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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자
이희재 지음 / 자유시대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이희재의 아름다운 여자는 패션과 미용에 관한 안내서답지 않게 매우 삭막한 편집과 디자인의 책이다. 새하얀 겉표지와 앞표지 가운데 덩그러니 찍혀있는 저자 이희재의 흑백사진은 산뜻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아닌 좀 차갑고 뻣뻣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책을 펼쳐봐도 괜찮은 삽화 한 장 없이 짤막한 주제들을 위주로 간단간단하게 미용과 다이어트, 패션등에 관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요즘의 화려하고 이쁜 책들과 언뜻 비교해보면 너무나 무성의하고 투박하게 만든 조악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 책 진짜 패션모델이 쓴 책이 맞는감?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하지만 자고로 책이란 그 화려한 표지나 편집이 아니라 알차고 유익한 내용으로 승부해야 하는 법. 최근에 쏟아져나오는 현란하기만 하고 속은 공허한 인기스타들의 미용관련서적들과 비교해보면 참으로 알차고 실속있는 책이다.
간단한 화장법, 시간과 장소에 맞는 옷의 코디법, 다이어트와 식사법등은 연예인이나 전문모델들의 세계에서나 유용한 내용이 아니라 실생활을 살아가는 주부들, 아가씨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였던 부분은 육식의 중요함을 언급한 챕터인데, 외국모델들과 같이 일했을 때의 피로감을 이야기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육식위주의 식단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전문영양학자들이나 의사들에게는 꽤나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합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