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봄직한 작품을 꼽으라면 <<춘향전>>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어릴적 판소리에 등장하던 춘향가의 흥겹고 애절한 목소리들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울려퍼지는것 같다. 한국의 고전 문학 작품을 이야기 할때 많은 사람들은 <<춘향전>>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며 오늘날에도 <<춘향전>>은 소설, 영화, 판소리 등으로 끝없이 재탄생되어 독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춘향전>>의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남원을 배경으로 하여 도령 이몽룡이 춘향이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연을 맺고 이후 서울로 과거를 보나 떠난뒤 새로 부임한 사또의 수청을 거부하여 옥에 갇힌다. 이후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이 돌아오나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춘향의 옥중 고생을 위로하고 사람들에게서 새로 부임한 사또의 잘못을 알고 어사또로서 탐관오리를 혼내고 춘향이와 해후한다는 내용이다. <<춘향전>>은 그 인기와 널리 알려진 명성만큼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며 그 내용과 줄거리는 대동소이하나 주제에 있어서는 판본에 따라 '사랑', '절개', '열녀' 등으로 조금씩 달라질 수가 있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아는 한번쯤 들어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원본에 충실하게 전체를 읽어본 이는 그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과 인물가 내용에 대한 부분들도 그다지 정확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송성욱'교수의 <<춘향전>>은 원본에 충실한 문어체로서의 특징을 살려 원전의 묘미와 즐거움을 한껏 독자들에게 만족시킨다. <<춘향전>>이 대체로 시간이 오래 흘러 다양한 현대문학 가운데서 새롭게 변형되기에 본래의 <<춘향전>>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낯설음을 넘어선 오늘날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구어체문학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생각한다. 작품 <<춘향전>>은 민음사의 <<홍길동전>>과 마찬가지로 완판과 경판 그리고 영인본 3가지를 수록하였으며 경판과 완판은 그 내용과 전개방식에 있어서 다르기에 양쪽 모두를 통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원의 명물이자 우리에게 실존 인물처럼 생각되어지는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과 애절함을 담고 있는 <<춘향전>>을 통해 독자들은 과거 성 윤리의 틀 안에서 파격적으로 벗어난 우리나라의 '애정소설'의 대표작품을 만나며 우리말의 아름다운 운율과 맛있는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녀간의 즐거운 사랑놀음과 기다림을 통한 멋진 운명적 만남이 독자와 한국 고전 문학의 만남으로 독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함께 이 느낌을 공유하고 싶음이다.
<<새로운 인생>>의 서문에서 옮긴이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가 밝히듯이 책의 제목은 nuovo/nuova 처럼 젊은 혹은 새로운으로 번역이 가능하다. 이 책은 젊은날의 '단테 알레기예리(이하 단테)'의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열정을 담고 있다. '단테'는 아홉살에 '베아트리체'와 운명적 만남을 경험하고 이후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계속 키워나가 그녀가 죽기 까지 수많은 시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단테'의 시는 젊은이의 뜨거운 열정과 풍부한 감수성을 담아 당시 중세의 풍성한 감성을 대변하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단테'의 작품이 <<새로운 인생>>이라는 한권의 책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시상들은 '단테'의 마음과 열정대로 그때그때마다 달라지며 시를 정리하여 책으로 옮긴것을 다시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이하 로세티)의 손을 거쳐서 독자들에게 전해진다는 점을 밝혀둔다. 즉, 작품은 '단테'의 글을 '로세티'가 옮겨적은 글이다. <<새로운 인생>>이 만일 헌정된다면 '단테'의 사랑의 정점에 이르는 '하나님'과 '베아트리체'일 것이다. '단테'의 명작이자 세인들 사이에서 명성을 쌓게 해준 '신곡'의 삼부작에서도 등장하는 '베아트리체'그녀의 지고지순함과 그녀와 단테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생>>을 보는것이 좋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단테'가 어떻게 '베아트리체'를 만났으며 단테의 나이 27살까지의 삶의 중심에서 '베아트리체'의 비중이 얼마나 대단하였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세티'는 '베아트리체'에 주석을 달기를 '축복을 내리는 여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 젊은 날의 '단테'에게 있어서 '베아트리체'는 분명 다른 누구중에서도 '단테'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랑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어린 '베아트리체(당시9살)'를 향한 사랑은 그녀의 나이 18살이 될때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이미 영혼의 결혼을 경험한 '단테'에게 18살의 그녀와의 만남은 '축복의 정점'인 시간이었다. '축복의 정점'에서 쓰여지는 글들은 과연 어떤 글일까? 