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서 살아남기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이수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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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발한 상상력이 우리를 유쾌하게 만든다. 

  아르토 파실린나는 <기발한 자살여행>으로 국내에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북유럽 작가입니다. 아르토 파실린나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wit'가 살아있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한없이 가볍게 만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는 독자의 의표를 찌르고 유쾌함을 선사합니다. 
  사후세계를 현실세계와 동일선상에 놓고 서로 다른 차원에서 서로 불간섭하는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독자로서 그리고 필자로서 <저승에서 살아남기>와 특별한 세계를 발견해봅니다. 

불편함 그게 어때서

  <저승에서 살아남기>는 여성의 다리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우연이 길에서 만난 여성을 좇다가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살아 있는 주인공의 등장은  초반 2페이지 이후로는 죽어버린 주인공의 영혼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는 주인공 남성의 죽음을 고통도 슬픔을 생략하거나 약화시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죽은자의 세계로 입문하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을 짜증스럽게 생각하는 정도이고 아내는 그의 죽음을 잠깐 형식적으로 슬퍼할뿐 별 반응이 없습니다. 사후세계에서 만난 이들은 말할 것도 없으며 현실세계의 사람들도 단순한 죽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작가는 현실과 사후세계를 육체와 영혼의 세계. 즉 현실 세계에서 산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서로를 간섭하지 못하는 이중차원의 공간으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정신력이 약하거나 지능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의 영혼부터 차례대로 분해된다고 말합니다. 
  <저승에서 살아남기>의 세계에는 수많은 성인들이 제자들과 함께 거닐고 교황, 정치인, 군인, 일반인에 동물들의 영혼까지 등장해서 길거리를 배회합니다. 작품에서 신은 따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은 추종자들을 피해 목성의 어느별 구석에서 숨어 지내시는 소문이 들리고 하나님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그마나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기보다는 역사적인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정도 상황 설정이면 막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종교인들은 불편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의 상황은 모두  'wit'가 살아있는 작품의 특징으로 보면 됩니다. 
  작가는 불편함을 고의적으로 유발시켜 불편함을 신경쓰지 못하도록 막장 설정이 계속 더합니다. 불편해 하지 말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종교의 사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작가가 설정한 사후세계를 통해 현실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논하고 있다는 점을 포커스를 맞추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이승에서는 못찾았지만 저승에서 찾았습니다.

  <저승에서 살아남기>에서 주인공과 중심인물들은 영혼들입니다. 모두 죽은 자들이죠. 작가가 설정한 사후세계에는 영혼이 분해되어 사라지는 것이 진정한 최후입니다. 즉 죽음이란 이승에서 영혼이 빠져나온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 엘자의 주인공을 향한 힐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생'의 의미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짜증내는 주인공의 모습과 자기중심적인 성격들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죽음을 뛰어넘는 가치의 발견을 찾기 위한 힌트는 영혼의 상태에서 만난 엘자를 볼때 느낀 얼굴이 붉은색을 띄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붉은색이란 생기를 의미한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 남성이 느낀 감성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서 계속 비교되면서 마지막 예수님의 등장과 설교를 뒤로한채 함께 떠나는 장면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현실 세계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저승에서 살아남기>의 주인공 남성은 삶과 죽음이후중 어느것을 더 좋아했을까요? 주인공이 죽었을때 약간의 혼란을 겪을뿐 상황 자체를 불평하지만 나름대로 빠르게 적응합니다. 결혼도 하고 직장도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 있어서 삶의 소중함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주인공 남성은 사후에 겪는 패널티보다 새롭게 얻어지는 능력들 예컨대 생각하는 대로 어디로든지 이동할 수 있거나 벽을 통과하는 능력 배고픔과 고통을 겪지 않는 점과 지적 활동과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행동을 누리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현실보다 사후세계를 즐깁니다. 
  하지만 진정 주인공이 겪게되는 참다운 행복은 사후에 만난 엘자입니다. 모든 사람이 고대하던 예수님의 설교를 뒤로한채 그녀의 손을 잡아 끌면서 나가는 모습은 그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아무감정없이 함께 살던 아내에게서 찾지 못했던 감정을 만일 현실에서도 찾았다면 그 또한 죽음을 슬퍼했을 것입니다. 
  <저승에서 살아남기>는 저승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설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면서 동시에 우리가 현실세게에서 잃어버리거나 소홀하게 다룬 것들에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승도 이승도 별 다를게 없지만 저승이 특별하고 소중한 세계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이승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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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 - 소통은 테크닉이 아니라 철학이다
백기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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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통, 불통, 꼴통???

