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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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흐름을 보다. 

  39세의 나이에 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바라봄에 있어 <인간 실격>은 작가의 삶을 이야기하는 자전적 글이자 문학의 결정체라고 불리워집니다. 물론 이러한 문단의 평가는 틀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간 실격>을 읽다보면 독자는 ’다자이 오사무’의 삶 속에서 일어난 치열한 논쟁 즉 인간의 자격에 대한 질문, 자신과 주변에 대한 항변과 논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죽기 직전 그의 삶 속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기록된 1936년의 정신병원 수감(지인들과 친구들에 의한 강제 입원)의 경험 속에서 쓰여진 글과 그의 가슴 속 뜨거운 격정이 만들어낸 <인간 실격>은 분명 그의 최고의 작품이지만 그의 전부라고 말할 수 없음은 그가 남긴 또 다른 문학 작품들 때문입니다.
  <인간 실격>은 여러 출판사에서도 나온 작품이지만 대체로 인간 실격과 몇몇 작품을 수록하여 전체적인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를 이해하고 싶을때 다가오는 아쉬움 그것은 그의 다양한 작품을 더 읽고 싶다는 욕망임을 말할때 시공사의 <인간 실격>은 인간 실격외 수록된 작품들 ’물고기의비늘 옷’, ’로마네스크’, ’새잎 돋은 벚나무와 마술 휘파람’, ’개 이야기’, ’화폐’를 통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를 보다 폭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명작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작가의 다른 면모들이 묻혀버리는 안타까움을 위로해준 시공사의 <인간 실격>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경향과 주요작품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는 기쁨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인간 실격>

  지주의 집안에서 태어나 오늘날로 말하면 엘리트로서의 삶은 고통받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뜨거움으로 달궈졌던 사회주의 좌익운동에 빠져있던 작가의 내면에 축복이 아닌 저주이자 갈등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강자의 위치의 태생적 환경을 거부하고 약함의 위치에서 강자를 향한 외침의 메아리는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강자의 삶에 대한 저주이자 그것을 떨쳐버리고픈 고뇌와 번민이 녹아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각 사람의 내면에 직접적인 호소를 하는 방식으로 <인간 실격>을 이야기 합니다. 독자는 인간 실격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가 경험했던 인간에 대한 불신과 깊은 배신감 그리고 삶에 대한 처절한 고뇌가 향하여 지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인간의 자격에 대한 물음에 직면하게 됩니다. 
  20세기 일본을 강타한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이자 그의 삶의  마침표이기도 했던 <인간 실격>은 일본의 전후 문학에서 그의 이름이 왜 가운데 위치하는지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함께 수록된 다양한 작품들

  ’다자이 오사무’는 비록 젊은 나이에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선택한 천재적인 작가였지만 천재들이 그러하듯이 짧은 시간안에 다양한 흔적을 남겨놓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에게 매료되어 그의 작품들, 여러 단편집을 찾아 헤메이면서 더 많은 글들을 보고 싶은 독자들 또한 많겠지만 아쉽게도 전집에 대한 번역본은 아직 출품되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인간 실격’과 함게 수록되는 글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독자입니다. 그리고 시공사의 글을 통해서 비록 선별된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짧은 생애 동안 펼쳐진 문학관을 볼 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삶에 대한 처절한 외침과 사회와 주변인들에 대한 불신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그리고 좋아하게되는 계기도 되지만 동시에 부정하고 멀리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모두 하나의 특정한 주제만을 향해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필자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더욱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함께 수록된 단편집들입니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에 취해 ’인간 실격’으로 모든것을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이들을 향해 그의 여러 단편 글들은 ’다자이 오사무’의 또 다른 면들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가 전후 일본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동시에 배격당하는 이상한 구조에서 독자 스스로의 판단을 기대해봅니다. 비록 단편의 글들을 통해서 ’다자이 오사무’의 모든것을 발견할 순 없지만 그의 단편들은 분명 그가 ’인간 실격’이외에도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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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문채연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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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일탈'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스스로의 일에 익숙해짐을 통해 평범해짐을 깨달은 작가가 우연치 않은 만남으로 떠나게 된 '런던'
  '일탈'이란 정하여진 영역 또는 본디의 목적이나 길, 사상, 규범, 조직 따위로부터 빠져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정신과 간호사인 작가가 직장을 내려놓고 직업에 익숙해진 자신을 뒤로한채 새로운 길을 걷고자 떠난 영국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상, 규범등은 작가의 '일탈'을 보여줍니다. 
  멀고도 다른 나라 영국 그리고 그곳 런던에서 살고 있는 '런더너'들과의 만남은 작가의 '일탈'이 단순히 엉뚱함이 아닌 삶의 재발견이자 새로운 출발점으로의 터닝포인트임을 '런던 스케치' 속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런던 스케치'

