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라이카 클럽 첫번째 사진展 - 인사아트센터


◈ 라이카 클럽 첫번째 사진展

    

   

 

 

전시 일정 :  2006. 11. 1 ~ 11. 7

전시 장소 :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포토커뮤니티 라이카클럽이 설립 5년째를 맞아 사진전을 갖습니다.
라이카는 100여년 가까이 그 명성을 유지하며,
디지털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현재에도
필름 위에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출처 : 인사아트센터 에서

 

저, 아이들이랑 오늘 다녀왔습니다..

옆지기 사진도 출품되었거든요. 보그지에도 네 작품이 실렸는데 옆지기 사진이 들어있답니다.

수암님께서 오늘 다녀가셨어요. 은발에 중절모!  참 멋스러운 예인의 풍모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

 감기에 걸리신 것 같았는데.... 바람이 차가웠어요...

---------------------------

 * 마음에 담는 글귀

" 자연은 스스로를 색칠하고 스스로의 구도를 잡는다. 나는 단지 그 안에서 셔터를 누를 뿐이다."
  " 나의 사진은 내가 조작하는 나의 시선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초대다."

" 훌륭한 자연경관을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지 못한다는것은 마치 고문과도 같다."
"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사고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작업이다."
-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수암님 페이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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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1-0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축하해요. ^^ 네 편 중 하나라니.

2006-11-06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1-0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감사합니다.^^
속삭이신님, 뾰족구두를 신고 가는 바람에 발이 아파 더 많이 돌아다니질 못하고 일찍 기차표를 바꾸어 돌아왔어요. 바람도 차가웠구요. 다음에 운동화 신고 돌아봐야겠어요. 이곳저곳이요..

2006-11-06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6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1-06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00:50) , 그렇군요. 네 알겠사와요. 발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
이름이 정말 예쁜 숨어계신님(08:21), 그것 모두 없어요. 나목은 오래전 낡은책이 있었는데 없어졌네요. 아이 좋아라~~

마노아 2006-11-0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끝나네요. 으... 너무 짧게 전시하는군요. 사진 참 궁금해요. 갤러리에 전화해 보니까 아직 안 받네요.^^;;; 축하해요. 배혜경님^^

하늘바람 2006-11-0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자랑스러우시겠어요

마노아 2006-11-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오전 12시까지, 오늘은 저녁 7시까지, 관람료는 무료라고, 지금 전화안내 받았어요. ^^

프레이야 2006-11-0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감사합니다.^^
마노아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려요^^

소나무집 2006-11-0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미리 알았으면 어제 가보는 건데...

토트 2006-11-0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가봤으면 좋았을걸요.

세실 2006-11-0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아니 그 유명한 '보그'지에 실리셨다니....제가 다 자랑스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또또유스또 2006-11-0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주 서울을 가는데 이번 주만 못갔어요.. 흑흑흑...
그 .런. 데!!!!!!!!!!!!!
님께서 오시는 줄 알았다면 만사를 제치구 달려 갔을텐디욧!!!!!!!!!!!
이론이론....
왜?왜?왜? 말씀을 안하셨나요? 흑흑...
혹시 제가 못알아들었나요? 아 진짜 아까워요....
님.. 보구 싶었는데요....흑~
다음에 오신다면 꼭!!!꼭!!!!! 연락 주시와요....~~~~~~

프레이야 2006-11-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감사합니다^^
토트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세실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또또님, 보시고 실망하면 어떡해용? ^^ 담에 꼭~~

2006-11-07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7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11-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엥.. 가보고 싶었는데 어제 회식이었어요ㅡ.ㅜ 멀지도 않은 곳이었는데 아까워요ㅠ.ㅠ 다음번에 전시회 있으면 좀 더 일찍 알려주세요^^

프레이야 2006-11-0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러셨군요. ㅎㅎ 관심 가져주셔서 넘 고마워요^^

水巖 2006-11-0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작에 올려야 하는건데 그랬으면 여러분들이 좋은 작품들 보셨을걸, 그리고 혜경님도 만나는 기회가 되었을걸 그랬군요.

2006-11-0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1-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님, 오늘 아이를 데리고 이야기를 좀 나누고 같이 노력하자고 해야겠어요. 외모에 신경을 쓸 나이가 되면 스스로 노력할 텐데, 아직 어려서 걱정이긴 해요.^^

프레이야 2006-11-0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22:02), 언제나 고마워요. 마음을 다독여주는 님..
 