  2011년 경제와 정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소통'입니다. '소통'이란 뜻은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의미와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소통'의 반대말은 '불통'이자만 최근에는 '꼴통'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꼴통'이라는 용어의 본래뜻을 생각할때 '불통'으로 꼬인 상태를 더욱 심난 하게 만드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꼴통'이 '불통'과 함께 사용되는 것도 적절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저자 백기복교수는 경영학과 영어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소통'에 관한 책을 집필한 경영학 교수 왠지 이상해 보이지만 경영&경제 영역에서 일어나는 불소통이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관심사이자 주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호간의 소통이 막힐때 벌어지는 문제점들은 경영에 크고작은 소실을 입힐 수 있으며 효율성에도 적잖이 영향력을 줍니다. 무엇보다 유기적관계가 아닌 단절된 공간에서 서로 활동하게 되며 이는 치명적 결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주지해야 합니다. 
  나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자신을 추스려 책 속의 CQ(소통지수)점검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소통지능이란?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를 수치화 시켜 그 사람의 똑똑한지를 알아본다면 CQ(Communication Quotient: 소통지수)는 한 개인이 얼마나 소통을 잘하는가를 측정하는 도구이자 소통 기능의 감각을 살펴볼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소통지능'을 수치화 시키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 소통펌프X소통판X소통기술을 곱합니다. 셋중 어느 하나라도 영이 나오면 소통지능은 0이 되는 독특한 공식입니다. 여기에 저자는 소통의 세가지 유형(감정소통, 이성소통, 영감소통)을 교차하여 소통지능을 측정하는데 각각의 소통 지수는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지능을 점검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상기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만족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라는 질문일 것입니다. 정답은 X겠지요 아무리 말을 잘하고 의미를 잘 전달하더라도 소통의 정보 전달을 받는 사람이 적절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소통=말 이 아닙니다. 소통=대화 이며 대화는 상호간에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유형을 찾았다면 모델을 따라가 봅니다.

  <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에는 손선희, 장경동, 박정희, 강호동, 유시민, 한비야, 세종대왕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들은 저자가 설명하는 소통의 세가지 유형 감정소통,  이성소통, 영감소통의 프로파일로 제시되는 이들입니다. 유형별 소통 스타일을 찾았다면 각각의 소통 유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테크닉을 전수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는 기술만이 전부인 서적이 아닙니다. 테크닉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어집니다. 종합적 테크닉을 구사하기 위한 성격 유형에 맞는 대화법을 찾아가는과정은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철학적인 개념도 포함되어 있으며 다양한 지수와 표가 사용됩니다. 
  나를 이해하고 또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온전히 이뤄질때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 소통은 상호간에 이뤄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나만의 유형을 보고 이해하기 보다는 모든 유형을 파악해두고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소통의 달인들이 제시하는 원칙들을 가슴에 품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소통이 잘되는건 아닙니다. 

