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오규원 - 안개

                          
                                           - 오      원 -
              강의  물을  따라가며  안개가  일었다
              안개를  따라가며  강이  사라졌다  강의
                밖으로  오래  전에  나온
              돌들까지  안개를  따라  사라졌다
              돌밭을  지나  초지를  지나  둑에까지
              올라온  안개가  망초를  지우더니
                나의  하체를  지웠다
              하체  없는  나의  상체가
              허공에    있었다
              나는  이미  나의  지워진    손으로
              지워진  하체를      쳤다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강변에서      소리를  냈다

 

1941 경남 밀양 출생.  
          동아대 법학과 졸업.  
1968 <현대문학>에 시<몇 개의 현상>이 추천되어 등단.  
1982 현대문학상 수상.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 <분명한 사건(事件)>    한림출판사  1971
시집 <순례(巡禮)>    민음사  1973
시집 <사랑의 기교(技巧)>    민음사  1975
시집 <왕자(王子)가 아닌 한 아이에게>    문학과 지성사  1978
시집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抒情詩)>    문학과 지성사  1981
시집 <희망 만들며 살기>    지식산업사  1985
시집 <가끔은 주목받는 생(生)이고 싶다>    문학과 지성사  1987
수필집 <아름다운 것은 지상에 잠시만 머문다>    문학사상사  1987
시집 <하늘 아래의 생(生)>    문학과 비평사  1989

2007. 2. 2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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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2-0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답게 시를 남기고 가셨더군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툭툭 두드리며 하늘로 돌아가셨겠지요.
 
 전출처 : 짱꿀라 >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 오규원 시인

# 평생을 시 창작에 몰두하시다가 돌아가신 고 오규원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 세상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시작품만을 남기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가셨습니다. 혼신을 다해 작품을 내셨던 분을 볼 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혼이 실린 작품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작가소개
   오규원 : 1941년 경남 삼랑진에서 태어났다.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대를 졸업했다. 교사, 회사원, 출판인 생활을 하다가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다.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 <순례>, <사랑의 기교>,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사랑의 감옥>,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등이 있고, 시론집으로 <현실과 극기>, <언어와 삶>, <날이미지와 시>, <현대시작법> 등이 있다.

(2007년 2월 5일 조선일보기사)
제자 손바닥에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고 떠나다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 마지막으로 쓰고 가신 작품 -

시인은 의식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를 썼다. 지난 2일 폐질환으로 타계한 오규원 시인(1941~2007)이 병상에서 제목이 없는 4행시 한 편을 남겼다. 오 시인이 가르쳤던 서울예대 문창과 출신 문인들은 4일 “지난 1월2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선생님이 손톱으로 마지막 시를 쓰셨다”고 전했다.

당시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던 오 시인은 간병 중이던 제자 시인 이원씨의 손바닥을 찾았다. 그러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 손톱으로 제자의 손바닥에 시를 한 자 한 자 새겼다. “선생님은 처음 3행을 썼다가 한참 시간을 들인 뒤 마지막 한 행을 썼다”고 제자는 전했다. 스승의 빈소에 모인 제자들은 “마지막 시구는 2연의 첫 행일지도 모르지만, 4행을 한 편의 시로 편집하자”고 뜻을 모았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고 쓴 시인의 장례식은 5일 오후 2시 강화도 전등사에서 수목장으로 진행된다. 제자인 이창기 시인은 “선생님께서 의식을 잃기 전까지 유골을 화장해달라고만 말씀하셨는데, 수목장은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유족들이 결정한 것”이라며 “선생님의 시가 마치 사후의 일까지 내다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오규원 시인은 한국 시단에서 언어 탐구의 거목이었다. 초기시에서부터 ‘추상의 나뭇가지에 살고 있는 언어’(시 ‘몇 개의 현상’ 부분)를 탐구했던 그는 결국 나무 아래에 묻혀 영면을 취한다. 그는 ‘사랑의 기교’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등의 시집과 ‘현실과 극기’ 등의 시론집을 통해 시적 언어의 투명성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면서 독특한 시세계를 일궜다. 또한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1982~2002)를 지내면서 수많은 제자 문인들을 키웠다. 80년대 이후 시단에 진출한 양선희 박형준 윤희상 장석남 함민복 이병률씨 등 젊은 시인들을 지도했을 뿐 아니라 소설가 신경숙 하성란 조경란 강인숙 천운영씨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오규원 시인은 말년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희귀병을 앓으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반딧불이가 살 정도로 공기가 맑은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에 칩거하던 그는 지난 2005년 9번째이자 마지막 개인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를 펴내면서 ‘날(生) 이미지 시’를 제창했다. “존재의 현상 그 자체를 언어화하자는 것”이라고 ‘날 이미지 시’론을 설명했던 그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 오규원 선생님의 시 두편은 소개한다.

