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 탈출
피에르 불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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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계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지성이 가득한 유인원의 강렬한 눈빛이 발걸음을 사로잡는 영화<혹성탈출>. SF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 아시다시피 영화<혹성탈출>은 <콰이 강의 다리>(1952)의 작가 '피에르 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문명의 창조자 인간의 종말의 끝에서 시작된 유인원 진화의 시작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달리 작품 <혹성탈출>은 광대한 우주와 시간을 배경으로 인류의 위상이 철저히 파괴되고 지배에서 피지배계층으로 전락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한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반전, 모험, 풍자, 해학이라는 책의 설명처럼 작품은 시종일관 인류와 유인원의 뒤바뀐 상황 속에서 인류에 대한 경고와 오만함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계승자이자 지배자는 언제나 인간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있어 <혹성탈출>은 불편한 SF작품일 것입니다. 그것은 자동차와 비행기를 몰고 골프를 치며 주식을 즐기는 유인원들 인간을 애완동물처럼 끌고 다니며 모든 진화의 최종적 승리자로 유인원을 이야기 하는 모습이야 말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SF고전 명작의국내 최초의 발간 인류의 오만에 관한 조롱은 모독일까? 경고일까?>

우물 밖에서 바라본 우물안 인간들

  <혹성탈출>의 작품성은 이미 8편이라는 작품의 시리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많은 감독들과 연출가들은 혹성탈출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오만함을 꺽어버리는 강렬한 세계관과 반전과 해학과 풍자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들이 매료된 요소들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작품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이 남긴 우주의 메시지를 해독하는 도입부와 에필로그의 진과 필리스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품 내용은 혹성을 탈출한 '윌리스 메루'의 일기입니다. 1부는 '윌리스 메루'가 항성간 여행을 떠나게 된 배경과 일행과 함께 도착한 행성에서 만난 인류와 유인원의 역전된 세계관과의 조우를 담고 있습니다. 2부는 과거의 문명의 지배자였던 인류의 대표격인 '윌리스 메루'와 진화의 발전을 거듭하는 새로운 문명의 지배자인 '유인원들'과의 운명적 교류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3부는 인류의 희망을 안고 혹성을 탈출하게 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윌리스 메루'의 관점과 의지를 통해 인류가 경험하는 역전된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새로운 주인을 보여줍니다. 유인원의 오만함과 문명의 이기주의 그리고 잔혹함과 욕심, 지적인 호기심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들은 인류의 또 다른 모습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정점의 자리에서 끌어 내려진 인간의 모습에 모습과 유인원의 오만한 모습에 대한 묘사는 인류에 대한 모독일까요? 아니면 경고일까요? 그것은 독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중심의 고정관념의 파괴의 여파

  종의 기원과 신화의 탄생에 깊은 관심을 가진 시대적 배경을 안고 태어난 <혹성탈출>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인간 중심의 고정관념이 가지고 있는 인류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연결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인간과 나머지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종의 정점에 서있는 인간은 언제나 지배자의 위치에 서있었고 그것은 상생과 공존이라기 보다는 지배와 정복의 관점에서 이해되는 관계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문명의 중심은 언제나 인간 중심의 고정관념이 쉽게 받아들여져 왔기에 디스토피아 장르의 문학의 갖는 파괴의 여파는 언제나 정신적 문화적 충격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디스토피아 문학은 정신과 문화적 충격을 통한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고정관념에 대한 수정을 가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혹성탈출>은 분명 창조론과 인본주의 사고에 따른 만물의 지배자라는 개념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작가의 발칙한 상상과 사상이 결합된 단순한 문제작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없는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SF의 고전 명작으로 이미 많은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던 <혹성탈출>이 지금에라도 원전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피에르 불'의 <혹성탈출>은 분명 오늘날 오만함의 극을 달리고 있는 지배계급을 향한 경고와 피지배계층에게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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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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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드림'의 구현

  국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명암을 보면서 문득 외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또 다른 꿈'을 꾸는 삶을 위해 한국을 떠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제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과 함께 독일에서 공부를 계획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의 기록은 매우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작가 임혜지씨의 가족은 한국이라는 삶의 터전을 떠나 외국에서 꿈을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가족의 명암의 일부일 것입니다. 
  작가 임혜지씨의 가족이야기는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이며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분명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임혜지씨의 가족은 괴짜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작가의 가족은 '유러피언 드림'을 구현하는 멋진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기적이지 않은 자유를 만끽하는 '유러피언 드림'을 구현한 작가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괴짜가족의 모습

  <고등어를 금하노라>는 10대 후반에 독일로 건너가 건축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고건축 전문가인 임혜지씨가 가족을 중심으로 쓴 에세이 입니다. 저자는 독일 남자와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는 오십대 엄마입니다. 부부는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면서 돈보다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순간의 안락함보다 인간의 품위를  선택하면서 간섭보다는 자유와 존중을 우선시 하는 삶을 실천합니다. 부부의 삶의 실천은 언제나 자유롭고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이기적인 자유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환경보호가 화두인 독일 남편의 말처럼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소신을 포기하지 않고 부족하지만 품위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삶입니다. 
  이기적이지 않은 자유를 만끽하는 가족의 삶에는 독일이라는 나라의 공동체에서 다문화가정이 되어버린 한국여성의 삶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유럽적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인종차별과 문화국수주의가 자리하는 독일에서 조화되기란 쉬운일이 아닐 것입니다. 독일인 남편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둔 엄마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언제나 한국에 있음을 주장하는 작가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를 살펴 본다면 우리는 다문화 가정이야말로 공동체 조화의 최소단위의 장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괴짜 가족의 식탁을 만들기까지

