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 - 배우 채국희의 플라멩코 여행기
채국희 지음 / 드림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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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채국희: 드림앤, 2012)

오렌지 향기, 작열하는 태양, 과달키비르의 강, 플라멩코가 나를 부른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가 몇년전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녀를 만났을때 그녀의 춤과 노래에서 그녀가 무언가를 갈망하는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왔다는 점입니다. 그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가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흐른듯 싶습니다.

  아내가 만나게 해준 그녀는 채국희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책은 오래전 만났을때 그녀가 꿈꾸었던 그리고 갈망했던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내면 깊숙히 자리잡은 자유로움과 열정은 꿈을 현실에서 표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꿈을 위한 결단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내와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 그녀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곧 오리라고 생각했다.>

 

  저자 채국희에 대해서 아는바가 거의 없습니다. 아내를 따라 나선 공연에서 그녀를 만나기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그녀에 대한 프로필 보다는 그녀의 노래와 강렬한 춤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입니다. 프로필에 수록된 채국희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우연한 기회에 대한항공 승무직에 합격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녀는 배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녀는 플라멩코의 매력에 빠져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고자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0년만에 그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녀가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만난 플라멩코는 단순한 '기술의 습득'의 기록도 '여행 기록'도 아닙니다. 그녀는 책을 통해 "그 꿈이 무엇이든 자신의 꿈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도전하자"는 메시지의 결실입니다.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는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심, 길치, 기계치인 그녀는 낯선 이국땅을 방문하고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에세이 형태로 글을 썼습니다.  

  1. 꿈에도 그리던 세비야: 소심, 길치인 그녀가 낯선 이국땅에 발을 내딛고 나선 과정과 설레임 그리고 기대감을 볼 수 있습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세비야에서 만난 동양인에 대한 인식을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페리야 축제를 중심으로 스페인 문화를 소개합니다.

 2. 카르멘을 찾아서: 본 장에서 저자는 스페인의 열정과 자유로움의 상징인 카르멘과 투우문화를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여행 책자로는 부족하지만 스페인의 문화와 열정이 풍성하게 표현된 글은 여타의 여행책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플라멩코 수업일지: 본 장은 세비야에서 배운 플라멩코의 수업을 일기 형태로 정리한 글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본 장에서 독자는 저자의 플라멩코와의 만남을 위한 열정과 노력을 접할 수 있습니다 .꿈을 현실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내면화 시키는 과정은 길고 긴 노력을 요구합니다. 열정, 마음, 의지, 노력의 네박자가 만들어내는 음악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4. 안달루시아의 도시들: 론다, 코르도바, 그라나다, 말라가를 여행하면서 저자는 스페인 문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도시와 시골의 낭만을 통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볼 수 있습니다.

 5. 대도시에 서 만난 플라멩코: 뉴욕과 마드리드에서 만난 플라멩코 본고장의 숨결을 가져온 이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뉴욕과 마드리드에 살아 숨쉬는 플라멩코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6장 춤추는 어린아이: 심리학자 융의 내면아이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본 장은 저자의 내면 세계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춤추는 내면 아이를 바라보고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면서 경험되어지는 소중한 만남들을 한올 한올 풀어 나갑니다. 어른이 된 우리의 가슴 속에도 저자의 마음 속 내면아이가 존재합니다. 아이는 여전히 춤을 추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의 내면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바람처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붉은색은 정열과 사랑을 상징하고 강렬한 춤은 그녀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다는 카르멘의 플라멩코를 기억합니다.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는 소심한 채국희의 카르멘과의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카르멘의 발자취를 좇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아의 완성과 성취로 연결되어 집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 속 열정을 품고 살아가지만 현실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을 말이 아닌 실체가 되게 하기 위한 한 사람의 삶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하고 싶지만 마음 속에서 결심으로만 그친 일들을 해낸 그녀의 열정이 모두의 행동과 결단에 영향력을 미치고 삶에 변화를 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채국희와의 만남을 갖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와 사랑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그녀의 삶의 열정과 꿈을 실천으로 바꾸는 노력이 아내에게 그리고 딸아이에게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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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의 기술 - 0~24개월
마사 시어스.윌리엄 시어스 지음, 김세영 옮김 / 푸른육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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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애착의 기술(서울: 푸른육아, 2011)

아이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애착육아

 

  2012년 EBS 다큐 프라임 제작팀에서 방송한 <엄마도 모르는 아이의 정서지능>이라는 프로그램은 많은 부모들에게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부모들이 IQ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정서지능지수(EQ)에 기반을 한 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에 대한 보고였습니다.

