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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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 마을 도서관의 특별한 이야기 
 
여타의 마을 도서관과 별 다를게 없는 스펜서 마을 도서관,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 반납함에 버려져 있던 고양이와 도서관 직원들과의 만남은 훗날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한 고양이 '듀이'의 이야기의 시작점입니다.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던 작은 도서관과 마을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고,  분열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며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감동의 주인공 고양이 '듀이'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관계에 대하여, 내면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스펜서 마을, 도서관, 미키 바이런, 고양이 듀이

  마을과 도서관 미키 바이런(저자)과 고양이 듀이의 공통점은 삶의 침체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마을 경제는 위축되어가고 있으며 도서관의 직원들은 서로 갈라져 있습니다. 저자는 딸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듀이'는? 도서관 반납함에에서 구출된 고양이 듀이는 네발이 동상에 걸릴 정도로 추위를 경험한 고양이지만 생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적극적인 고양이 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듀이'의 강인한 생명력과 적극성이 만들어낸 작은 움직임은 메마르고 갈라진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마을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됩니다.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이하 듀이)는 이름도 없는 고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듀이'가 사람들과 함께한 19년의 시간은 하향곡선을 그리던 마을과 도서관 그리고 저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구심점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모든 시간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고양이 '듀이'로 인해 변화되는 사람들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관계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과 '헌신'이 주는 깊은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고양이 듀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억지로 지우는 것이 아니지만 '사랑'과 '헌신'의 특별한 요소와 더불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역할이었습니다. '고양이 듀이'는 '특별한 고양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동시에 '평범한 고양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만일 독자가 이 책을 통해서 고양이 이야기를 보고자 한다면 그것도 좋습니다만 한발 더 나아가 '고양이 듀이'를 중심으로해서 퍼져나가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화합'에도 주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감동의 실화 '듀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입니다.

 <듀이>에서 나오는 고양이에 대한 감정 이입을 한번쯤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품 속 실화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저자는 '듀이'는 '듀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스펜서'마을 모두의 것이며 '자신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고양이 '듀이'를 통해서 자신들의 힘들었던 모습을 그리기도 하며 소망을 비추어보기도 합니다. 만일 <듀이>가 가상의 글이라면 그것은 한편의 잘 짜여진 동물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고양이 듀이'와 사람들이 엮어나가는 이야기는 스펜서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문제와 위기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듀이'를 더욱 그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모두의 마음을 변화시켜줄 작은 계기를 발견하고자 하는 우리의 간절함이 '듀이'라는 고양이를 주목하게 만듭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또 다른 먼 곳에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변화를 겪는 것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삶 또한 변화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듀이'가 남겨놓은 것

  <듀이>에 등장하는 고양이 풀 네임 '듀이 리드모어 북스'에 담겨진 의미처럼(첫 이름인 듀이는 사서들을 위한 이름, 두번째 이름은 어린이들을 위한 이름, 세번째 이름은 모든 사람을 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듀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공통된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듀이'의 삶은 평범한 고양이로 기록되지 않은 특별한 고양이로서의 삶이었습니다. '듀이'의 삶과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는 '사랑'을 일깨우고'화합'을 가르치며 관계 형성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들며 헌신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19년이라는 삶의 시간을 살아간 고양이가 남긴 것들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계속 회자될 것입니다. 그리고 회자될때마다 '듀이'가 남긴 흔적의 메시지 또한 계속 이야기 될 것입니다. '듀이의 이야기'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 그리고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독자들을 격려할 것입니다. '고양이 듀이'가 남겨놓은 것들이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를 읽은 독자들의 가슴에 남겨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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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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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전해주는 행복의 메시지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의 작가 남인숙씨가 전해주는 명화 감상이야기는 삶의 이야기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서로 공명시켜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낯설거나 혹은 낯익은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편안한 말투로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명화 앞에서 함께 서 있거나 혹은 명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명화를 바라보며 느낀 솔직한 고백을 담아낸 저자의 문투는 여성스러운 멘토의 느낌을 듭니다. 책의 제목처럼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는 여자들로 하여금 행복의 감정을 일깨우는 책이지만 동시에 삶에 지친 남성들에게도 쉼과 위안을 주는 책입니다. 순간을 포착하여 그림을 그린 화가처럼 삶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행복을 이야기하는 남인숙씨의 글을 보며 명화의 메시지와 더불어 행복을 위한 위로와 재출발을 설정해봅니다.
 