  흔히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한 남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는 일단 말수가 적다는 것인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소통이 꼭 말이 많아야 잘되는 것은 아닌듯 싶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말 수는 분명 적지만 소통에 무리가 없으며 말 속에 담겨진 의미전달 체계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사회적 환경적 요소들 가운데 이뤄지는 대화의 방식이 짧고 간결하며 상황이해를 전제로한 의미전달 체계가 반복되는 과정 가운데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흔히 무슨일이든 말을 많이 하라고 배워왔지만 오늘날 진정 일을 제대로 하고 뜻한바를 이루기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대화의 원칙과 경청의 원칙 그리고 소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상명하복이라는 전통적 잘못된 견해가 지배한 일방적인 명령이 소통의 주류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말하지 말고 대화하라>를 보면 과거의 우리의 소통방식에 나타난 문제점들이 적나라 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소통지수(CQ)는 몇점일까요? 독자는 과연 소통의 달인이라고 불릴까요? 불통자라고 손가락질 당할까요? 아니면 꼴통이라고 놀림을 당할까요? 
  <말하지 말고 대화하라>를 통해서 나를 점검하고 경영철학의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자와의 즐거운 소통의 시간이 여러분의 소통지수 상승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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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예술의 정신
로버트 헨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즐거운상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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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대 미국 미술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저자 '로버트 헨리'는 애시캔화파(농촌보다는 도시 풍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20세기 미국 화단을 주도한 그룹)의 지도자입니다. 뛰어난 입담과 풍부한 이해력으로 후배들에게 미술가들이 갖춰야할 다양한 조언을 남겨 미국 현대 미술을 공부할때 한번쯤은 꼭 참고할 작가분 중 한분입니다. 64세의 나이로 별세하기까지 많은 후배미술가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담당했던 작가의 글을 이미 원서로 읽은 분도 많다기에 필독서로 삼은지 두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읽게 되어 기쁩니다.

  <예술의 정신>은 예술을 추구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방향지시등과도 같습니다. 드넓은 예술의 영역에서 자신을 잃지않고 뚜렷한 모습을 가진 수 많은 미술가들로 탄생하고자 발언한 작가의 주옥같은 말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고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가'

  "예술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불어넣고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다."는 저자의 말은 예술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더불어서 예술가의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예술은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발견되는 질서를 관찰하고 이를 여러 방법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일을 합니다. 해석의 다양함은 여러가지 색채의 작품들로 나타나며 예술가들의 해석과 표현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질서'를 작품을 통해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가 세상을 움직이고 세상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것은 그들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사실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예술의 정신>은 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젊은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림 비평에 관한 편지. 무엇을 위한 예술인가?라는 대 주제는 <예술의 정신>이 단지 이론서의 기능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에게 꼭 필요한 혼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장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만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이 아닙니다. 생전의 능수능란했던 말솜씨와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강연처럼 <예술의 정신>은 세상을 움직이고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가'들을 위한 편안한 조언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세계로 걸어갈때 보면 좋을 법한 안내서

  예술 작품에 대한 세세한 설명, 작품 속 숨겨진 코드까지 분석하는 다양한 미술서들이 시중에 나와있는 가운데 하나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한 권의 책을 본다는건 괴로운 일입니다. 필자가 <예술의 정신>에 주목한 이유는 작품 속 코드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체적인 밑틀을 철학적인 느낌과 사색의 범주에서 다뤄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예술가들은 어떠한 생각과 마인드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며 전체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공통적인 요소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책을 찾는 가운데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이 자연의 질서를 찾아 읽어내는 모든 활동 가운데 쓰여질 수 있다면 그 영역대 또한 넓고 깊을 것입니다. 수많은 작가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해석되어지는 작품들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가의 혼의 공통된 점들을 발견하는 것은 '예술의 세계'로의 입문을 위한 첫 준비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예술의 거장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며 영혼의 깊이 있는 시간들을 접하여 본 덕분에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유익가운데 특별히 깨달음의 이해를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를 표합니다.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활동과 수많은 작품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갖춰나가야할 소양과 영혼의 빛나는 영역들을 바라보게 되어 기쁨니다. 그리고 이 기쁨을 함께 나눌 독자들이 접할 로버트 헨리의 열정적인 감성이 책 속에 추가된 작품들의 이미지를 함께 보며 생각할 내용들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거움을 더합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주는 '로버트 헨리'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색을 안내서 삼아 예술의 세계를 천천히 거닐면서 이 행복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예술이라는 목표를 향한 발걸음은 인간적 행복 혹은 건강하고 온전한 존재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한 노력으로부터 많은 소득이 생겨날 것이다.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겠지만, 전진을 위한 강력한 욕구가 있다면 두 조건(성공과 실패)모두 진보를 위한 경험이 될것이다.-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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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한나 허나드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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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가 ’한나 허나드’가 전해주는 ’성화 이야기’