 전출처 : 동그라미 > 국화/ 안상학

국화

안상학

올해는 국화 순을 지르지 않기로 한다.
제 목숨껏 살다가 죽음 앞에 이르러
몇 송이 꽃 달고 서리도 이슬인 양 머금다 가게

지난 가을처럼
꽃 욕심 앞세우지 않기로 한다.
가지 잘린 상처만큼 꽃송이를 더 달고
이슬도 무거워 땅에 머리를 조아리던
제 상처 제 죽음 스스로 조문하던
그 모습 다시 보기는 아무래도 쓸쓸할 것만 같아

올해는 나도 마음의 가지를 치지 않기로 한다.
상처만큼 더 웃으려드는 몰골 스스로도 쓸쓸하여
다만 한 가지 끝에 달빛 닮은 꽃 몇 달고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슬픔을 위문하며
서리라도 마중하러 새벽 길 가려한다.



1962년 경북 안동 출생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회원, 경북작가회의 부회장
시집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오래된 엽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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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3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4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1-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월요일에 보낼 수 있겠어요. ^^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래요^^

2006-11-04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5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짱꿀라 > 행복의 명언들.....

 [행복의 명언들]

- 명사들이 말한 행복이란?



행복의 원칙은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다. - 임마누엘 칸트


기쁘게 일하고,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 괴테


궁핍은 영혼과 정신을 낳고 불행은 위대한 인물을 낳는다. - 빅토르 위고


근본적으로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큰 불행도 작게 처리해 버린다.

어리석은 사람은 조그마한 불행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스스로 큰 고민 속에 빠진다.

 - 라로슈프코


행복은 지배하여야 하고, 불행은 극복해야 한다. - 독일속담


사람은 아무도 다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아무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없다.

- 그레이엄 그린


사람이란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결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 라로시코프


행복의 계단은 미끄러지기 쉽다 - 로마속담


언제까지고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

가만히 견디고 참든지 용기를 내쫓아 버리든지

이 둘 중의 한 가지 방법을 택해야 한다.

- 로망 롤랑


괴로울 때가 있고 즐거울 때가 있다.

고락이 서로 접하고 교대하는 가운데 심신이 연마되어 간다.

아직 깊은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깊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인가.

인생은 고락이 서로 접해 흐르는 물속에서 떠내려가는 한 조각의 나무는 아니다.

고락이 교대하여 흘러가는 동안에 숭고한 정신을 얻게 되는 것이 인생의 모습이다. - 채근담


최상의 행복은 1년을 마무리할 때,

연초 때의 자신보다 어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 톨스토이


인간의 행복의 원리는 간단하다.

 불만에 자기가 속지 않으면 된다.

어떤 불만으로 해서 자기를 하대하지 않으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 러셀


행운은 마음의 준비가 있는 사람에게만 미소를 짓는다. - 파스퇴르


행복이란 자신에게 국한되지 않은

다른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데에서 싹트는 것이다.

- 월리엄 조지 조던


행복이란 미래의 여건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임을 터득하고 나면 이 문제를 터득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해 지기 위해서, ‘이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휴. 프라이드


어떤 사람은 자기는 늘 불행하다고 자탄한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이 행복함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세상을 헤매지만

정작 행복은 누구의 손에든지 잡힐 만한 곳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에 만족을 얻지 못하면 행복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 호라티우스


행복해지는 비결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노력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데 있다.

- 앙드레지드


행복을 사치한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마치 태양을 그림에 그려 놓고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 나풀레옹


미래의 어느 때에 불행해질 것이라고 해서

지금 불행해하는 것은 진실로 어리석은 일이다.

- 세네카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있다.

- 제임스 M. 배리 경


매일 아침, 매일 밤 태어나 비참하게 되는 자 있고,

매일 아침, 매일 밤 태어나 즐거워지는 이가 있다. - W. 블레이크


불행에 대한 두려움은 불행 그 자체보다 더 나쁘다. - N. S. 코우리


타인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도 평화롭지 못하다.

- 월리안 해즐리트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지금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다.

- 로버트 인젠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의 평온함을 뜻한다.

- 시세로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라하텐베르히


행복은 무엇보다 건강 속에 있다.

-G. W. 커티스


불행은 진정한 친구가 아닌 자를 가려준다.

- 아리스토텔레스


마음이 어진 사람은 조그마한 집에 살아도 행복하다.

- 홍지성


우리와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은

지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다.

- 칼 스피들러


늘 유쾌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에 신경을 쓸 뿐만 아니라

또한 실제로 미덕을 실행한다.

