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독서신문에서 옮깁니다.

늦깎이

본뜻 : 늦게 머리 깍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나이가 들어서 머리 깎고 중이 된 사람을 가리킴.

바뀐 뜻 : 본뜻으로도 쓰이지만 요즘은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간혹 늦게 익은 과일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보기글 : - "자네 늦깎이로 절에 들어가니 어려운 점이 많겠네, 그려."

               - 마흔 늦깎이로 문단에 나온 박 여사의 글솜씨는 풍성한 입담과 무르녹은 연륜이 녹아들어 해를

                 더할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개차반

본뜻 : 차반은 본래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개차반이란 개가 먹을

           음식, 즉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 행세를 마구 하는 사람이나 성격이 나쁜 사람을 가리키는 말.

보기글 : - "그 사람 술 먹고 나니까 완전히 개차반이더구만."

               - "건너 마을 김총각은 개차반인 그 행실을 고쳐야 장가갈 수 있을 걸세."

 

고수레

본뜻 : 옛날 단군이 다스리던 고조선에 고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프로메테우스처럼 그 당시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서 음식을 해 먹을 때마다 그를 생각하고 '고시레'를 부르며 그에게 음식을 바친 것이 '고수레'의 유래이다. 그 후, '고시레', '고수레' 등으로 널리 쓰이다가 '고수레'가 표준어로 굳어졌다.

바뀐 뜻 : 음식을 먹거나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 혹은 고사를 지낼 때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 떼어 던지며 외치는 소리다. 주로 떡을 떼어서 던진다거나 술을 뿌리며 외치기도 한다.

보기글 : - "고사 지낼 때 시루떡을 던지면서 하는 말이 '고시레'가 맞아, '고수레'가 맞아?"

               - "명색이 산신제를 지낸다면서 고수레를 빠뜨리다니 안 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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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4-0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재미있네요.^^*

소나무집 2007-04-04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담아갈게요.

하늘바람 2007-04-04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아갑니다

홍수맘 2007-04-0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 잘 배우고 갑니다. "늦깍이","개차반","고수례" ---중얼중얼---
참, 저희 제주에서는 "고수례" 대신 "코시 한다"고 하는데?

2007-04-0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4-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이라면, 같이 한 잔 어때요? ㅋㅋ
홍수맘님, 봄날 만개하는 꽃송이처럼 주문이 쇄도하기 바래요.

2007-04-04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4-04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 ㅎ님, 와, 축구경기장에도 가시는군요. 온가족이 응원하며 스트레스 날렸겠어요. 응원한 팀이 져서 아쉬우셔겠지만요. 전 월드컵 때만 축구 본답니다.
이틀 배송이면 괜찮아요^^
 

   초등 1.2학년 권장

   김리리 글 / 다림 / 국내창작

   만화를 곁들여 이야기의 줄거리를 눈으로 쉽게 볼 수 했고

   유쾌한 웃음이 묻어나는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

 

   초등 2학년 권장

  안나 로장 글.그림 / 교학사 / 외국 창작

  재미있는 소리를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어 발명한 뚝딱뚝딱 아저씨의 이야기

  발명과 발명의 윤리를 배울 수 있고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

 

  초등 3학년 권장

  신순재 글.그림 / 아이세움 /  인체과학시리즈로 저학년 과학책.

  기발한 그림으로 내용을 더욱 선명하게 설명해주고

  뒤에 있는 깨끔발돋움발에서는 입에 관한 더 많은 숨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시리즈 모두 권하고 싶은 책으로 아이들도 모두 좋아한다.

 

  초등 3학년 권장

  전경남 글 / 문학동네어린이 / 국내창작

  네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아이들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어른들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상상력에 힘입어 재미있게 꾸며썼다.

 

  초등 4학년 권장

  파울 판 론 / 푸른나무 / 외국창작

  집게초등학교 5학년 어느 반에서 일어나는 일로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따뜻하면서도 통쾌한 기분을 준다.

