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형
독수공방 그림, 김경원 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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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인형이 머에요?

  ‘걱정 인형’은 과테말라 인디언들이 만들어 낸 작고 화려한 민속 인형입니다.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은 ‘걱정인형’에 걱정을 이야기 하고 베게 밑에 넣어두고 잠을 잔다고 합니다. 이 책은 ‘걱정 인형’을 만들면서 접하게 된 수 많은 ‘걱정’을 이야기로 만들어 놓은 그림 에세이 입니다. 남 모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람들 그들은 ‘걱정 인형’을 통해서 어떤 마음의 위로를 얻었을까요? 자신의 걱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털어 놓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걱정 인형’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 옵니다.


<걱정이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진심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걱정 인형을 제작하는 ‘돈워리컴퍼니’를 운영하는 저자는 수작업으로 걱정인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민에 맞는 인형을 제작해줍니다. ‘걱정 인형’은 인형 제작을 하면서 듣게된 고민들을 이야기로 만들어 놓은 책입니다. 그림과 글이 주를 이루는 책은 다양한 걱정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걱정이와 걱정이를 둘러 싼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와도 유사합니다. 어눌한 말투와 다소 엉뚱한 생각 그리고 서툰 감정의 표현은 우리들이 고민을 안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걱정이의 행동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자화상이기 때문입니다.
  걱정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걱정인형은 위안을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를 생각해봅니다. 걱정인형과 같은 진심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곁에서 진심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걱정 인형'이 그 빈자리를 메꾸는 것일테죠. 언젠간 걱정과 함께 사라지는 걱정 인형이 아닌 항상 곁에 머물러 주는 진심을 함께 나누는 분이 그립습니다.

걱정을 없애는 방법

  걱정 인형은 우리에게 걱정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책 속에 있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걱정이와 주변 사람들의 에피소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대상이자 동시에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진심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은 우리 삶 속에 있답니다. 단지 우리가 그 분들을 지나쳐가고 발견하지 못할 뿐입니다. 책을 통해서 주변의 분들을 돌아보고 진심어린 위로와 나눔을 공유할 수 있는 분을 찾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걱정을 나누고 해결해 줄 수 있는 분은 여러분의 곁에 있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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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 라핀의 스타일북 - 세상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토끼
피피 라핀 지음, 김주연 옮김 / 미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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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토끼를 아시나요?

  대중속으로 들어온 명품 트렌드 샤넬, 루이비통,D&G등의 패션 아이템이 아무리 많아도 어떻게 조합하느냐는 언제나 숙제입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산 옷도 스타일을 살리면 명품 부럽지 않고 명품 매장의 옷도 스타일을 못살리면 남부끄러운 것이 패션.
  피피라핀은 재기 넘치는 패션 칼럼리스트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토끼입니다. 오늘은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패션의 흐름과 스타일을 제시하고 유행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패셔너블한 토끼의 스타일 제안. 쌓여가는 옷장 속 옷과 화장대 위의 악세사리를 가지고 새롭게 주목받는 패셔너블한 모두가 되어보는 하루가 되는 것도 재미있을듯 싶습니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명품의 조합은 런웨이 못지 않은 멋스러움을 자랑합니다.>

개성을 나타내는 옷 즐기면서 입으세요

  옷은 1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큰 아이템입니다. 자신의 개성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서 본 옷을 입는 순간 전혀 다른 부위기가 되어서 당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옷을 고르고 입는 방법도 노하우가 있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손이 가는대로 즐기면서 입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옷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이미지의 사람인지를 알고 자신의 체형을 안다면 드라마 속 여주인공보다 멋진 거울 속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패셔너블한 토끼 피피라핀이 제시하는 패션 아이템 조합은 지적이며, 활동적이기도하며 때로는 고풍스러운 느낌과 도시적인 느낌을 반영한 스타일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이미지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피피라핀을 따라 함께 자신의 이미지를 찾아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가져보세요.

와이 소 시리우스?

  영어를 한글로 한글을 영어로 쓰면서 발음이 좀 틀리면 어떨가요? 의미만 전하면 그만이지 즐기면서 사는 것을 중요시 하는 요즘 아이들의 새로운 트랜드는 언제나 정답만을 그리고 파격적인 것보다는 잘 짜여진 규칙을 제시하는 것에 익숙한 필자에게는 낯설음의 대상입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어떻게 맞춰가야 하는걸가요? 심각한 고민을 하는 모두의 숙제 속에는 자신감의 결여와 조심스러움이 엿보입니다.
  당당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싫어하는 것을 거절하는 의사표현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요즘 나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기를 권유하는 피피라핀의 패션 제안은 요즘 유행을 잘 반영하고 있는 흐름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서 해답을 찾기 보다는 다른 곳에서 해답을 끌어 오는 것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주류를 이루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드러내는 '패셔너블한 토끼'의 스타일 제안은 단순한 패션에 대한 조언과 가르침을 떠나 최근의 흐름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목과 생각을 더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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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2 : 붉은 하늘 다른 세상 2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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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ready?

