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itournelle > * 이것은 시(詩)가 아니다 !

* 시(詩)에 대한 도발적 페러디, 아니 도발적 전복을 시도하는 이승훈 교수의 <이것은 시가 아니다>(세계사, 2007)가 출간되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크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페러디한 시(詩) 제목으로서 시적 본질주의에 그야말로 똥침을 가하는 통쾌함을 가득 지니고 있는 것 같아 자꾸 웃음이 나온다. 아래에 나와 있는 이 시집에 실린 몇몇 작품만 읽어봐도 작가의 시적 세계에의 지향성이 어떠한지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도발적 전략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먹힐지는 두과 봐야 할 일이다.

* 한겨레(2007. 3. 8)  / 이게 시냐, 시와 시비붙은 시인

 

서정시가 끝난 시대, 순수도 서정도 폭력이다
순수는 불행을 모르고 서정은 불순하고…
결국 난 시를 쓰지 않으려고 시를 쓴다
‘시는 끝났다’는 도발적 주장을 위한 ‘반시로서의 시’
한겨레  최재봉 기자
» <이것은 시가 아니다> 이승훈 지음. 세계사 펴냄. 6000원
“학교 연구실에서 20년 매일 잡채밥을 시켜 먹는다 지치지도 않으십니까? 빗물 묻은 우비를 걸치고 배달 온 청년이 묻는다 다른 건 잘 못 먹어요 청년이 나가면 연구실 낮은 탁자에 등을 구부리고 앉아 맛없는 잡채밥을 먹는다 학생들이 연구실에 앉아 잡채밥을 먹는 걸 보면 실망할지 몰라 문을 잠그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오전 열한시 반 낡은 잠바 걸치고 앉아 고개 숙이고 잡채밥 먹는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남긴 그릇을 신문지에 싸서 연구실 문밖에 내놓는다”(<잡채밥> 전문)

이것은 시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승훈(65·한양대 국문과 교수)씨가 새로 낸 시집에 실려 있는, 엄연한 시다. 시집 제목은 <이것은 시가 아니다>. 시집에는 같은 제목을 단 표제작도 들어 있다. 그 작품의 전반부는 이러하다.

“한양대 교수로 직장을 옮긴 1980년대 초 밤이면 김일성이 자신의 집을 폭파하겠다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지붕 위엔 낯선 비행기가 떠 있다고 편지를 보낸 제자가 있었다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하고 결혼에 실패한 그는 대학 시절 서울 집으로 간다며 철길을 계속 걸어간 적이 있지 어느 날은 그의 시집을 영국에서 출판하게 되었으니 선생님이 평론을 쓰셔야 한다는 편지도 보냈다”

이것 역시 시가 아니다. 그런데, 또한 이것은 엄연한 시다. 시집 <이것은 시가 아니다>에는 이와 비슷한 ‘것’들이 81편이나 들어 있다. 그러니까 이‘것’들은 시이면서 시가 아니고, 시가 아니면서 동시에 시이기도 하다. 시인이 주장하는바 ‘불이(不二)’의 경지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는 제목은 물론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따온 것이다. 화폭에 분명 담배 파이프를 그려 놓고 제목에서는 이것이 파이프가 아니라고 우기는 마그리트의 그림은 존재와 기호, 사물과 회화의 관계에 관한 철학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모더니즘·해체시론 이론가인 시인

<모더니즘 시론> <해체시론> 등의 연구서를 낸 이론가이기도 한 시인은 시집 뒤에 붙인 해설성 시론 ‘누가 코끼리를 보았는가’에서 마르셀 뒤샹의 설치 작품 ‘샘’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마그리트의 그림을 능가하는 현대 미술의 스캔들로 일컬어지는 작품 ‘샘’이란 그저 평범한 남성용 소변기였던 것. 마그리트의 그림과 뒤샹의 변기는 미술과 예술에 관한 기존의 관념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든 문제작들이었다. 마그리트의 그림이 까다로운 철학적 화두를 던졌다면, 뒤샹의 변기는 예술과 비(非)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혁명적 도발이었다. 시인이 자신의 시를 가리켜 ‘시가 아니’라고 선언하며 뒤샹의 변기를 거론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그는 자신의 시로써 ‘시라는 것’에 대해 시비를 걸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순수도 서정도 폭력이다 순수는 불행을 모르고 고통을 모르고 타자를 모르고 서정도 서정도 허위다 서정시가 끝난 시대에 서정을 주장하는 건 불순하고 순진하고 천진하고 시가 갈 길은 무수히 많다 갈 데가 없으므로 갈 데는 많고 그러므로 갈 곳이 없고 지금 책상에 날아와 앉는 파리처럼 갈 곳이 없고”(<서정시> 부분)

