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도 아니면서뛰어난 문장 구성력을 통하여 우리에게 그르누이의 삶과 비애를 보여 준다.자기는 뛰어난 후각 소유자이면서도실제로는 인간의 체취가 없는 비정한 어머니의 자식이었던 그르누이.인간 세계의 냉정하고 냉혹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산에서 혼자 침잠하고 있던 시기의 그르누이는 아주 인간적이다.그러나 그가 다시 산에서 내려와서는 인간 세계의 노리개로 전락하고,결국은 향수의 완성을 위해 치밀한 살인자가 되고 만다.모든 이를 마취시키는 살인 무기를 가진그러나 아무도 그를 살인자인줄 모르는강력한 권력의 소유자를 풍자하는 비판적인 소설그리고, 뛰어난 재미로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가진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들의 대한민국/ 왜 당신들이라고 했을까. 노자씨는 우리에게 동화된 인물이고, 귀화한 인물인데.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그에게는 있었을 게다. 어차피 그와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우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애정어린 눈으로.

우리의 역사, 근현대사는 왜곡과 질곡로 일관되어 왔다. 8.29, 3.1, 11.3, 8.15, 8.15, 9.9, 6.26, 6.25, 9.28, 1.4, 7.27, 3.15, 4.19, 5.16, 5.17...6.29 순 비극적이고, 슬픔의 역사 말이다. 일제 강점, 만세운동, 학생의거, 해방, 남한정부수립, 북조선 정부수립, 김구 암살, 전쟁, 인천상륙과 서울수복, 후퇴, 휴전, 부정선거, 의거와 혁명, 쿠데타, 또 쿠데타... 항복우리만 아는 이 숫자들의 질곡 속에서 노자씨의 냉철함을 우리를 고개 숙이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고개 숙이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미래에도 우리 후배들, 후손들을 고개 숙이게 하지 말자는 것. 개혁을, 좋은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치도록 재미있는 일본어 - 어휘편 1
김지룡 지음 / 이다미디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통이라고 불리는 김지룡이 이번에는 일본어에 관련된 책들을 냈다.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는 역시 일본어에서 부터 시작된다 봐야 할 거다. 일본어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김지룡의 장점이자 강점은 모든 표기를 한국어/가나/한자어의틀로 표기해서 읽는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한계도 있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에서 한호림 선생이 캐나다의 영어를 한국어 발음기호로 표기하였듯이, 한국어에 따른 발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어학 공부에서 유용한 것 같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된다. 다만, 초보자 용은 아니고, 중급용 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의 돌 1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성귀수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람세스를 읽다 보면, 정말 고귀한 영혼을 늘 느끼게 된다. 그 고귀한 영혼에 대한 동경,
이런 걸 <빛의 돌>에서도 그리고 있다. 반면, 고귀한 영혼의 반대편에 사악한, 그리고 그 중간에 평범한 영혼들이 있다. 어찌 보면 사악과 평범과 무지렁이는 같은 족속으로 느껴 진다.

이런 것이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이고 인간관이고 신관일 게다. 고대에는 신과 같은 파라오(태양의 아들이던가)가 있고, 진리의 장소에 나오는 장인들은 그 파라오 정신의 구현자일 따름이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역사는 민중이 돌리는 수렛바퀴인데도,늘 앞에 보이는 것은 신성시 되는 신과 제왕이다. 그에 따른 권력에 대한 욕구는 정말 못말리는 본능이 된 지 오래.

자기 위치에서 질서를 자각하면서도, 성실하고 혼을 갖고 사는 길만이 생활인의 철학이리라. 혁명과 뒤집어짐의 몽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잘'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잘'은 이렇게 다르다. 사전을 찾아 보시라. '잘 살다'는 올바르고 진리를 좇아 사는 사람일게고, '잘살다'는 넉넉하게 산다는 의미이다. 딴지를 걸어 본다면, 이 책의 표지에 '잘 살믄'이 아니라 '잘살믄'이 맞다고 생각한다. 잘 사는 데 대해 욕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예수님도 잘 사신 분이고, 전우익 할아버지도 잘 살려고 노력하시는 분인데... 다만, 잘사는 것 만이 다가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고 싶었던 걸 게다.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남을 억압하는 정치와 경제와 이런 메커니즘이 남기는 해악들이 지나간 시대를 되살리며 참 아름다운 영혼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추가 하나 떨어진 셔츠 바람으로, 요즘 다 있는 바지 주름도 없는 옷에, 조금은 추워보이는 몸매에 표정에, 이름은 우익이지만, 좌익에 가까운 진보적 성향에 주름진 얼굴만으로 모든 삶은 드러내는 가난한 삶이지만, 풍부한 그것이 바로.'잘살지는 못하지만, 잘 사는'삶의 표본일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