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만화 맞춤법 - 맞춤법과 표준어법, 열린학교 스스로교실 6 열린학교 스스로교실 6
국립국어연구원 엮음, 신은균 그림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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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준어란 넓은 지역에서 다르게 쓰이는 말을 통일하려고 공식적으로 정한 말이다. 그 표준어를 기준으로 적은 것이 맞춤법이란 것이다. 지금의 맞춤법은 1998년 제정된 '한글 맞춤법'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글을 쓸 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많다. 맞춤법이 자신 없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어른들이 맞춤법을 다 배우고 나서 개정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올바른 맞춤법을 익히게 되면, 자신감이 없다는 생각을 줄일 수 있다. 어린이들은 낱자와 글자를 구별하지 않고 통째로 단어를 외운다. 어린 시절에 맞춤법이 익혀지면 평생 이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성장한 후, 맞춤법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사전찾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언어 능력의 기초는 사전 찾기다. 바뀐 맞춤법을 고민할 필요 없이 사전을 많이 찾아 보면 좋다.

그리고 이런 책들은 크게 맞춤법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읽을 때는 '아, 그렇구나.'하다가도 시험에 내면 헷갈리는 것이다. 자꾸 쓰고 읽으며 틀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이한 맞춤법이 나오면 외워두고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한 시간 동안 이게 맞고, 저게 틀리고 하는 식으로 공부해 봤자, 이틀 뒤면 싸--악 까먹는다. 천천히 하나하나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라. 사전에서 찾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유안진 시인이 평을 한 것은 조금 이상하다. 가정대 교수가 아동학에 관심이 있다손 치더라도 언어에 관련된 것은 좀 오버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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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3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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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
이정 지음 / 계림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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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칭찬할 부분도 많고, 비판할 부분도 많다. 요즘은 초등학생 산업이 붐이다. 서점에 가 보면 전에는 중고생의 참고서가 주류를 이뤘는데, 요즘은 초등학생의 영어, 한문, 기타 전과목의 학습 도서가 만화로 동화로 출판되어 있어 일면 긍정적이고, 다른 한 편 어린아이들을 볼모로 부모들이 주머니를 털려는 얄팍한 상술이 아닌가 우려되기도 한다.

국어 관련 학습 도서들도 자세히 보면 엉성한 면이 많다. 먼저 서평을 하신 singlegolfer님이 잘 지적하셨듯이, 이런 책을 쓰는 분들이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어떤 학습 만화는 너무 저질이고, 어떤 학습 만화는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다. '--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같은 예는 좋은 저작의 본이 된다.

저자의 주장대로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볕뉘, 윤슬(물비늘) 같은 말들은 참 아름다운 말들이다. 볕뉘는 구름 사이로 좁게 비치는 햇살이고, 윤슬은 바다나 강의 반짝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너무 우리말을 강조하는 것은 국수주의적 폐단에 빠질 우려가 크다. 우리 것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일제 시대가 끝나고 일본어를 몰아내려던 운동은 정당한 것이었다. 미제 시대(미 군정기)가 끝나고 영어를 몰아내려던 운동은 조금 미흡했다. 이제 살아남은 일본어와 영어는 상당히 없애기 어렵다. 오뎅은 어묵과 느낌이 다르다. 떡볶이 집에서 친구와 어묵을 먹으면 이상하잖아. 그리고 베이비 복스 노래가 히트한 것과 유행한 것은 다르다.

우리말의 소중함은 안 쓰는 말을 억지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쓰이는 말인데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을 소중히 여길 일이다. 그런 것은 이 책처럼 작위적이어서는 안된다. 문학 작품에서(예를 들면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은 우리말을 잘 살려 쓴 본보기이다. 어려운 말의 풀이도 좋다.) 우리 문화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체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억지스럽게 만든 책을 읽는 것은 아이들에게 언어 습득을 공부라고 잘못 생각하게 하는 나쁜 방법이다. 국어선생인 나 같은 사람도 새침떼기라고 생각했는데, '새침데기'가 맞았다. 발음은 '-떼기'가 맞고. 이런 책을 재미삼아 읽고, 문학 작품을 많이 접하도록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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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 뭔가 다른 선생님들의 가슴 찡한 실화들
에스더 라이트 엮음, 유시주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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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절반쯤 읽으면서 이상하단 생각이 자꾸 들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데자부(기시현상)인가 하다가, 어느 순간 번개가 지나갔다. 찌-리릿-- 출판년도를 보니 2000년. 3년 전에 내가 읽어 보고 너무 좋아서 혼자만 갖고 있기 아쉬워 아들 녀석 담임선생님께 선물한 적 있던 바로 그 책이었다. 3년 전에 그리도 감명 깊게 읽었다던 그 책을 다시 밑줄 치며 읽는 맛도 깊었다. 정말 교사가 아니라면 공감하기 어려운 말들이 가슴에 새겨진다. 서늘한 샘터에 고인 샘물을 연상시키는 예쁜 이야기들.