 “이 시는 시의 고민이 사라지고 쓰는 시 아무렇게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시 비가 오면 아무 일도 못하고 비 때문에 비 때문에 이제 시는 끝났다 비가 올 때 끝나고 시의 문제는 철학의 문제로 넘어간다 아슬아슬하게 넘어간다 시와 산문의 전쟁도 끝나고 오늘부터 끝나고 시의 종말은 시의 죽음이 아니야 한 시대가 끝난 거야 이젠 무슨 시론도 본질도 없지 최근 젊은 애들이 쓰는 시를 욕해선 안되지 이게 우리 시의 희망이고 미래야 본질주의자들은 엿이나 먹어라! 또 비가 오잖아? 사흘만 참으면 돼 사흘 뒤에 사흘 뒤에 너를 만나겠지”(<개는 사람을 문다> 부분)

본질주의자들은 엿이나 먹어라!

인용한 시들에서 서정시나 순수시, 또는 시의 ‘본질’에 관한 시인의 거부감은 격렬하다. 다른 시들에서도 마찬가지. “사유는 결국 미친 짓이죠 무슨 영혼, 진리, 본질 따윈 버리세요”(<우리가 할 일은 웃는 것이다>)라거나 “그저 언어가 있으므로 시를 쓴다”(<언어가 있으므로 시를 쓴다>), “현대시는 끝났어 이젠 모두가 시이고 모든 게 가능해”(<나는 다른 누구일 뿐이다>), “결국 난 시를 쓰지 않으려고 시를 쓴다”(<시론>)와 같은 도발적이고 극단적인 주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이승훈/시인
시는 끝났다라고 주장하기 위해서 쓰여지는 시. 시의 죽음을 먹고 사는, 하이에나 같은 시. 이승훈씨의 시는 그야말로 ‘반시(反詩)로서의 시’라 이를 법하다. 시인 자신 예의 해설성 시론에서 “내 시의 종말(end)이 내 시의 목적(end)이고 내 시의 목적이 내 시의 종말”이라고 선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시인의 ‘시’들이 주장과 이론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시집의 전반부에는 일상에서 마주친 시적 순간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일상의 시편들이 배치되어 있다.

“올 겨울엔 이런 일이 있었다 진눈깨비 치던 오전 난 택시를 타고 공항터미널로 가고 있었다 그날 제주에서 제주대 대학원 박사 논문 심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사 옆에 앉고 그는 50대로 보이는 남자 공항터미널로 가면서 그가 힐끗힐끗 곁눈으로 나를 보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선생님은 무얼 하십니까? 난 검은 바바리를 걸치고 낡은 밤색 가방을 무릎에 놓고 있었다 글쎄 뭐 하는 사람 같아요? 그랬더니 기사 왈 철학하는 사람 같군요! 네? 철학이요? 왜 있잖아요? 풍수도 보고 예언도 하는 철학 말입니다 진눈깨비 치던 겨울 오전이었다”(<철학> 전문)

이런 것을 시로 보아야 할까. 시인의 주장대로 이제 시는 끝났고 그 주검 또는 부정이 시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것일까. “선생님 어떻게 이런 게 시가 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시가 싫어서 시를 쓴다. 쓸 것이 없는 시, 시 되기를 거부하는 시”라거나 “나는 무엇을 창조한 게 아니라 그저 기표를 따라 표류했을 뿐이다”(‘해설성 시론’)라고 답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일까. 이승훈씨의 새 시집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 한 보따리를 독자에게 던져 준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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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딸은 초등3,4학년 때부터 판타지를 아주 좋아한다.

  그 이후로도 단편보다는 장편의 서사적 이야기가 있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일 먼저 만났다. 책으로 한권당 열번도 넘게 읽더니

  디비디도 모두 소장하고 싶다고 하여 다 사주었더니 그것도 몇번씩 보았다.

  그 전에 개봉관에서 나랑 같이 다 본 영화들을.

그러고 나서 진짜로 판타지의 제왕으로 아이가 뽑는(나도 동의), 반지의 제왕을 만나게 되었는데

완전히 푹 빠졌다. 반지의 제왕 이후로 본 어떤 판타지도 마음에 쏙 들어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나니아연대기'를 영화로 보고 나서도 시큰둥했으니까.^^

반지의 제왕은 디비디도 몇번씩 보더니 얼마전,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한다.

오래 전에 6권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었던 것들을 집에 사두었는데 글씨가 너무 작다고

잘 안 보고 있길래 마침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하셨던  5학년 담임선생님께

선물로 드리는 바람에,  이번에 새로 구입하려고 알라딘을 검색해보았다.

