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하는 것을 음식편에서 느낄 수 있었고요,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었던 옛날 사람들의 용감한 패션에 신기함을 느꼈고,

위험한 놀이에서 스릴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또 엉터리 부분도 많았지만, 사람의 목숨을 구해보려던 많은 이들의 노력 덕에 오늘날 이렇게 의술이 발달할 수 있었음을 의학편을 통해 배웠습니다.

풍부한 사진자료는 책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제가 읽은 책의 종류 중에 참 낯선 영역이긴 했지만, 아주 강한 인상을 오래도록 남겨주리라 생각됩니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유식하다는 소리 듣는 초딩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는 책,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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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위대한 의학의 역사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4
리처드 플랫 지음, 이주희 옮김, 노희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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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04편. 이 책을 끝으로 이시리즈 도서에 마침표를 찍는다.

사람들은 기이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서운 게 딱 좋아.'같은 이야기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기이하면서도 상식을 넓혀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옛날 사람들의 병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상식에 어긋났는지를 통해 오늘날 의학 발달은 그런 잘못된 상식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며 앞으로도 고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이 있고, 알아내지 못한 의학적 문제들도 많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히포크라테스, 화타, 플레밍에 얽힌 이야기들, 전쟁 속에서 발달한 외과적 수술, 아무 효과도 없는 약을 비싼 가격에 팔아먹은 사기꾼 약장사들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병정개미를 이용한 꿰매는 수술, 거머리를 이용한 피뽑기, 상처에서 나는 피를 멎게 해 주는 거미줄 치료법, 주술과 미신에 힘입은 엉터리 치료법들, 백신의 개발과 깨끗한 물로 병을 이겨 낸 콜레라 이야기 등...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풍부한 사진자료는 책의 재미를 더하며 일단 1편을 읽어 본 아이라면 4편까지는 다 읽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참 재미있고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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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학교에서 생긴 아주 특별한 일 비룡소의 그림동화 143
콜린 맥노튼 지음, 노은정 옮김, 기타무라 사토시 그림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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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하면 쓸 것이 없다고 한다. 왜냐면? 그저그런 학교에서 아무 특별한 일이 없는 매일을 보내니까 쓸 것이 없는 것은 어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심한 경우, 어떤 아이는 1교시에 국어를 공부했고, 2교시에는 과학실에 갔고, 3교시에는 수학을 공부했고, 4교시에는 강당에 가서 체육을 했고, 점심을 먹었고, 5, 6교시에는 미술을 했다. 로 일기를 마무리 한다.

조금 더 나은 날은 국어는 무엇무엇을 배웠고, 오늘 반찬은 뭐였다. 정도로 나오고.

그런데, 우습게도 이런 글을 쓰는 아이들이 매해 한 명씩 꼭 있었고, 이런 아이들은 일년 내도록 그런 글을 쓴다. 여러 차례 말해도 잘 접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참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그런 아이들은 학교 생활이 얼마나 재미없을까 하는.(하지만, 그 아이들 생활을 관찰해 보면 아주 열심히 잘 노는 심심하지 않은 아이들이다. 물론 공부시간에는 조금 심심해 보인다. ㅋ~)

발령 받기 전 신규교사 연수를 받으면서 마지막에 소감문 같은 것을 쓰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조는 것은 다 교사 책임이라고 했다. 교사가 재미있게 수업을 못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나는 재미있게 수업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노는 시간에는 말똥해지고 공부시간에는 어깨가 축 늘어지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그저그런 학교의 그저그런 선생 노릇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지'선생님과 함께 한 아주 특별한 음악 수업을 보며 교사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이지 선생님의 재미있는 수업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여전히 그 아이들에게는 이 특별한 수업도 재미가 없다. 고로 아무 것도 느낄 수도 없고, 다른 아이들이 모험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동안도 지겹게 시간만을 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해야겠다. 아이들이 그저그런 학교에서지만 아주 특별한 일과 많이 만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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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너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에른스트 얀들 지음,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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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어딜까? 부상을 당한 장난감들이 대기의자에 앉아 있다. 펭귄은 날개가 없고, 오리는 바퀴가, 곰돌이는 손과 눈에 깁스와 안대를 했다. 피노키오는 코를 다쳤고, 개구리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등 부분에 건전지를 넣는 곳이 고장인가 보다.

본문은 정말 간단하다.

문이 열리고 하나가 나왔어./하나가 들어가고/넷(셋, 둘)/이 남았지.

문이 열리고 또 하나가 나왔어/마지막 하나가 들어가면/다음엔 너야

문이 열리고 하나가 나왔지/이제 들어간다./안녕하세요. 의사 선생님(환하게 미소짓는 장난감 고치는 의사 선생님 얼굴)

우리 집에는 부상당한 장난감이 많다. 사촌형들이 가지고 놀던 것들을 물려 받았는데, 건전지 들어가는 것들은 뚜껑이 날아갔거나, 무선 조정기는 어딘가로 달아났거나, 자동차 뚜껑이 사라진 것들.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장난감 정리하시다 특별히 우리 찬이를 예뻐하사 가방에 넣어주신 이런 저런 장난감들(이 장난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새거라도 금방 부서지는 것이었다. 뽑기 기계에서 뽑았다고 멋진 오토바이를 어린이집에 가져다 주셨는데, 이거 찬이 줘도 되냐고 하셔서 덥석 받았다. 하지만, 모든 부품이 금방...). 우리 아이들은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새 장난감을 사도 이내 무언가가 없어지고 마니, 곧 헌 장난감이 되고.

이 동화책을 보면서 무언가 없어지고 고장났다고 장난감을 버려서는 안 되겠다는 정도의 생각은 꼬맹이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쳐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장난감들을 고치는 의사선생님은 바로 꼬맹이 친구들 아니겠는가. 무언가 한 자리가 비는 장난감들이지만 내팽겨치지 않고 가지고 놀아주는 우리 아이들이 참 고맙다. 우리는 장난감 살 돈 아껴서 책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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