  감정, 의지, 기질이 아이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은 EQ에 대한 이해와 성장적용이 IQ에 대한 이애화 성장적용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책은 EQ의 기반이자 초기 정서 지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애착의 형성과 성장 적용에 관한 책입니다.

<첫 딸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도 아이와의 좋은 애착 관계 형성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저자인 윌리엄 시어스&마사 시어스는 미국의 소아의학 전문의와 간호사 출신입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여덞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론과 여러 부모들의 협조 가운데 실제 육아에 기초한 애착 관계를 설명합니다. <애착의 기술>은 통제형 육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자율형 육아와 아이 중심의 육아를 제시합니다. 이는 규칙이 아닌 변칙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좋은 애착관계는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유익하게 하며 올바른 애착관계는 아이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힘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애착의 기술>은 총 6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1 부모와 아이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애착 육아: 저자는 애착 육아가 사랑이 샘솟는 행복 에너지라고 말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신뢰'라는 끈으로 연결된 관계가 되기 위한 정서적 교감을 위해 다음과 같은 7가지 계명을 제시합니다. 첫째, 생애초기부터 한다. 둘째, 모유 수유를 한다. 셋째, 오랜 시간 아기를 품에 안아준다. 넷째, 아기와 함께 잔다. 다섯째, 아기의 울음에 적극적으로 응답한다. 여섯째, 육아와 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일곱째, 아기를 훈련시키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을 조심한다. 

  7가지 계명은 모두 지킨다면 좋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애착육아를 위한 약속은 부모가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수행하느냐와 관심과 사랑일 것입니다.

 PART2 평범한 아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애착 육아의 힘: 애착은 아이들의 감성과 정서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타인에 대한 '신뢰', '존중', '공감'의 발달은 여타의 육아법에 비해 높은 수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본 장에서 특별히 애착 육아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정리하여 기술하여 애착 육아를 망설이는 부모에게 애착 육아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PART3 출산부터 한달까지, 애착 관계를 만드는 결정적 시기: 출산 직후 유대감을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대다수의 부모는 출산 직후 애착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거나 실패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본 장에서 초기 애착기술을 가르치면서 출산 직후 유대감을 제대로 맺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대처법을 함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PART4 초보 엄마도 쉽게 따라하는 '애착의 기술': 자녀 양육은 베테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합니다. 본 장은 저자가 주장하는 '애착의 기술'을 실제 육아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사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PART5 애착 육아를 방해하는 치명적 복병들: 흔히 속설이 정설보다 더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육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은 경험에 의해 덧대어져 정설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본장에서 저자는 잘못된 속설에 대한 대처법과 속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PART6 워킹맘과 아빠를 위한 애착육아 실천편: 최근 워킹맘과 아빠의 육아 참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본 장에서 저자는 워캉맘의 육아 현실과 이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말합니다. 또한 아빠들도 엄마와 마찬가지로 애착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흔히 아빠는 아이에게 있어 존재감이 미약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아빠가 애착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저자는 쌍둥이 육아법을 소개하여 특별한 자녀 양육의 환경을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애착은 마치 예방접종처럼 아이 몸에 꼭 필요한 면역력을 제공해 줍니다. 저자는 애착 육아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애착은 아이의 사회성과 지능 및 행동 발달에 걸친 모든 부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아이의 정서지수와 지능의 기초가 됩니다.

  우리는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는데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서 자라났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경험은 자녀 양육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최근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그리고 이들 아이들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소식을 접하면서 '애착'에 눈을 돌려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정서를 사회적 문제와 환경에만 돌릴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는 부모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할 시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애착의 기술>을 통한 자녀 양육은 '사랑'입니다. 그것은 부모 중심적인 것도 아니고 자녀 중심적인 것도 아닌 부모 자녀 모두를 함께 고려한 관계를 지향합니다. 좋은 애착관계를 통해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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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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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장 인간적인 인간(서울: 책읽는 수요일, 2012)

스마트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앞둔 인간들의 질문

 