3권의 양장본으로, 일러스트도 영화의 장면을 연상하게 환상적으로 그려서 나와있었다.

한권당 할인가격으로 만팔천 원. 전에 것보다 행간이 넓고 읽기에는 좋아보인다.

그런데 아이가 읽기 시작하더니 내게 쫓아와 투덜거리는 거다.

지명이나 인명을 우리식으로 번역하여 읽는 맛이 떨어진다고...

헉, 이게 뭔말이냐 싶었는데... 톨킨의 번역지침에 충실히 따라 나온 것이라는 귀띔이 있었다.

그것은 자국의 언어로 바꾸어 번역하라는 것!

톨킨의 번역지침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역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걸 염두에 두고 50여년 전에 썼다니 말이다.

아이가 맘에 안 들어하는 단어들 예를 들자면 stider 는 '성큼걸이'로 , Baggins 는 '골목쟁이'로,

브랜디벅은 '강노루'로, 리벤델은'깊은골' 로, 프렌싱포니는 '달리는조랑말여관'으로 나온다.

아이말대로 다른 건 몰라도 이름(성), 즉 스트라이더나 배긴스 같은 건 그냥 두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아이가 하는 말이 웃긴다.

"빌보 배긴스를 골목쟁이 빌보라고 하니까 촌스러워. 성큼걸이는 무슨 거인이 걷는 것 같아서

싫고. 원래의 분위기가 안 느껴져. 완전히 바꾼 것도 아니고 우리말과 영어가 섞여있으니까

 더 어색해. "

촌스럽다는 말! 

아이는 영화를 먼저 보았고 영화자막은 이름이나 지명들은 그대로 써놓았으니까

그 이름들에 익숙해져있는데 이렇게 우리말로 우리정서에 맞게 번역된 것이 어색한가 보다.

그래도 촌스럽다니니... 요새 아이들, 확실히 서양식 분위기는 고상하고 우리식 성큼걸이와

골목쟁이, 강노루는 촌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우리말 번역자가  톨킨의 번역지침에 따라 번역한다고 그렇게 했나보다 라고 말해주면서  

강노루, 깊은골... 이런말 괜찮지 않냐고 한마디 하다가, 문득 꼭 괜찮기만 한 걸까 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나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행간이 시원시원하니 넓고 삽화도 멋지다.

1권 반지원정대, 2권 두개의 탑, 3권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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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1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아이가 그렇게 느끼는 게 무리는 아니지 싶어요...^^;;
영화와 다른 책으로 먼저 익힌 그 느낌 때문이겠지요.^^
사실, 저도 지명이나 인명은 살리는 게 좋더라구요...^^
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가넷 2007-03-10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앗판은 정말 예뻐요. 그런데 전 그 이름들이 예쁜것 같은데...ㅎㅎ;
아, 그리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원서도 원래 3권으로 나왔지 않았던가요? 그렇게 들었던 것 같은데..^^;

비로그인 2007-03-1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아이들이 뭘 갖고싶어하고 원하는지 알아간다는게 젤 어려운것 같아요.가까이에서 있으면서도 지나쳐가는부분이 많은것같아요.늘 곁에서 있어주는것도 좋지만 모르는척 지나쳐주는부분도 한번씩 필요한부분도있어야하니깐요.우리의 관심이 가끔 잔소리로 전환돼 들릴때가 있거든요.때론 모르는부분도 있겠지만 아이들이랑 좋아하는취미도 같이 해보는것도 괜찮다고봐요.혜경님의 서재에 오면 기분이 상쾌해져요.항상 배워가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기인 2007-03-1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어감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한자어가 존칭어로 (치아) 순 우리말 (이빨)이 비존칭어로 쓰이는 것이, 이제 영어가 세련됨, 한국어가 촌스러움으로 정착되는 것 같아서 쫌 그러네요 ^^; 하루아침에는 안 되겠지만, 끊임없이 한국어를 풍부하게 만드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제 대학 강단에서는 영어로 강의하게 하고... 한국어로 사유하고, 한국어로 꿈꾸고, 한국어로 사랑하고, 한국어로 멋내는 것. 그래서 '한국인'의 사유지평도 넓고 깊어질 것 같은데요. 물론 외래어 또한 한국어의 일부가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외래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도, 한국어도 끊임없이 확장시키는 일이 동시에 필요한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7-03-1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그래도 성큼걸이라는 이름은 인물의 용감한 성품에 잘 맞게 우리말로 번역하여 괜찮은 것 같다고 느끼는데 아이는 질색을 하네요. 스트라이더가 멋진 아라곤의 다른 이름이거든요.^^ 아라곤 역의 그 배우 정말 매력있더군요.
전 오늘 저녁 제사준비 음식을 해야한답니다.^^ 님, 좋은하루~~

