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곡할집 돌개바람 10
이경혜 외 지음, 김중석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네 편 작품의 공통 분모는 모종의 새로움이다.' 이것은 바람의 아이들 대표 최윤정님이 서문에서 밝혀둔 말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의식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이렇게 나쁘지 않은 단편동화집이 탄생되었다는 자부심이 당당하다. 모종의 새로움이란 무엇일까?, 기대하며 읽었다.

 

 

 특별나게 신기하거나 환상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일상의 흔한 소재를 가져왔지만 읽고 나면 뭔가 특별한 새로움이 있다. 간결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마음의 안정감을 심어주는 끝맺음이 우선 장점이다. 하지만 그런 미덕은 다른 동화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마음에 한층 가깝게 다가가 있고 아이들에게 어려운 철학이나 교훈을 전하려 하지 않는다. 문체도 아주 친근하다. 어른들의 시선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 점과 어른들의 허물을 감추거나 미화하지 않으려는 점 또한 돋보인다. 어릴 적 누구나 있었던 단편 추억들을 찾아내어 이야기의 글감으로 하되 요즘 아이다운 눈높이에 잘 맞춰두었다. 어른과 아이의 정서적 유대감 또한 참 미더운 부분이다.

 

 

 초등저학년(3학년까지)을 위한 단편집으로 나온 이 책은 바람의 아이들 단편집 2탄이다. ‘귀신이 곡할 집’이라는 표지제목부터 귀가 솔깃하다. 네 편 모두 고루 일상의 재미와 나붓한 감동이 함께 있고, 아이들의 마음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어 순박한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각 편의 끝에는 작가가 그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와 어린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고 정다운 어투로 실어두었다.

 1. 개집 / 한박순우

 화자는 개가 아니라 뜻밖에도 개집이다. 이 개집의 주인 흰둥이는 개집과 영이별을 하였고 개집과 함께 사는 호영이는 날마다 일을 마치고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기다린다. 어쩌면 호영이보다 더 외로운 개집에 눈을 맞춰 쓴 이야기가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참 따뜻하다. 아이들의 감정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아이들은 외로움도 많이 탄다. 그런 마음을 텅 빈 개집에 감정이입한 발상이 돋보인다. 혹시 개집에 들어가 잠을 자본 적은 없는지? 김중석의 삽화가  소박하다.

 2. 귀신이 곡할 집 / 이경혜

 어른들은 자신의 허물은 모른 척 하고 아이들의 허물은 나무라기 일쑤다. 방 꼴이 이게 뭐야? 완전 귀신 나오겠네. 엉? 어디 갔지? 분명히 여기 뒀는데... 그러게 잘 두지. 아이구, 귀신이 곡하겠네. 이런 말들은 집집마다 흔히 들릴 수 있는 말이다. 귀신이 곡할 집은 귀신이 자기 버선을 잠시 벗어두고는 못 찾아서 곡을 할 정도로 어지러운 집이다. 상상해 봤는가? 밤에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집안의 물건들이 모두 일어나 왔다갔다 온집을 뒤집고 다니는 것을. 물론 커다란 장롱이나 냉장고 같은 것들도 가끔 움직이는데 우리가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제자리로 가 앉아 있다는 것을.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침마다 일어나는 분주한 이 집의 풍경이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게다가 물건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가 맛깔나게 흥을 돋운다. 아이들 입장을 생각해주는 물건들. 자기 물건도 잘 안 챙기고 허둥대기만 한다고 늘 꾸중 듣기 일쑤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 편에서 신나게 만들어 준다. “정리 정돈 잘 하는 아이로 자식들을 키우고 싶은 어머니들이 얼마나 날 싫어하겠냐고요.”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지만.

 3.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 임어진

 작은딸은 치과에서 이를 뽑을 때마다 뺀 이를 꼭 받아오려고 한다. 한번은 깜박 잊고 그냥 집에 왔는데 어찌 서운해 하던지. 어릴 적 아버지는 우리 삼남매의 이가 흔들릴 때면 실로 꽁꽁 묶어서 하나도 아프지 않게 톡 하고 뽑아 주셨다. 잠시 한 눈 팔게 유도하시곤 이마를 툭 치며 빼셨는데, 지금처럼 치과에 데려가 뽑는 것보다 얼마나 재미있는 의식인지.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전환점이 되는 시기에 꼭 이갈이를 한다. 이를 갈면서 성질도 조금씩 달라지고 의젓해 보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헌 이를 지붕에 던지는 일에 상상의 날개를 달았다. 어린 까치와 연이는 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들을 떨치고 일어나는 데 한바탕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아이의 헌 이는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작은 일 한 가지에도 궁금증을 가지는 작가의 발상이 참 미덥다.