우리들의 꿈이 그러하다 / 시인  오규원

비상하는 새의 꿈은
날개 속에만 있지 않다 새의 꿈은
그 작디작은 두 다리 사이에도 있다
날기전에 부드럽게 굽혔다 펴는
두 다리의 운동 속에도 그렇고
하늘을 응시하는 두 눈 속에도 있다
우리들의 꿈이 그러하다
우리의 몸 속에 숨어서 비상을
욕망하는 날개와 다리와 눈을 보라
언제나 미래를 향해 그것들을 반짝인다

모든 나무의 꿈이 푸른 것은
잎이나 꽃의 힘에만 있지 않다
나무의 꿈이 푸른 것은
막막한 허공에 길을 열고
그곳에서 꽃을 키우고 잎을 견디는
빛나지 않는 줄기와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꿈이 그러하다
깜깜한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숨어서 일하는 혈관과 뼈를 보라
우리의 새로움은 거기에서 나온다

길이 아름다운 것은
미지를 향해 뻗고 있기 때문이듯
달리는 말이 아름다운 것은
힘찬 네 다리로
길의 꿈을 경쾌하게 찍어내기 때문이듯
새해가 아름다운 것은 그리고
우리들의 꿈이 아름다운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의
비상하는 날개와 다리와 눈과
하늘로 뻗는 줄기와 가지가
그곳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1

들은 길을 모두 구부린다
도식주의자가 못 되는 이 들[平野]이
몸을 풀어
나도 길처럼 구부러진다

2

종일
바람에 귀를 갈고 있는 풀잎
길은 늘 두려운 이마를 열고
나를 멈춘 자리에 다시
웅크린 이슬로 여물게 한다

모든 길은 막막하고 어지럽다 그러나
고개를 넘으면
전신이 우는 들이 보이고
지워진 길을 인도하는 풀이 보이고
들이 기르는 한 사내의
편애와 죽음을 지나

먼길의 귀 속으로 한 발자국씩
떨며 들어가는
영원히 집이 없을 사람들이 보인다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순례 序」 부분, 2 ;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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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2-0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신문에서 시인의 기사를 읽으며 책꽂이를 더듬어보니 시집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가 있더이다. 책을 펼쳐보니 '늦가을 광화문에서 만난 사랑 하나'라는 메모가... 너무 일찍 가셨지요?
 

 1월에 아이들과 함께 읽고 독후활동 한 책

 

 초등 1.2 학년 권장. 유쾌한 반전과 통쾌한 결말.

 삽화가 아주 재미있고 덩치 큰 싸움꾼, 쌈짱과 모범생 얌전이의 결투가 재미나다.

 들어보지 못했던 멋진 결투. 그리그 제3의 인물, 펠로의 등장으로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쌈짱이 화자가 되어 투박하지만 순수한 심리가 잘 드러난다.

                       독후활동은 뒷이야기 쓰기.

 

 초등 1.2학년 권장

 초롱이가 누굴까. 주인공 미나가 좋아하는 강아지다.

 지도의 기본에 대해 알 수 있고 나만의 독특한 지도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세계지도 위를 달리는 초롱이와 함께 세계 지도 여행까지 신나게..