   앨런 튜링은 하나의 모방게임을 통해 "기계가 생각한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모방게임의 규칙은 질문자가 인간과 기계를 상대로, 서로를 볼 수 없는 조건에서 문자로 각각 대화를 주고 받고 질문자가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지를 자신있게 구별할 수 없으면 기계는 모방게임을 통과한다고 간주됩니다. 휴 브뢰너는 이러한 모방 게임을 기초로한 튜링 테스트를 실사하여 뢰브너상을 만들었습니다. 2008년 개최된 뢰브너상 대회에 참가한 대화로봇 '엘봇'은 12명의 심사 위원가운데 3명을 속여 1명만 더 속일 경우 튜링이 제시한 30퍼센트 합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저자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2009년도 뢰브너상 대회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가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우리 인간을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가?"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면서 모방게임인 튜링테스트를 수행하는 기계의 승리를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튜링 테스트가 기계를 시험하는 검사가 아닌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검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을 누르고 승리하는 기계가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기 보다는 인간이 점점 더 기계를 닮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는 결코 인간을 이길 수 없지만 인간이 기계를 닮아가면서 인간의 독특성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기계가 메꾸면서 인간은 기계를 능가할 수 없는 현실을 보시길 바랍니다. 일상 생활의 곳곳에서 우리는 인간다움의 상실을 경험하고 기계적인 삶을 경험합니다. 이제 인간은 '인간적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저자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11개의 장을 전개해나가면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책을 마무리 합니다.

 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링테스트에 참가하게된 저자는 인간으로서 기계의 튜링테스트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인간다움이 그 열쇠임을 자각하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합니다.

 2장 신분 확인: 관계의 형성은 인간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무엇이 인간적인 관계이며 어떻게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뤄지는 장입니다.

 3장 표류하는 영혼: 영혼은 우리 인간의 고유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우리는 배워 왔습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배워온 영혼에 대한 가르침을 정리하고 우리의 본성의 방향과 성질을 분석합니다.

 4장 장소 적합성 vs. 순수 기법: 기계의 무서운 발달은 우리 인간의 진가를 비인간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 대한 구분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장소 적합성과 순수기법의 대립가운데 살펴 봅니다.

 5장 '책'에서 빠져나오기: 탄생과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사건입니다. 저자는 중간의 과정을 '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형이상학 관점으로 인간의 중간 과정을 제시합니다.

 6장 반 전문가 체계: 실존과 본질의 대립 속에서 인간은 반 전문가 체계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인간이 기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드러내는 장입니다.

 7장 끼어들기: 옳은 답이 아닌 우선시 하고 속도를 후 순위로 말하는 계산가능성을 역으로 속도를 우선하고 옳으면 좋다라는 공식을 전략으로 채택한 저자의 중요한 인간 증명의 전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8장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증인: 제로섬 게임처럼 인식되는 대화의 패턴을 부정하고 대화 자체를 이야기 하면서 승리가 아닌 어시스트와 패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대화 패턴을 다룹니다.

 9장 그대로 있지 않기: 대화의 기능과 영역을 보다 폭넓게 다루면서 우리는 보다 세밀한 대화 이해가 인간의 회복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10장 커다란 놀라움: '슈퍼 컴퓨터'의 놀라운 처리 능력과 저장능력에 비견되는 우리의 정보 처리 능력은 삶에 숨어 있습니다. 삶을 들여다 볼때 우리는 기계 이상의 능력을 가진 인간을 발견하는 놀라움을 경험할 것입니다.

 11장 가장 인간적인 인간: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수상의 의미와 인간적인 존재로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가요?>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과정 가운데 그것이 놓여져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89년 인간과 기계의 체스 대결은 인간의 승리로 싱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7년뒤인 1996년 인간은 최초의 일패를 경험하게 되고 결국 1997년 IBM사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당시 체스 세계랭킹 1위 '개리 카스파로프'를 4:2로 누르고 현재까지 기계는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재로한 'SF소설'이 등장할때까지만 해도 인간과 기계의 구분은 명확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암호해독가인 앨런 튜링(1912-1954)의 문제제기에 이은 모방게임이 휴 뢰브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튜링 테스트가 실시되면서 인간과 기계의 모호한 경계선이 분명히 무너지고 있음을 이제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최근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은 인문학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성의 상실을 경험하는 모습이 보다 보편화되어 경험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현실의 삶 가운데 인문학의 탐구영역은 메마른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요?

