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혁명 - 대한민국 학원가 최고의 명강사 손 선생이 처음 공개하는 입시전략 X파일
손주은 지음 / 조선일보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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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러나, 고3 학생들의 5%에게는 절실한 도움을 줄 책이라고 읽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를 나와서 과외수업과 학원 강사 생활을 통해서 강남에서 죽자사자 공부하는 수재들을 가르친 이력을 갖고 있다. 만약 이 책을 노력하지 않는 학생이 '성적 올려주는 도깨비 방망이'라고 생각해서 읽었다면, 만화책만도 못한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 리뷰를 쓴 어떤 친구처럼 133쪽 이후부터는 지금의 고3학생들이 참고할 내용이 많다. 그리고 이 책의 3장은 솔직하지만, 조금은 재미없는 저자의 약술된 자서전이므로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부분이다.

이 책의 3분의 일 정도가 수험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이야기이다. 사실 고3 생활이란 것이 얼마나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기간이던가. 고등학교 선생 노릇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나라고 이런 책 한권쯤 욕심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글들의 한계는 죽자사자 하는 친구들의 정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성적을 올리고 싶은 고딩들이여, 이 책을 읽는다고 성적 오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감동시키는 공부법을 자신이 개발하여 남은 고교 생활에 충실하라. 이 책은 서점에 가서 30분만 박스 안에 든 내용과 일화 중심으로 읽어도 충분하다. 남은 시간에 공부하라.

이 책에 나오는 공부 하지 않는 친구들 - 성적이 죽어도 오르지 않을 유형에 드는 많은 친구들이여, 지금 당장 선택하라. 성적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것인지. 선택했으면, 즐기든지, 노력하라. 수험 생활에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저자가 5%라고 했는데, 내가 보기로는 1-2%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그 안에 들지 않은 수험생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자신을 감동시키는 공부는 해 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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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 21세기 자연건강 시리즈 4
시바난다 요가센터 / 하남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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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업성을 배제하고, 요가가 지향하는 마음의 수련을 잘 적고 있다. 인도의 어휘들이 숱하게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것은 양념 정도로 무시하고 넘어가도 그림만 보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한 동작 한 동작의 주의할 점이 자세히 나타나 있어 초심자의 수련에도 도움이 많이된다.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점과, 주의해야 될 질병들에 대하여도 자세히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장사치들의 책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전문가들의 아름다운 자세를 사진으로 실은 것 외에도, 자세에 대한 상세한 도해도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기본 자세와 이것을 수련할 수 있는 30분 코스, 1시간 30분 코스, 이것이 4주 반복 훈련으로 잘 짜여져 있으며, 기본 자세의 수련과 함께, 호흡의 중요함, 명상의 힘까지 다루고 있어, 요가란 것이 단순한 체조나 훈련을 뛰어 넘고, 인간의 정신적 영역의 명징함을 추구하는 진리를 위한 길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기를 알고, 자기 몸을 다스리며, 자기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한 수련의 도우미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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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혜의 해피해피 요가 다이어트
원정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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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혜의 해피해피 요가 다이어트는 참 예쁘게 생긴 책이다. 표지의 원선생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다. 그리고, 살빼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 여성들에게 혹할만큼 매혹적인 말은, 삼십년간 체조로 단련시켜도 빠지지 않던 살이 요가를 하고 나니깐 쏙 빠져서(무려 이십 여킬로나) 엄청 예뻐졌다는 실화를 믿게 만드는 이 책의 힘에 있다. 그러나, 요가가 살빼는 운동이 아님을 이 책에서 분명히 하고 있지만, 처음에 붙은 서문에 작자의 경험담이 너무 강하게 각인시킨 것은 미필적 고의라 할 만하다.