  다문화 가정을 이끌면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주변의 시선은 언제나 호의적일 수만은 없으며 무수한 편견과 오해를 경험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존을 위한 예의'를 지키는 자세처럼 우리의 사고체계를 조금만 수정한다면 조화로운 창조의 세계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주인이라는 의식은 포기가운데서 더 많은 것을 얻으며 스스로의 삶의 만족도를 끌어 올리면서도 주변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이기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족의 노력은 괴짜가족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생활의 개혁이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질때 더욱 풍요로움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로는 그것이 아니라고도 말하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각 사람들 마다 정해놓은 답이 있겠지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과 이상을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자세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가족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삶의 자세의 의연함과 주인의식의 실현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고등어를 금하노라>는 단순히 '고등어'라는 생선이 아닌 품위 있게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포기한 모든 것들을 버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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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듀크 우리집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
누리아 로카 지음, 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이근애 옮김 / 꿈소담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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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맞이하는 우리들

  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입니다. 주인을 향한 높은 충성심, 교감능력, 낯선 곳에서의 보호역할을 비롯하여 개가 인간의 삶의 질을 보조하는 동물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서 개를 맞이하거나 혹은 개가 있는 집에 아이가 생겼을때 고민하는 문제가운데 하나는 바로 개와 아이의 관계일 것입니다.
  특별히 아이가 반려동물을 원해서 맞아들였을때 아이가 동물에게서 느끼는 호기심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칠것인지 아니면 삶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개와 아이의 중간다리를 맡아야할 부모에게서 결정된답니다.


<반려동물과의 우정과 더불어 강조되어야할 것은 바로 책임감 입니다.>

책임감이라는 단어

  <반가워 듀크>는 스페인 출신의 아동문학 작가인 누리아 로카가 글을 쓰고 스페인 출신의 어린이 그림책 전문가인 로사 마리아 쿠르토가 그림을 그린 그림 책입니다. 스페인 특유의 따뜻한 색과 둥그렇고 풍성한 느낌의 그림체가 아이들과 부모에게 좋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반가워 듀크>의 특징은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인 개와 관련한 이야기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큼직한 그림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부모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책의 내용은 부모가 구술을 통해 전달하기 쉽도록 핵심을 정리한 문체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반가워 듀크>를 통해 개의 습성, 돌봄, 함께하기 등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움에 있어서 돌봄의 역할을 가르치는데 주요한 교재와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단순히 재미와 흥미의 도구가 아닌 책임있는 자세로 대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반려동물과의 올바른 관계를 위한 친숙함과 책임감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함께하는 삶

  <반가워 듀크>는 새식구로 입양된 강아지 듀크와 사는 가족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반려동물과 처음 만났을때의 반응은 가지각색입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무관심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두려워 하거나 호기심을 표현합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관계를 갖게 하기 위해서 부모는 반려동물의 여러가지 습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가르쳐야 합니다. 낯선것에 대해서 알아가는 아이들은 아이들 특유의 높은 지적 호기심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커뮤니티를 시도할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함께하는 삶 가운데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아이가 깨달토록 하며 책임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책은 아이와 부모의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책을 통해서 우리는 삶의 경험을 전달해주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기도 합니다. <반가워 듀크>를 통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서의 자세와 책임감을 가르쳐 주면서 아이들이 단순한 한때의 호기심으로 동물을 대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보내기 위해서 선택하는 다양한 교육의 목적을 가진 책 가운데 좋은 그림책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공감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심을 끌어들이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전할 구전의 내용을 쉽게 풀어쓴 내용이 함께 한다면 참 좋은 책이겠죠. <반가워 듀크>는 바로 그러한 좋은 그림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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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자란다 - 부모와 자녀의 동반 성장을 돕는 7가지 지혜
셰이머스 카레이 지음, 유혜경 옮김 / 뜨인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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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는 배움의 샘

  출산일이 가까이 올 수록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불안감도 생겨납니다. 믿음으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음이 있는가 하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고 양육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의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어릴적 기억이 상당 부분 사라진 지금 부모가 우리에게 남겨준 가르침들은 온전한 것이 아닌 파편처럼 남아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부모가 되어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좋은 교사를 소개하고 교육의 의무를 전가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것은 결국 저와 아내가 함께해야할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오늘도 아내와 함께 약속합니다. 그리고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가야할지 그 방법을 <너와 함게 자란다>(뜨인돌:2011)에서 찾아봅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함께 하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동반 성장을 돕는 7가지 지혜