  낯설음 그리고 익숙함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는 40여편의 명화를 소개하고 명화와 관계된 이야기 혹은 삶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각각의 명화는 익숙한 작품들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작가들도 있지만 저자와 독자 사이에 형성된 공감대는 캔버스와 작가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것처럼 모든 작품들을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만듭니다. 한편의 에세이와도 같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과 글에 빠져들면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40여편의 명화를 감상했다는 것과 40여편의 라이프 스토리를 경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이렇게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저자가 경험했던 삶의 솔직한 이야기와 명화에서 느껴진 감정을 기교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명화라는 낯선 그림들을 마주보며 빠진 '스탕달 신드롬'이 작가를 사로 잡았다면 독자는 '남인숙'작가의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를 읽으며 또 다른 스탕달 신드롬에 빠지리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이야기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에서 삶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캔버스의 그림을 명화로 인식하고 명화를 소개하는 저자의 글이 풍성해지는 것은 삶의 이야기에 기초한 명화의 메시지 찾기때문입니다. 하나의 예로 '기도하는 성모마리아'(사소페라토:1640-50) 작품 속 푸른색에 얽힌 야사를 캐내어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간절한 바람이라는 푸른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배신과도 같은 친구에게서 쌓인 화에 하얗게 타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나약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불태운 불을 확인하면서 감상한 '회색과 검은색의 협주곡, No1:화가의 어머니'(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1871)로부터 배우는 자신의 화에 대한 성찰, 사랑에 달뜬 여성의 마음과 연예감정을 묘사한 '신부들러리'(존 에버렛 밀레이:1851), '큐피드에 맛서는 소녀'(부그로:1880), '말다툼'(프레더릭 핸드릭 캐머러)과 행복의 시간을 캔버스로 옮겨와 모두를 미소짓게 만드는 '사과꽃 흩날리며'(해밀턴 해밀턴)와 '개양비꽃(클로드 모네:1873)년의 그림들.
  각각의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이야기와 작가의 삶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삶의 이야기와 맞물려 공감대를 형성하며 삶에 대한 행복을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치유와 회복 그리고 이어지는 희망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는 삶을 살아가면서 상처받거나 지친 이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을 가진 명화에 저자의 따뜻한 위로와 감성이 더해집니다. 명화를 바라보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마음의 평안함과 치유를 느낍니다. 필자는 명화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저자가 명화를 보고 느낀 감성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는 보다 나은 행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한 가닥 남은 현을 가진 리라를 들고 불안한 여정을 떠나고 있는 여성을 그린 '희망'(조지 프레더릭 와츠:1886)처럼 언제나 마지막 현으로서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가> 독자들의 곁에서 세상의 끝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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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 민음사 모던 클래식 40
리브카 갈첸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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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새롭고 흥미로운 실험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다양한 과학적 요소들이 활용된 실험정신이 담긴 심리 소설입니다. 미국의 신예 작가 가운데 유망주인 '리브카 갈첸'은 소설 속 주인공 레오 리브갈첸의 불안정한 심리를 기상학과 연관하여 묘사합니다. 기상학은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새롭고 흥이로운 실험은 분명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심리소설이 많이 등장하는 가운데 '리브카 갈첸'만의 독특한 가정환경과 실험정신은 그녀가 왜 '미국문단을 이끌 40세 이하 대표적 신인작가 20인'인지를 보여줍니다. 

