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법 아이 성격 따라 달라요

[내일신문 2006-04-14]

 

홍현주·최영주 박사가 조언하는 ‘맞춤 영어교육법’

영어 공부도 아이 성격에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영어교육학 박사인 홍현주 씨와 심리학 박사 최영주 씨가 그들. 아이 성향을 잘 아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그들에게 내 아이 성향에 맞는 영어교육법을 벤치마킹해보자.

대한민국 엄마들은 똑같은 꿈을 꾼다. ‘제발 우리 아이 영어 좀 잘했으면’ 하는 꿈이다. 바람이 큰 만큼 영어 정복에 대한 해결책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성공적인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이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맞춤 영어교육이라는 점이다.

영어교육컨설팅 벤처 회사 세쿼이아를 운영하는 홍현주(영어교육학), 최영주(심리학) 박사는 “영어 공부에 앞서 아이 성격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으며, 또 영어 실력이 좋은 엄마만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다소 안심되는 말도 들려주었다.

홍현주 박사는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내 대학과 미국 현지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그 실전 경험을 담아 ‘초등 6년 영어 관리법’이란 책도 펴냈다. 이론에서뿐 아니라 현장에서 5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가 깨달은 사실이 ‘아이 성격에 따라 교수법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그의 이 같은 지론은 최영주 박사를 만나 더 힘을 얻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가 내 아이의 모든 면을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라고 세상 모든 일을 엄마와 소통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부분만 보고 전체를 알고 있다고 믿는 거지요. 이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성 검사나 성격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영주 박사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적성 검사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덧붙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자라면서 성격이 바뀌는 수도 있고 검사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사는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교의 상담 교사나 대학 부설 심리 연구소 등을 이용하면 된다.

“여성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버드나 MIT에 간 대단한 아이들은 내버려두어도,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영어를 잘할 아이들입니다. 문제는 누가 참견하고 다잡지 않으면 책을 거들떠도 안 보는 아이, 영어라면 도리질부터 치는 아이들입니다.”

과잉행동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가운데는 산만한 아이들이 많다. 홍 박사는 이런 아이에게는 엄마도 같이 산만해져서 산만하게 영어를 가르치라는 다소 재미있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산만한 영어 공부란 집 전체를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것. 방은 리스닝룸으로 꾸며 하루 종일 영어 테이프가 돌아가도록 해둔다. 거실은 손이 닿는 곳곳에 책을 두고 리딩룸으로 삼는다. 화장실에는 영어 단어를 써서 붙여두고 양치질하면서, 볼일 보면서 단어를 욀 수 있게 하고, 아이 방에도 영어 단어와 문장을 써서 붙여둔다.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도 있다. 수준이 다른 두 권의 책을 선택해 쉬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게 하고, 어려운 책은 엄마가 읽어주거나 테이프로 듣게 해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공부법을 실천하시더군요. 그분은 본인 스스로 무척 산만하기 때문에 방 양쪽 끝에 책꽂이를 만드셨대요. 책 한 권 꺼내 들고 방 안을 가로지르며 읽다가 맞은편 서가에 꽂아두고, 거기서 또 새로운 책을 꺼내서 읽고. 이렇게 걸어 다니며 책을 읽으셨대요.”

홍 박사의 이야길 듣고 보니 산만한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공부는 모름지기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란 생각부터 버려야겠다.

◆사교적인 아이가 영어 더 잘해 = 최 박사에 따르면 명랑 소년, 소녀들은 항상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일어난다. 간혹 행동부터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명랑 소년들은 얼핏 보기에 엄청 영어를 잘하는 듯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브로큰 잉글리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 먼저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영어를 더 잘 배운다. 학원에 보내 가장 효과가 큰 것도 이런 아이들이다. 학원에서 또래와 영어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잘못된 영어를 고칠 수도 있다. 하루 10분 집중 듣기 시간도 필요하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키워드를 빈칸으로 비운 다음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 실력이 좀 향상되면 듣고 받아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읽기를 연습시킬 때도 과거형 어미-ed, 복수형 어미-s, 3인칭 단수 어미-s 등 얼렁뚱땅 넘기기 쉬운 부분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치게 하면서 책을 읽힌다.

◆내성적 아이, 대화체 많은 동화책이 효과 =성격상 수다는커녕 말수도 별로 없는 아이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읽기나 쓰기는 곧잘 해내지만 말하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각본을 써보도록 한다. 먼저 대화체가 많은 동화책을 고른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가며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적는다. 스토리가 완성되면 엄마, 친구, 동생과 역할을 나눠 대사를 읽어본다. 좀 익숙해지면 연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아이들 말 좀 하게 만들려고 외국인 회화반에 집어 넣어보아야 수다스런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치이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영어 회화에 대한 미련 버리기 힘들다면 차라리 회화책을 읽히는 편이 낫다. 이런 아이의 특징은 어느 순간이 되면 저절로 말문을 여니 참고 기다려야한다. 다그치는 것은 절대 금물. 닦달할수록 아이는 더욱 입을 다물 것이다.

