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는 질문을 늘 던지고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 잠시 숨을 가다듬고 차분히 앉아, 생각이 커지는 그림책을 같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날아오는 질문을 되받아 아이에게 던져보세요. 아이는 이미 철학자가 되어있을겁니다. 깊이 있는 주제를 연령에 맞추어 그 눈높이에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름다운 사계절의 변화를 그림으로 읽을 수 있고, 그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선선한 바람을 앞세우고 창가를 두드리는 가을. 계절의 변화로 자연의 순리를 느껴보세요.
핵가족화, 시멘트화되면서 오히려 늘 외로운 구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친구가 되어주는 동물들이 있어요.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등장하여 얼어있는 아이의 마음을 녹여주는 행복한 그림책들이에요.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을 잘 그려주고 안정감있게 현실로 돌아옵니다.
와사등 /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 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빈손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다. 양 손에 더 많은 것을 움켜쥐는 것도 좋지만, 한 손 쯤은 남을 위해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나누고 난 빈손엔 더 큰 행복이 채워진다. 움켜진 손은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지만 빈손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이다.- 여훈의《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선물》중에서 -
오늘 아침 고도원의 편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