십여년도 더 전에 읽은 중국 소설, '텐진의 아이들'에서 기억에 남는 '사랑과 인내'의 교육은 여기서도 강조된다. '교사가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면 하느님이 여러분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는 저자의 무리한 부탁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서늘한 이야기 모음.

'독서 노트'

교직은 단순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교사가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교사라는 직업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의 연속

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수업계획서나 커리큘럼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 가르침은 인내, 열정, 그리고 사랑을 필요로 한다.

어떤 운동이나 과제를 배우고 해결하기 위해 애쓰다 보면, 그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 교육이란 그러한 순간들을 하나로 엮는 것, 그 모든 순간들을 한데 엮어 한 걸음 또 나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애정과 열의 , 인내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똑똑하고 훌륭한 아이들이며 너희들을 맡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우리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르침은 때로는 전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또 엉뚱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처리할 때 나 스스로의 행동과 잘못을 돌이켜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교사들은 종종 학생들의 의무와 책임만을 따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경험은 모든 아이들은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제로 배운다는 나의 교육철학을 더욱 확고하게 해 주었다. 고맙게도 그 경험에 힘입어 나는 한 아이를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자세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배움이라는 기계 장치를 가동시킬 수 있는 단추는 언제나 거기 있다. 우리들 교사들은 그것을 찾아 내서 부드럽게 눌러 주기만 하면 된다.

전혀 다른 인식 방법 - 사물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방법- 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모름지기 그 모든 가능성을 향해 마음을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교사라면, 언제든지 배울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 교사들은 과연 어린이들에게 감화를 주고 있는가.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서가 아니다. 아이들을 보살핌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어린이들의 성공과 미래를 위해 마음을 쏟고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낙담하고 절망한 상태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삶이란 자신이 처한 개인적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딴 세상일 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는 일은 겸허한 것이며, 도전을 무릅쓰는 정신, 책임감 그리고 고유한 특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이다.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왕궁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비웃음 받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 문지기가 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단언할 수 있다.

가장 최근까지 하느님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 속에 있다는 것은 특권이요 영예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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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3 1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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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게일 에반스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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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ike a man, win like a woman.

CNN 부사장 게일 에반스보다 개인적으로 역자 공경희를 좋아한다. 이유는 우연히 읽은 그의 책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게일 에반스는 여성은 나면서부터 남성과 다름을 안다. 그는 여느 페미니스트와는 다르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난 페미니스트들의 편집증을 싫어한다. 페미니스트는 남성을 꺾기 위해 악다구니를 쓴다. 악다구니 쓰는 인간은 아름답지 않다. 결국 아름다운 관계를 생성하지 못한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것을 사회의 길들임 탓으로 돌리며 장렬하게 패배한다. 예정된 패배.

내가 여학생 반에서 '페미니스트 的'발언을 하면 여자애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들도 이미 여성으로서의 룰에 길들여 진 것이다.

게일 에반스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극복하는 열네가지 방법을 적는다. 이 책의 뒷날개에 잘 요약되어 있다.

자라나는 여고생, 여대생들과 직장생활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사랑스런 아내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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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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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과서에 '메모광'이란 수필이 실린 적이 있었다. 그 단원의 제목은 '수필의 개성'이었다. 지은이 이하윤씨는 메모지를 사랑하는 옛날 사람이다. 종이와 필기구가 발달한 현대에 살았다면 훨씬 덜 고통스러웠으리라. 요즘은 포스트 잇과 전자 메모지, 휴대폰 메모도 사용 가능하니 말이다. 그의 메모는 괴벽이라 볼 수도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해야 할 일을 포스트 잇에 적어 컴퓨터 모니터 같은 데 잔뜩 적어 두고 순위를 정해 빨리 할 일과 느긋하게 할 일을 즐길 줄 아는 것도 현대인의 삶의 지혜가 되리라.

그의 잡문 중에서 동의하는 바가 있었다. 현대인은 '정보과부하증'에 시달리므로 '두뇌의 활성화'를 위해 기록하자는 거다. 기록하고 잊어라. '잊기 위한 메모'라는 역발상이 신선하다. 그러나, 나는 메모하지 않는 날을 꿈꾼다. 아무리 아날로직한 메모라 하더라도 뭔가 할 일이 잔뜩 쌓여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잡무와 피곤에 찌들린 일상에서는 일의 선후를 가려야 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머문 일들이 내 뇌리에 떠다니고 있기 때문에 내 뇌는 메모에 의존해야 하지만, 내 뇌수가 가장 창의적인 상태일 때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를 상상할 자유인이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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