◆문제풀이도 효과적 학습법 = 영어뿐 아니라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이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자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성격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제 풀이로 영어공부를 시키면 경쟁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격이라 공부 효과가 높아진다.

“이런 아이들은 따로 회화책을 살 필요가 없어요. 일단 문제집을 풀게 합니다. 그다음 문제를 가리고 답만 보여주면서 이 대답이 나올 만한 질문을 만들어보게 합니다. 이게 바로 회화 공부죠.”

이런 아이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지나친 경쟁심으로 다른 아이들이 말할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면 유창한 영어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영어 공부에 앞서 매너를 가르쳐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아이들이다.

몇 가지 유형에 따른 공부 방법을 알아봤다. 그러나 어찌 수많은 아이들을 단 이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홍현주 박사는 “이를 참고해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개발해야 한다. 끊임없이 꾀를 내어 영어를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수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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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0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어교육에 관심이 지대한(?) 부모님들에게 권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맞져?

프레이야 2006-07-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우리 딸 둘이 영어공부할 때보면 성격이 좀 다르다는게 보여요.

2006-07-05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6-07-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이제 시작인데 참고해야겠어요.

비자림 2006-07-0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이제 ABC 수준입니다. 호호
 
배탈고개 미네르바의 올빼미 11
김지용 글, 이영일 그림 / 푸른나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6월이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책을 학년별로 한 권씩은 읽게한다. 이 책도 그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동화이다. 배탈고개라는 이름에는 별다른 뜻은 없지만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시절의 가난에 목이 울컥 매인다. 이 책은 우선 표지에서부터 약간 어두운 느낌을 준다. 삽화가 마치 목판화 같은 인상을 주면서 어둡고 깊으며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내용도 그런 분위기를 시종 끌고 간다. 윗말과 아랫말은 남한과 북한을 빗대어 지은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소작농이 주민의 대부분인 아랫말과 지주들이 사는 윗말. 그 사이에는 배탈고개가 있어 그곳의 너른바위에 올라앉으면 양쪽이 모두 시야에 훤히 드러난다. 해발로는 아랫말이 위쪽에 있는데 왜 이름은 아랫말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화자는 이야기한다.

이 동화의 화자는 아직은 어리다할 수 있는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의 남자아이다. 이 아이는 아랫말 봉구를 마냥 좋아하며 따라다니는 순수하고 정이 많은 성격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나중에는 어른스럽다 싶을 정도로 생각을 잘 해내는 부분이 조금은 과장된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시종 이 아이의 눈과 입으로 전해지는 인물들의 행동과 말 그리고 마음이 진한 여운을 준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윗말의 최부자로, 아랫말 사람들이 모두 어르신이라 부르며 공대하는 사람이다. 땅을 소중히 여기고 소작인을 부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고지식하지만 연륜에서 묻어나는 생각의 품이 넓은 사람이다. 처음엔 소작인이 가난한 건 게을러서라고 단정짓는 사람이었지만 점점 변화의 조짐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마음의 고리를 푸는 인상을 준다. 아버지의 이런 마음은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조금씩 느껴진다. 결말에서는 넓고 묵직한 아버지의 사랑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아버지가 가장 애틋한 마음을 품는 대상은 딸이다. 딸은 '나'의 하나뿐인 누이다. 누이는 아랫말의 봉필이를 사랑하지만 전쟁은 이들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나'의 누나는 전쟁 통에 목숨을 잃은 어머니를 빼다박은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와 할머니를 놀라게 한다. 누나가 노심초사 속을 태우며 봉필이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아버지는 모른 척하고 있었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끝내 딸의 행복을 위해 땅을 내어놓는 대목이 감동을 준다.

5학년 아이들과 이 책을 읽었는데 하나같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느니 좀 지루했다느니 재미없다고 반응했다. 역사적 사건을 먼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이야기를 잘 맛보려면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읽어내야한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에둘러서 간곡하게 나오므로 그 심정을 헤아려가며 행동을 추론하지 않으면 이 책의 사건 전개가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식이 될 수 있다.