  고도의 심리적 상황에 직면한 독자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날  자신의 집에 등장한 낯선 여인은 자신의 아내와 똑같이 생겼지만 주인공의 직감은 그녀가 아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눈앞에 있는 여인이 아내가 아니라는 심증이 강해질 수록 그는 자신의 아내가 어디로 갔는지를 생각할 수록 주인공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불안정한 심리상태인 주인공의 선택은 진짜 아내를 찾자입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주인공 레오가 진짜 아내인 '레마'를 찾아 가는 여정을 통해 독자는 일련의 현상과 비밀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주인공 '레오'가 겪는 심리적 상황을 '카그라스 증후군'이라고 말합니다. '카그라스 증후군'은 자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사람, 동물 심지어는 사물이 가짜로 바뀌었다고 믿는 증상입니다. '카그라스 증후군'환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주변에서 인지되는 모든 정보를 끌어 모아 자신을 속인 것을 증명하는 증거로 활용합니다. '레오'의 아파트에 들어선 여인이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고 말하고 작은 행동 하나 그리고 대상의 외형상 모습에서조차도 그것이 자신이 알던 진짜 아내 '레마'가 아님을 증명하는데 사용합니다.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현상들>의 제목에서 현상과 관계된 것을 마음으로 바꿔보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듯 싶습니다. 즉 '마음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픔 마음들'이라는 제목으로 바꿔서 책을 본다면 화자인 주인공 '레오'의 심리적 불안과 묘사가 매우 치밀한 그리고 고도의 심리적인 혼란 유발을 일으키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것과 믿을 수 없는 것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은 화자가 생각하는 믿을 수 있는 것과 믿을 수 없는 것이 끊임없이 재구성되면서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주인공은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의 실종을 끌어와 자신의 아내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단초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진짜 '레마'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 '하비'를 찾던 중 '하비'의 망상이라고 생각했던 왕립 기상학회 비밀요원을 확인하는 모습들은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사실들과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을 더욱 혼미하게 만듭니다. 
  '카그라스 증후군'이라고는 말하지만 이는 동시에 정신과 의사였던 주인공 '레오'의 상태를 이해하는 하나의 사실일뿐 진실의 열쇠를 찾아가는과정은 정말 바뀐게 아닐까 혹은 착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독자를 안내하는 화자의 불안정한 심리상태와는 달리 작품속 기상학 이론은 주인공의 심리적 상황을 정확히 대변해주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정보입니다. 
  주인공의 마음과 심리적 갈등을 이끌어 주는 기상학 이론들과 논문은 주인공의 발걸음을 미지의 낯선 곳으로 인도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소재의 연결에서 기상학은 작가의 정신의학, 정신분석학과 더불어 작품 속 주인공과 독자를 안내하는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연예 그 미묘한 심리와 '카그라스 증후군'

  주인공 레오가 빠져버린 혼란 스러움 가운데서 독자는 '레마'를 향한 강한 집착을 볼 수 있습니다. 진짜 '레마'를 향한 마음이 과연 허상에서 비롯된건지 아니면 진짜에서 나타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독자 모두가 각각의 판단아래에서 내려야할 결정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는지를 말하기에는 주인공의 마음의 시발점을 찾아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과 불신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약화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카그라스 증후군'에 빠진 주인공이 나타났다면 '레마'의 고향을 향한 여정과 진짜 레마를 만나기 위한 여정의 끝인 '무의식'의 땅 파타고니아로의 여정은 아내에 대한 집착과 사랑에 빠져버린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예의 복잡한 그리고 미묘한 심리상황에 대한 묘사가 돋보이는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일깨워 줍니다. 
  진짜 아내를 만났는지 혹은 만나지 못했는지를 풀어 내지 않는 것은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서 남겨놓습니다. 한가지 밝힐 수 있는 것은  책 속의 모든 내용을 어느 하나의 이론과 사고로 해석하기 보다는 화자와 함께 녹아들어 내면의 복잡함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기회로 삼을때 책의 진정한 즐거움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이상의 단서를 둘 이하로 만들고 제한 시키는 작업가운데 발견할 수 있었던 왜곡된 현상과 이해 그리고 해석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가장 높이 사지만 독자들은 또 다른 평가를 내리시리라 생각합니다. 현대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훗날의 고전으로 평가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책을 만난다는 것은 독자로서 언제나 즐겁고 기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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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심리학
게르티 젱어.발터 호프만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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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불륜: 막연한 관계 묘사가 아닌 해석된 관계로서 말하다.