 

 4. 생선 두 마리 / 권지연

 내가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입에 올리셨던 생선 이름이 나와 반가웠다. 그 이름은 고등어나 갈치처럼 흔히 들은 이름이 아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처음으로 생선을 사러 간 다혜가 겪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책임과 성장을 보여준다. 혼자 시장을 보러 간 아이는 먹고 싶은 걸 참고 엄마가 말해 준 그 생선을 사야하는데 도통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작은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일생일대의 과업 앞에서 난감한 일이 벌어지지만, 어른들의 자상한 도움으로 아이는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아이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어른들의 마음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어른이 되어서는 누구 울타리가 되어줄까. 서로 울타리가 되어준다면 좋을 텐데. 어릴 적 따스한 정서적 경험을 많이 한 아이는 커서도 푸근한 마음씀씀이를 보이는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 어릴 적 심부름 했던 '대단한' 일을 떠올려 쓴 흐뭇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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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2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 책은 이젠 '졸업'했답니다.
얼마간 서운하지요.. 혜경님


프레이야 2007-10-24 10:02   좋아요 0 | URL
한사님,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책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으니까요. 가끔 아이방 책꽂이에 꽂힌 좋은 그림책을
꺼내봅니다. 참 맑은 기운이 스며들지요.^^
아이와 함께 저도 자라는 것일테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한사님.

자목련 2007-10-2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네요. 혜경님의 블로그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많은거 같아요.꾹 눌러 추천하고 갑니다.

프레이야 2007-10-24 13:04   좋아요 0 | URL
네, 선인장님^^
제가 이곳에 리뷰를 쓰게 된 동기도 어린이책을 알고부터였지요.
지금도 어린이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쭈~욱 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저장
 

 

세상의 친절




1

차가운 바람 가득한 이 세상에
너희들은 발가벗은 아이로 태어났다.
한 여자가 너희들에게 기저귀를 채워줄 때
너희들은 가진 것 하나도 없이 떨면서 누워 있었다.

2

아무도 너희들에게 환호를 보내지 않았고, 너희들을 바라지 않았으며,

너희들을 차에 태워 데리고 가지 않았다.
한 남자가 언젠가 너희들의 손을 잡았을 때
이 세상에서 너희들은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3

차가운 바람 가득한 이 세상을
너희들은 온통 딱지와 흠집으로 뒤덮여서 떠나간다.
두 줌의 흙이 던져질 때는
거의 누구나 이 세상을 사랑했었다.


(1922년)




- <살아남은 자의 슬픔> 중 / 베르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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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2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레히트를 읽으면 전 늘 시인 김남주가 떠올라요. 워낙에 시를 잘 모르니 그 연상이 맞는건지 틀린건지는 모르지만 그저 그들의 그 치열함과 시가 풍기는 분위기가 항상 둘을 같이 떠오르게 만드네요. 저 시속의 아이들도 딱 시인들의 모습인것 같아 마음아픈 시예요.

프레이야 2007-10-21 00:22   좋아요 0 | URL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지(사랑하지)못하고 비겁하게 살다가는
대부분의 우리를 한 방 때리는 것 같지요. 종종 이렇게 맞아야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려나요... 밤이 깊어갑니다.^^
댓글저장
 

들에 나가면 이름 모를 꽃과 나무를 만나게 된다.

그 살가운 이름들을 다 몰라 불러줄 수 없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어린이, 어른 모두 함께 보기에 좋은 꽃과 나무에 관한 책들을 모아본다.

특히 사진도 좋지만 세밀화로 그려놓은 그림이 얼마나 정겨운지 모른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 중심으로.

현암사의 것은 포켓에 쏙 넣어 나가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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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풀꽃 이야기
현진오 지음, 이승현 세밀화, 고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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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국토 수놓은 식물 이야기
우리누리 엮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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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자연 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
현진오.문혜진 지음, 고상미.권순남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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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 도감 (양장)
보리 편집부 / 보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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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워낙에 관찰력 부재인지라 진짜 꽃이름 나무이름 같은걸 못외워요. 현암사의 저 책들도 아이들 데리고 외출할때 가지고 다닐려고 사놓고는 막상 나갈때면 다 두고 나간다지요. ㅎㅎ

순오기 2007-10-20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에서 자라고 꽃꽂이 했던 덕에 그래도 많이 아는 편이라, 야외 나가면 좀 잘난척을 한다지요 ^*^ 물론 제가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요!
아이들한테 자주 보여주고 방학때 주제탐구로 공원에 있는 나무와 꽃 관찰하며 사진 찍고 했더니 조금 알아가더군요. 자연과 함께 하는 산교육...강추예요!

프레이야 2007-10-2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잘 못 외워요^^
현암사 책 좋지요. 세밀화로 그린 뜨인돌 책도 참 좋더군요.

순오기님, 그렇게 탐구학습을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는 거, 정말 좋아요.
근데 부지런해야 그것도 하는데 흐흑...
야생화를 집에서 가꾸는 분 뵈니까 이름도 어찌나 많이 아시던지요!

한숲 2007-10-2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있는 책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네요. 최근에 도서관에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나무이야기'빌려서 읽었는데 참 좋더라구요. 꽃이나 나무는 세밀화로 된 책이 휠씨 보기가 좋아요.

