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커튼을 들어올릴 때


여러분이
2막 커튼을 들어올리기 위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오직 자신에게
꿈꿀 권리를 주는 것, 그것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다면 신이 우리에게
꿈을 꾸게 만들었을 리가 없다.



- 스테반 폴란, 마크 레빈의 《2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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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3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이제 봄이 얼마 안 남았군요.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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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나비 문학과지성 시인선 82
김정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금이간 영혼을 사랑하는,

예쁜 나를 발견하는

나비.

김정란의 나비는 역설적이게도 넝마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나풀나풀 예쁜 모습과 너덜너덜 닳은 모습을 동시에 지닌 모순체인 그의 나비는, 어쩌면 그의 화려한 이력에 뒤채인 '표현되지 않았고 표현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니피앙'인 모양이다.

그는 프랑스어를 하니깐, 이런 걸 시니피앙이란 말 속에 절묘하게 넣을 수 있었던 게다. 역시 인생은 생활을 뛰어넘지 못하는 법이니깐. 자아를 자신의 재산의 전부라던 어떤 이에게 시에서 각주라는 생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까지 '내게 자아는 넝마'라고 역설한다.

그의 시에는 일관되게 결핍과 부재, 어두움, 그리고 고아, 그러나 무언가를 느끼는 감기의 코기토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고 하던 김수영의 눈이 그에게도 살아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나비로 보고 있을 때, 그의 눈은 형형하게도 살아서 넝마같은 자기의 실존을 쳐다보고 있었던 거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딱딱함.

존재의 어두움 속에서 느끼는 현기증.

"부모님께, 내 핏줄의 두 끝, 내가 눈물 외의 아무 것도 드릴 수 없는 내 존재의 까칠한 겉옷에게" 란 슬픈 서시를 쓴 그의 시니피앙의 눈물을 나는 읽었다.

십오년 전, 내가 한창 군대 훈련소에서 비지땀 흘리던 시절에, 그 폭압적 시절에 저항하는 시들도 있지만, 역시 그의 시의 정점은 시니피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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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심상이최고야 > 이해와 사랑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한 사람이 뜻밖의 질문을 했습니다..

(5-3=2)..(2+2=4) 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 어렵게 생각이 들지않는 계산이라..
쉽게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의 설명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5-3=2) 란..
어떤 오해(5) 라도 세번(3) 을 생각하면..
이해(2) 할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2+2=4) 란..
이해(2) 와 이해(2) 가 모일때..
사랑(4) 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사람을 오해할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편견..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5-3=2) 라는 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번 생각하면 이해할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사실 영어로 "이해" 를 말하는 "understand" 는..
"밑에 서다" 라는 뜻으로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이해라는 것입니다..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
너무도 귀합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 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삶은..
"가까운 타인" 삶으로 전락해 버리듯 싶습니다..

낚시 바늘의 되꼬부라진 부분을..
"미늘" 이라고 부릅니다..

한번 걸린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미늘 때문입니다..

가까운 타인으로 살아가지만..
마음 한구석에 미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타인이 되곤 합니다..

( 5 - 3 = 2 )..( 2 + 2 = 4 ) 란 단순한 셈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은..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버리고..

우리 모두 "사랑" 에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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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을산 > 기자의 5대 덕목

'덕목'이라 하니, 제 양심은 콩닥콩닥 방망이질 칩니다.

이거 거의 사기꾼 다된걸까. 하지만, 그래도 업계의 중론이 그렇다는데, 업계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괜히 선량한척 잘난척 후까시를 잡을게 아니라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5대 덕목'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아니, P선배. 이거 새삼스럽지 않은 건데, 이걸 뭘 기사로 다시 쓰시나요? 캬캬"

후배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도발에 P선배는 엄숙하고도 진지한 표정으로, "아니, 하늘 아래 새로운 기사가 어디있어, 그리고 언론인의 5대 덕목 몰라?"

갑자기 송구스럽고, 면목없는 표정의 저는 5대 덕목을 알아맞추려 애를 써봤지만, 제 머리로 보나, 경륜으로 보나 도저히 따라갈 수 있는 P선배가 아니었습니다.

애써, 순진무구 말똥말똥 별빛같은 눈동자 모드로 돌입, "그게 뭐였죠? 쩝"

"일단 '견강부회', 바로 이런 기사에 어울리는 덕목이지." (네이버 사전에 기대어 이 사자성어의 뜻을 풀이하자면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조리에 닿도록 함')

화들짝...아, P선배...이 미미한 후배, 다시 머리를 조아리구...다른 덕목을 듣고 싶사옵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시옵소서...

"뭐, '견강부회'는 기자들에게 있어서 비교적 쉬운 덕목이라고 할 수 있지. 사실 기자가 되서 수습 때기도 전에 배우는게 '거두절미'라는 첫번째 덕목이야. 그리고, 좀 경륜이 쌓이면서 '야마(업계 용어인데 주제 정도로 해두죠)' 좀 잡고, 요리할 줄 알게 되면 '견강부회'나 '침소봉대'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그리고 좀 더 지나면 '아전인수'라는 네번째 덕목까지 마스터할 수 있지."

(사자성어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참고로 문자 풀이를 해드리자면, '거두절미'는 요점만을 남기고 앞뒤의 사설을 빼어 버린다는 뜻이요,   '침소봉대'는 바늘만 한 것을 몽둥이만 하다고 한다는 뜻으로 심하게 과장하여 말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아전인수'는 제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뜻하는 말이죠....*^^*)

"그렇다면, 마지막 한가지 덕목은 대관절 무엇입니까. 싸부님."

"음, 나도 아직 그 단계에는 오르지 못했는데, 정말 진정한 '대기자'만이, 내공이 쌓인 뒤에야 얻을 수 있는 덕목이지. 바로 '곡학아세'야."

아~ '곡학아세'! 그것이 바로 진정한 기자의 마지막 단계로군요...후배, 깨달음이 무진장 크옵니다...크으으으흐흐흐흐.

(여기서 잠깐, 곡학아세란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시세(時勢)나 권력자에게 아첨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언행(言行)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기’의 ‘유림전(儒林傳)’에 나오는 말로, 중국 한나라의 원고생(轅固生)이 공손홍(公孫弘)에게 학문의 정도(正道)는 학설을 굽혀 세상 속물에 아첨하는 게 아니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이거 일부러 네이버 사전에서 퍼왔슴다. ^^;;;;)

기자질 10년이 지나지만, 어찌 '5대 덕목'도 모르고 깝쭉거렸나..싶기도 합니다만. 알게 모르게 저도 이런 덕을 쌓으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위안도 해봅니다.........

아아. 업계 기밀을 너무도 쉽게 노출시켜 버린게 아닌가.........최근 별 할 말도 없구, 심심했던 탓이라 변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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