전쟁 전과 전쟁 중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난 뒤의 인물들의 마음과 행동을 섬세하게 비교해보며 읽어야겠다. 이 책에서는 보통의 다른 전쟁동화처럼 전쟁의 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그보다 할머니와 아버지, 누나와 '나' 그리고 봉필이와 봉구의 행동에서 전해지는 마음의 상처들을 느끼고 이해해보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휴전이 된 지 53년이 흐른 지금, 배탈고개는 아직도 넘지 못하는 선으로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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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0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집니다.
 
 전출처 : 동그라미 >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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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0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발자국 남기며 길을 잘 걷고 있는 배혜경님. ^^

프레이야 2006-07-0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감사해요. 이 아침에 이리 기운나는 예쁜 말 들려주신는 님~~
오늘도 신나는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똥침대장과 방귀쟁이 선생님 - 개구쟁이 창작동화 2 꿈소담이 저학년 창작동화 17
김영아 지음, 이경희 그림 / 꿈소담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부 교사들 중에 학생들에게 심한 체벌을 하여 문제가 된 경우가 잦다. 얼마 전 1학년 교실에 벌어진 50대 여교사의 체벌은 동영상으로 나돌아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누가 봐도 교육적인 체벌이 아니라 감정이 담긴 폭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도 그 교사와 동료교사는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놓았다. 어린 아이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까 보는 사람까지 모욕감이 들었다. 

하지만 훌륭한 선생님들이 훨씬 많다. 2학년 작은딸의 담임선생님은 정년을 앞두고 계신 남자선생님이다. 늘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에게 존대말을 쓰고 언제나 온화한 표정이시다. 아이는 학교가기를 무척 좋아한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이가 2학년일 때 내게 고민이 되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담임선생님이 50대 여교사인데 아이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고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고..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 가는 아이를 제외하고는 꼼짝않고 앉아있게 한다고.. 날마다 수학문제 풀어오기와 독후감쓰기를 숙제로 내주며 안 해 오면 머리를 때린다고.. 그래서 아이가 아침마다 학교 안 가면 안 되냐고 떼를 쓴다고.. 그때 찾아가 상담조로 이야기를 좀 해보라는 말밖에 도움되는 말을 해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똥침대장과 방귀쟁이 선생님>을 3학년 아이들과 읽었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참 복스러운 책이다. 이런 선생님 때문에 아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읽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강철뿡 선생님의 방귀는 종류도 많다. 그 이름도 하나같이 얼마나 재미난지... 아이들이 어려운 공부를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과 수업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선생님만의 깜찍한(아니 끔찍한?)무기다. 주인공 정호는 심한 방귀의 공격을 받고 복수의 계획을 세운다. 흠, 복수를 위해 갈고 닦는 필살기는 과연?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복수극이 벌어지고 작전을 성공한 것 같지만 선생님의 방귀에 담긴 사연을 알게되면서부터 아이들은 두번 놀란다. 그리고 선생님의 넓고 깊은 마음에 사랑을 느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와 똥침을 소재로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끌고 간다. 게다가 가슴 훈훈해지는 이야기를 전혀 가르치려는 의도 없이 하고 있다. 삽화도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아이들의 웃는 입이 완전 귀에 걸린 것처럼 밝다.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벌어진 이 이야기 안에서 옛이야기 두편을 듣게 되는 것도 신난다. 노란색 별지에 적힌 <단방귀 사려~>와 <선비와 도깨비>인데 하나는 선생님이 다른 하나는 정호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입담이 구수하다. 선생님 못지않게 아버지도 마음에 드는 인물이다. 방귀 잘 나오는 음식이 뭐냐고 묻는 아들의 질문에 이것 저것 골고루 먹어야 되며, 특히 고구마와 무를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편식을 안 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 슬쩍 웃음이 나기도 했다. 방귀의 성분 중 인돌이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는 제법 학술적인 부분까지도 삽화가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험실에서 향긋한 하트모양의 냄새들이 풍기는 삽화인데 아주 귀엽다^^

이 책은 어찌보면 너무 쉽게 보여서 아이들이 웃기만 하고 대충 읽어버리려는 경향이 있었다. 어렵지 않은 구조이지만 이야기전개의 흐름과 군데군데 주인공과 선생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보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제의 선생님을 떠올리며 편지 쓰기도 해 보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대개 너그럽고 잘 가르쳐주시고 숙제를 안 내주는 선생님이었다. 특이하게도 한 명은 숙제를 많이 내주실 때 선생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대답해서 함께 웃었다. 열심히 공부하게 하려고 그러시는 것이라는 그 아이의 대답... 엄마에게 세뇌당한 걸까? ^^

이 책의 특징은 여자어른보다 남자어른의 역할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옆반의 어여쁜 여선생님이 담임이 안 되어 처음엔 실망했지만 듬직하고 마음 깊은 배불뚝이 선생님의 사랑에 감동하고, 엄마보다는 아빠와의 대화가 유쾌하게 나온다. 아이들다운 순수함이 남자어른의 목소리와 함께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강철봉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선생님, 참 유쾌하고 흐뭇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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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고마워요. 전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주는거 별로 못하는 거 같아요.