 

  초등 4,5학년 권장

  에모토 마사루 / 해와나무 / 과학

  물이 물질의 파동을 읽어 기억하려는 힘으로 자신만의 다양한 표정을 짓는,

  물의 결정 실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초등 5학년 권장

  조재도 글 / 푸른나무 / 국내창작

  결핍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마음의 성장을 다루는 훈훈한 이야기

  술술 쉽게 읽히는 게 장점

 

  초등 5학년 권장

  김성화, 권수진 글 / 풀빛 / 과학

  내가 좋아하는 책.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지금부터

  하면 좋을 일들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옆에서 이모나 삼촌이 들려주듯 조근조근

                               말투도 친근하다. 과학자의 꿈이 아닌 다른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소양과 준비자세를 배울 수 있다.

 

  초등 6학년 권장

  에롤 브룸 글 / 풀빛 / 외국창작

  하얀 생쥐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타인을 수용하며

  진정한 성숙에 이르는 길을 엿볼 수 있다. 잘 읽히고 감동적이다.

 

  초등 6학년 권장

  황근기 글 / 교학사 / 과학

  이 책도 시리즈인데 법률이야기도 재미있다.

 

 

  중학 1학년 권장

   김현빈 글 / 살림 / 과학

  지구과학 관련 책. 구성이 좀 산만하다.  지구의 내부와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의 순환의 역사를 알고 미래의 지구와 나아가 우주시대를 준비하는 자세를 생각한다.

 

  중학1학년 권장

  트리나 폴러스 / 하서 / 외국창작

  스테디셀러. 성인이 되는 과정에 있는 사춘기 학생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개인의 변혁, 사회의 변혁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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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4-0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후훗... 담아가요.^^

소나무집 2007-04-02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3학년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겠어요. 읽은 책이 3권밖에 없네요.

홍수맘 2007-04-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자료 얻어 갑니다. 감사해요 ^ ^.

2007-04-02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4-0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소나무집님, 홍수맘님, 대환영이에요^^
속삭인 ㅎ님, 아니 님의 사랑고백을 못 봤네요. 흑흑...
그게 그쪽 서재지기님에게만 보이나봐요. 저도 몰랐어요.

진달래 2007-04-0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희 조카랑 보기에는 좀 이르지만 잼있어 보이는 책들이 많네요... ^^*
제 조카는 이제 막 1살입니다. ^^;;

프레이야 2007-04-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님/ 이제 만 한 살이면 많이 이른 책들인걸요. ㅎㅎ

antitheme 2007-04-0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들에게 희망을>이 중학생 권장도서였군요. 그걸 우리 꼬맹이들에게 읽힐려고 했으니...

프레이야 2007-04-0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꽃들에게..는 화사한 색감의 삽화 때문에 그런 오인을 받곤 하지만
내용은 깊고 넓다고 생각해요. 그런 책이 또, <아낌없이 주는 나무>구요.
하지만 꼬맹이들의 눈높이로 보고 느끼는 정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봄비, 그의 이름 같은  
                           - 김 승 동 
  
저렇게 
가슴이 부풀은 가지사이로 
촘촘히 내리던 봄비가 있었다 
젖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불깃을 끌어안고 
속으로만 그의 이름을 쓰던...
우산을 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분주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단발머리 같은 봄비가 
 
어차피 당도하지 않을 가슴앓이가 
강을 이루고 
증류된 생각들이 향기도 없이 빗물에 젖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며칠 지나면 의례 새싹이 움트고 
주책없이 여기저기 철쭉이 몸을 풀던 
그 봄 
 
오늘 
창 밖 가로수 키가 자라 
전깃줄에 매인 물방울에 입맞추며 
간간이 나누는 얘기가 봄비일 성싶다 
아직도 분주함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비 지나도 
내겐 언제나 새순이 움트지 않던 
말라 버린 가슴에 
이제와 뿌려질 그의 이름 같은...
 
- Manci님 서재에서 담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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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3-2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같은 사람 하나..
봄비같은 사랑 하나..
그렇게 봄비 내리는 날엔..
가슴 속 깊이 하~아 하는 한숨 하나..
그렇게 내립니다.

프레이야 2007-03-2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님의 댓글이 시입니다!!
늘 짧은 싯구로 생각을 주셔서 좋아요. 단발머리 같은 봄비라니요..
 
