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와 폭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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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자세히 보기에 재미를 붙인 연령의 아이라면 이 책을 분명 재미있어 할 것이다. <케이티와 폭설>에는 탈 것, 도로의 표지판, 공공건물, 지도와 방위 등 주위의 눈 여겨 볼 만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어제 대관령을 덮은 눈이 1미터를 넘어 교통대란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곳 부산은 그런 폭설로 힘든 상황이란 몇 년에 한 번도 있을 까 말까하지만, 정작 겨울이면 피할 수 없는 폭설로 당하는 어려움은 말로는 실감이 잘 나지 않을 것 같다.

케이티가 눈삽을 달고 단숨에 달려가 해결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너무나 많은 제설 작업에 지치기 시작했지만 케이티는 멈출 수 없다. 비행기가 안전하게 내릴 수 있게 활주로의 눈을 치우고, 소방차도 갈 수 있게하고, 전화도 전기도 들어오게 하고, 우편물도 오가게 한다.

빨갛고 예쁜 크롤러 트랙터 케이티는 하얀 눈의 배경 위에서 당찬 모습으로 맡은 일을 모두 잘 해내는 고마운 탈 것 종류이다. 방위를 보고 지도를 따라가듯 케이티의 뒤를 따라가다보면 큰 일을 해낸 뒤의 후련함을 맛볼 수 있다. 아이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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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 - 지크 외국그림책,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주디스 커 글.그림,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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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고양이 모그를 보고 있으면 좌충우돌 개구장이 꼬마아이를 보는 것 같다. 언제나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자기의 세상에 빠져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칙은 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아이들 같다.

어른들에게는 '성가신 녀석'이 되고, 모그는 '아무도 날 안 좋아해'라며 낙심하며 우울해 한다. 아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외로움은 '나는 사랑을 못 받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일 것이다. 그래도 진심어린 칭찬 한 마디에 언 마음을 금방 풀어버리는 아이들의 고운 마음이 있다. 도둑을 잡은 포상으로 메달을 목에 걸고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그의 모습은 칭찬으로 우쭐대고 있는 아이를 연상시킨다.

꿈에서 날개를 달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것도 모그이고 아이들이다. 자유롭게, 커다란 새보다도 더 빨리 날아다닐 수 있다. 모그는 날카롭고 약삭빠른 고양이가 아니라, 순진하고 어수룩한 고양이다. 계산을 하여 행동할 줄도 모른다. 모그는 당당히 가족의 한 구성원이다. 그런 사랑스러운 표정이 잘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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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런닝구 보리 어린이 3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 보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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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꾸밈없는 시를 모아 놓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너나 없이 무공해 채소를 먹은 듯, 뱃 속이 개운해짐을 느낄 것이다. 미사여구나 관념으로 쓴 시가 아니라, 그들의 체험과 느낌을 온몸으로 있는 그대로 쏟아낸 것이 바로 그들의 시다.

제재별로 묶어 놓은 다섯 장 모두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하잘 것 없는 생명에서 부터 가족,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 모두에 이르기 까지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어쩌면 세상을 창조한 절대자가 주신 고귀한 마음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 사람 보고 날아가는 참새
땅을 자세히 보지 않고 걸으면
힘 없는 벌레들이
죽는 줄 모른다.

어린이의 눈에 비친 사회와 어른들의 모순도 군데군데 되짚어 볼 수 있다. 남아선호, 교육, 전쟁, 자연보호 등등... 그들의 시각은 우회도 과장도 없다.

- 문제 아이가 되는 건 쉬워도
보통 아이가 되는 건 어렵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가족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담긴 시에서는 눈물이 비켜갈 수 없다. 순진함과 익살이 묻어있는 시에서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아이들은 또래의 친구들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쓴 시를 보고 함께 느끼고 울고 웃고 하는 사이, 훈훈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좀 더 여물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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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개구리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맥스 벨트하우스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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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기억하시나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어떨 땐 내 감정을 나도 모르겠고. 뭔가 의욕도 없고 밥맛도 없고. 굴러가는 나뭇잎 한 장에도 센티멘탈해지는, 그런 기억이 있나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또 사랑 받고 싶어 열망하였던 우리의 사춘기를 <사랑에 빠진 개구리>의 초록 개구리는 지금 겪고 있다. 실체가 없는 사랑의 열병이 어느 한 곳으로 구체화되면,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또 나 자신을 발전시키려 애쓰게되는, 아주 희생적이면서 생산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사랑의 열병을 어떻게 앓고 이겨냈는가는 이 후 우리의 삶을 얼마나 성숙한 단계로 끌어 올리는 가와 관련이 없다 못할 것이다.

초록 개구리와 하양 오리... 색이 다르다는 건 개구리가 오리를 사랑하는 데 아무 것도 아니다. 국경과 인종을 넘다드는 사랑에 대한 기사를 보게되면, 사랑의 결실을 위해 치워버린 그들의 선입견에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게된다. 초록 개구리의 사랑은 색을 과감히 뛰어넘은 것이기에 더욱 건강하고 가치있는 것으로 와닿는다.

이성에 비교적 빨리 눈뜨는 요즘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고 건강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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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그림책 - 부모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호소문 에듀세이 3
이희경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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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아이의 풍요로운 정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는 즈음에 이 책을 발견하였다. 이 책은 역으로,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어떻게 마음 속의 그림을 구상화하고, 어떻게 그것이 겉으로 표현되는 가를 아주 구체적 사례들로 극명하게 보여준다.

부모라는 권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아무렇게나 상처를 내고, 그들 마음 속의 소리에는 귀기울여 보려고도 않는 어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작가는 일선에서 여러가지 모양으로 상처받고 일그러져있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교사이다.

어른들 중심으로 행해지는 여러 행태들로 아이들의 마음과 삶은 무방비 상태로 찌그러지고 얼룩진다. 물론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례들은 극단적인 경우들이지만, 일상에서 한마디씩 내던지는 부모의 말한마디가 얼마나 무섭도록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될 큰딸 아이에게 작가의 테스트 방법인, 물고기 가족화와 나무 그림등을 그려보게 하였다. 아이의 그림을 두고 경솔한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도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앞으로도 아이의 마음 속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아이의 마음 속의 그림책이 견실하고 긍정적인 내용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충만하기를 가슴 조이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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