그늘사초님/ 예, 책이 우선 갖고 싶게 나왔더군요. 전에 페이퍼백보다..
그죠, 그이름 강노루, 깊은골.. 예쁜데 말이에요. 원서도 원래 3권 맞더군요.
그러지 않아도 제가 번역이름 맘에 안 들면 원서로 읽어볼래? 하고 능청부리니까
아이가 물러나더군요 ^^ 아직 못 읽는다고...
그래도 표지가 멋져서 끌리는데, 사주고 읽기를 권해볼까 합니다.

연리지님/ 제가 말하는 초점이랑 안 맞네요.ㅎㅎ 아니, 맞는 건가요? 아이들이랑 좋아하는 취미 같이 해보라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판타지에 푹 빠져봐야겠네요.

기인님/ 참 미묘한 차이인 것 같아요. 그치만 미묘하지만은 않은 편견도 자리하고 있구요. 외래어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말도 확장하는 일, 끊임없이 관심 가져야할 일이네요. 특히 기인님은 우리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더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을거라 여겨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2007-03-10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짱꿀라 2007-03-10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합니다. 외국 작품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뜻이 통할 수 있는 단어는 우리 순수언어로 해야 할텐데 그것이 안되고 있으니 뭐 저도 순수 우리말이나 국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이 순수우리말에 익숙해진다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춤추는인생. 2007-03-1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리하고 날카로운 희원이예요. 초등학교 친구중에 희원이가 있었는데 굉장히 얌전하게 책만 읽었던 친구여서 저한테 희원이라는 이름은 두갈래로 머리를 딴 말끔한 여자아이라는 인상이 무척 강하답니다.^^ 아마 따님 희원이도 그럴것 같아요.
비가 왔고 날이 추워요 담주에 바다보러 가고 싶은데 춥지 않았음 좋겠어요^^

프레이야 2007-03-1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1학년이었군요. 옆지기님 신경 많이 쓰이겠어요.^^
아이들이 순수우리말을 오히려 낯설어하니까 더욱 가까이 해주는 게 좋겠어요.
그걸 촌스럽다고 생각하니 말이에요.

춤추는인생님/ 정말 그런 성격이에요. 희령이도 그런 면은 비슷한데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요. 희원이란 친구가 있었군요. ^^ 사람에 대한 인상, 참 강하게
박히는 법이죠.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오늘 여긴 흐리고 약간 쌀쌀했어요.
님, 바다 보러 가서 시원하게 바람 쐬고 오세요^^ 그래도 좀 따뜻하게 입구요.

아영엄마 2007-03-1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지의 제왕을 대학생 때 "반지 전쟁"이라는 판(해적판.. ^^;)으로 읽었었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판타지 쪽이라 그 후로 몇 번이나 더 읽었다죠. 그러다 전에 시공주니어에서 나온<호비트>를 읽어보니 톨킨의 번역지침에 따라 번역을 해서인지 좀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영화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무척 기뻤던지라 TV에서 몇 번이나 보았다죠. 아영이 조금 더 크면 반지의 제왕으로 다시 사야지 하고 있네요.

프레이야 2007-03-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일요일이네요. 어젠 흐렸는데 오늘은 맑아요.
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제목만 반지전쟁으로 먼저 알고 있었죠. 해적판을 그당시
찾아 읽으셨군요.^^ 저도 시공주니어의 호비트를 오래 전 읽었어요. 다른 것에 대한 경험 없이 그걸 그냥 읽어서인지 어색하단 느낌을 못 받고 재미있었죠. 역시 선입견 같은 것도 작용하나봐요. 딸은 어젯밤에도 늦게까지 반지의제왕 읽다 잤어요. 가장 싫어하는 말이 희한하게도 성큼걸이와 골목쟁이랍니다. 난 좋구만, 그러니까 원래 이름도 좋은데 왜 굳이 우리말로 꼭 바꿔야하냐며 촌스럽대요(여전히 ㅎㅎ)

2007-03-11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3-11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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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 Kim (바비 킴) 2집 - Follow Your Soul
바비 킴 (Bobby Kim)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바비킴을 처음 듣게된 건 고래의꿈이다.

콧수염에 중절모, 이상야릇한 목소리의 색깔, 흐느적거리는 팔다리, 모두가 묘하게 끌어당겼다.

그중 가장 끌리는 건 비음 섞인, 방랑자의 옷깃 같은 음색이다.