비자림 2006-07-0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씩씩하니 2006-07-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그런 선생님을 그리워하는데 왜 그런 선생님들을 찾기가 힘든지 모르겠어요,,그쵸?
재미있을꺼 같애요,,,얼른 읽어봐야되는대....

또또유스또 2006-07-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좋아라 하는 똥, 방귀, 똥침....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읽어 볼께요... 그때까지 추천만..

프레이야 2006-07-0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2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을거에요^^
 
 전출처 : 아영엄마 > [펌] 풀빛 1기 서평단 모집

 풀빛 출판사에서 평가단을 모집한다길래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퍼왔습니다.
근데 의무조항이 쪼금 까다롭네요.

"달마다 2꼭지 이상의 서평을 쓰셔야 하고 신간 도서에 대한 서평은 반드시 써 주셔야 합니다."
(자율도 버거운데 의무조항까지 있다니, 저는 버거울 듯...
그치만 이달의 우수 서평자’로 채택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풀빛 도서를 증정한다니.. 고민된당..^^* )

http://www.pulbit.co.kr/main/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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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1기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모집기간 : 2006년 7월 3일 ~ 7월 23일

합격자 발표 : 2006년 7월 27일

모집 부문 및 인원 인문 서평단(10명) 아동 서평단(10명)

지원방법
인문 서평단 :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 13권 중 한 권을 읽고 온라인 카페 ‘열려라! 철학창고’에 서평 쓰기.
               (200자 원고지 6매 내외)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 13권
국가, 올바름을 향한 끝없는 대화 우파티샤드, 귓속말로 전하는 지혜
성학십도, 열 가지 그림으로 읽는 성리학 장자, 자연 속에서 찾은 자유의 세계
대학 - 중용, 밝은 마음을 찾아가는 배움과 도리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들에게 들려주는 행복의 길
목민심서, 마음으로 읽는 다산 정신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맹자, 선한 본성을 향한 특별한 열정 묵자, 사랑, 그리고 평화를 향한 참지식인의 길
유토피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 사기, 역사와 삶의 철학이 만나는 살아 있는 기록
고백록, 젊은 날의 방황과 아름다운 구원  

 

아동 서평단: ‘풀빛 아이들’ 대표 도서 13종 중 한 권을 읽고 풀빛 홈페이지 ‘독자서평’에 서평 쓰기.
               (200자 원고지 6매 내외)

‘풀빛 아이들’ 대표 도서 13종
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날씨를 바꾸는 요술쟁이 바람
지구의 마법사 공기 4원소로 보는 자연 이야기
얘들아, 역사로 가자 내가 찾은 암행어사
수호유령이 내게로 왔어 켄즈케 왕국
새로운 키노키오 1,2 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들
루카-루카 엘리베이터 여행
귀를 기울이면  

풀빛 1기 인문 서평단으로 선정된 분께는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 가운데 신간 <고백록, 젊은 날의 방황과 아름다운 구원>을 드립니다.
풀빛 1기 아동 서평단으로 선정된 분께는 신간<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1-내가 찾은 암행어사>를 드립니다.

 

-풀빛 1기 서평단 활동 안내-

활동기간
2006년 8월 1일 ~ 2007년 1월 31일 (6개월 동안)

활동내용
풀빛 도서 가운데 해당 부문 구간 및 신간 도서를 읽고 풀빛 홈페이지, 온라인 카페 열려라! 철학창고 및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서평 쓰는 활동을 합니다.
달마다 2꼭지 이상의 서평을 쓰셔야 하고 신간 도서에 대한 서평은 반드시 써 주셔야 합니다. 한 달에 2꼭지 미만의 서평을 쓰신 분은 서평단에서 자동 탈퇴됩니다.
활동 기간 중에도 서평 분량은 인문 서평단은 200자 원고지 6매 내외로 아동 서평단은 200자 원고지 5매 내외입니다.

활동혜택
활동 기간 동안 인문 서평단에게는 인문 신간 도서 및 도서목록을, 아동 서평단에게는 아동 신간 도서 및 도서목록을 발송해 드립니다.
아울러 ‘이달의 우수 서평자’로 채택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풀빛 도서를 증정합니다.
‘이달의 우수 서평자’는 매달 인문 서평단과 아동 서평단에서 각각 1분씩 선정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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