                       독후활동은 나만의 지도 그리기(내방, 학교주변 등) 

 

 2,3학년 권장

 천방지축 상상력이 뛰어난 로알드 달의 저학년 동화

 삽화도 재미있고, 갖가지 진귀한 과자이름이 웃긴다.

 재미있는 노랫말, 번역의 묘미.

                      독후활동은 뒷이야기 쓰기. 노랫말 쓰기

 

 2,3학년 권장.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자랑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다양한 그림, 자료, 설명을 곁들여 찾아보기에 좋다.

                       독후활동은 내가 소개하는 우리나라 자랑거리 베스트 3. (설명문&광고문)

 

 3,4 학년 권장.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그걸 반대하는 어른의 심리가

 잘 드러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게 그려져 있다.

 온기와 위트가 함께 있다.

                      독후활동은 주제가 드러나는 독서감상문 쓰기

 

 3,4 학년 권장

 우리나라 행정구역별로 특성과 자랑거리, 문화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어린이라면 사전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고 우리나라 곳곳의 자랑을

 살펴볼 수도 있음. 북한은 현재 평양직할시와 나선직할시로 구분되어있다고 하는데 이책

                       에서는 2004년 이전의 행정구역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독후활동은 내가 미리 짜는 우리나라 여행(주제를 정하고 일정을 지도에서 짠다)

 

 편지와 일기형식으로 성장하는 남학생의 속마음이 진솔하게 드러난다.

 나긋나긋한 문장과 일상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고 화해하는 아이의 마음이

 믿음직하다. 어른들의 말 못한 고민과 잃어버린 꿈도 잘 풀어놓아 아이들이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4,5학년 권장.

                       독후활동은 리보츠(주인공)에게 자신의 경험과 느낀점을 담아 편지 쓰기

 

 신문과 언론의 권리 뿐만 아니라 책임을 초등학교 학생들의 활동을 통해

 느끼게 한다. 당차고 사리에 밝은 여자 주인공이 매력적이다. 글이 칼날 같기만

 해서는 뭔가 부족하다면 무엇이 들어가야할까? 대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배려.

 5,6학년 권장. 독후활동은 '정직과 자비'의 정신을 살려 뉴스 기사문 쓰기

 

 6학년이상 중학 1학년까지 권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의 황순원 작품 다섯가지를 담아놓았다.

 독후활동은 황순원 문학의 특성을 알고 가장 마음에 드는 글과

 연계하여 논술하기. 

 

 

  중학생 권장. 좀 산만해보이지만 술술 읽힌다.

 지구에 관련된 정보 책. 지구학, 날씨와 기후, 환경이야기, 지도의 탄생과 제작,

 대륙별로 말랑하고 쫀득한 지리이야기 읽기. 탐험/지리 역사연대표 부록.

 지리학이 주는 잇점을 알고 세상에 눈뜨기.

 

 

  5,6 학년 권장.

 풍부한 사진자료. 한국사 읽기

 독후활동은 역사신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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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4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7-02-0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기'가 6학년 권장 도서로군요.
2학년짜리 딸아이에게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소나기'를 읽어주면서
"정말 아름답지 않니?" 했더니
"뭐가, 밤에 이런 데 있으면 위험하잖아!"
그래서 '책도 다 때가 있는 법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행복희망꿈 2007-02-0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좋은책 많이 읽으셨군요. 저도 아이들과 열심히 독서해야 겠네요.책도 때가 있다는 말 저도 실감합니다.

달아이 2007-02-0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도서실에 추가로 넣을 책 목록을 뽑고 있었는데, 배혜경님 목록에서 몇 권 뽑아갑니다.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7-02-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ㄲ님/ 가족과 함께 주말 즐겁게 보내셨지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소나무집님/ 그래요. 때가 있지요. 엄마들 욕심으로 마음의 높이보다 높은 책만
주어 책읽는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 소나기는 올3월에 중학생
이 될 여학생들과 함께 읽고 수업했는데, 그다지 서정적, 감성적 느낌을 받지 못하
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그러니 2학년이면 더욱 그렇겠지요. 그래도 개인차는 분명
있어요.^^

행복희망꿈님/ 그때그때 시기적으로 좋은 책을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함께 읽고 간단히라도 이야기 나누는 게 도움이 되구요.