게다가 고래의꿈! 가사를 참 좋아한다. 그 노래를 들으면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흔들의자를 타듯, 파도를 타듯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바다를 그려보게 된다.

2집의 노래 중 처음 라디오에서 들은 건 2번 곡, 최면!

Follow My Soul 로 시작하는 짧은 인트로 뒤에 나오는 곡이다.

- 밤이 온다 서둘러 달려가 창문을 열고 날 던진다 어두운 세상에서

I Will Follow My Soul  이 생이 끝날 때까지 내 목아 버텨줘 난 노래해야 해 -

이건 인트로의 멋진 가사이고 '최면'에는,

타블로가 랩을 넣었는데 큰딸이 제방에서 듣고 바로 튀어나오더니

타블로 음성이네 라며  재킷을 보자고 한다. 역시 신세대는 다르다?

바비킴 작곡, 편곡이고 Fly with me~~~ 곡도 가사도, 진짜 나, 최면 걸린다.

재킷, 은근히 멋있다. 어두침침한 갈색톤의 잿빛인데 예의 그 청바지에 부츠를 신은 그가

중절모를 쓰고 서서 각진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있다.

7번 곡 파랑새는 전제덕의 앨범에서도 들었는데 여기도 수록되어있다. 이것도 좋다.

깔끔한 하모니카 소리와 함께 약간 떨리는 것 같은 바비킴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속지 맨 뒷장, Thanks to,의 시작이 "주님 감사합니다 계획이 있으시겠지요.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고백한다.  진솔한 이 글귀에 이 사람이 괜찮아보인다.^^

고마운 사람들 다 열거하고는...

" 그외에 분명히 섭섭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I'm sorry.. 뇌가 하나밖에 없네요.- _ -"

이렇게 써놓은 걸 보니까 전에 텔레비전 모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본 느낌처럼

자유분방하고 아주 개구쟁이 같다.

8번 Sing Sing Sing 과 10번 세상에 나를 던지다, 도 괜찮다.

따라부르기 좋은 그나마 편한 멜로디(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는

13번 '사랑할 수 있을 때'!! ~~

4번 '넋두리'는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이 피쳐링을 했다는데, 조금 나이든 사람이 들어도 맘에 들듯...

5번 '돈키호테'도 흥겨운 리듬에 실은 적극적인 마음이 담긴 가사가 좋다.

이 시대의 세르반테스...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재미있다.

바비 킴 스타일로 불러야 제맛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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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3-0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께서 좋다고 하시니 저도 은근 끌리네요. 그리고 지난 달 천주교 서울주보에 바비킴씨가 네 번 글을 쓰셨는데 진솔한 그의 글을 읽으면서 사람도 정말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내일은 바비킴의 노래를 들어볼까 해요.

비로그인 2007-03-0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벌써 12시네요 타블로가 부르는 랩,노래는 전부 흥겹고 재밌어요...빨라서 따라부르진못해도 흥이납니다...혜경님 글 적어놓은거 보니 바비킴노래도 듣고싶어지네요^^ 완전 반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ㅋ

프레이야 2007-03-0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그렇군요. 겉모습과는 다르게요.. ^^ 예전에 김장훈에 대한 편견도 그처럼 깨어진 적이 있지요.
연리지님/ 그렇다고 너무 반하진 마세요^^

홍수맘 2007-03-0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칭찬에 저도 한번 꼭 들어봤으면 하는 맘이 드네요. 그리고 네 고등어 씻지않고 바로 조리하시면 됩니다. 감사해요

부엉이 2007-03-0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Love virus랑 You're my everything에 한표씩요! ^^

프레이야 2007-03-0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들어보면 좋아하실거에요^^
부엉이님/ 좋은 아침이에요. 그죠? 거의 다 좋았어요.
지금 6번 웃어줘, 나오고 있어요^^

비로그인 2007-03-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처음 인사드리고 갑니다 ^^

저두 바비킴 참 조아라 하지요.
오늘 아침도 들은 바비킴 노래는 "용서" 랑 "하루살이" 였어요 ^^
추천하고 갑니다. 종종 놀러올게요~

프레이야 2007-03-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놀러 오셔서 반가워요^^
저도 지금 하루살이 듣고 있는데요~~

2007-03-21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3-2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알겠사와요. ^^ 그리고 저에겐 새로운 작가를 만날 수 있게 해주신 것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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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학년 권장 / 김향금 / 곧은나무

  우리 한옥의 구석구석을 뒤져볼 수 있고 한옥에 들어가는 물건들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며 숨어있다가 한명씩 나타나는 장면들이 조마조마 재밌다. 

  그림이 소박하고 향토적이며 편안하다. 글은 간결하고 생동감 있다.