 전출처 : 짱꿀라 > 대화하는 법

대화하는 법
 
저자 : 김창흡
역자 : 조성덕
 
내용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경솔하게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살펴 듣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주고받을 때 십중팔구는 앞뒤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때로는 거칠고 엉성하여 말의 맥락을 살피지 못하기도 하며, 때로는 치밀하고 고지식하여 말의 논리에 얽매이기도 하며, 때로는 너무 영특하여 억측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며, 때로는 어리석고 식견이 짧아 귀착점을 찾아내지 못하기도 하며, 때로는 비근한 말을 듣고서 고원한 데에서 탐구하기도 하며, 때로는 오묘한 의론을 듣고서 천박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만나서 대화를 하지만 그 말이 어긋나고 모순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것은 단지 성격이 편협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체로 마음을 안정되게 갖는 자는 적고 방심(放心)하는 자는 많아서, 바쁘고 정신없는 가운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말을 주고받으니, 곡절을 잘 살펴 제대로 말이 오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예컨대 동문서답하는 것은 자세하게 듣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이니 허물이 그래도 적다. 그러나 낮을 이야기하는 말을 반대로 밤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듣고, 추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말을 반대로 더위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듣는 경우는 바로 미장(迷藏)1)의 경우이니 더욱 가증스럽다. 심지어 “흐르는 물을 베고 자며 돌로 양치를 한다[枕流漱石]”2)는 말과 “노루 옆에 있는 것이 바로 사슴이고, 사슴 옆에 있는 것이 바로 노루이다.[獐邊鹿鹿邊獐]”3) 같은 경우는, 골계적인 말을 하여 자기잘못을 완성시키거나, 혹은 얼버무려서 자신의 졸렬함을 감추는 것이니 마음에 가장 큰 해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논쟁할 때에 이 같은 증후가 있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제거하여, 뿌리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남에게 논리상 밀리게 되면 발끈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발동하여, 이윽고 남의 말이나 글에서 흠집을 찾아내어 억지로 그를 꺾으려고, 앞뒤는 다 잘라버리고 달랑 한 구절만 거론하거나, 본뜻을 살피지 않고 지엽적인 것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모두가 자기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남을 이기려고 힘쓰는 데서 나온 것이다. 이런 생각이 깊을수록 병은 더욱 중해지는 법이다.

순자(荀子)가 말하기를 “싸우려는 기세가 있는 자와는 변론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다른 사람과 만나 이야기할 때 만약 이와 같은 부류를 만난다면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로써 본다면, 함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만한 사람이 세상에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함께 말할 만한 상대인데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고, 함께 말할 만한 상대가 아닌데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하시고, 또 말하기를 “중등 이상의 자질이 되는 사람에게는 고원한 도리를 말해줄 수 있지만, 중등 이하의 자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고원한 도리를 말해줄 수 없다.”고 하셨으니, 남과 말을 주고받는 사람은 이 가르침을 언제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凡人發言。多失之率易。而亦未能審聽他人之言。故酬酢之間。十八九不湊著。或麤疎而不尋語脉。或密固而滯於言詮。或英邁而失之臆度。或昏短而不究歸著。或聽邇言而尋之於高遠。或聽眇論而忽以爲膚淺。以此終日接話。而其不爲齟齬矛盾者幾希。然其不會聽言者。非但由性質有偏而然也。大抵定心者少而放心者多。忩忩擾擾之中。撥忙酬應。宜未能審悉曲折而善爲往復也。如問東答西。則失之未詳。其過猶少。如聞說晝。必反以夜聞。說寒。必反以暑。乃迷藏之類。尤爲可憎。至於枕流漱石。獐邊鹿鹿邊獐之類。或滑稽而遂非。或依違而藏拙。最爲心術之害。與人爭辨之際。乍覺有如此證候。不可不痛祛而不留根也。亦有理屈於人而怫然勝心之發。尋討人言句罅漏而强拗折之。或截去首尾而孤擧一句。或窮搜枝葉而不察本旨。此則全出於未能平心而務欲勝人。蓋用意愈深而做病愈重。荀子曰。有爭氣者。勿與較。凡與人接話。如逢如此之類。括囊可也。以此知可與晤語之人。天下鮮矣。孔子曰。可與言而不言。謂之失人。未可與言而言。謂之失言。又曰。中人以上。可以語上。中人以下。不可以語上。凡與人酬酢者。不可不服膺此訓。 