달아이님/ 여전히 도서실 일에 충실하시네요^^ 꾸준히 대단하세요.
몇권 뽑으셨다니, 기쁩니다.^^

씩씩하니 2007-02-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로,,메모다 해놨답니다...바로 우리 자료실 안에...권장도서로 변신????ㅎㅎㅎ

프레이야 2007-02-05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하니님의 도서실에서 권장도서가 된다면야, 전 무지하게 기쁘죠^^

짱꿀라 2007-02-06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에 관한 책이 쏙 눈에 들어옵니다. 감사드립니다.

치유 2007-02-0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제가 본 책 보다 안본 책이 더 많아서 찔립니다..ㅋㅋ
정말 책좀 많이 읽으며 지내야 하는데..왜 이리 맘만 서두르고 앞서가는지...

잘 지내시지요??

프레이야 2007-02-08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누구든 안 본 책이 훨씬 많지요 ^^
헉, 저도 찔려요 ㅎㅎ
벌써 2월도 3분의 1일 지나가네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전출처 : 박가분아저씨 > 어여뻐라, 옛 여인의 치레걸이

 

어여뻐라, 옛 여인의 치레걸이


                                                                    이 무 열



 내 어쩌다 옛 여인네들의 치레걸이에 담긴 속멋과 그 의미와 마음결을 좇아가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돌이켜 보니 이십 수 년 전 예천 출장길, 허드레 민속품을 취급하는 고미술상에서 소꿉같이 조그맣고 반달같이 휘어진 얼레빗 하나를 만난 것은 실로 우연이었다. 줌 안에 쥐고 얼마나 매만졌던지 발갛게 손때 묻고 빗살 틈에는 때도 끼어 일견 무심하게 보아 넘길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살을 고르고 맨 것인지도 모를 그 얼레빗이 품고 있을 곡진한 사연은 알길 없어도 왠지 정감 있게 가슴에 다가왔던 건 또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아마 어린 시절, 동백기름 발라 윤이 나고 앞가르마 단정하게 쪽진 머리에 비녀 꽂은 외할머니의 정겨운 모습과 따뜻한 목소리를 떠올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기억속의 외할머니 경대는 윗대에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했다.

 나무와 나무가 맞물리는 부분을 사개짜임으로 옛 법식에 따라 짜 맞춘 제대로 된 조선시대 목물이었다. 그 치장이랄까 꾸밈을 위해 서랍에는 복을 가져다준다는 박쥐문양의 들쇠를 달았다. 옆면의 부재는 오랜 세월 옻칠이 살아 나뭇결이 선명할 정도로 얼비쳐 보였다. 안정감을 고려하여 조금 두드러진 받침다리와 경대 몸체에는 고추잎과 국수형감잡이를 사용하여 견고한 부착성과 미관을 위한 배려를 하였다. 느티나무의 자연스런 결을 살리면서 단순 간결한 형태의 이 경대는 정작 경대의 윗두껑을 열어 젖혀 놓고 보았을 때 더욱 그 진가를 발휘했다. 유리 뒷면을 깎아 대나무를 조각하고 상단엔 둥그런 달이 떠있는 상태에서 아말감을 올려 물체를 비추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진작 세상을 버리시고 거울을 보며 문득 홀로 남은 외할머니의 기나긴 봄밤은 어떻게 속절없이 깊어 갔을까. 무서리 내리는 그 가을날의 국화꽃은 외할머니 가슴에 또 어떤 빛깔로 사무쳐 진저리치며 피어났을까.