 

  1,2 학년 권장 / 고경숙 / 재미마주

  원색으로 채색된 그림,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모험을 떠난 뭉치의 경험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이 자극된다. 책 속 책도 흥미롭다.

 

 

  3학년 권장 / 외국창작 / 마리 끌로드 베로 / 교학사

  지나친 식욕으로 비만 판정을 받은 여자 아이의 섬세한 감정과 극복의 이야기

  사랑을 받느니보다 주는 것이 더 삶의 활력이 된다는...

  아이의 정신적 성장에 초점.

 

  3학년 권장 / 김용택 글 / 푸른숲

  우리 옛이야기를 구수한 입말로 이형진님의 재미난 삽화와 함께 실어두었다.

  넉넉한 마음과 언제어디서든 효력을 발휘하는 미덕을 되새길 수 있다.

 

 

  3, 4학년 권장 / 외국창작 / 던컨 볼 / 문학동네어린이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다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당당한 에밀리가 펼치는

  일들이 아주 흥미롭다. 에밀리뿐만 아니라 주위 어른들의 태도도 긍정적이다.

  삽화가 무척 개성있고 톡톡 튀는 맛이 있다.

 

 

  3,4학년 권장 / 우리문화 / 햇살과나무꾼 / 해와나무

  우리음식과 관련된 물건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조상들의 지혜를 음식과 관련하여

  엿볼 수 있다. 부록으로 실어놓은 음식 관련 지식도 유용하다.

 

 

   4,5학년 권장 / 외국창작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 길벗어린이

  마녀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으며 펜화 같은 삽화가 개성있다.

  꼬마마녀의 행동을 통해 어른들의 권위와 위선에 한 방 날리는 후련함을 맛보기를..

 

 

  5학년 권장 / 만화와 글 / 박현진 / 돌베개어린이

  심리상담 사례를 만화형식에 담아 쓴 어린이 심리 안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어린이들이 겪는 부정적인 감정상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재밌는

  그림과 사건들로 구성하여 술술 읽히며 감정조절의 좋은 방법도 안내해두었다.

                               어린이와 함께 어른이 봐도 좋을 듯.

 

  5, 6학년 권장 / 외국창작 / E.L. 코닉스버그 / 문학과지성사

  미국의 청교도와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를 설핏 깔고 있으면서 이야기는 두명의

  소외된 여자아이들이 겪는 우정과 친구들과의 화해를 엮어낸다.  진짜 마녀인가,

  사람인가, 헷갈리며 조마조마 읽다가 놀라운 반전을 만난다.

 

   제 4권 /  한국사 / 해와나무

   5, 6학년 권장

   총 5권 중 조선 임진왜란 이후 갑오개혁까지

   생생한 사진자료.

 

 

  중 1,2 정도 권장 / 문화와 문명 / 투이아비 / 동서고금

  사모아 추장 투이아비의 연설문으로 소박한 언어와 비유와 상징이 의미심장하다.

  문명사회체험을 한 후 문명사회의 폐해와 문명인(흰둥이; 빠빠라기)의 심각한 병을

  꼬집고 있다. 1920년에 초판되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진지한 생각을 하게함.

 

  중 1,2 정도 권장 / 국내단편집 / 오영수 / 다림

  요람기 외에도 몇편의 오영수 단편을 실어둠.

  향토적 색채 짙은 문체와 시대상을 반영하는 단편들이 하나하나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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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가요^ ^.

진주 2007-03-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년으로 골고루 수업이 다 있나 봅니다^^

뽀송이 2007-03-0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다양하고, 알찬 님의 독서 목록.^^
음음... 관심가는 책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저도 이영차~~ 담아가요!!

프레이야 2007-03-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지금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번창하시길...
진주님/ 넵! 창밖이 어두워지고 앞동 아파트 거실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오늘 하루는 뜻밖의 선물로 더 좋으셨겠어요. 연애편지는 언제쯤 부쳐드릴까나...
뽀송이님/ 영차~ 무겁지 않으세요? *^^*

짱꿀라 2007-03-0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아둡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프레이야 2007-03-0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가족들 만나겠군요^^
댓글저장
 

작은딸은 또래보다 덩치도 크고 의젓해서 유치원때도 한 살 높은 반부터 다녔다. 세 살 때 어린이집을 9개월 정도 다녔고, 네 살 때 유치원으로 옮겨 다섯살반(비둘기반^^)에 들어갔다. 그래도 그반에 큰 편이었고 마음 쓰이게 한 일 없이 씩씩했다. 여섯살 되던 여름에 이사를 왔는데 유치원문제를 고민하다가, 유치원 일곱 살 반을 한 해 더 하기는 마뜩치 않고 그렇다고 초등학교를 일 년 먼저 들어가게 하려니 주위에서 그럴 필요 없다고 다들 반대를 하여, 생각 끝에 영어유치원 6세반에 들어가 7세까지 일년육개월 정도를 다녔다. 모든 환경에서 적응을 잘 해 주었고 건강하게 생활했으며 모든 체험들이 아이한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요즘도 가끔 어릴 때 이야기를 꺼내면 기뻐하고 어릴 적 행사 비디오 같은 걸 꺼내 혼자서도 자주 보는 편이다.