  발터 호프만과 게르티 젱어의 공동 저서 <불륜의 심리학>은 연예와 결혼 관계에 끼어드는 불청객 불륜에 대한 심리를 학문적으로 연구 정리한 책입니다. '사랑'의 감정이 정신분석학과 진화의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어 점차 신비감과 신화적인 매력을 상실해 가게 만들었듯이 '불륜' 은 막연한 '독이든 잔'이 아닌 진화의 알고리즘 가운데 해석되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하겠습니까? 라는 맹세의 순간이 무너지고 식어버린 열정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시간과 관계의 형성을 위한 '불륜'에 대한 두 저자의 연구가 독자들에게 '불륜'에 대한 감춰진 비밀을 속속히 드러냅니다. 

  불륜: 당사자의 선택인가? 아닌가?

  만일 누군가가 불륜을 저질렀다면 그 사람은 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과연 불륜을 지향할까요? 후자의 질문에 대해서 책은 분명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전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진화론적인 알고리즘에서 자연스러운 감정의 형태라고 말합니다. 종의 존속을 위한 애정행위에서 감정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외로 큽니다. 불륜과 사랑은 이러한 진화론적 선택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것은 유전적으로 기록된 정보와도 같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도덕과 윤리의 틀 안에서 사랑은 지켜져야 하며 불륜은 안된다고 말하지만 분명 불륜에 관심을 보이고 옹호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불륜의 심리학>은 불륜의 관계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구하고 수록하여 관계를 형성하게된 당사자들이 왜 불륜이라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불륜의 심리학>에서 다뤄지는 불륜이라는 관계는 단순히 우리들의 감정 변화의 추세를 분석하고만은 있지 않습니다. 불륜의 끝에서 만나는 이상적인 관계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빠져들었던 불륜의 관계 선택을 되돌려야할 이유 또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륜을 소재로한 인기있는 작품들과 드라마를 바라보면서 가졌던 막연한 내연의 관계에서 표현된 그릇된 지식에 대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불륜: 내연의 관계에서 발견하는 불륜의 기하학적 구도

  그 남자와 그 여자들 혹은 그 여자와 그 남자들이라는 삼각관계는 때로는 사각관계로도 묘사되지만 이상적인 구도를 만들어 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인간은 그리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삼각관계조차도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음을 배웠지만 이 어려움과 파국의 결말을 내연의 관계에 빠진이들은 애써 외면하거나 자신들에게는 해피 엔딩을 바라봅니다. 
  <불륜의 심리학>은 사랑과 불륜의 진화과정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내연의 관계에 놓여졌던 이들의 진술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불륜의 기하학적 구도 속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불륜: 10가지 함정과 10가지 벗어나는 방법

  책의 말미는 불륜에 빠진 내연의 관계를 형성한 이들의 열가지 함정과 불륜에서 벗어나는 열가지 방법을 소상하게 적고 있습니다. <불륜의 심리학>은 불륜을 조장하거나 불륜을 옹호하고자 쓰인 책이 아닙니다. 불륜 속에 감춰진 불안정한 관계를 인식시키고 부정적 관계로부터 올바른 관계로의 회복을 돕는 책입니다. 만일 내연의 관계에 대한 갈등과 선택의 수정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사랑하는 올바른 관계에 있는 분들에게 함께하는 동반자와 잘못된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관계의 밀접함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사랑의 영원함을 믿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해 외치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전하는 감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우리를 허망한 것을 좇는 이들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평생을 날마다 새로운 관계로 거듭나며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은 영원한 것임을 우리는 믿습니다. 하지만 매순간 언젠가는 다가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대비와 빠져버린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헤어 나와야 할 것인지를 알아두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언제나 기존의 관계에서 벗어나기를 바랄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륜을 벗어나는 10가지 방법

1. 자신감을 얻는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자의식을 확고이 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 
2. 결정을 도와줄 방법을 찾는다: 행동하라 그리고 행동에 앞서 더 나은 최선의 것을 도모하라. 
3. 대화할 기회를 갖는다: 정상적인 관계에서 대화는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교량이다. 침묵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4.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스트레스로 찾아온 위기극복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동기를 해결하는 성공을 위해 노력하라. 
5. 걱정을 관리한다: 긍정의 생각은 현재 상황에 대해 훨씬 많은 조절력을 갖게 도와준다. 
6. 자신을 위로해줄 것을 찾는다: 관계변화뒤 찾아오는 공허감을 채울 수 잇는 것을 요구하기 앞서 자신을 돌아보자.
7. 과거를 정리한다: 과거정리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작업의 일부이다. 
8. 외로움을 극복한다: 수줍음을 극복하고 혼자 있고 싶지 않지만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신하라.
9. 유머를 활용한다: 웃음은 불쾌한 감정을 완화시키고 진정시키며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잇는 수단이 된다.
10. 용서하고 용서받는다: 복수도 가끔은 좋을 때가 있지만, 용서가 더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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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프레임 - 몸으로 생각하라
로렌스 D. 로젠블룸 지음, 김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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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오감, 지각의 세계로 이끌다. 

