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권일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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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시끌벅적

이구동성 중구난방...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이야기가 많은 소설.

 

마네키네코의 모델은

수컷 삼색 털고양이...

 

일본의 서점에는 고양이 코너가 있는 곳도 많다 한다.

갓파 같은 괴물, 요물 코너 역시 있단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문화에 뿌리를 내린 이 일은

일본 고유의 고양이 모양을 한 행운의 신이 지닌

키치한 매력을 이야기하자면...

그 조형성 하며 얽힌 일화들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163)

 

복을 부르는 고양이, 마네키네코를 둘러싼 살인 사건과 흥미로운 추리들 속에서

일본인들에게 정겨운 마네키네코에 대한 속설들이 가득 들어있다.

 

요즘 에릭 셰프가 나오는 삼시세끼...에도

고양이 두 마리가 예쁘게 등장하던데,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찾아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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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과학하라! - 탐구 지수 만렙을 위한 과학자들의 꿀팁 대방출 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
김범준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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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나 기술은

부서지고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좌절하지 않고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휴 허)

 

과학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았다.

아,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냐.

지금의 이 문제는 또 얼마나 작은 문제냐.

그리고 사람들이 이렇게 다들 분노하니 걱정할 것 없다.

이런 생각을 했다.

휴 허의 말은 참 따스했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그 속에는 별과 꿈이 가득하다.

중세적인 '말'타고 대학가는 시대착오적인 인물을 뉴스에서 보는 현실이지만,

로봇을 만들어 화재 현장에서 활약할 꿈을 꾸기도 하고,

<걸스 로봇>이라는 페미니즘 과학도 활발하다.

 

우주에 만약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죠?

 

사고의 확장은 안정된 마음을 부른다.

 

6몰의 시오투와 12몰의물이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과 6몰의 산소로 바뀌는 화학식이라든지,

이 이퀄 엠씨스퀘어... 같은 공식은 아름답다.

 

몇몇에게 불어 넣어진 숨이

너무도 단순하게 시작해서

최고로 아름답고 멋진 모습으로 진화한 인간.

 

이런 생각을 하면,

혁명이나 선거도 웃어넘길 수 있다.

다만 내일 그 광장 어딘가에 나도 참가해서 소리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니까~!

 

당신을 잠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꿈.

 

부모의 기대를 배반하라. 그것만이 살 길이다.

 

청소년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기 참 좋은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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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11-1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글샘님 좋은 하루되세요.
 
공범들의 도시 -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 집단 진실 은폐까지 가려진 공모자들
표창원.지승호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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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명백한 범죄자이다.

나라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한 예는 전무후무했다.

그런데 그는 아직도 대통령 자리에서 외빈들을 접대한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자가 되었다.

그는 막말의 일인자라고 한다.

백년 전의 KKK와 같은 주장을 하기도 한단다.

그가 당선되자 '당신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난리라 한다.

그런 미국을 걱정할 때인가?

 

나는 미국이란 나라는 적어도,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트럼프가 전쟁이나 외교적 분쟁을 개인차원에서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한국은 어땠는가?

이승만이 자국민을 학살한 예까지 갈 것도 없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의 정당을 무당이 해산했단다.

일설에 의하면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막기 위해 세월호를 가라앉히고,

국정원이 깊이 개입해서 덮고, 그 동안 대통령을 재웠다 한다. 어디까지나 낭설들이지만...

국민의 세금을 수조원 더 거두고, 누군가는 그걸 외국으로 도피시켰다.

이런 것은 박근혜나 최순실의 문제가 아니다.

나쁜 개인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 모두 공조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3년에 쓴 책이다.

세월호와 국정농단에 대하여 전혀 모르던 시기의 표창원이다.

다만 국정원의 선거부정에 대하여 분개한 표창원이 국회로 들어가게 된 사연,

그리고 한국 경찰의 무기력함에 대하여 쓴 책이다.

재미있는 프로파일러의 경험담보다는 한국 사회에 대한 고민이 의미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일단 정말 무식하게 대놓고 불법과 불의를 자행하던

유신이나 5공 등 과거보다는 나아졌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446)

 

아, 정말 희망은 있는 것일까?

무당의 통치는 민주주의 전체를 짓밟았는데...

그래서 나는 분노하는 것이다.

 

저는 안 하면 안 하지

지는 싸움은 안 한다는 것이 소신이거든요.

지지 않을 수 있다. 는 계산이 섰어요.

하지만, 져도 할 수 없다.(344)

 

쉬운 싸움은 아닐 것이다.

박근혜의 무능과 범죄 행위는 명백하지만,

저들을 감옥으로 보내기까지는 오래 싸워야 하리라.

 

그가 한국의 경찰 제도가 후짐을 공부하고,

셜록 홈즈의 나라로 공부를 떠난다.

35군데의 영국 경찰서를 돌면서 공부했다는데 거기서 배운 것. 의미심장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는 개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데,

영국은 제도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개인은 그 안에서 자기 역할만 하면 되는게 가장 큰 차이.(87)

 

박근혜는 아몰랑이고, 최순실이 정치, 경제, 외교, 예산, 입시, 의료까지 해처먹을 수 있었건 것은,

제왕적 대통령을 보좌하는 시스템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소위 문고리(내시) 역할을 하는 것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곳에 시스템은 없다.

 

지금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적어도 미국 시스템은 한국보다 수천만 배는 낫다.

귀거래한 대통령을 한 명도 가지지 못한 비극의 나라.

이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시 시작할 때이다.

 

그의 유학 시절,

빨간 펜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느낀 점도 배울 점이 있다.

 

글을 잘 쓰는 게 뭐지?

글을 잘 쓰는 것은

읽는 사람이 쉽고, 편하게 읽도록 쓰는 거야.

