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잘못고른 TV토론같은 '한반도' (펌)
  2006/07/16 12:46
이동진      

남과 북이 경의선 철도 개통식을 열려던 날,

일본은 1907년 대한제국과의 조약 내용을 내세워

이에 대한 모든 권한이 일본에 있다고 주장한다.

거액의 차관과 핵심기술 이전 사업의 철회를 무기로

일본이 대한민국 압박해오자,

사학계의 이단아인 최민재 박사(조재현)는

고종(김상중)이 숨겨둔 진짜 국새를 찾아

조약 문서에 찍힌 국새 도장이 가짜임을 밝히면

일본의 도발을 격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력시위까지 벌이는 일본에

강력하게 맞서던 대통령(안성기)이

최박사로 하여금 국새를 찾도록 지원하는 사이,

대일유화책을 주장하는 국무총리(문성근)는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차인표)를 시켜

국새 찾기 작업을 방해할 것을 명한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메시지에 올인한 영화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위험하고 조악한 영화다.

1세기 전 우리를 짓밟은 일본 등의 외세를 배격하고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시종일관

우렁우렁 열변을 토해내는 이 영화는

흡사 패널을 잘못 고른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안긴다.

자기확신이 지나친데다

말이 많고 다혈질이라서

종종 얼굴 붉힌 채 화까지 내며

장광설을 늘어놓는 패널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 영화 어조는

돈 내고 극장에 들어가서 2시간 넘게

역사 강의를 들어야 하는 관객에게

불편함을 안긴다.

 

일본인 등장인물들이

자신들끼리도 한국어로 대화하게 하고,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와 대통령이 카메라를 노려본 채

정면 클로즈업으로 비장하게 대사를 읊도록 하는 연출은

최소한의 필터도 없이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직접 호소하길 원하는 이 영화의 직설적 화법을

그대로 드러낸다.

 

1세기 전의 비극과 오늘의 상황을 누차 교차편집해

기어이 관객에게 정답을 쥐어주고야 마는

편집의 조급함도 마찬가지다.

초강력 대응으로 일본에 맞서

나라를 구하는 선의 축

대통령-국정원장-국방부장관이라는 설정에서

이 영화가 부르짖는 민족주의가

어떤 색깔인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투캅스 공공의 적 실미도

숱한 흥행작을 내놓은 강우석 감독의 재능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감칠맛나는 영화적 살을 붙여내는 데 있다.

그러나 캐릭터의 생생함을 포기하고

뼈 뿐인 사건 만으로 이어붙인 한반도를 보다보면

왜 그가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못내 아쉬워진다.

 

애국자와 매국노 밖에 없는

이 영화의 종잇장 같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치켜 뜬 눈에 핏발을 세우고

시사 다큐 프로그램의 MC처럼

한 단어씩 힘주어 씹어 뱉듯 대사를 처리한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최박사는

극 초반 주부 대상 교양강좌에서

(명성황후 시해일인) 11월17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질문을 던진 후 답을 얻지 못하자

초컬릿 주는 날은 기억하면서

국모가 시해된 날은 모르냐

마구 반말로 호통친다.

 

주부를 연예인 타령이나 하고

역사의식 없는 속물로 그려낸

이 장면의 여성 비하적 시선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11월17일이 무슨 날인지 알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글을 쓴 사람을 포함해

아마도 그걸 모르고 있을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내려다보며 꾸중할 수 있다는 도덕적 우월감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길이란 오직 하나 밖에 없고,

내가 그 길을 먼저 가고 있으니

무조건 따라와야 한다고 강변하는

이 영화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의 반대란 이 아니라

독선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영화의 진짜 문제는

메시지의 내용과 말하는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

정치와 달리 최대한의 상상력을

허용해야 하는 창작의 영역에선

맹목적 반일이든 위험한 민족주의든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떠오르는 것은 보들레르의 말이다.

누구에게도 자신을 말할 권리가 있다.

단, 남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 한에서.

 

- 이동진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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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퇴전문 2006-07-20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 홍보 영화를 공짜로 찍어 줬던 공공의 적 II 까지 보고, 이제 안 보기로 했습니다. 정치적 시시비비는 잘 모르겠고, 뭣보다 재미가 없어서요.

프레이야 2006-07-2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적 2가 그랬나요? 강우석 감독은 아무래도.. 흠..

