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3 - 완결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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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

  손안에 놓여진 동전을 사라지게 하고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도 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마술이 트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호기심과 감탄에는 어린시절 가지고 있던 신비로움은 제게서 분명 사라진듯 싶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3>(소담출판사.2011)은 하일권 작가의 꿈과 현실의 경계선상에서 자라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낸 성장 웹툰입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심성을 가진 마술사 리을과 아이면서도 어른의 심성을 가진 윤아이 그리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성장하던 나일등이 선택한 미래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남을까요.


<마술을 믿던 어린 시절과 작별하는 세 주인공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

미래로의 선택

  <안나라수마나라3>은 마술사 ㄹ(리을)을 중심으로 마술의 정체와 과거이야기가 겹치면서 사건의 전개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길에서 내려오려는 나일등과  윤아이의 선택은 우리들이 걸었던 길과는 또 다른 길의 선택지일지도 모릅니다. 꿈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서낵지의 답을 가지고 살아가는 또 다른 어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사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동심을 간직한 꿈을 가지고 사는 방법에 대해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가요? 앞만보고 달리다가 놓쳐버린 가슴 아픈 기억들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포기했던 선택지가 어떠한 미래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

  성장드라마를 다루는 작품들은 독자에게 많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소재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애, 공부, 경제, 성장통, 취업, 가족 등의 다양한 소재는 현실과 연결되어 독자들과 유대를 맺는 좋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를 작가가 어떻게 활용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이 탄생하는데 이는 마치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나쁜것을 만들어 내는 어른들과 좋은 것을 만드는 어른들과도 같아보입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현실 세계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생의 모습을 통해 어른이 되기위한 결정을 독자들에게 질문합니다. 나일등이 걸어온 아스팔트위의 길과 리을이 머무는 꽃길 사이에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자리하고있습니다. 철없던 시절과 철든 모습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청소년과 막 자라난 어른의 몸을 가진 아이들인 독자들에게 <안나라수마나라>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있는 모두가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야할 질문을 간직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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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은 사랑 -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강론 모음집
이태석 지음,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정리 / 다른우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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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분의 강론 모음

  아프리카 수단 남부 지역에 속해있는 톤즈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수년간 사랑의 밀알을 뿌렸던 이태석 신부가 하늘의 부름을 받은지 어느덧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에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이태석 신부의 톤즈에서의 삶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그리고 알 수 없는 지역에서의 숭고한 삶의 흔적들을 남겨 놓았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다른우리: 2011)은 이태석 신부의 활동당시 남겨놓은 강론을 위해 준비한 묵상의 글들을 형제들인 살레시오회 수도자들이 정리한 글입니다.
  성 요한 보스코의 삶과 사명을 가슴에 이어받아 실천한 이태석 신부의 강론에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땅의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랑의 필요성과 베푸는 삶이 가져오는 영향력의 중심을 발견해 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셔서 그들도 가장 높은 곳의 영광과 사랑을 경험케 하소서>

Da mihi animas cetera tolle!

  톤즈의 돈 보스코가 된 이태석 신부의 삶의 불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대로 사랑의 삶입니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젊은이들과 아이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학교를 세우고, 운동장을 만들고, 브라스 밴드를 조직하고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고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던 그의 삶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영혼을 주고 다른 모든 가져라가는 외침과 호소처럼 그의 삶은 영혼의 살아 숨쉬는 현장에 넘쳐나는 사랑을 보여주고 가장 낮은 곳에 임한 가장 높은 곳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분이셨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삶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땅 모든 곳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도구로 사용된 이태석 신부의 삶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미소짓던 모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사랑: 우리가 나누어야할 당신의 이름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사랑>는 이태석 신부의 묵상의 실타래를 네개의 주제로 묶어 놓았습니다. 톤즈 지역에서 메마른 사람들의 마음에 단비가 되어 땅을 적신 그의 강론을 정리한 글에서 우리는 이태석 신부가 뿌리고자 했던 씨앗의 정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는 삶의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통과 비극 그리고 애통함이 넘쳐나는 척박한 땅 톤즈 조차도 사랑은 결코 막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나누고 전하여야할 이름앞에서는 인종, 국가, 체제, 문화, 언어 조차도 장벽이 될 수 없습니다. 씨앗은 한사람의 희생을 통해서 더욱 기름지어진 토양에서 열매맺어 다음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강론의 핵심은 삶과 일치하는 사랑에 대한 나눔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낮은 곳에서 쓰임 받을 사랑의 도구에게 <당신의 이름은 사랑>이 희망과 용기를 더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소속된 곳을 다를지라도 필자는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동경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사용해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깊은 감사와 사랑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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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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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을 깨고 싶다면......