  상처입은 인간들의 회복을 위한 몸부림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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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혁명 -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모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지음, 김정은 옮김, 궁미경.이승헌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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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혁명(서울: 바다출판사, 2001)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모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아내와 함께 살면서 '모성(母性, meternity, motherhood)'이라는 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모성의 사전적 의미는 '여성이 어머니로서 갖는 성질'이라고 합니다. WHO는 모성을 ‘실제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것 외에, 장래 아이를 낳아 마땅히 키워야 되는 존재 및 과거에 있어서 그 책임을 다한 것’으로 정의합니다.

  모성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필자는 모성의 공통적인 요소 즉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자라나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딸아이가 태어난뒤 얼마 후 5개월에 걸친 통원치료를 경험했지만 모성은 신체적 결함을 딛고 건강한 아이로 양육하는 기반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발생학과 생태학적 관점에서 육아에 있어 환경이 왜 중요한가를 다루고 있다.>

 

  <모성 혁명>의 배경은 산드라 스타인 그래버가 첫째 딸 Faith양을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입니다. 저자는 서른 여덞의 적지 않은 나이에 임신을 하였으며 20대에 방광암을 경험하면서 무수한 화학약품에 노출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입양아 출신이였기에 가족 병력에 대한 주의를 알 수 없는 상황 가운데 불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 대한 애매한 가르침 보다는 명확한 가르침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저자는 임신 기간 동안 건강한 아기와 환경을 위해 다양한 생태학과 환경, 발생학에 기초한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임신, 출산, 수유에 관한 기록과 아기 건강과 생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업화된 사회의 환경 현실의 문제점과 그에 대한 엄마의 역할을 기록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임신, 출산, 수유라는 이름의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임신: 자가진단으로부터 7개월까지 저자는 자신과 태아의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하여 에세이 형태의 일상의 기록과 전문적인 정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 저자는 산모들의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입덧과 신체적 변화 및 정신적 불안 증상을 이야기 하면서 기존에 우리가 알지 못한 혹은 가볍게 지나가던 불편한 외부 환경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와 태아의 성장발달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2부 출산: 만삭이 되면서 아이를 출산하는 엄마는 출산시 경험되어질 고통과 아이와의 만남에 대해 남다른 걱정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병원에서 알려주는 사실들과 자연분만 옹호자들의 주장을 통해 우리가 지나친 걱정과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의학적 기술의 개입에 지나치게 노출된 부모들에게 저자는 산모의 신체적인 불안감을 갖기 보다 외부 환경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아이와의 첫 만남 엄마는 건강하고 아기도 건강합니다.

 3부 수유: 츨산 후 수유에 대해 우리는 어느 한쪽이 한쪽을 제압하는 논리와 근거를 접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기 주장에 대한 합리화와 더불어 전개되어 부모에게 더욱 애매해지고 혼란스러움을 더합니다. 한편에서는 젖이 화학적 불순품이며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신체의 성찬이라고 말합니다. 수유에 관한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것은 양쪽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생리학과 생태학을 중심으로 젖이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뤄 나갑니다. 그리고 일상의 수유생활을 기록함으로써 수유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불안감을 정리해 나갑니다.

 

  어느덧 딸아이가 태어난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이는 처음 우려했던것과 달리 건강하며 모유와 자연 이유식을 통해 성장발달에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임신 소식을 알았을때 아내가 복용하던 약품들과 치료를 위해 바르던 약들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었기에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경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을때는 치료와 재활에 대해 막연한 정보제공을 받아 필자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했습니다.

(이경우 아내가 저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많아질 수록 다양한 육아관련 서적과 질병관련 책자를 읽었습니다. 책자를 통한 지식과 정보 습득 그리고 신앙은 아이가 건강하다는 확신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산 이후에도 육아관련 서적을 놓지 않는 것은 아직 초보인 엄마와 아빠는 육아를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것은 끝없이 성장하는 아이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성혁명>은 아빠인 제게 있어 아내의 걱정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책의 원제는 'Having Faith'입니다. 저자의 딸 아이를 갖게 된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예비 혹은 현재 부모가 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책의 원제처럼 믿음의 확신이 아닐까요? 그리고 믿음의 확신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역할은 무엇일까요? 책을 통해서 여러분들도 각자의 배움과 깨달음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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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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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찬(서울: 소담출판사, 2010)

고통은 끝도 없이 되풀이 된다.