  스케치는 어떠한 실재하는 사물을 보고 모양을 간추려서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동시에 스케치는 어떤 사건이나 내용의 전모를 간략하게 적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런던 스케치>는 크게 사진, 그림, 그리고 이야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작가가 보고 느낀것을 생동감있게 담아냈다면 그림과 이야기는 작가가 경험했던 런던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간호사가 아닌 그림을 좋아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일탈 가운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했던 작가가 보고 느낀 영국 런던의 풍경과 사람들과의 만남은 '스케치'라는 용어처럼 런던을 바라보는 작가의 솔직한 감상 가운데 독자들을 일탈을 꿈꾸게 만듭니다. 

런던 사람들 '런더너'

  <런던 스케치>에서 작가가 만난 것은 풍경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일탈'의 가장 큰 목적 바로 새로운 사상과 규범들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리고 간호사로서 경험하고 익숙해져버린 사상과 규범을 떠나 영국 런던사람들의 새로운 문화와 사상과의 만남이야 말로 <런던 스케치>의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작가와 만난 수많은 '런더너'(런던 사람들)와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런더너'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인 '관용'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바라보는 마음의 관용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작가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편견과 오해 그리고 다양한 시선 가운데 숨겨진 위선의 눈빛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작가가 만난 '런더너'의 문화와 생활과 사고방식 그리고 소박함의 매력은 런던 곳곳에 표현되어진 또 다른 매력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런던의 매력을 담아 전하는 글

  <런던 스케치>는 지금까지 접해온 여행가이드 북과는 다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히 여행 에세이라고도 부르는 장르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가이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작가가 걸어갔던 길들과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가이드 책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며 무엇보다 런던의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 뿐만이 아니라 내면적인 모습까지도 함께 표현하고 있기에 런던의 색다른 부분들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듯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또한 런던처럼 매력적인 곳이지만 작가의 길을 읽고 보니 런던의 매력에 가고픈 마음이 더 향하여 지는듯 싶습니다. 바쁘고 답답한 일상생활의 반복 가운데 '일탈'을 꿈꾸는 독자로서 작가의 '일탈'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또 다른 '일탈'을 기대하며 저 또한 '일탈'을 소망하며 런던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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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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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과 영혼에 대한 질문을 남기는 철학적 사색을 통해 내면을 관찰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소재를 통해서 다양한 관찰과 묘사를 작품에 반영한다. 그의 작품은 어느 한쪽에 메여서 다른 하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하나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깊이 있게 들어가서 본질을 이끌어 내기 위한 끊임없는 탐구를 보여준다.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깊이 있는 접근이라는 이 방법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 전반부에 나타나는 특징이며 부드러우면서도 간결한 문체를 통해 '사려깊고', '포용력' 있는 '헤르만 헤세'만의 작품으로 나타난다.