 굳이 외할머니가 아니라도 우리네 옛 여인들은 자르르 손때 묻어 윤기마저 흐르는 경대 앞에서 그 무슨 생각을 하며 단장에 골몰했을까 자못 궁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자신을 가꾸기에 온 정성을 괴었으리. 더러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못 이룬 소망이거나 가슴을 두방망이질 치는 추억에 젖어 아슴아슴 눈시울을 붉히는 시간도 있었으리. 또한 제 나름의 마련된 호사와 한껏 스스로의 만족감으로 넘칠 듯이 가득한 미쁜 사랑을 가만가만 두 손 꼽아 헤아리기도 하였으리라.

 경대 서랍에는 일반적으로 분통이나 족집게와 빗이나 장식과 실용의 기능을 위한 뒤꽂이와 비녀 빗치개 등속을 넣어 두곤 했는데, 오밀조밀 고만고만한 것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이 요긴하게 소용에 닿는 것들이었다.


 예천의 출장길 이후 언제부턴가 내 마음은 허둥거리고 바빠지기 시작했다. 출장비에서 애써 여투어 낸 푼돈은 홀린 듯 옛 여인네들의 생활용구들과 바꾸어지기 시작했다.

 애써 눈 주어 돌아보고 마음 가 닿지 않고서는 그냥 태무심하고 지나칠 도리 밖에는 없던 것들이 저마다 의미를 갖고 앉은 걸음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화접뒤꽂이에는 부부간의 화합과 자손의 번성을 희구하는 여인들의 소담스런 마음이 담겨 있었다. 십장생 수저집에는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으로 동양의 장생사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비녀에 새겨 넣은 모란 문양은 부귀와 명예를 의미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복문을 담은 베갯모에는 다복과 장수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호랑이 발톱 같은 노리개는 모든 악귀를 물리치는 힘을 상징하여 장신구에 사용하게 된 것도 알게 되었다. 나달나달 닳아졌지만, 뇌문이나 아자문으로 난간을 두르고 겹국화, 벌, 박쥐, 초롱을 금박 물린 제비부리댕기 속에는 그넷줄 매어 창공을 치오르며 마음껏 자태를 뽐내고 싶던 날의 수줍음과 설레임이 보이는 듯 했다.

 안동이나 영주, 예천, 봉화, 상주, 의성, 점촌을 거쳐 장안평이나 인사동으로 내닫아 찾고 구하고자 했던 것은 돌이켜 무엇이었던가. 궁벽진 시골이거나 애써 옛 전통과 문화의 한 자락을 쉬 저버리지 못하고 부둥켜안고 안간힘 쏟던 사람들에게서 내가 귀하게 얻어낸 것은 진정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옥같이 흰 살결, 가늘고 수나비 앉은 듯 한 눈썹, 구름을 연상시키는 검고 숱 많은 머리카락, 복숭앗빛 뺨, 앵두빛 입술, 박 속같이 흰 이, 가는 허리, 그리고 백모래밭의 금자라처럼 아기작거리는 걸음걸이와 옥반에 진주를 굴리는 듯 낭랑한 목소리의 여자…….’


 우리 옛 선조들이 예찬한 이런 이상적인 여인상은 부덕과 지혜와 건강한 신체와 올곧은 정신을 지닌 이성적인 아내상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상적인 여인상이라고 여겨졌던 이들은 짙고 화려한 화장을 한 반면 대부분의 여염집 여인들은 한 듯 만 듯 옅은 화장(談粧)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특히 정성을 들이고 애정을 품고 만난 여인네들의 치레걸이 중에는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어도 빠져들 듯한 옛 화장용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구워낸 조선시대 청화백자 화장용구는 소담스럽고 앙증스러울 정도로 깜찍해서 내 마음 홀라당 빼앗겨 홀리지 않고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살펴보면 옛 여인들은 얼굴에 분단장하고 눈썹 그리고 연지를 바르되 본래의 생김새를 크게 바꾸지 않는 자연스런 화장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고 주근깨 없으며 투명한 피부, 즉 옥 같은 피부를 갖고자 애썼던 것이다. 이러한 피부를 가꾸기 위해 미안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꿀 찌꺼기를 펴 발랐다가 떼어내는 미안법(팩)을 하는가 하면 오이를 얼굴에 문지르기도 하였다.