만일 그 그글을 쓰는 사람이 당대의최고 문장가의 소질을 가진 자이며 순수함과 열정과 사랑에 지배되어 글을 쓴다면 글이 주는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단테'의 <<신곡>>이 '기독교의 정신'과 '철학적 사색'의 결정판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인생>>은 '열정'과 '사랑'의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테'의 <<새로운 인생>>에서 소개되는 '시'들은 '베아트리체'를 향한 글이자 만인에게 고하는 고백이다. 젊은이만의 열정을 담아 깊은 호소력과 풍성한 그의 아름다운 문체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한 여인에 대한 고백에서 지고지순한 존재이자 거룩하며 성결한 존재로서 묘사되는 '베아트리체'에 대한 '단테'의 묘사는 각 '시'문 아래의 주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가운데서도 접할 수 있다. '로세티'가 바라보는 '단테'의 글은 이미 널리 퍼진 '단테'의 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담고 있다. '로세티'자신이 '단테'를 동경하여 이름을 바꾸고 아내와의 관계를 비교하며 다양한 시를 남길때 '단테'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처럼 '로세티'는 '단테'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는 유명한 '시인'이다. 이러한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로세티'의 <<새로운 인생>>번역본은 어느 다른 판본이나 번역본보다도 가장 '단테'의 이미지를 잘 이끌어내고 '단테'의 문학과 19세기의 문학의 조화의 경지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출처] 060. 새로운 인생 (대한민국 출판의 힘, 민음사) |작성자 요셉아저씨
서양의 발달된 사상과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북유럽 신화가 오늘날 문화 트렌드로서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왔다고 한다면 <<중국신화전설2>>는 서양의 신화와는 전혀 다른 중국만의 그리고 동양적 상상의 나래가 마음껏 펼쳐져 있다. 오늘날 신화와 전설은 단순히 과거의 상상력의 글의 한계만을 담고있지 않다. 신화와 전설은 문화 트렌드이며 한편으로는 민족의 정체성이자 자존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구전 문학의 효시이자 인간의 사유가 듬뿍 담겨진 신화와 전설 가운데서 작가 '위앤커'는 <<중국신화전설2>>를 통해서 중국의 전설을 소개한다. 신화와 전설 사이를 나누고 구분하기에는 기준이 다소 애매하고 다양하지만 '역사성'이라는 면에서 그것을 나눠보는 것이 그나마 가장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즉 <<중국신화전설1>>의 신화에는 창세와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불의 기원등이 담겨져있다고 할 때 <<중국신화전설2>>는 좀더 역사에 근접하여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등장인물이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들과 관련된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박혁거세'의 이야기나 '고주몽'이 바로 역사와 관련된 전설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와 전설 그리고 신화의 구분은 참으로 애매하고 절대적 가치로서 매김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중국신화전설2>>는 1권의 나머지 부분인 6부 주진편 21장을 담고 있다. 작품속 인물들 또한 중국 당대의 뛰어난 실존 인물들 혹은 사건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서구적 특색에서 벗어나 이야기되는 중국의 전설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들과 관련되어져서 독자들에게 좀더 구체적이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이 아닌 본래 있던 세계에 덧입혀져서 전개되기에 독자는 작품을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동양의 전설이라고 하여 귀신과 민담 등이 연상된다면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2>>는 편견에 대하여 새로운 일침을 가하고 재인식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하는 것은 편견과 오만의 함정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열린 자세와 마음을 가지고 책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열린 자세와 마음가짐을 통해서 <<중국신화전설2>>를 접한다면 독자는 아시아의 그중에서도 중국의 역사적 사유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동양에도 <<그리스-로마신화>>에 버금가는 뛰어난 작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될것이다. '위앤커'의 중국내의 다양한 전설과 신화를 정리한 이 작품은 동양의 신화와 전설에 무지몽매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일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신화는 어느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무엇이라고 답할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신화의 주인공들은 그리스-로마 신화 혹은 북유럽과 관련된 지역의 신들일 것이다. 