- 빌헬름 폰 홈볼트


너무 불행해지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너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 아서 쇼펜하우어


그렇다면 자신이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한번 채워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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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ndcat >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죽음은 삶이 아닌 것, 곧 삶의 부재 상태이며 미래완료형으로 인간이 일용할 필수 관용구이다. 삶의 의지로 가장 충만할 때 종종 죽음의 수사가 동원되는데 가령 ‘죽고 못 살고’, ‘죽기보다 싫거나 죽자 사자’ 하고, ‘죽기 살기로 기를 쓰는’ 식이다. 먹을거리들의 죽음은 날마다 사람의 삶을 살찌운다. 소의 죽음, 배추의 죽음으로 인간은 먹고살지만 자질구레한 일상으로 날마다 죽어나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다. 날아다니는 새가 하늘을 사유하지 않듯, 자신의 죽음은 사유하지 않는 게 사람이지만, 죽음이 과연 삶과 따로 생각할 수 있는 주제이겠는가.

죽음은 영원한 익명의 상태이며 죽음의 형식은 권총자살한 소설가 로맹가리의 유언처럼 “나를 마침내 완전히 표현”하는 방식이다. 죽음에도 생명이 있어 시대에 따라 대접이 달랐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의 자세는 대부분 비슷하다. 바로 죽음을 맞는 자세는 감연하기 짝이 없고, 나의 죽음, 내 가족, 지인의 죽음만은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며 무덤처럼 고요하기를.(달리 ‘젖무덤’이란 말이 생겼겠는가!)

건강한 사회, 건강한 죽음
일본 만화 『시마 상무』(히로카네 겐시, 2006)를 보면 노인복지로봇이 나온다. 최첨단 기기가 장착된 옷을 노인이 입으면 책 한 권 드는 힘으로 쌀 한 가마니를 번쩍 들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로봇을 만드는 엔지니어가 복지와 의료, 기계의 힘으로 수명을 억지로 연장하는 것이 과연 건강한 삶, 건강한 사회겠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과학과 의료기술 등 물리적인 부분이 덜 발달한 탓도 있었지만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죽음을 긍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죽어갔다. 오늘날은 되려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시대이며 한편으로는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나이든 시대이기도 하다. 인간의 수명이 정해져 있듯 한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의 임계치라는 것이 있고, 그 인구가 자원이 한정된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노인복지로봇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 눈앞에 있는데 온갖 방법을 동원해 연장시키고 싶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만 안락사 문제에서 짐작되듯 그것의 한계와 기준, 가치가 무엇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이렇듯 한 사회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시사하며 그것은 또한 한 사회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리 엿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죽음은 과거에 없었던 각종 질병과 복잡한 사회구조로 인해 흡사 백수광부처럼 달려드는 경우가 많다. 때로 테러나 건물 붕괴로 어이없이 희생당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사망률과 자살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죽음은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삶과 멀어진 느낌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건물을 지어대고, 지구의 평균온도를 올리고 있는 삶의 양태 때문일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이란 죽은 자임을 연습하는 일”이라고 했는데 그의 말대로라면 그만큼 철학이 부재한 시대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죽음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경건한 죽음
죽음에 관한 방대한 저서 『죽음 앞의 인간』(필립 아리에스, 2004)을 보면 19세기 초에는 임종환자의 최후 성찬식 때 가족은 물론 안면이 없는 사람들도 집안이나 환자의 침실을 방문하여 만인이 참석한 가운데 죽어갔다고 한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죽음이 오히려 아름다운 유혹이었고, 바다나 광야처럼 방대한 자연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기에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죽음은 더 이상 아름다운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며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취급되었다. 인간의 육체에 대한 광적인 탐구의 시대였던 르네상스와 신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찼던 중세의 시공을 지나 19세기 말 도래한 산업혁명은 죽음에 대한 인식 또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오늘날의 죽음은 죽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듯이 회피하거나 배척하며 외양을 왜곡하고 조작할 정도로 두려운 것으로 바뀌었다. 과거 죽음의 현장은 차가운 의료기기와 수술등, 심폐소생술이 주는 공포감 가득한 병상과는 많이 달랐다. 내가 속한 혈족과 공동체 구성원들이 죽어가는 침상 주위로 결집했고, 죽음이 공동체를 통과함으로써 빚어진 불안감을 다 함께 애도하면서 표출했다. 죽음으로 인해 허약해진 공동체가 감지된 위험을 만천하에 선언하는 의식이자 마지막 절차가 바로 장례였고, 그것의 형태는 축제였다.