프레이야 2007-10-23 23:02   좋아요 0 | URL
한숲님, 반갑습니다. 알고보면 시리즈, 좋더군요. 곤충이야기도
있어요. 저도 사진보다 세밀화가 더 따뜻하고 정겨워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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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추측컨대, 당신들은 백만장자인 모양이다.
당신들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다. - 미래가
당신들 앞에 환히 보인다. 당신들의 부모는
당신들의 발이 돌멩이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지금 그대로
계속해서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시대가 불안하여, 내가 들은 대로,
어려운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만사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정확하게 말해 줄 당신의 안내자들이 있다.
어떤 시대나 타당한 진리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처방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은 모든 요령을 수집해 놓았을 것이다.

당신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한
당신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만일에 사정이 달라진다면
물론 당신도 배워야만 할 것이다.

(1932년)




- <살아남은 자의 슬픔> 브레히트 시집 (김광규 옮김) /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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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10-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레히트의 시를 읽으며,
제 생의 지점을 가늠했던 때가 있었어요.
어쩌면,
지금 저의 모습은 그 가늠과 존재의 기로에서
좌충우돌하며 그저 우울의 울 안에 갇혀 있는 듯 싶기도 합니다. 만,

그러나 여전히 저에겐 배울 것이 많다는 그 진실 속에서
존재의 기로를 곧추 세우곤 합니다.

이 역설적인 시를 통해 브레히트가 느꼈을 존재의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느껴봅니다. 살아남아서,
배울 수 밖에는 없는 인생의 잔혹함을요...

프레이야 2007-10-20 09:54   좋아요 0 | URL
그의 시들은 깨어서 직시하고 일어나라고 부끄러운 얼굴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바람결님, 또 한주의 끝자락이네요. 날이 아주 화창합니다.
좋은 날, 맞이하시고 내일 준비 또 어떻게 하실지 기대됩니다.^^

소나무집 2007-10-2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책꽂이에 브레이트의 시집이 있는 걸 보면 읽었을 법도 한데 전혀 기억은 나지 않고...
백만장자가 아닌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도 배우려 들지 않고 있네요.

프레이야 2007-10-20 11:38   좋아요 0 | URL
다 기억하긴 어렵지요.^^
님, 나쁘지 않은 주말 보내요, 우리^^
댓글저장
 

 

시간에 대한 나의 몇 가지 편집증




강해림




  벽과 벽 사이에 시간의 집이 있다 시간은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남아 늘 혼자
논다 똑딱똑딱 외롭지 않다

  결국 자기 꼬리를 물고 돌고 돌았을 뿐인데, 어느 날 문득 저 높은 유리 담벽을
넘어 달아나는 탈옥의 꿈을 꾸었는데, 시간의 집은 전망 좋은 집 바라보기에 좋은
처소에 있다

  한 번도 내 품에 든 적 없는, 그러나 내가 고요에 들 때 내 몸에 장전된 너를
느낀다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부재의, 사랑스러운 너라는 괴물!

  한밤중에 깨어나 혼자 듣는 네 숨소리 째깍째깍 금속성의 검은 수의를 짜는, 내
목을 죄고 두개골을 갉아먹으며 파고드는 째깍째깍 우리는 하나가 되어 사라진
지 아주 오래

  시간은 힘이 세다 썩지 않고 붕괴되지 않고 벌레의 밥이 되지 않는다 죽을 것
같이 쓰리고 아픈 상처도 거뜬히 들어올린다 내 망각의 늪 속엔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푸른 악어가 산다

  만물 수리상 김씨네 가게는 숲이다 뻐꾸기 소리 사라진 숲 속의 그 많은 시계바
늘이 가리키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나 동상이몽의 톱니바퀴들 근친상간적 소망
으로 시간은 광합성 작용을 일으키고 재생산될 것이다

  태양과 달의 아들, 대지가 너를 젖먹이고 바람이 길들여 키웠다 영원을 믿기
에, 딸랑딸랑 유랑마차를 타고 한 번 집 나갔다 하면 찾아올 줄 모르는 바보

  누가 그를 본 적 있나요?


-------

강해림 : 1954년 대구 태생 
             1991 <현대시>로 데뷔
             시집 <구름사원>, <환한 폐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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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어렸을 적에, 학교가기 전 나이(4-5살쯤)때
낮잠 자다가 일어났는데 집에 아무도 없고 시계소리만 째각째각나면
무서웠지요..


프레이야 2007-10-19 19:38   좋아요 0 | URL
시간의 경계가 참 애매모호하단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어릴 적 낮잠 자다가 일어나 해거름일 때의 적요한 시간이 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07-10-1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어요. 시계 바늘 붙잡고 있는다고 시간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자꾸만 붙잡아두고 싶어집니다.

프레이야 2007-10-19 19:39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전 그냥 놓아버리고 싶은 때가 많아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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