 남녀가 평등해지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했다고들 말하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남성중심의 사회임을 사회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신분상승의 벽 '유리천장'은 바로 이러한 경험을 반영한 말일것입니다. 위태로운 사다리를 타고 위를 바라보며 올라갈때 막아서는 유리 천장 하늘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투명한 유리천장은 두께만큼 차별의 두터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성차별의 두터운 벽을 깨지 못하는 사람들은 천장 아래에서 멈추거나 천장을 향해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해봐야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해도 안되니까. 이러한 말로 자신을 속이고 위로하고 멈춰버린 여성들에게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의 <여자라면 꼭 가봐야할 100>(국일미디어, 2011)곳은 단순한 여행이야기가 아닙니다.이 책은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래서 그곳에 가면 새로운 힘과 열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그런 장소들에 대한 기록"(본문 6페이지)입니다. 힘들고 지친 당신의 일상에 힘이 되어줄 기록의 장소로 '꿈은 곧 현실'이 됩니다.

<주체적이고 자신감있는 여성스러움을 찾기 위한 여행 장소들>

언젠가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다.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국일미디어, 2011)의 행선지는 전 세계 곳곳에 살아 숨쉬는 여성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입니다. 여성들이 역사의 주역이 되고 남성우위의 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일갈하던 장소들 가히 여성들이 성지이자 혁명의 장소로 알리워진 장소를 비롯하여 진정한 여성상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그곳으로 독자들과 여행자들을 초대합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다양한 여행 칼럼을 기고했던 작가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는 자신의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보다 주체적이고 희망적인 그리고 진정한 여성상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행선지 곳곳에 넘쳐나는 에너지와 뜨거운 열정이 희망의 실현을 도와줄 것입니다. 시간도 재정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가정과 신분의 위치가 우리의 여행을 망설이게 만들지만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내에게 그리고 태어날 딸에게 전해주고픈 책

  단순한 여행 가이드 책이나 에세이라면 이미 많은 책들을 읽어왔습니다. 때로는 다양한 정보와 알찬 내용으로 좋은 가이드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고픈 내용은 그리 자주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딸아이에게 그리고 함께하고 있는 아내에게 책을 전하고픈 욕심이 생기는 것은 책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진정한 여성상을 통해 보다 높은 자존감과 비전을 갖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수많은 경험들이 그러하듯이 사람에게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와 순간들이 필요합니다.
  사회와 가정에서 차별받는 이들에게 필요한건 무엇일까요? 여자라서 행복한 장소, 역사의 주인공이 된 여성들, 자연의 위대함을 마주하는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그 땅에서 얻을 수 있는 보석과도 같은 경험은 책을 읽고 꿈을 꾸는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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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2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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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PARAN.COM에 연재된 웹툰 <삼봉이발소>로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던 작가 하일권씨의 작품 시리즈는 탄탄한 스토리와 어두운 배경이 바탕이 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전권 3권으로 7월에 소담출판사를 통해 발매된 가운데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는 작품의 인기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정말 마술일까요?


<하일권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삼색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삶의 이야기