지금도 서점에 가면 많은 신화와 관련된 책들이 자리하지만 그 중심에는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된 책들이 다수이며 북유럽과 관련되거나 유럽의 환수동물을 소재로한 환타지 책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분명 이러한 신화와 전설, 그리고 이세계에 관련된 이야기는 문학적으로도 또한 플롯면에서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으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서양의 신화와 전설을 통해서 영향을 받는 세대를 바라보며 한국의 정서가 반영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분명 어릴적 들은 전설과 민담은 다양했지만서도 왜 우리나라에는 신화와 관련된 존재들이 제대로 없는 것일까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가? 이러한 생각과 상념들이 나로 하여금 중국 신화전설1,2권을 읽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세상의 중심이자 문화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나라인 중국에서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넘쳐 들어오는 서양의 창세신화와 전설 가운데서 중국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1885년 근대 소설로서 그리스 로마신화를 정리한 '토머스 불핀치'가 있다면 중국에는 '위앤커'라는 작가가 있다. 드넒은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당대의 신화들과 전설들을 엮어서 다원화된 시각으로 정리한 작가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1>>은 창세와 관련되어져서 수많은 동양의 신들이 등장한다.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홍수신화'는 물론이요 최초의 '인간'의 탄생과 '문화의 시작' 그리고 세상의 창조까지 폭넓은 자료와 문헌들은 '위앤커'의 손을 걸쳐서 '중국의 신화'로 재정리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중국신화전설1>>은 1부 개벽편으로 시작하여 2부 황염편, 3부 요순편, 4부 예우편, 5부 하은편을 담고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신화는 결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그 내용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며 동양의 철학 사상과 대중들의 이해를 보여주기에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게 된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기독교의 성경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기원과 후손들의 번창함을 보여주듯이 <<중국신화전설1>>은 세상의 창조로부터 중국 민족의 형성의 조상까지를 연결하여 허구와 현실을 역사화를 통해서 절묘하게 연결시켜주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우리나라 또한 다양한 민담이나 전설이 존재하지만서도 신적인 존재로서 등장하는 부분이 중국신화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안타까움과 질투가 함께 교차한다. <<중국신화전설1>>의 문학적 가치는 오늘날 신화와 문화의 관계라는 트랜드에 맞춰져서 민족의 정신고양과 특성을 보여주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서양의 사상과는 전혀 다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만의 신화를 소개함으로서 민족의 특성을 설명하고 한발 나아가 자국의 우수성까지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1>>의 문학적 가치와 영향력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한국 또한 이러한 중국의 문학 연구에 자극을 받아 적극적으로 고전에 대한 연구와 자료의 소개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중국신화전설1>>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책을 함께 바라보며 아시아 더욱 나아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치는 중국인들의 긍지와 신념의 근본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영화 속 한장면 혹은 멋진 풍경화나 그림을 묘사한다 하여도 이보다 아름다운 문장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국>>의 시작은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담고 여러 독자들을 눈의 나라로 안내하고 있다. 