  영국 출신의 작가이자 선교사(이스라엘에서 활동)인 ’한나 허나드’가 들려주는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는  ’아가서’의 알레고리적 해석과 ’성화된 삶’을 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작품 속 주인공인 절뚝이는 암사슴 ’겁쟁이’가 목자의 손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여정 가운데 변화되고 여정의 끝 ’높은 곳’에서 거듭남을 인정받은뒤 다시 자신의 처음 마을로 돌아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첫 걸음을 내딛는 내용으로 마무리 됩니다. 
 작가는 사춘기를 말더듬과 비정상적인 공포증에 사로잡혀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주변에 대한 불신과 낮은 자존감을 소유했던 작가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체험하며 삶의 전환점을 돌게 됩니다.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의 주인공 ’겁쟁이’는 우리의 삶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영적 체험’과 ’변화’를 반영한 글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 작품을 ’여성이 쓴 천로역정’이라고도 말합니다. 
  저 또한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심리적 장애와 불행을 극복하는 여정을 여성스러운 문체와 깊은 성찰가운데 묘사한 소설의 형식을 가져온 에세이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국내 초판으로부터 개정판 25쇄가 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의 작품성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겁쟁이’와 ’두 수행자’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는 1부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와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작품의 전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1부에서 주인공 ’겁쟁이’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 약속된 장소로 이동 하는 가운데 만나는 다양한 시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부의 경우 주인공 ’겁쟁이’는 치료를 통한 회복과 보상 그리고 영광을 만나게 되고 새롭게 거듭난 자신을 확인하고 떠나왔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을 여성이 썻다는 평가를 듣는 이 책은 사실 여러 면에서 상이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주인공인 ’겁쟁이’는 불편한 신체조건을 가지고있으며 믿음의 나약함으로 인해 동행하는 이에게 의지하며 나아간다는 점, 그리고 ’겁쟁이’가 마주 잡는 손길의 주인공은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멀리하고팠던 ’고통’과 ’슬픔’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새롭게 거듭나 새 이름을 부여받고 다시 자신이 떠나왔던 ’수치의 골짜기’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확실한 의지하에 고난을 헤쳐나가는 영웅적인 주인공 ’크리스챤’이 영원한 도성으로 들어가 영광을 누리는 삶으로 귀결되던 <천로역정>과 달리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는 보다 현실적이고 나약한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걷게 되는 성화의 과정을 심도있게 묘사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아가서’(구약의 여러 본문 가운데 알레고리적 해석이 적절한 도움을 주는 본문들로 구성됨)를 기초로 하고 여기에 여러 본문들을 삽입하여 노래와 찬양을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는 점과 ’고통’과 ’슬픔’이 가지는 참 의미를 뒤에서 명확히 드러내어 연단의 과정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진정한 의미등은 <나의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슬픔’ 과 ’기쁨’ 그리고 ’고통’과 ’평화’