 옛 여인들의 치레와 단장을 위한 화장품들은 스스로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백분의 경우 분꽃을 집 주변에 심어 거둬 그 씨앗을 그늘에서 말리고 맷돌에 빻고 체에 쳐서 만들었다. 연지의 경우에는 홍화(紅花)를 재배하여 꽃잎을 거두어, 이를 말려 빻고 비비고 체에 치는 과정을 반복하여 제조하였다.

 기억 컨데 내 유년의 뜰에도 동네 누님들과 봉숭아 꽃잎 콩콩 찧어 백반과 잘 섞은 다음 비닐로 싸고 실로 손톱에 칭칭 동여맨 시간들이 머물고 있다. 그 여름날의 해질녘 노을빛 곱게 물든 것 같던 분홍의 손톱에 피어오르던 아련한 그리움이나 못 다한 소망 같은 것이 수줍은 얼굴로 떠오르는 것이다.

 분합이나 유병, 분접시, 분물연적, 향유병, 참빗, 빗치개, 청동거울 등을 수집하면서 내 마음은 늘 숨겨둔 애인을 몰래 만나듯 기쁨과 설렘으로 움달아 두근거리게 했다.

 개중에 아끼는 것으로는 고려시대의 청동봉황문모자합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진작 박물관에는 도자기로 만든 비슷한 유물이 몇 점 보이지만 당초문양으로 테두르고 아래, 위 두 마리의 봉황이 은상감으로 새겨져 서로를 희롱하는 모습이 자아내는 신비는 유래가 없도록 아름다운 것이었다.

 최초의 근대적인 화장품인 박가분(朴家粉)은 또 어떠한가. 일제 강점기 공산품 1호면서 박(朴)이라는 상표로 등록된 가로 세로 4.5cm에 불과한 이 분통 하나를 위해 삼 년을 소망하고 기다린 보람은 말로 다 이를 수 없는 것이었다. 종이로 만든 그깟 분통 하나 라지만 살아계셨다면 백 세가 넘었을, 어쩌면 내 외할머니의 혼수품 물목에도 있었음직한 그리움과 추억의 시간을 반추해 낼 수 있는 유물이었다.

 헤아려 보면 마음이 가고 애틋한 연분을 맺은 유물이 어찌 한두 개 일까 보냐. 월궁경이라 이름 지은 오래된 청동거울은 색다른 것이었다. 서왕모에게 받은 남편 예(羿)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고 하늘로 달아나 달의 정령인 두꺼비가 되었다는 항아가 있고, 불로장생의 약을 방아에 찧는 토끼와 월계수가 있는 문양이 눈길을 끌었다. 그 문양 아래 이 월궁경을 간직했을 어느 이름 모를 여인이 쇠끌로 새긴 ‘京成女高普’ 라는 글씨에 담긴 사연을 더듬어 궁리해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었다.


 아아, 세월의 뒤안길 돌아 이제는 가고 없는 날의 여인들이 목숨처럼 아끼고 가까이했을 옛 장신구와 화장도구며 생활공예품이여!