희령이는 어디를 가나 주도적으로 생활하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편이다. 내가 본받고 싶은 성격이라서 이 아이에게 애정이 조금 더 가나보다. 올해 3학년이 되었다. 3학년이 된 첫날부터 1, 2학년에 이어 이번에도 선생님이 참 재미있으시고 좋으시다며 내게 자랑하고 짝지가 된 남학생도 점잖고 잘 배려해준다고 흡족해한다. 아이가 아침에 가방을 매고 나가는 걸음이 가볍고 흔쾌해 보이면 내 마음이 참 환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은 법이다.

어제는 학교에서 돌아와, 발표를 제일 잘 했다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면서 A4 종이를 보여준다. 사진 한 장을 붙이고 꾸미고 아래에는 열 줄 정도 글을 써 놓았다. 자기 소개글이었다. 사진을 보니, 4살 때 언니랑 같이 찍은 모습이었다. 언니랑 좀 더 잘 지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담긴 것인줄 아니까 마음이 짠해졌다. 하지만 내색은 않고 볼에 뽀뽀만 해주었다. 언니가 제맘같이 살갑게 안 대해주니까 속상해 하는 아이다.

어제는 <나도 자존심 있어>라는 단편동화집을 읽고 나더니 언니가 요새 톡톡 쏘고 말도 잘 안 하는 이유를 알겠다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 모른척 하고 되묻는 내게, 언니는 지금 사춘기라서 그렇단다. 책에도 그런 사람이 나왔다며.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웃음이 났다. 그리곤 세번째 이야기가 자기이야기랑 비슷하단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통통한 여자아인데 건강한 생각으로 고민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나도 참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 참 좋은 점이 있다고 덧붙이며 조잘거렸다. 뭘까? 라고 물으니까, 책을 읽으면 내가 앓고 있던 고민 같은 게 풀리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 라며 눈을 빛냈다. 밝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무심한 엄마로서 기뻤다.

자기소개글 중 장래희망의 이유에 대해 써놓은 걸 보고 놀랐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대견해서 옮겨놓고 싶다.

- 제 이름은 *희령입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중략) ...... 제 언니는 (중략)......  저는 피겨스케이트를 잘 타고, 피아노를 잘 치고, 영어를 잘 합니다. 저는 가끔씩 부끄러움을 많이 탈 때도 있지만 항상 당당합니다. 그리고 별명은 희통이입니다. 왜냐하면 이름은 희령이고 통통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피아노 치기와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꼭 외교관이 되어서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바르고 당당한 나라로 만들고, 우리 나라 국민들의 주장을 다른 나라에 정확하게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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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3-0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도 멋진 희망이예요. 희령이가 반드시 자신의 희망대로 아주 잘 자라주었어면 좋겠어요. 예쁘네요, 희령이가. 게다가 희령이는 저보다도 더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

뽀송이 2007-03-0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전 왜이리 소름이 쫙~ 끼칠까요?
희령이의 저 당당하고, 야무진 장래계획을 들으니...
정말 대견하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그려~~~^.~

반딧불,, 2007-03-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정말 이쁩니다^^

기인 2007-03-0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희통이' ^^* 퍼가요. 애인한테 보여주려고요. 쫌 본 받으면 좋겠죠? ;)

프레이야 2007-03-0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길안내를 잘 하는 부모가 되어야할텐데요..
대개 엄마들은 아이가 지식중심의 책(과학,역사,인물 같은)을 많이 읽기를 바라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아이들에게 엄마의 욕심을 너무 표낼 때가 많지요^^

뽀송이님/ ㅎㅎ 사실 희령이 땜에 저도 한번씩 소름이 쫙~~그래요.
저만할 때 전 그렇지 못했거든요.

