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우리가 바라보는 미술과 예술 작품에 대한 저자들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들은 작품의 진정한 본질을 접근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알고 있던 작품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지적당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저자는 오직 작가 자신이 스스로 얻은 영감에 의해 자유롭게 창작될 뿐이라고 말합니다. 미술은 예술가의 영혼이 포함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혼이 담겨진 작품을 소개하고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기 위한 선입견 타파는 이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말도 안되는 디자인 규칙들>-아나로에스 반 갈렌 

   창조를 위한 규칙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우리가 표현하려는 디자인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리고 좋은 디자인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불규칙함에만 의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좋은 디자인 작품들 속에 반영된 규칙들은 우리의 창작을 제한 시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창조적 아이디어에 새로운 길들을 제시하거나 업그레이드된 작품 탄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약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책을 바라보면 새로운 창조적 영감을 얻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생각하며 책을 읽어본다면 더욱 좋을듯 싶습니다. 먼저 알아야 무엇을 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겠지요. 

 <모두를 위한 서양 음악사1>-박을미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 무엇보다 음악의 뿌리를 형성하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양음악의 기원과 중세와 르네상스의 음악사를 이해하는 과정 가운데 음악의 변화가 손에 잡힐듯이 느껴집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가들을 내 손과 머리속에 넣고 싶다라는 욕구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고 난해한 음악사에 질려 포기한 이들에게 <모두를 위한 서양음악사1>은 100편이라는 한정된 글 속에 농축된 정보를 흥미와 재미를 유지하며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리라 생각됩니다.   

 

 <혼자가는 미술관>-프랑크 슐츠 외2인 

  독일에서 진행되는 미술 수업 방식은 막연한 작품 설명이 주류가 되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의 자기 주도형 미술 감상을 추구합니다. 독자적인 미술 평가와 이해를 돕기 위한 미술 수업방식의 다양한 질문 방식과 답변은 요리를 먹여주기 보다는 요리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자기주도형 미술에 대한 관점을 이해시키는데 유용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배철현 

   '색채의 마술사'라는 평가를 듣는 '샤갈'이 그려낸 성서의 독창적 세계묘사. 최근의 샤갈전과 더불어 더욱 주목받게된 '샤갈'의 정체성이 반영된 창세기 그림들은 종교인이자 예술가였던 샤갈을 통한 예술과 종교의 관계와 대화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샤갈'의 정신과 예술 그리고 종교이해와 신앙을 재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에 담겨진 메시지를 통해 샤갈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그곳에 가보고 싶다.

  <달팽이 식당> 발매당시 요시모토 바나나 선생님의 <키친>을 잇는 요리를 소재로한 문학작품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던 작품입니다. 두 책 모두 요리를 소재로 하고 있고 요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찾는 과정등은 일견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글의 전개 방식과 요리의 풍성함과 세심함은 <달팽이 식당>이 단순히 <키친>을 잇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요리’를 소재로한 치유와 행복의 레시피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루 한 팀만을받고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잇는 것 같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난생 처음 보는 듯한 신비한 공간을 꿈꾸던 장소. 귀여운 킬림을 바닥에 깔고 와인 상자를 잇대 만든 소파 베드에서 누워 쉴수 있는 향긋한 요리내음의 그곳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목소리, 필담 그리고 요리

  <달팽이 식당> 의 주인공 링고는 인도출신의 애인이 떠나면서 얻은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습니다. 애인과 함께 꿈을 바라보고 가보지 못한 인도를 동경하고 그리던 그녀가 자신의 소중한 꿈을 보관해둔 장소가 텅 비어버린 그곳에서 가져나온 것은 자신의 소중한 기억이 담겨져있는 할머니의 겨된장 뿐입니다. 고향으로 귀향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할 글을 적어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합니다. 고향마을에 돌아온 그녀가  ’목소리’를 잃은 그녀는 ’글’과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내면은 목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나눌때 보다 더 큰 소리가 되어 서로를 연결 해 줍니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현실은 그녀의 상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필담’은 그녀가 ’상처’를 간직한채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글은 그 자체로 ’그녀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소망’을 담은 목소리가 됩니다. 그리고 ’필담’과 ’요리’가 서로 어울려 사람들과 소통하게 될때 나타나는 기적을 바라보면서 ’요리’와 ’필담’이만들어내는 가슴 깊은 감동의 이야기로 와닿습니다. 

