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가운데서
나다니엘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 중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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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토록 충격적이고 역겨우면서도 소름끼치는 책은 처음 읽는다. 망망대해에서 난파되고 조난된 이야기를 다루는 대부분의 논픽션들과 소설들이 구출과정에서 겪게되는 그들 간의 갈등, 험난했던 사연들, 그 자신들을 버틸 수 있게 하던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등을 다루고 있었던 반면에 이 책의 내용이 주는 충격은 어마어마한 것이다.'바다 한가운데서'의 잔인함에 비하면 일전에 읽었던 난파선원들의 이야기 세바스찬 융거의 '퍼펙트 스톰'은 가벼운 시트콤처럼 느껴진다.조난을 당한 극한 상황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며 인육을 먹은 사례는 많이 있다. 히말라야산맥에 떨어진 비행기의 생존자 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인 '얼라이브'에서도 형제, 친구들의 인육을 먹는다.하지만 거기에서는 사고로 이미 죽은 사람들의 것을 먹을 뿐이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하거나 제비를 뽑아서 죽이지는 않는다.단순하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편견때문에 가까운 섬으로 향하지 못한 그들의 무지함, 허기와 피로를 견디지 못해서 서로를 잡아먹는 잔인함... 과연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을 것인지...이렇게 소름끼치는 사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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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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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부기술'이라는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이 워낙 훌륭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아서가 아니다.온라인서점을 통해서 한 권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한 놀라운 상술과 마케팅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일단 이 책 '공부기술'의 내용 중에는 꽤나 통찰력이 돗보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젊은 나이에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낸 저자의 자화자찬이 주를 이루는데다가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내용이 많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당한 것은 짤막한 대학리포트 분량의 내용을 굳이 책 한 권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과정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공부기술'이라는 간단하고 눈에 확 띄는 제목과 새빨간 색의 겉표지로 책이 출간된 이후에, 온라인서점 여기저기에 칭찬일색의 서평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과찬에 가까운 찬사와 간결한 글솜씨가 알바생들의 작품인 듯 의심되지만 증거가 없으니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실제로 책을 구입해 본 나같은 독자들의 낮은 별점과 반론이 이어진다.
그래서 초기에 올라온 서평들은 칭찬이 주를 이루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비난의 글이 많아진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책이 충분히 팔린 뒤일 것이다.이런 일들이 사실이라고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다.어쨌든 확실한 것은 어떤 함량미달의 책을 구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렇게 불쾌한 적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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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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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7권에서는 가장 색다르고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부분을 다루고 있다. 현대에는 악명높은 패륜황제 정도로 취급되던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 이 네 황제의 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대로 그렇게 형편없고 무능한 황제들이었을까?시오노 나나미는 과감하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보면 그녀가 제시한 근거와 그것들을 토대로 한 주장들에 동감하게 된다. 알고보면 그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제국을 통치하고 미래를 밝혀준 위대한 황제였고, 다만 황제의 그릇이 아니었던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결국 진실된 역사를 알고싶어하지 않는, 알려고 하는 수고를 싫어하는, 그저 편한대로 믿고 싶어하는 우리 독자들의 잘못이었던 것이다. 싸구려작가들이 제멋대로 꾸며낸 스포츠찌라시수준의 책들에서 쉽게 정보를 얻고, 기독교적인 편견에 가득찬 헐리우드의 사극영화를 통해서만 로마를 알려고 했기 때문이다.어쨌든 간에 이번 7권의 '로마인 이야기'는 함량미달의 몇몇 황제들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쉽게 쓰러지지 않는 로마제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힘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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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6 - 팍스 로마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6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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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6권은 전무후무한 천재였던 카이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황제가 다스리던 시대의 이야기이다.그동안 수백년에 걸쳐서 로마의 선조들이 갖은 고난과 투쟁을 통해서 기초를 닦고, 카이사르라는 희대의 인물이 거의 완성시킨 로마는 아우구스투스황제시대에 이르러서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로마제국은 그 이후로도 수백년동안이나 번영을 누리게 되지만, 대통령당선자가 취임식을 끝낸 이후부터 곧바로 권력의 누수가 시작되는 것을 볼 때, 아우구스투스가 다스리던 그때가 바로 로마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카이사르가 선택한 후계자답게 명장 아그리파와 2인 3각으로 국내외적인 문제를 멋지게 처리해나간다. 하지만 아그리파의 죽음과 말년에 겪게 되는 여러가지 고난들과 고민들은 운명의 장난으로 치부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아우구스투스황제가 갖고 있는 재능의 한계로 생각해야 할까? 많은 독자들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어설픈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로마제국과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던 일본제국과의 차이는 타이슨과 알리, 마라도나와 펠레의 차이만큼이나 커다란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했다 한들 피지배층인 한국인출신, 동남아시아출신의 인물이 황제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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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2 - 어둠의 악령
크리스 카터 지음, 송은경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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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 소설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는 시즌1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어둠의 악령'이다. 비록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활자라는 매체는 엑스파일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을 반감시킨다. 어둠컴컴하면서도 음산한 조명, 진중하면서도 뭔가 다가오는듯한 배경음안, 100퍼센트 딱 어울리는 성우들이 더빙한 두 주인공들의 대화같은 것들 말이다.

이번 에피소드는 전편 '붉은 점의 비밀'에 비해서는 훨씬 더 깔끔하게 정돈된 줄거리와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한층 더 엑스파일답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하지만 엑스파일답게 여기저기 헛점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야광곤충들이 빛을 싫어해서 밤에만 나타난다면 왜 모닥불같은 것을 피워서 쫒아보내지 못했을까? 또 벌목꾼들을 그리도 쉽게 습격한 곤충들이 왜 자동차 안에 있는 멀더와 스컬리를 공격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일까?역시 이런 종류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재미를 느껴야 할 뿐, 굳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것이 우스운 일인 것 같다.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두 권의 짤막한 시리즈로 절판되어서 약간은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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