  사업의 빚을 남기고 도망간 아빠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여동생과 함께 단둘이 살아가는 윤아이. 엄마에게 보내는 부치지 않는 편지를 통해 위로를 얻으며 동생을 돌보며 가정을 꾸려야 하는 애어른이 되어버린 주인공과 언제나 1등만을 차지하며 돈과 명예 권력의 삼박자가 준비된 아스팔트 길위를 달리는 나일등. 그리고 두 사람에게 잃어버린 꿈과 현실사이의 갈등의 계기를 안겨준 마술사 리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이면서 어른이 되버린 윤아이와 윤아이와 가까워지고픈 나일등 그리고 어른이면서도 아이로 남고싶었던 마술사 리을이 겪는 성장이야기는 물질만능주의로 물들어보린 사회에서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줍니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안나라수마나라2>는 세사람의 첫 만남이었던 1권에 이어 본격적인 갈등 구조와 정신세계와 현실세계의 분기점을 보다 극명히 드러내는 내용입니다. 마술사 리을이 활동하는 천막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꿈을 기억해내고 현실의 삶에서 슬픔이 더해지는 윤아이와 처음 접한 마술사로 인해 자신의 삶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된 나일등의 삶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길을 통해 마술사 리을에게로 연결되어집니다. 
  냉혹한 현실 앞에서 속임수라고 불리워지는 마술을 진짜 마술로 믿을 수 있을까요? 현실의 난폭함이 가져오는 파괴력이 동심의 세계를 부셔버리고 동심의 세계에서 살고자 했던 마술사 리을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저주에 걸려버리는 모두는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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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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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으로 개작된 <비탈진 음지>

  벽하나 건너편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고시 바로 도시라고 했던가요? 한 세대 건너뛰었을 뿐인데 예전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라는 푸념아닌 푸념을 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로 탄생한 장편 <비탈진 음지>가 가져다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길을 걸으며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음식을 즐겨 찾는이들이있는가 하면 길하나 건너편에서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용역과 몸싸움을 벌이며 연신 눈물 짓는 상인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서울. 도시의 빈민 또한 서울의 시민이자 우리의 삶의 모습이거늘 상처와 아픔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외면되어진채 오늘도 반복되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시대 외면해선 안될 우리의 또 다른 모습

  <비탈진음지>는 1973년 처음 발표되어진 책입니다. 발표 당시에는 중편으로 나왔으나 2011년에 장편으로 개작되었습니다. <비탈진음지>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삶의 터전을 등지고 '무작정 상경'을 감행한 '무작정 상경 1세대'입니다. 오늘날 국민 소득 2만불 시대의 이면에는 88만원 세대가 있고 그보다 더 적은 최저 생계비 시대가 존재하듯이 <비탈진 음지>의 작품은 60년대 도시 빈민들의 모습을담고 있습니다. '굶주리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지만 사회적 무관심과 외면의 시선 또한 함께합니다. 외면해선 안되는 이유를 찾으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외면해야 하는 이유를 찾으라면 그것은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말도 많고 나누고 싶은 말도 많기에 중편이 장편이 된것은 당연하다.>

도시 빈민의 증가와 아픔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도시의 급격한 팽창은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야기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도시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탄생하고 성장하면서 복잡해질 수록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무작정 상경1세대'로 불리우는 칼갈이 '복천 영감의 삶과 식모살이 아가씨 떡장수 아줌마와 복권파는 소녀 이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도시의 화려한 이면에 눌리워진 사회 빈민의 삶이자 도시의 사회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소득은 계속 증가하지만 추락하는 사람들의 비참함과 슬픔 또한 계속 증가하는 현실의 모습은 우리 부모들의 세대, 우리의 이웃의 현재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한세대 지나갈 뿐이지만 기억하는 사람들도 없고 공감하는 사람도 없어지는 현대사회에 <비탈진 음지>는 어떠한 의미를 갖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시대의 아픔이 계속되는 현실의 답답함, 외면해온 그들의 아픔, 삶의 터전의 위태로움 속에서도 생을 이어가는 모습은 도시의 야박함과 난폭함 그리고 잔혹함을 비추는 도구일까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나누고 싶은 말도 많기에 중편이 장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시대의 양심과 도덕을 일깨우기 부활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 탄생하여 우리 곁에 돌아온 <비탈진 음지>가 말하는 그것은 시대의 아픔이 요구하는 목소리이자 호소이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가난한 것은 죄가 아닌데도 가난한 사람은 그리도 모진 설움과 학대를 벌로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옛날 자신이 그러했고, 지금 그 아가씨가 또 당하고 있었다. 자신이 당했던 아픔도 아픔이었지만, 그때의 나이가 아가씨와 비슷했고 더욱이 당한 일이 흡사해서 더 분하고 기가 막히는 것이었다. 본문 247

  시대의 아픔과 애통함이 계속되는 한 <비탈진 음지>와 <황토>와 같은 책은 계속해서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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