  소망의 실현, 상처의 회복
  
  <달팽이 식당>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장소로 소문이 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기적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곳의 요리가 백퍼센트 모든 방문객의 마음을 치유하거나 좋은 평가만을 얻는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작가는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달팽이 식당’에서 일어난 ’소망’의 실현과 ’마음의 치유’를 목격하며 ’요리사와 요리’가 만들어내는 기적이 있다고 믿게 됩니다. 
  주인공 ’링고’양이 가지고 있는 간절한 마음과 소망이 담긴 요리가 만들어 낸 기적 아닌 기적의 힘은 손님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소망을 들어주며 독자들의 마음에 행복과 희망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항상 먹습니다. 슬픔, 아픔, 사랑, 그리움, 추억등 다양한 것들을 먹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먹은 ’요리’에 따라 상처입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한다는 것을 <달팽이 식당>의 사람들이 보여줍니다. 오늘 당신이 먹은 ’요리’는 어떤 것인가요? 만일 ’요리’를 먹고 상처 입었다면 치유의 효과가 있는 ’요리’를 먹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죽음을 헛되이 하면 안되.....

  <달팽이 식당>의 주인공 링고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요리’이고 요리는 다른 무엇인가의 생명을 요구합니다. 생명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요리 재료 하나하나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만일 우리가 재료가 가지고 있던 생명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죽음을 생각한다면 헛되이 그것을 보내서는 안될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될것입니다. 
  ’생명’과 ’죽음’ , ’시작’을 위한 ’종결’의 장처럼 이 둘은 서로 맞물려서 끝없이 함께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했을때 우리 마음 속의 희망 또한 다시한번 살아나는듯 싶습니다. ’달팽이 식당’ 모두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전달되는 그곳에서 ’목소리를 잃었던’ 그녀가 만들어낸 또 다른 ’요리’들을 기다려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6세기로 부터 오늘날 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면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영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엘리자베스'여왕의 치하 아래에서 활동한 '셰익스피어'는 런던을 극작품의 중심지로 올려 놓기 충분하였다. 다양한 극작품을 써서 당대에 이름을 떨친 그의 작품들은 '세계문학의 고전'이라고도 불리우며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작품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늘까지도 꾸준히 공연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리어왕>>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중 가장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극중의 비극'이라는 말은 이 작품을 가리키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리어왕>>은 인간의 끝없는 허무와 강렬한 고통을 보여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비탄에 젖게 만든다. 만일 '리어왕'의 슬픔이 독자를 직접 엄습한다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자가 과연 몇 명일까? 그 어떠한 구원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리어왕'의 슬픔이 만인지상 최고의 권력을 가진 '왕'에게 내려진 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리어왕'이 겪은 슬픔은 우리 인간이 받게되는 형벌이다.

<<리어왕>>의 줄거리를 굳이 요약하자면 영국의 통치자 '리어왕'이 자신의 국가를 세 양녀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시험을 하였고 막내딸인 '코딜리어'만이 진실한 감정으로 왕을 대하였으나 '리어왕'은 그녀를 오해하고 추방한다. 이후 왕국을 물려받은 두 딸의 냉대가 이어지게 되고 왕은 벌판에 나아가 자신의 막내딸'코딜리어'를 그리워 하다가 광란에 빠진다. 그러한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구출하고자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일으키나 패배하고 짦은 만남 가운데서 죽어버린 '코딜리어'의 뒤를 따르는 '리어왕'의 죽음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리어왕>>의 이야기는 나라의 절대적 지배자이자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존재하는 '왕의 몰락'을 이야기 한다. 작품 속 '리어 왕'은 절대자가 해서는 안될 '오해'와 '그릇된 판단'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이러한 '리어 왕'의 모습은 왕도 한낱 인간일 뿐이다.라는 것과 연결되어지며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고통들 또한 왕에게도 동일하게 내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어 왕'은 압도적인 존재이다. '리어 왕'은 자신이 겪는 모든 수모와 냉대 가운데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을 몰락시킨 자들에게 저주하며 그들과 싸우기까지 한다. 폭풍우 치는 들판에서 미쳐버리는 그의 모습은 '리어 왕'의 내면의 그릇을 차고 넘치는 그의 강인한 정신과 생명의 폭발이기도 하다. 지순한 '코딜리어'를 향한 '리어 왕'의 깨달음이 비록 그의 어려움 가운데서 얻어진 결과일지라도 독자와 관객들은 '리어 왕'을 어리석은 자라고 지칭할 수 없다는 점은 바로 이러한 '리어 왕'의 압도적인 인물상에 기인한다.