  <너와 함게 자란다>의 저자는 맨해튼 대학교의 철학과장이자 세 자녀의 아버지인 셰이머스 카레이 입니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각 사람의 철학적 자산을 활용하여 양육과정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도록 격려합니다. 철학은 인생의 문제를 발견하는 훌륭한 도구인 동시에 문제에 답을 주는 실용적인 학문 영역입니다. 
  책은 4장을 중심으로 1장에서3장은 부모들이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직면하는 보편적 문제점을 다루며 5장에서 7장은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며 부모에게도 성취를 안겨줄 수 있는 몇가지 미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철학은 문제의 마스터키가 되어줄 수는 없지만 언제나 최선의 것이 무엇이며 선을 추구하는 가르침을 유추하여 문제에 있어 긍정적인 해결책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너와 함께 자란다>는 이러한 철학의 용도를 이용한 지혜의 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부모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지만 자녀를 양육한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양육이 동반성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문의 함께 가는길에 소개되는 길목마다 자리하고 있는 7가지 변화지점인 힘, 두둔, 죄책감, 공동체, 감사, 믿음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우리는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이와 부모 모두의 삶에 변화가 나타나리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무엇이 될지는 살면서 경험해야 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모르겠습니다.

좋은 부모는 나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결정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가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러한 부모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태어날때는 아이였으며 배움을 통해서 좋은 부모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자라나고자 약속하는 아내와 저 또한 지금은 미숙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발전가능성과 성장의 가능성을 믿고 개발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지며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것이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장을 통한 지혜로운 부모의 모습을 발견하며 행복과 성공의 삶이 함께하는 양육의 기쁨을 찾아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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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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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리기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데올로기를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역시 지배계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배 계급은 국가와 사회를 다스리기 위한 수단으로 인간의 의식적 차원을 통제 조작하며 이는 곧 통치를 위해 유포 혹은 조장하는 여론과 결부되어 '잘못된 재현'의 생산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러한 '잘못된 재현'의 궁극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개혁, 진보의 외침,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정치인들의 공약과 행보는 대한민국을 밥그릇으로 여기고 내용물엔 상관없이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 다툼으로 보이는건 왜일까요?
 '이념'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약속이라는 손바닥 뒤집기의 과정에 앞서 내민 손일뿐입니다. '엘리트'라고 불리우는 그들을 향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하는 그들의 행위는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국가 위기론을 결부하여 '잘못된 재현'의 늪에 대한민국을 빠뜨립니다. 우파의 기치를 손에 든 사람들이나 좌파처럼 생각하고 우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나 지배계급의 대립과 충돌은 언제나 민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당쟁이 멈춘것은 손에 꼽을만한 시기지만 최근의 당쟁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진정한 정치적 안목과 참여와 결단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재창출이 가져올 희망의 노래는 지배계급의 노래인가 국민을 위한 노래인가>
 
엘리트 주의의 명암: 영웅을 원하는 국민에게 고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적 불신의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도만 보면 그리 크지도 않은 나라이거늘 대한민국보다 훨씬 큰 여러나라의 병폐를 모두 모아놓은 집약한듯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는 문제는 사회, 경제, 정치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옵니다. 세계 어느나라마 문제없는 곳은 없겠지만 특별히 한국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특수성과 문제를 지적하는 저자 강준만의 <강남좌파>(인물과 사상사,2011)는 대한민국의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인물중심주의'에서 찾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고 박정희 전대통령을 생각하고 좌익의 망국적 행동이 부각될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한국인은 독재와 공포와 억압이라는 부정적 요소를 지우고 사회문제의 해결을 타협과 대화의 토론과 견제에서의 해결이 아닌 영웅주의 인물의 모습을 그리워 합니다. 이러한 영웅주의 모습의 현재 모습인 '엘리트 주의'에 기대는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입지와 지배를 위한 국민적 열망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응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념과 사상을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며 자신들이말로 대한민국의 영웅이자 해결사임을 자처합니다. 우파와 좌파의 대립을 부추기며 양자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가리켜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고 지적하는 강준만 저자의 일침은 그들을 꿰뚫어보는 핵심을 가장 명확하게 요약한 한 문장일 것입니다.
 
소통과 화합을 위한 인물 중심론: 유토피아란 없다. 남은건 우리들의 참여.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은 그안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의 처절한 질곡의 역사와 보이지 않는 피해의식의 깊이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문제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국민적 관심에서 정치인은 해결사로서의 유능함이 우선시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토피아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정치인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엘리트 계층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참여와 끊임없는 견제와 관심입니다.
  그들이 엘리트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그것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자세를 우리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냉정한 분석과 비평을 가하는 저자의 글은 이러한 맹목적 신봉의 자세를 버리고 올바른 참여의 기본을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참여 정신과 정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견제를 지속적으로 행하여야할 의무가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승자독식의 한판 승부에서 엘리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지배세력을 위해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달콤한 유혹과 사상의 뒤집기를 선보이는 곡예를 부립니다. 이러한 곡예와 기예를 버리고 그들의 본연의 자세에서 할 수 있는 진정한 모습을 찾도록 국민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엘리트'들에게 갖춰져 있는 명과 암을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은 정치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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