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 - 양장본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정래의 소설이 나오길 엄청 기다렸다. 15년 전의 태백산맥의 숨막히는 시절(그 시절엔 전국이 최루탄 구덩이였다)부터, 7,8년 전 아리랑의 무대까지...그리고 수 년 전부터 한겨레 신문에 연재된 '한강'이 단행본으로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좀 아쉬움이 남는다. 태백산맥의 하대치와 염상구, 아리랑의 수국이처럼 전형적인 인물,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절절한 마음이 드는 구석이 적었다.

형상화는 사라지고, 다큐멘터리가 거기에 있었다. 조정래씨가 가졌던, 열정은 높이 사야겠지만, 문학적 완성도를 조금 더 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늘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극찬하고 다녔는데, 한강은 계속 아쉽다.그의 소설이 다시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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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특정한 종에서만 볼 수 있는 어떤 위대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동물의 왕국'에서는 결코 독특한 일이 아니다. 어떤 박쥐 종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하여 날아다니는 곤충을 추적한다. 어떤 철새 종들은 시간에 따른 별자리의 위치를 측정하여 수천 마일을 이동한다. 자연의 다재다능한 모습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의 고유한 행동, 즉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소리를 조절하여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영장류의 한 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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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까지 이렇게 겸손한 지성을 본 적이 없다.

산란의 근본적인 이유가 파리의 인식과 전혀 무관한 것처럼 언어의 작용도 우리의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촘스키는 언어에 관한 두 가지 근본적인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첫째는 사람이 말하거나 이해하는 모든 문장은 사실상 우주 역사상 최초로 출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단어조합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어린아이들이 이 복잡한 문법을 재빨리 그리고 공식적인 교육 없이 습득한 뒤에는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소설  속의 문장구조들을 모순 없이 해석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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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3-1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에 EBS에서 아기성장 보고서의 언어에 대한 부분을 봤어요.. 정말 본능적으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지금 기억이 나지 않으나.. 초등학교 입학전으로 해서 본능적인 언어습득의 능력이 사라지더군요.

책읽는나무 2004-03-2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지금 우리아이가 중얼중얼대는것이 그런것인가요??...지금 두돌을 바라보고 있는데...말을 배우려는 단계인지....계속 텔레비젼속에서의 말이나....식구들의 말을 매번 따라하려 애쓰더군요.....예전엔 해보라고 시켜도 잘 안하던데.....요즘은 시도때도없이....말을 하려고 아주 애쓰던데....똑같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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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니란다. 정말 별거 아니란다! 그런 일은 앞으로 수없이 일어난단다. 네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그러면 너는 알게 된다. 네가 지금 느끼는 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울 일은 더더욱 아니라는 걸…. 자, 이제 울음을 그치고 물러서렴. 그 감정에서 단 한발자국만. 그 밖을 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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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they call it the present.

어제는 지나간 역사고,

내일은 알 수 없는 것.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라네.

그래서 지금을 선물이라 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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