반딧불님/ 이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용^^

기인님/ 희통이^^ 앤님이 웃으시겠어요.^^

마노아 2007-03-0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멋진 글에 저는 왜 코끝이 찡할까요. 희통이 최고예요. 당당한 대한민국, 멀지 않은 듯합니다^^

국경을넘어 2007-03-06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어린이입니다. 짝짝짝 ^^*

프레이야 2007-03-0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희통이가 반장선거에 나가고 싶다는데 제가 반장엄마노릇 할 자신이 없어 안 나가면 안 될까, 꼬시는 중입니다. 무척 아쉬워하며 갈등하고 있네요. 에고 저 때문에 작은 꿈을 못 펼치다니요 ㅎㅎ

폐인촌님/ 어떨 땐 제가 깜짝 놀래요. ^^

춤추는인생. 2007-03-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희령이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야무진 꼬마아가씨`일것 같다는 제예감이
소개서를 보니 정확히 적중하네요. 사춘기라는 말도 벌써 쓸줄 알구요.. 어쩜...
정말로 사랑스러워요 님^^
그리고 님~ 희령이 편에서 저도 부탁드릴께요.
작은꿈 이룰수 있도록 엄마 혜경님이 수고좀 해주세요 네?^^

프레이야 2007-03-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인생님/ 오늘아침 희령이가 하는 말, 엄마가 지금도 바쁜데 학교일로 더 바빠서 피곤해지면 안 되니까 그냥 자기가 안 나가겠다네요. 처음엔 부반장이라도 나갈까, 그러더니 그런건 아무래도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된다네요. 학교일로 나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엄마를 위한 배려인데 속으로론 많이 찔렸어요. 그래도 희령인 변덕이 심하니까 내일 선거날 아침이면 또 다른 말 할지도 몰라요. 엄청 갈등하고 있을 거에요, 지금도. ㅎㅎ

프레이야 2007-03-0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VANK 알아봐야겠어요. 전 첨 듣는지라.. ^^
아이들 대하면 어떨 땐 참 기특한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게 되더군요. 변덕이 심해 꿈도 많지만 뭐든 자기가 좋아서 신명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없이 좋겠어요.^^

치유 2007-03-08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견스러운 희령인에요..^^&
어쩌면 이렇게 당당하고 야무진지..
엄마를 정말 애틋하게 생각하는군요..그 배려에 또 뭉클하셨겠군요..ㅋㅋ아침이면 변덕을 부려서 반장하겠다고 할찌라도 이쁘기만 합니다..

프레이야 2007-03-0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좋은아침이에요*^^*
희령인 어제는 그래도 나가는 보고싶다고 하더니 오늘아침 최종적으로, 반장은 6학년때쯤 되어서 엄마보다 자기가 반을 위해 할 일이 많을 학년이 되면 하겠다네요. 어젯밤 쫌 꼬셨거든요. 제가 지금은 학교 들락거리며 일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요. 사실은 귀찮고 게을러서이지만요.ㅎㅎ
그러고 보내고 나니까 그래도 마음이 영 안 됐네요. 나가서 연설해 보는 것도 경험인데 말이에요. 그래도 그러다 덜컥 뽑혀버리면 어떡해요. 흑흑... 하는 수 없이..

세실 2007-03-0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우리나라의 앞날이 참으로 밝습니다. 희령이 멋지네요. 어쩜 이리도 야무지고 당당하게 잘 컸는지...흐뭇하시겠습니다.

프레이야 2007-03-0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에고 결국 부반장 되어왔네요. 난 몰라~ 학교가기 싫은데요..
아침에 나갈땐 아무것도 안 나갈거라더니 고새 맴이 바뀌었어요.

세실 2007-03-0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축하드리옵니다. 엄마의 설득만 아니었다면 반장도 했을터인데....안타까워요. 저는 님보다 더 일 못하옵니다. 다른 엄마들이 싫어할까요?

프레이야 2007-03-0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반장보다 마음의 부담은 적지만 일은 같이 하는건데, 에고고 아이 따라갈 길이 걱정입니다. 제가 그런 면에서 영 부실하고 재미없어하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나름 신난다 생각하고 도와줘야겠죠. ㅎㅎ

혜덕화 2007-03-1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란 이름도 예쁘지만 희통이가 더 예뻐요. 우리 아이들이 절 닮아 살이 찌지 않아서 통통한 아이들 보면 너무 예쁘게 보이거든요. 부반장이든 반장이든 제 하고 싶다면 하게 두세요.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니까요.*^^*

프레이야 2007-03-1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시간이 참 이렇게 또 가버리네요.
희통이 ㅎㅎ 워낙 먹성이 좋고 건강해요. 감사한 일이에요^^
부반장 되어 기분이 좋은가봐요. 어떡하겠어요. 제가 숨차도 따라가줘야겠지요.^^
여자담임선생님인데 님처럼 좋으신 분 같아요. 아직 못 뵈었지만
아이가 참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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