  멸망과 혼돈은 서서히 찾아오는 것이 아닌 순간에 찾아온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종언을 알린 '폭풍설' 지구의 대 변화의 시작과 끝은 어디까? 무한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다른 세상>의 놀라운 세계관은 놀랍고 흥미로운 모험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가이아 이론>을 통해 환경 대재앙을 소재로하여 인간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폭로한 문제작을 소개했던 프랑스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막심 샤탕이 초대하는 <다른 세상2: 붉은하늘>. 막심 샤탕의 초대에 응하는 순간 거대한 폭풍을 맞딱뜨릴 용기가 모험이 준비되어있는지 먼저 점검해보아야할 것입니다. 

지구가 묻는다. '인간은 답해야 한다.' <다른 세상2: 붉은 하늘>

  하룻밤 사이에 문명이 멸망하는 충격적인 오프닝과 지구의 복수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대 재앙의 흔적들이 펼쳐진 새로운 세계관과 모험의 시작인 전편에 이은 <다른 세상2:붉은 하늘>은 흐트러진 여러가지의 진실의 파편이 하나씩 모여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폭풍설'로 대변되는 문명의 멸망 이후 새롭게 등장한 아이들의 집단 '팬'과 어른들의 집단 '시니크' 그리고 자연에게 선택받은 능력자들이라고 말하는 '클로로팬필(초록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명들 지구는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은 걸까요? 수백미터 상공에까지 치달은 울창한 나무 숲으로 이어진 '금단의 숲'통과해서 도착한 시니크의 도시에서 깨달은 주인공 맷의 추측은 인류가 답해야할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인간을 창조한 목적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생명을 탄생시키지 않고, 오히려 생명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지, 그러자 지구, 즉 대자연은 우리를 험하게 교정시켰어, 지구는 이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통해 수차례 경고했지만 우리는 무시했지, 너무 화가 난 지구는 세상을 뒤엎었어.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해, 지구는 한 번 더 기회를 준 거야. 이 기회를 놓치면 안돼!"-본문 194

광란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모험

  낯선 세상이기에 앞에서 펼쳐질 내용에 대한 무엇도 추측할 수 없습니다. 모험에서 만나는 음모와 배신이 모험의 흥미를 더한다면 희망과 용기는 역경을 해쳐나가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어린 아이들로 이뤄진 주인공 일행인 맷과 토비아스 앙브르의 여정은 광란 세상을 가로 지어 뻗어가는 희망과 용기의 여정을 그려 나갈때 독자는 주인공 일행과 함께 상상력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새로운 문명의 등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사람의 모험이 이어질 수록 아이들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진화에 대한 지구의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는 세 아이의 여정이 발견하는 진실의 답을 기대해봅니다. 

  "이 모든 일이 아이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거야! 아이들의 태평함, 변덕, 무절제 탓에! 이 모든 게 우리를 카오스로 몰고 갔어! 대격변이 일어나기 전까지, 우리는 자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언제나 모든 걸 해줬지!" 앙브르가 격분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대격변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어요!" -본문 208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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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해리 우리집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
메르체 세가라 외 글, 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이근애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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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이야기 

   지인의 부탁으로 입양했던 햄스터 한쌍이 이제는 여러마리가 되었답니다. 햄스터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임신과 출산의 폭풍같은 시기를 함께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잘 자라준 아기 햄스터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었고 6마리의 새끼 햄스터를 키워낸 엄마는 여전히 귀엽고 건강함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햄스터를 좋아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아내도 햄스터를 매우 좋아한답니다. 아내는 매주 1~2차례정도 집을 청소하고 매일 먹이를 제공한답니다. 옆에서보기엔 번거로워 보이지만 아내는 함께 하는 돌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합니다.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햄스터와 함께 사는걸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서도 생각해보면 아내가 임신전부터 소중하게 여겨온 동물들을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위험 때문에 내보내는건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고 귀여운 햄스터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랍니다.>

햄스터와 함께 하기

  아기 햄스터 '해리'가 쌍둥이 자매 메리와 마사 그리고 큰 오빠 마크와 함께 하면서 겪게 되는 햄스터 '해리' 이야기 <반가워 해리>는 '우리집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시리즈 가운데 하나랍니다. 햄스터를 입양한 가족들이 겪게 되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책임감과 의무 그리고 돌봄의 방법들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키기 위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을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 모두 사전 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햄스터와 같이 몸이 약한 햄스터들이라면 더욱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쳇바퀴를 쉬지 않고 돌리며 따뜻하고 보드라운 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다루거나 만진다면 햄스터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언급하고 있는 '햄스터'를 키울때 주의하여할 점들은 반려동물을 맞이하기 앞서 꼭 읽어보아야할 필수적인 내용들입니다.