1877년 출생인 '헤르만 헤세'는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를 보낸다. 1905년 첫 아들인 '브루노'가 태어나는데 이듬해인 1906년 <<수레바퀴 아래서>>가 출간되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의 낭만주의로 대표되는 작가이면서 작품 속 주인공들은 그 자신의 분신 혹은 자신의 생각을 투영한 인물들이다. 즉 <<수레바퀴 아래서>>에 등장하는 주인공 '한스'역시 '헤르만 헤세'의 분신이자 그 자신이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한스'의 학창시절의 모습은 '헤르만 헤세'자신의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를 맞이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나이가 들어 그 시절을 회상하며 '한스'를 통해서 자신이 느낀 바와 훗날의 깨달음을 담아 내어놓은 책이기에 '자전적' 성격과 '권면'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즉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냄으로서 독자들의 자화상 또한 함께 투영하여 '한스'라는 인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권위적인 사회 가운데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학교 제도, 그 안에 어린 '한스'가 있었다.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는 '한스'의 짦은 생애를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이야기 한다. 기성 세대에 어울리며 만족스러운 사람들로 성장시키기 위한 학교 교육에서 '한스'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한스'의 주변 인물들을 만족시킬 뿐이지 '한스' 자신의 내면의 공허함은 결코 채워지지 않으며 내면은 더욱 갈증을 느껴갈 뿐이다. 상처입고 망가져가는 '한스'가 학교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그의 영혼은 또 다른 상처입는 공간으로의 이동에 불과할 뿐이었다. 내면의 공간을 바라본 그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들은 잡히지 않는 곳에 존재하였으며 삶의 의욕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망가진다. 결국 그 자신이 술을 마시고 고요한 달빛 아래에서 넘쳐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리며 빠져 죽을때 독자는 '한스'에게 연민과 안타까움의 절정을 맛보게 된다. 그의 장례식장에 모인 군상들의 진심 어린 슬픔처럼 보이는 위선에 찬 연기에서 독자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안타까움을 느끼며 소박한 꿈을 피우지 못하고 탈출구 없는 공간에서 방황하다 자살해버리는 어린 '한스'의 죽음에서 독자의 영혼 또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의 삶에는 비상구가 분명있다. 그것은 동화되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세상 가운데서 무조건적인 동화에 대하여 우리는 개인의 의지와 선택 가운데서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한스'의 소박한 소망이 그러하다. 고향을 그리워 하며 고향에서 소박한 삶을 꿈꾸는 그에게 있어서 선택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에 대한 준비와 그곳으로 가는 '한스'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고 그 힘이 부족하다. '헤르만 헤세'에게 있어서 방황의 시기 자살 시도가운데서도 그가 삶을 붙잡을 수 있던 힘이 주변에 있었다면 '한스'에게는 그러한 도움을 줄 이들이 없었다는 아픔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수레바퀴 아래서>>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이며 기성세대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글이다. 무조건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가운데로 끼워맞추는 톱니바퀴를 원하는 기성세대와 사회에 '한스'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살다가는 짧은 꿈을 꾸었던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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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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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1984년>>,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작가 '조지 오웰'의 또다른 명작 <<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을 경험한 작가의 경험담과 사색이 담겨진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내란)이란 1936년 '프란시스코 파울리노 에르멘네힐도 테오둘로 프랑코 이 바하몬데(이하 프랑코)'가 모로코 반란을 시작으로 벌어져 1939년 4월 1일까지 스페인 전역을 초토화 시켰으며 결국 파시즘과 연결된 독재자 '프랑코'의 승리로 귀결된 전쟁이다. 이 전쟁은 이념과 사상에 극명한 대립과 외부 세력의 이권 다툼에 따른 참전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분열된 국론과 증오가 점철된 가슴 아픈 전쟁이었다. 어느 쪽이 정의이고 투쟁하는 양심인지에 대하여는 승자와 패자의 극명한 결과와 진술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중립을 표방하며 공화국에 비행기를 팔고 반란군에게는 가솔린을 파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이 모습이야말로 스페인 내전의 혼란을 보여주는 대표적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도의와 정의 그리고 양심마저도 무너져가는 처절함에 매료된 수많은 지식인들은 이 전쟁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들을 남긴다. 작가 '조지 오웰'은 전쟁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겨 프랑스로 탈출하였을 때 <<카탈로니아 찬가>>를 통해서 당대의 사람들과 오늘날 우리에게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조지 오웰'의 고백처럼 정치적인 색을 띄고 있는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당시 공화파의 연합안에 들어가 참전한 전쟁에서의 경험 그중에서도 혁명에 약속과 권력의 배반에 대한 경험은 그로 하여금 정치세력에 대한 좌절과 환멸을 느끼기게 충분하였다. 작가는 화자로서 자신의 전쟁 경험을 생생하게 옮기고 있다. 하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조지 오웰'의 명쾌한 답이 없다는 점은 독자로서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조지 오웰'의 다른 작품과 달리 <<카탈로니아 찬가>>는 자신이 속해있던 단체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쓰였다는 점에서 '오해'받고 '매도'되어 독자들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작품이었다. 작가 자신 조차도 정치적 색에 대하여 부담스러워 하고 한편으로는 그 정치적인 색을 버리지 못하는 모순된 상황 가운데서 장편으로 나왔으니 이 또한 의아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 작품이 전해주는 의미 생생한 스페인 내전에 대한 현장 보고서라는 가치와 군부, 노동자, 분리주의자들, 권력의 이동과 찬탈 이념과 이념의 대립과 난전, 배반등 20세기 초의 세계대전의 축소판이자 도화선 중 하나를 보여준다는 점은 어떠한 글보다도 더욱 자세하고 생생하다. 비록 작가 자신은 정치적인 색을 띠고 있다고 말하나 기실 작품의 특별한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 작품은 전쟁에 대한 고발이자 폭넒게는 양심의 고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전쟁에 뛰어들어 복잡한 내전의 상황을 보게 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로서 '조지 오웰'은 자신의 전쟁경험과 '동료 군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전쟁의 이면을 이야기 하며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할 사회체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카탈로니아 찬가>>를 정치적인 책이라 말하며 '조지 오웰'의 사회주의 성향을 경계한다. 물론 틀린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탈로니아 찬가>>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참가하여 이해하게된 전쟁의 참상과 이념과 사상의 변화 그리고 참전 당사자로서의 생생한 현장의 깊은 호소력을 담아 전쟁 안에서 또 다른 전쟁을 이야기 하는 명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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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7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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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있는 자아와 영혼에 대한 글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작가가 있다면 그는 바로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문체와 더불어 내면 속 자아와 영혼에 대한 탐구정신은 동서양을 망라하여 시대의 아픔 가운데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과 아픔에 대한 치료한다. 오늘에 있어서 작가 '헤르만 헤세'는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대표자이기도 하다. 거장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의 아름다움 가운데서도 '황야의 이리'는 작가의 작품 중 손꼽히는 혁명기질적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동안 취하여 왔던 자아성찰에 냉철할 정도로 문명을 비판하고 나아가 시대의 병을 치부로서 드러내고 있다.