근사체험을 통한 죽음 이후의 세계를 연구하고, 지난해에 〈한국죽음학회〉를 창립하여 국내에 ‘죽음학’의 존재를 알린 최준식 교수는 “지금 한국사회를 휩쓰는 웰빙 못지않게 ‘웰다잉(Well-dying)’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주위 사람들과 품위 있게 이별하고, 자신의 생을 차분히 돌아보는 ‘죽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 교수는 또한 영면실에 비해 중요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영안실에 대한 엄청난 관심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영안실은 갈수록 화려하고 고급화되고 정말 필요한 영면실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똥으로 굴러도 이승이 낫다’, ‘죽은 정승이 산 개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죽음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 인식을 반영하는 단적인 사례들이라며 죽음에 대한 강렬한 거부감은 엄청난 의료비와 장례비로 귀결되고, 그 부담은 살아남은 자들이 떠안는 부조리함에 대해 꼬집는다. 오랜 역사 동안 ‘영적(spiritual) 문화’를 간직해온 한국이 산업화란 암초를 만나 물질문명에 더욱 매달리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현세만이 가치 있다는 편향된 생각을 갖고 세속적 가치에 천착하고 있다는 그의 지적은 놀랍게도 현대인의 삶의 방식이 지닌 문제점과 상통한다. 마치 나(우리 세대) 이후에는 세상이 끝날 것처럼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살리는 대안을 외면하는 삶의 태도 말이다.

최첨단 시대에 미개한 전쟁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그의 책 『죽음, 또 하나의 세계』(최준식, 2006)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살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조금 과장해서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죽음의 부정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둘로 분열되어 있는데, 자신이 이 세상에서 고유하다는 것을 앎으로써 장엄성을 간직하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이 속수무책으로 썩어 문드러져서 땅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원적인 딜레마를 숙지하는 게 또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는 전쟁도 결국은 죽음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동물 가운데 인간은 유독 남을 엄청난 규모로 처참하게 살육하는데 프로이트와 그의 후계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이 영생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다. 오토 랑크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다른 사람을 죽이고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경감된다. 즉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해 자신은 죽음이라는 벌, 혹은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벌에서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전쟁도 자신의 불멸을 확인하기 위해 일으키는 것이며 전장에서 적을 죽이면서 너는 죽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있으니 나는 ‘불멸의 존재다.’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죽음을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인간은 영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들은 부활절 때 “그리스도께서 일어나셨다(부활하셨다)!”고 외치는 것이고, 그런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을 꾀하는 것이다. 인간 이외의 생명들에 대한 무차별 살육과 불로장생을 향한 현대인의 욕망, 종교의 부흥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로 설명될 수 있을까?

죽음과의 화해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에는 ‘죽은 자의 날’이라는 기념일이 있다. 1년에 한 번, 죽은 자들이 살아 있는 친인척을 방문하기 위해 돌아오는 날이다. 그 날이 되면 설탕으로 해골을 만들고(설탕처럼 달콤한 죽음?), 나무나 종이로 만든 해골 가면을 쓴 후 죽은 이의 사진이나 갖가지 꽃과 음식으로 재단을 만들고 밤이 새도록 먹고 마신다. 시인인 옥타비오 파스는 “멕시코는 죽음과 친하고, 죽음을 농담 삼고, 죽음을 애무하고, 죽음과 함께 자고, 죽음을 축하한다.”고 했다. 우리는 주변인,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을 통해 죽음을 환기하곤 실존의 기저에 깔려 있는 본질적인 허무와 직면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죽음을 둘러싼 창백한 아우라와 허무를 외면함과 동시에 조금 덜 허무하기 위해 무덤 같은 일상에 기꺼이 묻히고 만다.

존중되지 못하는 오늘날의 야만적 죽음 또한 개인에게 주어진 수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나무와 같다. 처연하게 선 채로 죽음을 맞이하는 나무처럼 욕망에 끄달리지 않는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연히-또는 필연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되었듯이, 죽음은 어느날 잘못 배달된 소포처럼 무람없는 얼굴로 나를 찾아올 것이다. 그저 오늘의 죽음을 충실히 살자.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의 경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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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찰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 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 양귀자의《모순》중에서 -


* 자신도 잘 살펴야 보입니다.
너무 메말라 마음밭이 갈라져 있지는 않은지,
돛은 제대로 달려 있으며 가는 방향과 목표는 과연 맞는지...
늘 탐구하고 살피면서 인생의 노를 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착점이 사뭇 다릅니다
                                                                                                - 11월 둘째 날 아침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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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6-11-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읽고 있어요 모순.
모순을 쓰시고 힘이 너무 빠지셨나요? 작가 양귀자 소설은 더이상 나오지 않네요.
옳지 않아.. 라고 말했던 주리를 미워하는 시간이 지나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면
제가 더 커질수 있을거 같아요.
낙엽이 자꾸 떨어져요.. 낙엽이......

프레이야 2006-11-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역시 아이가 저보다 마음이 넓네요. 착한 마음 잃지 않으면 좋겠어요. 힘 주는 말 감사드려요.^^

춤추는인생님, 낙엽이 자꾸 떨어져서 마음이 안타까운가요? 손을 가볍게 흔들며 살랑거리는 몸짓으로 떠나요. 새로 태어날 것을 기약하며 그렇게 허울 좋았던 옷을 벗고 깨끗해지려고 잠시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