 솜씨 좋은 조이질로 은을 다듬고 칠보를 올리던 장인들도 죽고 그 연연하게 이어져 온 전통은 단절되고, 가물거리는 등불 아래 졸리는 눈을 껌벅이며 수틀과 마주 앉았거나 금박댕기를 접던 어머니들의 손길을 다시는 보기 어려운 시절이 되고 말았다. 한 땀 한 땀 사랑과 꿈과 소망을 누비고 감치고 박고 이으면서 바느질을 하고 매듭을 매어 혼수품을 장만하던 처녀의 사연도 먼 이야깃거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마음이 가닿는 상상의 저편에는 부드럽고 긴 머리채 곱게 빗질하고 고운 댕기 드려서 칠보 은비녀를 반태스레 지른  여인 하나 있었다. 경대 앞에서 오랜 분단장 후 칠보단장 화접뒤꽂이 꽂고 쪽진 머리 들어 그 어디 먼 길 가시는가 치마꼬리 살짝 들어 외씨버선 사뿐히 마당을 나서는 상상을 가만히 해보곤 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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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작가 사전 파랑새 청소년문학 3
마뉘엘라 모르겐느 지음, 클레르 뒤부아 그림, 김주경 옮김 / 파랑새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 프랑스는 18세기 백과전서파가 활동했던 나라입니다. 백과전서파의 주축이었던 디드로, 볼테르, 루소 등은 감정보다 이성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계몽하고, 구체제의 권위와 종교를 비판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펼친 백과사전 편찬 운동은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지요.(역자서문 9쪽)


역자서문에는 프랑스 백과전서파가 기여한 18세기 의식의 개혁이 간략히 서술되어있다. 21세기, 이 책은 백과사전에 대한 기존의 체계를 탈피하여 탄생되었다. 작가의 배열이 알파벳 순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백과사전의 전형적인 내용을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작가의 탄생연도와 대표작 정도에 대한 코멘트도 역자가 우리나라 독자를 위해 넣은 친절이다. 논픽션에 분류되어 있는 청소년 책이지만 판타지 기법을 도입하여 읽는 재미를 주며 백과사전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날마다 독자는 쌍둥이 주인공의 한밤중 모험에 동참한다. 알파벳 26자의 이니셜로 시작하는 문학작가를 한 명씩 차례대로 골라 대표작품 속으로 이들의 모험이 펼쳐지는데, 다만 X와 Y는 묶어서 작자미상으로 처리한다. 방정식의 미지수 XY가 연상되어 독자로 하여금 해당되는 작가를 찾아보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Yeats는 시인이라 제외되었나. 이 책에서 XY편에 나오는 이야기는 작자미상의 <천일야화>다.


책의 후반에서도 쌍둥이들이 언급했듯이 여성작가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작가이다. 여성작가를 찾아 추적해보니 가명을 쓰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당시 훌륭한 여성작가들에 대해 작가는 쌍둥이의 입을 빌어 “가명 뒤에 숨은 작가들은 이미 모험을 한 거야. 그래도 사람들은 결국 그들을 찾아내지만 말이야.” 라고 말하고 있다. 글쓴이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의 국적은 그것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하다. 부끄럽게도 내가 처음 들어보는 작가도 있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혹은 외국문학을 읽기 시작하는 중학생들에게 귀설은외국문학작가들의 이름이 어느 정도의 호감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행여 낯선 작가의 이름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찾아 뒤지게 되고 문학작품에 심취한다면 작가와의 내밀한 만남을 조금 일찍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쌍둥이 주인공은 밤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틈을 타 헤드라이트를 켜고 서재에 간다. 아마도 아빠의 오래된 서재일 테다. 아이들의 키로는, 고목의 수피에서처럼 책냄새가 훅 하고 콧속으로 들어오고 아빠가 동서고금의 책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 숨막히는 방일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고전문학작품을 이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흥미로운 모험으로 접근하다. 가장 꼭대기의 책에서부터 아래로 차츰 내려오며 특별한 체험으로 작가를 엿보게 되고 그들이 쓴 책 속으로 빠져들며 모험을 한다.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고, 부조리하기도 한 모험들은 모두 작가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물론 이 책에서 각 장마다 판타지형식으로 나온 짧은 일화가 한 작가의 모든 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작가의 다른 면모와 정신세계를 엿보는 시간으로도 흥미롭다. 쌍둥이와 함께 독자는 알려져 있지 않거나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일화와 함께 작가의 내면세계로 짧지만 강렬한 여행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여러 작가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엿보고 보통 사람이 아닌, 작가로서의 삶과 독특한 생각, 더불어 한 인간으로서의 정서와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또한 작가별로 작품탄생의 심리적, 환경적 영향도 조금 짚어볼 수 있다.