  책에는 여러가지 의미와 교훈을 담겨 있지만 필자는 ’성화’의 의미를 책의 주제가운데서 언급하고 싶습니다. ’겁쟁이’와 두 수행자는 여행의 과정과 종착점에서 변화되지만 이후 처음 출발했던 ’수치의 골짜기’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친척들 자신이 미워했던 혐오했던 자신을 괴롭히던 친척들을 향해 깊은 연민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새롭게 거듭났지만 결코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가운데 있던 부정적인 감정이 거듭남 가운데서 분명 변화되었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의 남편이 될뻔한 비겁쟁이를 주저하는 가운데 분명 그를 불행한 존재라고 말하며 그를 돕기 위해 자신이 갈것을 말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으로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에게 소통의 통로가 되는 역할 증거자이자 도와주는 자로서의 거듭난 역할을 보게됩니다. 이러한 변화된 모습은 자신이 어두운 터널 가운데 빛으로 불려나온 순간 저자 자신의 선교사로서의 소명에 대한 자각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구약성겨의 '아가서'의 마지막 구절이  새롭게 재인용되어 거듭난 그녀의 삶에서 완전히 새로운 노래로 시작되는 것처럼 작가는 독자가 삶의 소명을 발견하고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담겨져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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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게 말을 걸다 - 글 읽는 기쁨, 글 찧는 즐거움
오정화 지음 / 북포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글을 통해서 발견하는 독서의 기쁨

  언제부터인지 공부가 너무나도 힘들어지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릴때 호기심과 기쁨의 시간이었던 독서를 멀리하게 된건 언제 부터 일까요? 다시 그때 그 기분을 느끼고 싶지만 삶의 무게와 상황에 금방 포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에게 말을 걸다>는 기쁨의 시간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과 필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책에서 얻어지는 생각을  토론을 통해 함께 나누어요.

  <책에게 말을 걸다>의 중요 코드는 책, 독서, 글쓰기, 토론입니다.즉 좋은 책을 고르기, 책 읽는 요령, 글쓰기의 노하우, 읽은 책을 주제로 사람들과 토론하기는 본 서의 가장 큰 주제들입니다. 여러 지역에 산재한 독서 모임을 소개하고 모임에서 하는 일과 토론에 참여하는 분들이 쓴 수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독서를 혼자 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때 더 큰 유익함이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중국의 문학가 구양수는 글에 대한 삼다(다독, 다작, 다삼량)를 말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깊이 헤아려 생각하기를 말한 구양수의 글을 보며 <책에게 말을 걸다>가 말하는 함께 토론하기를 추가해봅니다. 
  1차 독서가 책 읽기라고 한다면 2차 독서는 책 듣기라는 저자의 말처럼 독서 토론의 시간은 나 이외의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며 내 마음의 책과 함께 비교하는 시간입니다. 한권의 책을 여러번 읽을때 얻어지는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듣는 경청과 의견나눔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에서 토론의 유익함을 배웁니다. 

독서의 이유, 좋은 책과의 만남

  <책에게 말을 걸다>는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열 가지로 소개합니다. 독자는 저자의 열가지 이유에 공감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서가 주는 유익함을 시간적인 이유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누군가 시간적 이유를 들어서 책을 못읽는다고 한다면 책을 읽을 마음이 없거나 혹은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막연함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한줄의 문장이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마음에 품고 생각하며 조금씩 읽는 행동 또한 독서입니다. 
  <책에게 말을 걸다>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는 책과의 만남을 마치 결혼을 빗대어서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좋은 책과의 ’첫선’을 볼때 유의할 점과 ’조강지처’가 될 책들에 대한 조언 그리고 책과 결혼해서 신혼을 보내는 시간들의 설명이 참 재미있습니다.

글을 읽는 다는 것 그리고 나눔의 시간들

  <책에게 말을 걸다>는 글을 읽는 이유와 뚜렷한 목적 의식과 목표 의식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지금까지 망설이며 책 읽기를 멀리하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상황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의 다양한 수기를 소개하여 용기와 참여 의식을 고취합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느낀바를 함게 나눌 수 있도록 토론의 장으로 까지 연결하는 저자의 의도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지식과 지혜를 나만의 것으로 한정시키기 보다는 함께 나눔을 통해서 보다 높은 효율성과 공헌을 할 수 있습니다.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지내는 지혜를 함께 나누고 더불어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랑하고 지향하는 우리들의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요? 책 읽는 독서의 시간과 나눔의 시간도 마찬가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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