 

  Septem peccata Capitales는 그 자체가 죄이면서 동시에'사람이 자기 자신의 뜻에 다른 지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일곱 가지 죄를 의미합니다. 교만, 인색, 시기(질투), 분노, 음욕, 탐욕(탐식), 나태 이 가운데서 '탐욕'(탐식)은 정신력의 약화와 게으름, 건강상실을 가져오는 음식을 과도하게 탐하는 것입니다.

  <만찬>(서울: 서울, 2010)의 검은 바탕의 표지 가운데 조심스럽게 들려올려진 포크의 끝에서 떨어지는 붉은 핏물. '고통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끝도 없이 되풀이 되어'라는 여운을 음미하면서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만찬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로테스크한 범죄 스릴러 작품 '만찬'이 전하는 초대장을 받아 보셨나요?>

 

   타라 덩컨 시리즈로 국내에 알려진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 쓴 작품 가운데 <만찬>은 국내에 출판된 유일한 범죄 스릴러 작품입니다. 범죄 스릴러인 <만찬>은 15,000천권의 책을 읽은 독서광이자 아르메니아 왕위 계승자라는 독특한 이력과 12개국에서 번역된 타라덩컨 시리즈만으로는 작가를 재능과 특징을 설명하기란 부족하다는 이유가 됩니다.

  <만찬>에서 그녀는 전작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필치와 사건 묘사로 그로테스크한 범죄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의 탐식에 대한 단죄와 단죄의 과정을 요리의 조리과정과 식사와 비교하면서 단죄마저도 또 다른 죄로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고통의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거친 옷감이 그의 몸에 난 상처들을 스쳤다.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동시에 위안이 되었다.

고통은 그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감각이었다. -p.16

 

  이 소설에서 음식은 사건을 유발하는 동기인 동시에 하나의 트라우마입니다. 살인자는 어릴적 음식으로 고문을 당한 학대를 경험하였고 성장 후 뚱뚱한 피해자들을 고문하면서 요리를 만듭니다.

 

  소년은 남자가 목구멍으로 쑤셔 넣은 사탕을 곧바로 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날카로운 메스를 보았을 때도 아이는 즉시 비명을 지를 수가 없었다.

-중략-

  더 이상 그는 힘없는 소년이 아니었다.

그는 훨씬 커졌고 훨씬 강해졌다. 그래, 훨씬 강하다. -p. 65

 

  스물 세번의 식사과정은 식욕을 돋구기 위한 술 '아페리티프'로부터 시작됩니다. '아페리티프'로 사용된 프랑스의 고급 샴페인인 벨리니, 아무르 드 되츠 샴페인은 작품의 품격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독자들을 살인 현장에서 함께 그들의 고통의 만찬에 초대되었음을 알립니다.

  가축 도살장에서 벌거벗은 시체로 발견된 거구의 사내가 너무 큰 껍데기처럼 늘어진 피부에 두개의 갈고리에 메달려 머리는 피부의 주름에 파묻히고 손은 잘려나간 상태로 발견되는 것을 시작으로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범죄의 대상은 고도 비만의 거구들만 노리는 범죄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에는 인간의 탐식과 추악한 범죄의 기록들이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시와 피해자들의 기록을 단서로 형사반장 필리프와 소아정신과 의사인 엘레나의 미궁의 사건을 좇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범인은 왜 사건 현장에 다음 범죄를 암시하는 시를 남겼을가요? 그리고 왜 뚱뚱한 사람들을 납치할까요? 형사반장인 펠리프와 엘레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범죄는 범인이 그들 주변에 있음을 암시합니다. 독자들은 상처와 고통의 삶을 살아간 이들의 서로 다른 모습과 결과를 통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학대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범죄를 보면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이 경험한 고통을 타인도 겪기를 원하는 범인의 모습을 보면서 최근 폭력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또 다른 범죄가 된다는 현상이 연상됩니다. 상처 받은 사람은 상처를 안거나 피하거나 전가시키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할때 그들은 자신들만의 상처의 대처법을 익혀 나갑니다. 극단적인 범죄가 많아진 요즘 <만찬>을 주목하는 것은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 속에 우리의 무관심과 적절하지 못한 행동들이 또 다른 살인자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들의 범죄를 힐난하고 공격하기 이전에 그들이 왜 범죄자가 되었는지에 주목하는 것은 단죄의 중요성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만찬>을 보면서 상처에 따른 세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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