각 편마다 글의 길이가 길지 않다. 책의 두께도 얇고 손에 쥐기에 아담하다. 문장은 압축적이고 늘어지지 않는다. 한밤의 판타지이지만 눈 한 번 깜박 하는 정도의 짧은 시간이 흐른 것뿐이라는 인상을 주어 신비하다. XY편을 제외한 24명의 작가를 나타내어 주는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 인물의 개성을 잘 담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달리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한 그림들에는 작가의 실제생활과 작품, 정신세계를 단적으로 담아내려는 의도가 보이며 내용과 삽화가 잘 어울려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각 편마다 반복구절이 배치되어 글 전체가 하나의 리듬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밤이다. 드디어 집 안의 불이 모두 꺼졌다. 뷔바르와 리코세는 서재의 책장 위로 올라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모두 일곱 개의 선반이 있었다. 두 아이는 선반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곳에서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땅이 아득하게 보이는 곳, 그곳에서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라는 글귀가 각 편의 서두에 나온다. 그리고 각 편의 마지막에는 작가들에 대한 주인공들의 이해가 나름대로 서술되어있다. 예를 들면, 루이스 캐럴 편에서 “작가들은 우리가 새로운 시각으로 더 멀리 볼 수 있도록, 때로 우릴 물구나무 세우기도 하는 것 같아.” 라고 기발한 생각으로 이끈다. 그러고는 침대로 돌아와 깊고 달콤한 잠으로 빠져든다.


이 책은 문학작품을 읽고 작가에 대한 환상을 가져보았던 이들, 작가의 일화에 놀라웠던 기억이 있는 이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청소년 시리즈로 나온 만큼 문학작품 읽기에 빠지려는 이들이나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손 내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욤 아폴리네르로 시작해서 에밀 졸라에 이르기까지, 고전문학작가와 그 책을 통한 여행으로 밤잠을 설친 쌍둥이가 만들어 낸 독특한 작가사전이다. 하지만 스펙터클한 사건이나 상상의 세계를 기대하면 부족하게 느낄 것이고 그저 문학작가와 작품의 맛을 살짝 보고 독자가 더 깊은 맛을 찾아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데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 에밀 졸라에 대한 쌍둥이들의 진지한 생각을 읽어보자.

 

- 뷔바르와 리코세는 전혀 몽상적이지 않은 이 작가, 사회 문제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살았던 이 작가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맞아, 졸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으로 우릴 데려가 주었어. 아마 그는 우리가 낮 2시에 정오의 시간을 구하는 법 없이, 그냥 우리의 시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 같아.”

“그래. 작가는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 156쪽


나름의 방식으로 삶과 인간, 세상을 그려내려고 한 작가들에 대한 이해와 평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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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1-3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 안내에서 보고 궁금했던 책이에요.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진달래 2007-02-0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이네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

프레이야 2007-02-0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청소년/어린이 책 분야에 우리나라에선 이런 소재의 책은 아직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 작가들로도 이런 식의 작가사전을 만든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의 고전 작가들 말이죠^^

카페인님/ 네, 흥미로웠어요. 파랑새출판사라 믿음도 가구요.^^

부엉이 2007-02-0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재밌는 리뷰 넘 감사드려요. 가끔 신간 보내드릴게요. 그치만 절대 리뷰의 압박을 느끼시진 말고요! 제맘 아시죠? ^^;;

짱꿀라 2007-02-0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기품있는 리뷰를 만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향기로운 2007-02-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너무 멋져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어요^^

프레이야 2007-02-0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엉이님/ 좋은 책 흥미롭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당연 부엉이님 마음 알지요^^
산타님/ ^^ 고맙습니다.
향기로운님/ 초등학생이 읽기엔 재미없을 것 같지만요... ^^
에고 오늘도 우체국 갈 시간을 못 내어 버렸어요. 애들 방학도 다 끝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