중퇴전문 2006-07-20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진님이란 이름 탓에 몰랐는데, 이동진 기자였군요. 산케이신문과 자매협약을 맺고 있는 신문에서 기자 일 하느라 이분도 고생이 많죠. '정치적으로 올바른' 민족주의나 반일이었다 하더라도, 아마 핑계거리는 많았을 겁니다. 첫 방문에 좀 생뚱맞긴 하지만, 그냥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프레이야 2006-07-2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전출처 : 물만두 > 외래어 '키맨' 대신 '중추인물'을 써 주세요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개설, 일반 국민을 참여시켜 함부로 쓰이고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매주 하나씩 공모하여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축구에서 프리킥, 코너킥, 스로인 이후에 일어나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가리키는 외래어 ‘세트 피스(set piece)’의 다듬은 말로 ‘맞춤전술’을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세트 피스’가 기본적으로 특정한 상황에 맞추어서 미리 계획해 놓은 대로 공격하는 전술이므로 ‘맞춤전술’로 바꿔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회원님께서도 ‘맞춤전술’이 ‘세트 피스’를 대신하는 우리말로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널리 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주(2006.6.22.~6.27.) 어떤 단체나 조직에서 주가 되는 인물, 즉 핵심 인물, 중요 인물, 중심 인물을 가리키는 외래어 ‘키맨(key man)’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했는데 그 결과 총 430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 가운데 ‘키맨’이 ‘핵심 인물’, ‘중요 인물’, ‘중심 인물’을 가리킨다는 점을 중시하여 다음 다섯을 투표 후보로 선정하였습니다. 회원님께서는 ‘키맨’의 다듬은 말로 다음 다섯 가운데 어느 것이 좋으십니까?


  1. 중추인물(어떤 단체나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나 자리에 있는 사람이므로)

  2. 주축인물(전체 가운데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심 인물이므로)

  3. 알짜인물(여럿 가운데서 가장 중요하거나 훌륭한 사람이므로)

  4. 마루인물(어떤 단체나 조직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사람이므로)

  5. 으뜸이(여럿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므로)


 

  한편 이번 주 6월 29일(목)부터 7월 11일(화)까지는 주로 정치나 연예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언론을 이용하는 것을 뜻하는  ‘언론 플레이(言論play)’를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합니다.

 

  부디 회원님께서도 이번 주 중 저희 사이트를 찾아 주셔서 외래어 ‘키맨(key man)’과 ‘언론 플레이(言論play)’의 다듬은 말을 결정하는 데에 직접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방문하실 분은 여기를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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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는 당나귀답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
아지즈 네신 지음, 이종균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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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아지즈 네신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아지즈 네신은 필명이다. 우리나라에 '제이넵의 비밀 편지'가 번역되어 있다고 하니 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는 14가지의 우화가 담겨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보석처럼 빛난다. 한창 세상과 인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중학교 1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지즈 네신은 글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동식물이다.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특유의 상상력으로 비틀어놓았다. 동식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 세상을 꼬집어주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 떨리고 두근대는 심장을 느낄 수 있다. 예리하게 사회현실과 제도를 비틀고 정확하게 문제를 꼬집어내려고 하는 점이 그렇다. 이야기의 구성도 재미있다. 생각지 못하는 방향으로 독자를 이끌기도 하고, 놀라운 반전과 반전의 반전이 이야기에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작가는 모든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자유와 평등, 화해가 꽃피는 세상, 인간이 존중 받는 세상, 억압에서 해방된 새로운 인간상의 구현, 위선적인 모습이 아닌 참된 인간상, 담장이 없는 세상... 이런 것들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싶어한다. 또한 '멋진 것과 옳은 것'에서는 세상을 해석하는 詩의 힘에 대해 은유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삽화는 이종균님이 그렸는데 이야기의 상징과 주제를 잘 전해주고 있다. 마치 판화 같은 느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준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우리 현실과 제도에 빗대어 생각해볼 점들이 있으니 읽고 어른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훨씬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중2 학생들과 함께 읽었는데 지금 비틀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라는 질문에 답하기를,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이 제일 많았다. 시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 개인의 특성을 살려주지 못하는 교육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이 책을 보면, 당장 뾰족한 답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함께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 그리고 비판적인 생각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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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7-1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저도 좀 강독반에 끼워주시면 안될까요?^^; 작가의 메시지와 학생들이 불만이 섞인거 멋지네요.
'당장 뾰족한 답이 안 나온다.'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답을 내서 문제인 거 같아요. 이리저리 모순이 많은 세상에서 교육제도 또한 예외가 아닌데.... 넘 쉽게 답을 내버리는 모습이 참 문제 가아요. 뾰족한 답이 안 나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로 여기도록 해서 토론하는게 좋은 것 같은데....

