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   1
01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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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119
05년 374
06년 410
07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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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257
10년 308

11년 268

12년 323

13년 198

14년 208

15년 254

16년 243

계 3,716권

 

올해는 고3 담임이라 학교에 오래 남아있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학기초에 아내가 병원 신세를 지고 하는 일이 생겨 일찍 집에 가는 바람에

학교에서 책읽는 시간이 많이 없었던 듯 싶다.

연말이 다가오면서는 나라가 나라가 아닌 꼬락서니에 분개하느라고,

날마다 뉴스같지도 않은 추문들에 혈압올리느라 책을 곰곰 읽지 못한 듯 하다.

 

올해 독서는,

'빨간 책방'과 '라디오 독서실'이라는 팟캐스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출퇴근 거리가 30분은 운전해야 하는 거리다 보니,

이동진과 김중혁의 수다를 듣는 일도 재미있었고,

전문 성우들의 연기를 듣는 일도 참 좋았다.

 

1. 빨간책방에서 얻은 책들

 

 

 

 

 

 

 

 

 

 

 

 

 

 

 

 

 

 

 

 

 

 

 

 

 

 

 

 

 

2. 한국 단편을 발견하다

 

김애란, 황정은, 이기호 들을 읽으면서,

한국 단편의 시대를 예감한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권여선, 그리고 장강명

 

 

 

 

 

 

 

 

 

 

 

 

 

 

 

 

 

 

 

 

 

 

 

 

 

 

 

 

 

 

 

 

 

3.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세월호 읽기

 

 

 

 

 

 

 

 

 

 

 

 

 

 

 

 

 

 

 

 

 

 

 

 

 

 

 

 

 

 

 

 

특히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팟캐스트에 녹음이 다 되어있다.

다들 읽어 보면 좋겠다.

 

4. 올해 읽은 고전들...

 

 

 

 

 

 

 

 

 

 

 

 

 

 

 

 



 

 

 

 

 

 

 

 

 

 

 

 

 

 

 

 

내년은 지하철 출퇴근을 하는 학교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도 5코스 밖에 안 되지만,

매일 지하철에서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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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6-12-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나세요

글샘 2016-12-15 23:43   좋아요 0 | URL
^^ 칭찬인가요?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16-12-16 14:58   좋아요 0 | URL
언제나 부럽고 멋지답니다

2016-12-14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6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4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3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7-05-0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러시군요 ㅋ 저도 새학교 가자마자 고3입니다 ㅠ
힘내시고 좋은책 많이 읽으시길...
 
거기 있나요 - 2016 제1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박형서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1920년대... 가장 궁핍하던 그 시기에,

한국 단편을 찬연했다.

냉혹할수록 번득이는 것이 단편일지 모른다.

 

이 책에서는 김금희를 가장 먼저 찾아 읽었다.

갑과 을이기도 하고,

예술가와 제작자이기도 하고,

인간과 인간이기도 한데... 가벼워서 참을 수 없다.

'새'는 작은 존재의 대유일까? 조족지혈...로 비유되는.

관계가 버석일수록, 진흙덩이처럼 엉기지 못하고,

모래알갱이들처럼 겉돌수록, 소설은 아프다.

김첨지가 그 운수 좋던 날에도 선뜻 집엘 가지 못하고 막걸리를 연거푸 들이켜야 했던 그날처럼...

 

조해진의 '문주'도 그렇다.

 

이름은 우리의 정체성이랄지 존재감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여긴 뭐든지 너무 빨리 잊고,

저는 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131)

 

먼지의 사투리이기도 한 문주.

그 존재의 가벼움도 눈물겹다.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는 존재를 눈사람처럼 녹여버리는 힘이 있다.

존재가 비존재로 변하는 슬픔이...

 

김유정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박형서의 '거기 있나요'는 생뚱맞다.

아이들이 농담처럼 나누는 '흔한 이과생'의 이야기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단어와

이해불가능한 용어들로 가득한 소설.

 

마지막 청문회였다.

새로운 걸 밝혀내기보다는

그간 확인된 내용을 검토하고 차근차근 정리하는 시간.

"당신은 그들보다 천억의 천억 배나 크고,

아무튼 죄다 맘대로 할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그토록 매정하게 굴었던 거죠?

가엾단 생각이 들진 않던가요?

아니, 해칠 거라면 도대체 왜 그들의 왕이 된 겁니까?"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회의하고 추론하여 마침내 그를 발견해낸 순교자들은 낱낱의 입자로 흩어졌고,

장엄할 뻔했던 은하는

쪼개져 뿌연 먼지가 되었다. (45)

 

여기서 또 먼지가 등장한다.

어차피 먼지로 돌아갈 큰 먼지들...

 

거시적 사고는 유용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채집 당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언어...

그냥 멀고 외롭고 많이 가느다란 문장...

이봐요, 거기 있어요?(44)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주말을 반납하고, 심지어는 매일을,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이는 사람들을...

그 먼지들을...

그 촛불들은 서로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 거기 있어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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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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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 쇳물 쓰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아, 한스러운 세상이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댓글을 남겨 유명해진 제페토의 단상들... 거의 아프다. 아직도 뭍을 밟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양보해다오.사람이 울차례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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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질문 - 사소한 물음이 세상을 흔들다 세계사 가로지르기 15
권재원 지음 / 다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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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망친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들이미는 정답이 생겼다.

공무원 시험이나 치라는 것.

'명문대'를 가야 장래가 보장될 것이라 착각했는데, 그 길을 포기하고 나니, 대안인 정답이 '공무원'이다.

 

공무원도 다종다양하다.

정무직 공무원도 있고, 일반직 공무원, 교육행정직이나 검찰, 교정직, 소방, 경찰등...