<<황야의 이리>>는 강렬한 개성과 강한 자긍심과 정신적인 면을 갖춘 '하리 할러'의 수기이다. 화자는 '하리 할러'라는 인물에 대하여 마치 '황야의 이리'와도 같다는 인물평을 남겨 놓는다. 50이 다되어 보이는 외견외에도 '하리 할러'는 세상 가운데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고 지켜나가는 인물이다. 화자는 '하리 할러'에 대한 이야기 하기 앞서 서문을 통해 '하리 할러'에 대한 특징을 서술하는데 이는 단순히 '하리 할러'가 괴팍한 노인 혹은 고집불통의 극단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설명해 준다. 도리어 화자는 '하리 할러'가 두 시대에 끼여 있으며 일체의 안정감과 순수함을 상실한 자라고 말한다. 인간의 삶이 지닌 일로 모든 문제를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과 지옥으로 승화시켜 체험하는 숙명을 지닌 '하리 할러'의 삶은 수기를 읽은 '화자'가 독자들에게 말하는 '하리 할러'에 대한 설명이자 변호이다.

<<황야의 이리>>의 수기의 주인공인 '하리 할러'의 삶에 대하여 화자가 본 관점에 대하여서는 독자 스스로의 판단이 작용할 것이다. 우선 '하리 할러'의 수기를 놓고 볼때 그는 지식인인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열되어버린 자아의 소유자라는 것을 통해 불안정한 존재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냉철한 이성과 학식을 통한 안정된 기본이 아닌 흔들림 위에 서 있는 '하리 할러'의 내면의 세계는 통합되지 못한 불안정함 속에서 세상가운데 동화되지 아니하며 자신의 합리화를 위한 이론을 전개해 나간다.

1960년대 미국에서 나타난 히피족 문화에서 <<황야의 이리>>는 성경과도 같은 대접을 받았다. 사회의 문제와 대립 가운데서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신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황야의 이리>>속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히피족'들의 탈사회와 정체성에 대한 지킴을 위한 사유에서 <<황야의 이리>>가운데 등장하는 '하리 할러'는 매력적인 존재이다. 양자 택일 가운데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아니하며 극단적 선택이 아닌 관계 맺음에 대하여 깨닫고 그것을 조화시키려 한발 내딛는 '하리 할러'의 수기의 마무리는 사실주의 작품들 가운데서 여러차례 등장하였지만서도 더이상 나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향한 작가의 변화된 모습과 성찰의 결과물이며 작가 '헤르만 헤세'의 문학 혁명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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