2006-07-19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7-1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고마워요. 오타 고쳤슴다..^^
 
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미오, 나의 미오>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비교적 초기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이 대개 그러하듯 이 동화의 주인공도 작고 외로운 아이다. 아홉살의 보쎄는 한 살 때 고아원에서 입양되어 자라고 있는데 양부모로 부터 무관심과 미움만 받고 자라는 불쌍한 아이다. 동네의 친구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여 마음의 상처가 크다. 보쎄의 유일한 친구는 벤카다. 보쎄는 짧은 상상을 하기를 즐긴다. 벤카의 친절한 아빠가 진짜 아빠라면, 양조장 마차를 끄는 늙은 말이 진짜 나의 말이라면, 이런 상상을 해본다.

어느 날, 양어머니의 심부름을 가던 중 공원의 나무의자에 앉아 보쎄는 신기한 여행을 한다. 맥주병의 입구를 막고 있는 나뭇가지를 당기는 순간, 알라딘의 램프처럼 거인이 튀어나오고 보쎄는 거인의 손을 잡고 신비한 곳으로 날아간다. 그곳에는 보쎄를 "미오, 나의 미오"라고 부르는 진짜 아빠가 있다. 아빠는 그 아름다운 나라의 임금님이다. 미오는 왕자다. 그것도 위대한 임무를 띄고 있는, 별도 나무도 그 외 모든 것들이 다 알고 있는 예정된 왕자다. 보쎄 자신만 몰랐던 것이다.

별다른 말이 없이 아빠는 "미오, 나의 미오!" 라고만 부른다. 이 짧은 말 속에 아버지의 애틋함이 담겨있다. 미오는 자기가 그렇게 바랐던 말, 늙은 말이 아니라 멋진 황금 갈퀴와 꼬리를 한 순백의 말을 아빠의 선물로 갖게 된다. 미라미스!  말의 등에 올라탄 미오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을 넘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이곳은 경계가 없는 땅이다. 결핍도 없고 미움도 없다. 잔잔하며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어딘지 구슬픈 이 나라를 묘사하는 부분이 많은 <미오, 나의 미오>는 린드그렌의 다른 동화에서보다 문장이 무척 아름답다. 미오가 상상의 나라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애잔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어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보면 꿈결을 걷는 것 같다.

벤카만큼 절친한 친구 윰윰과 떠나는 모험의 길에서 미오는 반복하여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작고 외로운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이다. 이 대사는 "미오, 나의 미오" 라는 아빠의 말과 함께, 옛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반복적인 글귀다. 이런 반복이 이야기에 리듬을 주고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악한 기사를 물리치고 잡혀간 어린이들을 구해오는 미오는 이제 정말 용기있는 기사가 된 듯하다. '선하고, 진실을 말하는 기사' !! 

미오가 찌른 악한 기사의 돌심장은 현실의 매정한 양부모를 상징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나아가서는 약자 위에 군림하려드는 모든 힘있는 자를 상징한다. 그들의 냉정한 가슴을 돌심장에 빗대고 있다. 하지만 그 기사가 미워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자기 안에 들어있던 그 '돌심장'이었을 것이란 대목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린드그렌의 동화가 세월이 지나도 보편성을 지니고 감동을 안겨주는 까닭은 바로 이런 미덕 때문이다. 이 글귀에 이르면 독자는 미오가, 아니 보쎄가 자신을 미워하는 양부모와 마음 속의 화해를 하기에 이르렀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는, 이렇게 대견하게도, 성장한다.

그런 기사가 된 미오는 현실의 보쎄로 돌아오는 것 같다. 보쎄는 이제 양부모를 잊었다. 아니,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보쎄가 현실로 정확하게 돌아온 것으로 끝맺지 않는다. 아니, 돌아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오로서, 멀고 먼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은 보쎄의 마음속 현실, 즉 상상의 힘으로 느껴진다. 현실이 힘들고 외로운 보쎄는 아직은 힘이 미약하여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보다는 이렇게 자신에게 힘이 되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며 삶을 이겨나가는 것이다.