※ 주석
1) 미장(迷藏)은 아이들의 놀이의 일종인 착미장(捉迷藏)을 말하는데, 곧 베[布]로 눈을 싸매고 하는 숨바꼭질이다. 여기서는 서로 모순됨을 가리킨다.
2) 진(晉) 나라 때 손초(孫楚)가 왕제(王濟)에게 “돌을 베고 흐르는 물에 양치질한다.[枕石漱流]”고 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돌로 양치하고 흐르는 물을 벤다.[漱石枕流]”고 하였다. 그러자 왕제가 “물을 어떻게 베며 돌로 어떻게 양치질하는가?” 하니, 손초가 “물을 베는 것은 귀를 씻고자 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하는 것은 이를 단단하게 하고자 해서이다.”라고 하였다. 《世說新語 排調》
3) 왕안석(王安石)의 아들 원택(元澤)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였다. 어떤 사람이 노루와 사슴 한 마리씩을 왕안석에게 보낸 적이 있었는데, 원택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혹자가 묻기를 “어느 놈이 사슴이고 어느 놈이 노루인가”라고 하자, 원택이 답하기를 “노루 옆에 있는 놈이 사슴이고 사슴 옆에 있는 놈이 노루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후 경전을 해석할 때도 이와 같았다. 《朱子語類 권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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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김창흡의 문집인 《삼연집(三淵集)》권36 「만록(漫錄)」 가운데 한 부분이다. 만록은 성리서나 성리학에 관한 견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인물과 고사, 제도 등에 관해 적은 것이다. 여기 소개한 글은 그 중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대화 및 언어 사용에 있어 특히 빠지기 쉬운 잘못,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자세하고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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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창흡(金昌翕 : 1653∼1722)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호는 삼연(三淵), 자는 자익(子益), 본관은 안동(安東)이다. 영의정 수항(壽恒)의 아들이며 창집(昌集)ㆍ창협(昌協)의 아우이다. 숙종 15년(1689) 기사환국(己巳換局) 때 아버지가 사사(賜死)되자 경기 영평(永平)에 은거하였다. 《장자》와 《사기》를 좋아하고 시도(詩道)에 힘썼으며, 친상(親喪)을 당한 뒤에는 불전(佛典)을 탐독해 슬픔을 잊으려 하였다. 그 뒤 주자의 글을 읽고 깨달은 바 있어 유학에 전심하였다. 그는 형 창협과 함께 성리학과 문장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고, 이황(李滉)의 주리설(主理說)과 이이(李珥)의 주기설(主氣說)을 절충하는 경향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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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해콩 > 우리말123 펌]한문맞춤법-사이시옷

[맥줏집]


아침 뉴스를 들으니,

우리나라 기자가 무장괴한에게 납치되었군요.

하루빨리 무사히 풀려나길 기원합니다.


제가 우리말편지에서 가끔 기자를 탓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의의 펜을 든 기자는 언제 어디서건 굳건해야 합니다.



어제는 12시 넘어서 밤늦게 퇴근하면서

같이 퇴근하는 동료와 맥줏집에 들러 가볍게 한잔하고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마시는 맥주,

그것도 맘 맞는 친구들과 마치는 맥주는 보약일 겁니다.


맥주를 파는 집을 '맥주집'이라고 할까요, '맥줏집'이라고 할까요?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제가 제일 불만인 게 사이시옷 규정입니다.

언어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규정을 만들어놓고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영 떨떠름합니다.


언제 기회 되면 사이시옷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한 것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을 합쳐 한 낱말로 만들 때만 씁니다.

이 두 낱말은 꼭,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

한자어+한자어

 

여야 합니다.


이것만 아셔도 '피잣집'이 아니라 '피자집'이고,

'핑큿빛'이 아니라 '핑크빛'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보는 것처럼 고유어와 한자어의 결합에만 사이시옷을 쓰지,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거든요.


이 중, 한자어+한자어는,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이렇게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경우는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촛점'이 아니라 '초점'이 맞고, '갯수'가 아니라 '개수'가 맞습니다.


맥주는 麥酒로 한자어입니다.

사이시옷은 맥주 다음에 고유어가 올 때만 쓸 수 있습니다.

맥주 다음에 한자어가 오면 한자어+한자어인데,

이런 경우는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경우는 쓰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따라서,

'맥주+집'은 한자어+고유어로 '맥줏집'으로 쓰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맥주+병(甁)은 한자어+한자어이므로 '맥줏병'이 아니라 '맥주병'으로 써야 맞습니다.

맥주+잔(盞)도 마찬가지 이유로 '맥주잔'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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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