'리어 왕'이 겪는 오만, 배반, 질투, 증오, 사랑, 용서라는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은 <<리어 왕>>속 내면의 깊이와 끝모를 혼란의 극치를 보여주며 이러한 혼란을 진정시키는 '코딜리어'의 사랑을 통한 '리어 왕'의 깨달음과 그리고 비극적 죽음을 통하여 독자는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환호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중반에 등장하여 프랑스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문단을 매료시킨 "매력적인 작은 괴물" '프랑스아즈 사강'의 대표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우리의 담담한 일상에 '매력적인 사랑'을 담아 내고 있다. '프랑스아즈 사강'은 여성 문학가로서 섬세하고 세밀한 감정 묘사와 사랑이라는 이름을 통해 인물들의 연결을 꾀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실내 장식가인 '폴'과 그의 연인 '로제'그리고 '시몽'의 이야기이다. 남성 2 여성 1명의 구성 가운데서 전혀 다른 형태의 사랑과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폴'과 '로제'는 연인이나 '로제'만 바라보는 '폴'과 달리 개방적인 자유연예 사상을 가지고 있다. '로제'의 연애방식으로 인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폴'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그러한 마음의 빈틈에 몽상가 기질이 있는 '시몽'과 만남을 가지게 된다. '로제'와 달리 '시몽'은 '폴'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어필하고 이러한 애정표현은 '폴'의 마음의 빈틈을 파고들어 '폴'을 불안과 호기심이라는 신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폴'의 연애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로제'와 '시몽'과의 사랑 가운데서 작가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묻는다. 식어버린 사랑의 감정보다 신선함을 몰고온 '시몽'과의 관계 조차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몽'의 헌신적인 애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폴'의 모습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이기도 하다.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사랑으로 알려진 프랑스인들의 사랑의 감정에 대한 '사강'의 독특한 심리 묘사는 이 작품의 가장 핵심이자 테마이다. 독자는 작품을 통해 '사랑'의 소멸과 재생의 관계에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이해하고 바라보게 된다. 반면 작품 속에는 특징있는 사건이나 인물간의 대립구도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이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책의 제목처럼 좋아할 수도 그리고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나뉘며 작품에 대한 평가 또한 전혀 다르게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서 독자가 매료되는 부분이 구조와 형식을 넘어 소재가운데서도 크게 부각되는 점은 안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부드러운 커피 혹은 스프처럼 잘 받아들여진다. 많이 먹으면 거북해지는 이야기일테지만 한번쯤 로맨틱한 사랑에 대하여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 책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천을 남겨본다.

작가'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문장과 단어보다는 감성을 표현하는 음악처럼 독자의 눈을 매혹시키며 조용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확 와닿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차'를 이해한다면 더 쉽지않을까? 전차란 고대시대부터 존재했던 무기이다. 고정식 무기에 기동력을 붙인 무기가 바로 전차이며 전차는 전쟁의 전황을 뒤집어 순식간에 역전시킬 수 있는 병종이었다. 전차가 활동하면 일단 모든 전황은 급속도로 전차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게 된다. 전차는 전장의 지배자로서 거칠것 없이 종횡무진 하게 된다. 이 전차와 '욕망'이라는 감정이 더해진 책의 제목은 전장을 지배하는 흉폭한 무기처럼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현대 희곡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그의 거칠 것 없는 성공 가두를 열어 버린 그리고 삶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극작품으로서 쓰여진 탄탄한 내용이 일품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갈등과 대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먼저 남부 출신의 주인공 '블랑시'의 삶은 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격렬하다. 그녀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망으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왔지만 결국 다시 과거에 발목을 잡혀 미래가 부서지고 현재의 삶이 붕괴되는 비극을 경험한다. 반대로 그녀와 대립하는 '스탠리'는 강인하고 힘의 논리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둘의 힘의 균형과 특징을 본다면 비현실적인 것의 현실에 대한 패배로 정리된다. '스탠리'의 강인함은 그와 관계된 인물들을 붙들어 매는 힘의 원리와 그의 경쟁의식에서도 잘 드러나며 성적인 것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짐승과도 같은 본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탠리'의 아내이자 '블랑시'의 여동생인 스텔라는 현실에 묶여진 인물이다. 그녀는 '현실'가운데 안주하며 '현실'에 적응하여 살아간다. 그렇기에 '블랑시'와는 더욱 대비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미치'의 경우 블랑시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사태의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대립과 갈등 구조는 현실과 과거 환상과 현실, 성적인 대립구도, 그리고 애정 등으로 다시 세분화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타 과거를 버리고 도피한 '블랑시'에게 '극락'의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욕망은 거침없이 질주하여 파멸로 이끌어 나가는 희극의 소재이다. 욕망에 의해서 많은 이들이 휩쓸려 자신들의 운명을 비극가운데로 충돌시켰으며 작품 속 주인공 또한 질주하며 부서진다. '냉혹한 현실'은 꿈과 희망 그리고 환상을 갈가리 부수며 '블랑시'로 하여금 도피처로 부터 끌어내어 현실에 매이게 만든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돌진하는 전차와 같이 빠르게 전개되는 운명적 삶을 비극적으로 설명한다. 반면 영어 교사 출신인 '블랑시'를 통해서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며 서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작품이 결코 난잡하고 폭력적인 부분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비록 초기 부정적 비판을 뒤로한채 오늘날 명작으로서 미국의 고전 작품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게 된다. 오늘날에도 많은 희극 작품들 속에서 돋보이는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현실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무너져 가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그녀의 욕망이 도시의 현실 욕망과 충돌하는 그 순간 '블랑시'의 비극은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