상상은 어차피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한도를 긋지 않고 끝없이 펼쳐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린드그렌은 그런 점에서 상상력의 우물을 깊이,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던 사람 같다. 95세의 일기로 세상을 뜨면서도 언제나 어린이다운 눈과 상상력의 샘을 잃지 않은 그녀의 작품은 읽는 것마다 기쁨과 감동을 준다. 일론 비클란트의 삽화 또한 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살려주는 환상적인 그림이다. 린드그렌의 작품에 줄곧 삽화를 그려온 비클란트의 삽화만 넘겨보아도 좋다. 가는 펜으로 그린 것 같은 흑백의 단순한 그림이 환상의 세계를 담백하게 그려낸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상세한 묘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는 이의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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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아들....
'나의'가 갖는 끈끈하고 특별한 뉘앙스...'나의'를 붙여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힘을 얻고 사랑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6-07-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정말 그래요. '우리 딸'보다 '내 딸'~~ '우리 비자림님'보다 '나의 비자림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푸하 2006-07-1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두 분은 짝도 있는데....ㅠㅠ(좀 위험한 댓글인가요?^^;)
악한 기사 돌심장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궁금하네요.

프레이야 2006-07-1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나의 푸하님~~ ^^ 돌심장은 동화 안에서는 현실의 억압자, 즉 양부모와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일 거에요. 나아가선 세상의 모든 억압자, 즉 약자 위에 군림하려고 드는 강자들, 냉정한 가슴의 소유자들입니다..

2006-07-19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7-1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좋은 친구..^^ 나의 친구^^

2006-07-20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3 - 옛날사람들의 생활 편
사라 해리슨 지음, 서남희 옮김, 피터 데니스 그림 / 책그릇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처럼 이 책은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그것도 살아보지 못한 옛날의 세상을 말이다.

4편 중, 이 책은 3편으로 옛날 사람들의 생활편이다. 속지를 넘기면 파라오의 모습이 나오고 한 장을 넘기면 차례가 나온다. 구석기 시대를 시작으로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중국의 만리장성, 바이킹, 중세의 성, 아즈텍, 스페인 범선으로 끌고 가서 마지막 장엔 개척 시대의 미국에서 끊는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19세기까지를 옛날로 한정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은 그 연대에서 가장 특징적이며 강한 인상을 준 국가나 문화 같은 것으로 잡혀있다.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 저자는 비중을 두는 것 같아보인다. 만리장성이나 바이킹, 아즈텍과 스페인의 범선 같은 것을 제목으로 한 점이 좋아보인다. 세계역사의 곳곳을 하나씩은 짚어주려고 한 것 같아서이다. 물론 빠진 것들이 훨씬 많지만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옛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것도 같다. 그런데 2학년 작은딸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조금더 있다가 같이 보자고 해봐야겠다.

각 장별로 대략의 연도로 글이 시작된다. 글의 분량은 많지 않다. 짧고 쉬운 글을 입말로 적어두어 읽기에도 쉽고 저학년이면 엄마가 읽어주어도 좋을 것 같다. 각 장의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제목과 내용들로 설명이 간명하다. 글 아래에는 대형 그림을 두었다. 상세하고 실감나게 잘 그려져있어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 위에는 부분그림을 두어 좀더 눈길을 끈다. 글보다 그림으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 장면을 체험해보는 상상에 빠져보면 더욱 흥미롭다. 특히 아이가 해보고 싶은 체험을 골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한층 적극적인 읽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은 그림 하나하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짚어봐야 묘미를 느낄 수 있는데 아이 혼자 보라고 하면 의외로 대충 보는 경우가 있다.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림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른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보는 방법이 좋겠다. 책의 뒷장에는 '더 알고 싶은 그림 속 이야기'를 두어 좀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림만 보지 말고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고학년도 그림을 들여다보며 옛날 사람들의 생활에 들어가 이것저것 상상해보는 재미를 느껴보면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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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 이 책 서평단에 당첨 되었는데 책이 안와요..엉엉..
이리 재미난 것을...
서재지기님께 멜 보냈는데 연락두 없구..잉잉
님의 리뷰 보니 더 보구 자파요...

씩씩하니 2006-07-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써야하는대......
서평단에 뽑혔었잖아요,,,재미있게 읽구 있는데..왜 이리 바쁜지 요즘,,,
구석구석은 언제 구석구석 읽어볼 시간이 생길지,,,,,,,조금 슬퍼져요...

프레이야 2006-07-1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왜 책이 안 올까요. 에고 ㅠㅠ
씩씩하니님, 글자는 별로 없어서 우선 보기엔 괜찮아요^^ 구석구석은 좀 있다 수행해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