원 선생이 요가를 하면 살 빠진다고 하진 않았다. 자기는 요가를 통해서 살을 뺐다고 말 했다. 그러나 독자는 그렇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 선생처럼 살 빼기에 전념하지 않아도 될만큼 꾸준히 운동을 해 온 사람(체조 선수의 유연성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요가)과 일반인의 그것을 같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요가의 기본은 수련이며, 호흡이고, 결국 명상에 있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을 위해 날마다 호흡과 명상과 신체 발달을 기하는 것이 요기의 마음인 것이다. 상업에 노출된 요가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책보담은 좀 더 전문적인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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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5-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가장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쓴 놀라운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엽기적인 그녀 -전반전
김호식 지음 / 시와사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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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영화를 계속 안 보고 있었다. 아니 볼 기회가 없었다. 유치해 보이고, 또 그런 류의 영화가 다 너무 가벼우니깐... 그러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시나리오라면 시나리오고, 통신에 오른 가십이라면 가벼운 유머인 이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상큼한 유쾌가 돋보이는 문체였고, 재미있었다. 다소 필연성이 떨어지는 구성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이란 모델이 갖는 상큼함과 엽기적인 소재들의 연속성에 이야기의 탄력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의 인위적인 결말이 시시하지만, 지하철 속의 그녀와 달려오는 견우, 기차를 탄 그녀와 굴러떨어진 견우, 그리고 결국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꾼의 재치있는 이야기였다. 죽음은 우리에게 삶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죽음과 대척점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과정이 곧 죽음에의 과정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녀가 잊지 못하는 죽음은 그녀가 삶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강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 줄만큼 애정이 강한 견우의 설정도 죽음에 이은 삶과 죽음의 과정에 다름 아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위하여 헤어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을 택할 수 있으리라. 시대를 거스르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얽힌 이야기는 언제나 슬프다. 오늘 우연히 ocn의 영화를 보았다. 마지막에 괜시리 눈물이 났지만,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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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8
J.D. 샐린저 지음, 김재천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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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이 호밀밭의 파수꾼인 그 사람. 주인공 홀든 코울필드. 세상과 사회전반에 걸쳐서 그리고 가족에게도 불만이 많은 사춘기소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어른들이 가는 부정한 곳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그러면서도 순수하고 순진하고 겁많고 마음이 약한 소년. 우리의 사춘기를 생각해 보자.

질풍노도의 시기,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어느쪽에도 낄수 없는 '주변인'의 존재였던 사춘기.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직접 충족하기도 했고 억누르기도 했었던, 그렇게 지내왔던 사춘기 시절, 눈을 떠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어른이 되어있었다. 이제껏 우리들이 입밖에 내기를 꺼려했던 수많은 거짓들과 분노와 불신, 그리고 진실을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공감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홀든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 홀든, 소설 도입부에서 그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단지 그가 공부를 게을리해서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퇴학당한 후 집으로 가는길에 만난, 모순에 가득찬 사람들, 자기 합리화를 내새우는 사람들. 그나마 아직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이가 있다면 바로 자신의 여동생 '피비'. 어리고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일 뿐이지만 홀든은 자신의 고민을 여동생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홀든에 있어서 '피비'는 순수를 상징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삶에 지치고 괴로울때마다 동생을 생각한다.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을 생각한다. 언젠가는 훌륭한 파수꾼이 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의 더러움에 알아버린 홀든에게는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 크나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홀든은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미워하고 증오하고 경멸했던 모든이들을 떠올리며 그립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말해버리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그리워 지기 시작할 거라고. 홀든은 이 한마디를 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끝맺는다.

우리의 일제 시대에 태어난 샐린저의 소설 속에는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부랑아같은 인간의 심리를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서 쏟아 내고 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을 법하다.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의 문체와 이야기 속의 묘사들은 너무도 진부하고, 재미가 없을 거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책을 학생들에게 읽으라고 할 자신이 없다. 너무나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별표를 세 개 친 것은 샐린저에게라기 보다도, 우리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 준 시대와 하느님께 바치는 별표이다.

우리 지난 시절을 우리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때 부모들이여, 화내지 말 지어다. 그리고, 선생들이여. 절대로 아이들을 비난하지 말 지어다.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인 법이니. 우리 어른보다 완벽함에 가까운 존재가 아이들이다. 다만, 그들은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았으매, 누군가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매력 덩어리임을 기억하라. 우리로 하여금, 파수꾼이 될 수 밖에 없도록 이끄는 어트랙티브, 잇셀프! 어린이들. 휘트니 휴스턴의 'The greatest love of all',의 처음을 아는가. I believe the children are our future!!! 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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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7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5-09-0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읽기에 고수가 있나요... 저도 읽기라면 이골이 난 사람이지만, 읽기 싫은 책도 있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책도 숱하게 많답니다. 지루하지만, 의미는 담긴 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