단순히 지명을 설명하는 글일 뿐이지만 독자는 현실의 세계에서 작품의 세계 가운데 빠져들게 되며 이 작품의 전체적인 아름다움과 감성을 대표하는 도입부를 만나게 된다.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동양적 미를 글로 표현하는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비록 작가 자신은 어릴적 고독과 슬픔 가운데서 허무주의와 죽음에 대한 동경에 빠져 있었지만 그의 끝없는 갈증은 <<설국>>에서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탄생시켰으며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일본이라는 나라에 방문하고픈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만일 글의 문체만으로 아름다움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 겨울을 배경으로한 <<설국>>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설국>>은 1년에 한차례씩 도쿄에서 눈의 고장 '설국'에 방문하는 '시마무라'와 그곳 온천장에서 게이샤로 살아가는 '고마코' 그리고 기차에서 신비함과 순진함을 가지고 '시마무라'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요코'라고 불리우는 두 여인과의 이야기이다. 도쿄로부터 낯설고도 한적한 온천장에 방문하는 '시마무라'의 이야기는 두 여인의 사랑과 연민, 질투와 애달픔을 허무함의 관점에서 담담히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는 글 속에서 두 여인의 특징과 배경이 되는 겨울의 감성을 아름답게 조화하여 기다림과 고독 그리고 연민과 사랑을 균형가운데서 절묘하게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기승전결에 놓여져 있다기 보다는 만남-헤어짐-기다림-만남-헤어짐-기다림-만남 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반복되는 만남은 소설의 배경처럼 한결 같지만 하얀 눈내림이 쌓여가는 것처럼 <<설국>>가운데서 인물들의 감성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깊어지게 된다. 기실 '시마무라'와 '고마코' 그리고 '요코' 세사람의 관계는 우리나라의 정서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으며 눈덮인 배경의 '설국'의 이미지 또한 오늘날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덤덤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릴적 순수한 마음으로 새벽 공기 가운데 창을 열고 온 세상이 하얀 배경으로 뒤덮여 논과 밭을 비롯하여 뒷산 정상까지 하얗게 도배된 세상을 보던 독자로서는 설국의 배경 묘사에 무한한 빠져듬을 느낄 수 있으며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수성 넘치는 대사와 동작 하나하나의 설명은 메마른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는 포근함이 자리하다. 우리 모두는 어찌 보면 '허무주의'가운데서 살아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감수성이 메말라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사랑을 이야기 하며 슬픔을 느끼며 웃음을 가지기도 하지만 '순수'함으로부터 격리되어져 버리는 세상 가운데서 우리의 감수성은 날이 갈수록 박탈당하고 버려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설국>>의 작품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를 특정 감정으로 하나로 정리하고 묶으려고는 시도하기 어렵다. 그만큼 <<설국>>은 일본만의 관계의 이해와 정서가 반영되어져 있으며 '허무주의'조차도 다가서게 만드는 다양한 감정들이 작품 속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외로움과 고독의 무게를 알면서도 기다리는 여인인 '고마코'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매년 만나는 '시마무라'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며 '허무주의자'로 대변되는 '시마무라'가 서서히 빠져들게 되는 '요코'의 모습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간결하면서도 담담한 문체와 뛰어난 관찰력을 가지고 인간의 고독한 내면 깊숙한 이야기를 이들 세사람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 할때 독자는 현실을 몽환적인 세계로 담고 잇는 <<설국>> 이야기 속 공간에 빠져있을 것이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마을에에서 이야기 되는 <<설국>>은 순수한 사랑과 애정, 고독 그리고 죽음을 담아 독자들에게 일본 문학의 극상의 맛을 선사한다. 비록 작품 속 배경이 되는 나라와 배경에 대한 직접적인 목격이 없더라도 <<설국>>은 독자들에게 풍부한 감수성을 일깨우고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릴적 고독과 슬픔과 허무주의에 빠져 죽음을 곁에 두고 있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마음과 인연과 운명 그리고 자연을 담아냈던 작품을 통해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겨울 이야기 <<설국>>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