  

<햄스터와의 첫 만남 모두가 들뜨고 행복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 


햄스터 해리의 가족 나들이

  햄스터는 작고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손길을 경계하고 주변다른 햄스터들과 다투기를 자주 하기 때문에 햄스터만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햄스터의 습성과 본능을 파악한다면 햄스터와 함께 할 준비를 절반쯤 갖추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고 부모가 함께하는 햄스터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책임감을 키워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주는 교육이 이제는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교육으로 바뀌는 모습을 우리들은 경험하고있습니다. 
  작은 생명부터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미래와 새롭게 바뀌어지는 교육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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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열린책들 세계문학 182
에라스무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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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풍자와 웃음

  지금으로부터 500년전 영국을 방문했던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는 'cosmopolitan'이라고 불리우는 최고의 '기독교 인문주의자'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중도'와 '관용'으로 대변되는 에라스무스의 삶은 '무엇과도 타협하지'않으며 '학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올바른 기독교 신앙의 회복을위해 평생의 삶을 바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1년은 에라스무스가 남긴 문학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자 사랑받는 작품인 <우신예찬>의 500주년 되는 해입니다. 시간과 장소를 넘어서 수많은 독자들에게 웃음을주는 풍자 문학인 <우신예찬>을 통해 에라스무스의 삶과 신앙 그리고 교회의 개혁을 위한 노력을 살펴봅니다.


<출판된지 500년이 되는 2011년, 국내에도 10여종이 넘는 번역본으로 소개되고 있다.>

우신, 광우, 바보 매력적인 여신 <MORIAE>

  먼저 <우신예찬>은 국내에서 이미 수차례 번역되어졌으며 2011년에도 다수의 번역본이 나온 작품입니다. 단지 작품의 제목이 독특한데 <광우예찬>,<우신예찬>.<바보예찬>을 비롯해서 예찬은 그대로이지만 앞에 쓰여지는 제목은 역자가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다른 작품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여신의 이름인 Moriae는 중음이어 즉 하나의 음가를 가진 다중적 의미 해석을 담고 있기에 제목이 잘못 번역된 작품은 없습니다.) 
  군중들 속에 자신의 조력자들인 그리스-로마 신들과 함께 방문한 '여신 모리아'는 매력적인 여신입니다. 그녀는 지상의 진리를 깨달은듯 보이면서도 동시에 지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존재이며 자신의 세치 혓바닥위에 지상에서 존경받는 모든 대상을 올려놓고 그들을 조롱하고 깍아내리며 가장 낮게 평가되는 자신을 가장 위대한 존재로 탈바꿈 시키기도 합니다. 우스꽝스럽고 특이한 복장을 가진 그녀가 군중 속에서 예찬하는 내용은 세상을 향한 조롱이자 비판으로 채워져 있지만 그 속에는 비참한 현실 가운데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연민과 그들의 삶에 위안과 기쁨을 주고자 하는 모습이 함께 합니다. 제목처럼 다양한 여신의 모습은 연극의 수많은 가면을 들고 나타나서 다양한 연기를 표현하는 배우처럼. 고정되어진 이미지가 아닌 다중적인 이미지를 반복하여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 나갑니다.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에 관한 재평가 

  신학을 공부하거나 인문주의에 관심이 있는 이들 가운데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출생지를 포함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를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종교개혁가 루터와의 '자유의지'와 '노예의지'론의 대립은 신앙논쟁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루터를 비롯한 많은 종교 개혁가들이 그를 신앙의 변절자로 말하며 카톨릭으로부터도 배척당했던 에라스무스는 구교와 신교 모두로부터 비판의 대상이자 흠모의 대상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며 종교의 부패와 신앙의 변질을 고쳐나가고자 노력했던 그의 신념인 '중도'와 '관용'은 대립과 갈등으로 연결되는 개혁과 거리가 먼 '평화적 개혁'이라는 형태를 표방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바로 잡고자 노력했던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며 민중들의 인식에 개혁의 필요성과 시대변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즉 에라스무스는 개혁의 토양을 중세의 유럽을 비롯해서 오늘날 까지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작품을 작성한 인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흑백의 논리와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 개혁의기치를 진행하여 사회적 갈등과 이념의 대립이 난무합니다.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연일 방송되는 뉴스를 보면서 <우신예찬>을 한번 더 읽어봅니다. '중도'와 '관용'을 받아들이고 개혁의 기치를 살릴 수 있는 '시대의 변화'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아직 우리는 개혁에 관한 두 개의 태양과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라스무스가 보낸 세상을 향한 미소가 머무는 그자리에는 희망과 신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야말로 '평화적 개혁' 우리가 간과했던 진리의 온전한 파편들이 있다고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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