  <오감 프레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지각능력인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시각을 연구하여 각각의 능력을 개발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독자는 오감을 향상시키고  향상된 오감을 이용한 다중감각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지각과학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다중감각의 활용은 상호간의 소통과 뇌기능을 상승시키기 공감각 능력과 언어 능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오감 프레임>의 저자가 말하는 지각 능력의 세계는 최근 뇌연구의 발전과 지각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더해져서 새롭게 알려지고 주목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 와인감별사가 맛을 음미하고 빈티지를 맞추거나 후각에 의존하여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을 통해 지각능력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오감 프레임>에서 독자는 잊고 지냈던 지각 능력을 깨닫고 이를 끌어내어 적용하는 모습을 보며 지각과학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의 세계

 영화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에 등장하는 맹인 검객 황정학(배우 황정민)은 두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파공음과 반향음을 듣고 상대를 구분하여 빠른 검술을 선보입니다. 맹인 검객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라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영화 속 인물처럼 소리의 반향정위법을 이용해서 산악자전거 스포츠를 즐기는 팀(미국의 박쥐팀)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반인도 힘들다는 산악자전거를 자전거의 바퀴 소리과 입에서 내는 소리가 주변에 반사되어 나오는 반향음을 듣고 장애물을 피해 달립니다. 
  <오감 프레임>에는 평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능력 혹은 특별한 개인기를 보여주는 이들이 등장하지만 동시에 그 능력을 개인 또한 소유할 수 있는 능력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 자전거 단체 박쥐팀, 시각장애인 야구팀, 와인 빈티지를 맞추는 와인 감별사등은 타고나면서 뛰어났다기 보다는 후천적으로 능력을 개발한 이들입니다. 즉 일반인도 오감 훈련을 거친다면 특정 감각에서 충분히 상승된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식의 보고 <오감 프레임>
  
  각각의 감각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각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 물론입니다. 하지만 퇴화된 감각을 다시 살리고 높아진 감각을 얻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볼거 다보고 들을거 다듣고 맡을거 다맡으면서 맛도 느끼고 촉감도 잘느끼며 살아가는데 왜 오감을 개발해야 할까요? 단순히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 오감을 개발하거나 눈을 감고 생활하기 위해서 청각을 극대화 시킨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오감 프레임>을 통해서 배우는 오감 개발은 단순히 지각 능력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깨닫는데 있지 않습니다. 감각영역을 응용하여 다른 부족한 감각을 채우는 대표적 사례인 독순술(입술을 통해 상대의 대화를 읽는 능력)의 다중감각적 기능은 단순히 언어를 읽는다는 것이 아닌 언어의 지각의 이해를 넘어서는 영역까지도 닿아 있습니다. 뇌의 지각 능력을 오감을 통한 훈련에서 높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적용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과 적용과 응용의 어려움이 <오감 프레임>의 독자가 기대했던 저작 목적을 더욱 혼미하게 만듭니다. 
  만일 독자가 <오감 프레임>을 통해 새롭거나 뛰어난 지각 능력개발을 기대하면서 읽는다면 만족할만한 답변을 얻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책은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이를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실려있지 않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감 프레임>은 지각과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고 우리의 실생활 가운데 사용되는 지각 능력을 개발 가능함을 인식시키는 역할은 충실히 해냅니다. 또한 다중감각을 통해 뇌가 정보를 수집하고 대인관계에서 상대를 파악하는 높은 능력의 원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도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고 글을 잘쓰고 생각을 잘한다기 보다는 각각의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하나로 묶어낸 연결점을 찾아내는 연구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감 프레임>은 우리에게 지각과학이라는 연구와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가르쳐 주며 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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