 

이 책은 상당히 깊이가 있다.

청소년들이 철학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권할 만하다.

 

과학과 철학, 사회, 경제, 환경, 그리고 인간의 악에 이르기까지,

심심한 제목 아래서

아주 풍미가득한 글들이 펼쳐진다.

 

책은 얇지만 맥락이 명료하다.

한나 아렌트의 '아이히만'에 대한 설명을 읽노라니, 한국 현대사의 친일파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국가를 도륙하고 있다.

 

악당이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다만 둔감한 정서와 빈약한 상상력의 소유자,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성찰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권위자의 명령에는 맹목적으로 복종한다.

그것이 매우 악한 일이라 할지라도.(150)

 

그것이 세월호를 가져왔고,

김기춘이 버텨온 힘이 그 '권위'와 '명령'이었다.

이제 세월호의 7시간을 인양할 이유가 명백해졌고,

부정한 권위를 무너뜨릴 필요가 드러났다.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더 많은 질문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경제'나 '교육', '철학'과 같은 측면들로 보자면,

수업이나 세미나 교재로 다루기도 좋아보인다.

 

고등학생들 토론 교재의 부교재로 쓸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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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게 가난한 사회 - 이계삼 칼럼집
이계삼 지음 / 한티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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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밀양송전탑 싸움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학습은

정치 공간이 '허당'이 되어버릴 때, 국가와 시민이 직접 부딪힐 때 재난이 도래한다는 것이다.(229)

 

한국의 정당은 '김영삼당'과 '김대중당'만이 있었다.

그들이 죽은 지금, '야당'은 세월호 앞에서도 침묵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탄핵 지점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드는 것도, 그 야당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터널', '판도라', '해운대' 같은 재난 영화처럼,

세월호와 최순실 사태 이상의 재난은 만나기 힘들다.

 

이 정부 5년 안에 폭탄이 어떻게 터지든, 그로 인해 사회가 어떻게 격랑 속으로 빠져들든,

결국 문제는 민주주의인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반복된 투쟁의 시간이 될 수밖에 없음을 예감하게 된다.

이 거듭된 반복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리라.(259)

 

광장의 촛불은 이 반복을 사랑하게 된 지점이기도 하다.

눈이 내려도 오히려 촛불은 더 거세게 들불로 타올랐다.

이계삼의 칼럼집은 수년 전의 이야기들인데도, 세세한 사건들을 짚어가면서 의견을 제시한 측면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유용하다.

보통 칼럼집들이 지난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 맥이 빠지는 것과 다른 이 책의 '가치'다.

 

이계삼의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건'들을 통해 '맥락'을 잡아낼 줄 알고,

이 '사태'들의 핵심은 '정치'이며, 그 정치가 '권력 쟁취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인간의 삶을 위한 '녹색'의 그것이어야 함을 철학으로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힘이 생긴 것이다.

 

홀로 공부하여 성공했고, 지금도 한 사람의 말만 들으면 되는 히키코모리형 관료들로 채워진 나라.

히키코모리형 지도자.

타자성을 체험하지 못한 교육은, 정치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은,

무수한 말, 토론, 수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이며 거기서 얻게 될 타자성의 체험이다.나라 망한다고?

세상은 지배자들의 탐욕과 사치로 망했으면 망했지,

민주주의를 향한 분출과 혼란의 소용돌이 때문에 망한 적은 없다.(263)

 

3년 전의 칼럼인데도, 마치 요즘 시국을 읽는 듯한 힘이 있다.

교단을 떠난 그가 요즘 화두로 삼은 단어가 <교육불가능>이다.

 

나를 있게한 모든 것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공각기동대, 98)

 

요즘 대학 입시 시즌이다.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꿈도 희망도 아니다.

체제에 적응하도록 스스로 거세하는 자만이 승자처럼 보이게 되는 현실. 그것이 발목을 잡는다.

 

우리에게는 '가설극장' 같은 정당 정치를 구경할 시간이 없다.

자기 터전에서 벗들과 함께

일상과 공부를 나눌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한다.

오래오래, 질기도록 싸우기 위하여.(103)

 

이 구절에서 '벗'이 마음에 남는다.

정당 정치에 마음을 주고 쉬면 안 된다.

벗들과 함께 꾸준히 광장에 나서야 한다. 질기도록...

 

탈핵운동과 반올림, 밀양송전탑의 흐름은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탈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는 알고 있다.

교육의 자리도 적당한 개혁은 있을 수 없음을 잘 안다.

 

훌륭한 교육 체제를 갖춘 나라들은

거의 200년에 가까운 갈등과 시행착오의 역사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나라들 역시 우리가 200년 뒤에 이룩해야할 교육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격동기를 거치고 있는 한국에서는,

가난을 겪은 세대가 아직 살아있는 여기에서는, 학교는 계급 상승의 장이기도 하다.

 

자식의 삶에 미칠 수 있는 부모의 영향력 또한 더없이 가녀린 시대에

부모가 자식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울이는 관심은

대개 이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 스스로의 불안과

그간의 좌절의 기억에서 배태된 보상심리를 투사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경우, 가르치려 드는 부모보다 아이들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88)

 

386 세대의 부모들은 무식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어도 그들은 잘 자랐다.

'실눈뜨고 볼 것'

이것을 배워야 한다.

 

이계삼의 칼럼들은 녹색 평론과 밀양 싸움 등을 통해 많이 접했던 것이지만,

책으로 만나니 새롭다.

 

칼럼이 몇 년 묵은 뒤에도 새로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한 좋은 글들로 가득하다.

이 촛불의 광장에서,

박근혜만 물러난다고, 김기춘을 벌준다고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 믿지 않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싶다.

좋은 세상은 어떤 곳일지를...

같이 꿈꾸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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