그리고 빨간 펜으로 고쳐주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더 고급스럽게 쓰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쉽고, 간결하게 쓰는지를 말하는 것.(73)

 

지승호와의 인터뷰 초입에서 그의 주장은 요약되어 있다.

 

우리 제도와 시스템을 믿어달라는 것이 보수의 모습인데요.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고, 거꾸로예요.

우리는 오히려 밑바닥 민중들이 제도 시스템을 탄탄히 받쳐주고

감내하고 인내하면서 지탱해주고 있는 거예요.

기득권층은 전부 말아먹고 있는 거구요.

가진 자들의 부도덕성, 비윤리성을 드러내고,

그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모습을...(16)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트럼프 아니라 어떤 바보가 권력을 잡아도 돌아가는 나라를...

 

누군가는 조선 노론 300년에서 시작이 되었다 하고,

누군가는 일제 친일파들을 온존시킨 데서 시작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무너질대로 무너진 나라를 일으켜세울,

밑바닥을 친 순간이 아닐까?

 

이 이상 시스템이 붕괴될 수는 없다.

위기의 '기'라는 글자가, '기회'의 기라는 글자와 같은 글자라는 사실에 희망을 걸어 본다.

 

이 책의 표지에는 '양들이 일가를 이뤄 가족 사진'을 찍는 그림이 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일지도 모른다.

아, 양들이 왜 죽었나.

침묵하다 죽었다.

이제 양들은 침묵할 수 없다.

광장에서 범죄자를 감옥으로~! 외쳐야 할 때다.

 

236. 억울한 죽음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민주화가 됐다, 한 사람의 인권을 챙기는 사회가 됐다는 반증인데요... 방증이다. 간접적인 증명은 '방증', 주장이 틀렸다고 반대되는 증거를 들이미는 게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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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 하이쿠 선집 -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
마쓰오 바쇼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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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를 소개하고 설명한 책.

 

하이쿠 한 수를 번역하고,

그 아래 독음까지 붙여서 친절하게 설명을 달았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이쿠의 재미는

아무래도 독음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계절감과 아련한 애잔함(아와레)가 끼쳐오는 분위기 같은 것인데,

가끔 그림도 예쁘게 곁들였다.

 

시즈카사야

이와니 시미이루

세미노코에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어느나라 말이든, 정감이 느껴지는 발음이 있게 마련인데,

일본어에서는 '시구레'(겨울비)라든가, '아와레' 같은 말이 여운을 준다.

 

하츠시구레

끼루모 고미노오

호시게나리

 

쳣 겨울비

원숭이도 도롱이를

쓰고싶은 듯

 

와가야도와

카노치이사끼오

치소-카나

 

나의 집에서

대접할 만한 것은

모기가 작다는 것

 

얼마나 자랑할 게 없는 집인지...

그렇지만 또 그 마음의 풍요로움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사미다레야

카이고와즈라후

쿠와노하타

 

여름 장맛비

누에는 뽕나무 밭에서

병이 들었다

 

동물들도 가냘픈 곤충 같은 것이 많이 등장하고,

날씨도 달밤이나

겨울비, 장맛비 같은 예를 많이 쓴다.

 

조금씩 오래 읽었다.

 

하이쿠 책 중에서 일본어 독음을 붙여둔 책이 드물다.

그런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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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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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맘에 안 든다.

원래 정의의 여신 디케는

눈을 가리거나 감고 있다.

이 책의 여인은 두눈 부릅뜨고, 아주 비싼 실크로 온몸을 감싸고 있으며,

3급 행정관의 도움이라도 받은 듯,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눈을 가리고,

평형을 잡고,

그리고 칼로 내려치는 것이 법이다.

한국의 법과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하긴, 한국의 사법은, 만인(10,000인) 앞에 평등하다고 하지 않던가.

 

조국은 왜 법의 길에서 진보를 추구하는지,

왜 사회에 참여하는 목소리를 내는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민청련의 상징은 두꺼비였다.

두꺼비는 알을 품으면 뱀을 찾아 나서 스스로 잡아먹히지만

그 알은 뱀을 자양분으로 부화해 마침내 뱀을 죽이고 수많은 두꺼비로 태어난다.(98)

 

우리가 살아온 나날의 슬픔이 담긴 말이다.

 

사회주의는 근본적이어야 한다.

근본적이라는 것은 뿌리에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뿌리는 인간이다.(112)

 

에리히 프롬의 말이란다.

조국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이다.

지금 한국의 삶이 헬지옥으로 일컬어진 데는 과도한 자본의 세상에서 비롯하는 것이 크다.

사회주의적인 근본을 잊지 않는 자세는 그래서 중요하다.

 

정치는 표면이고 경제가 본질이죠.(125)

 

삼성 반도체의 백혈병 노동자의 죽음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에 나오는 말이다.

이명박근혜의 나라 말아먹기의 본질이 저것이다.

정치는 표면, 돈 먹기가 본질.

더러운 것들을 쳐내기 위해서는 근본에 더 다가서야 한다.

혁명이 필요한 때인데, 어쩌면 박근혜가 그 기회를 부여한 것인지도 모른다.

근본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대를...

 

이 땅과 그 위에 있는 우주공간은 어떤 나라의 일부가 아니며,

어떤 기구의 관할권에도 속하지 않는다.(131)

 

버클리 대학의 진보적 학풍이 풍겨나는 글이다.

조국의 글을 읽으면, 한국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를 빙자하여 경제를 도륙낸 세력이 아직 건재하건만,

희망이란 온갖 죄악 사이에서 남아있는 판도라 상자와도 같은 것이니...

 

중용은 비겁도 만용도 아닌 '용기'이다.

중용은 현실의 부정의와 부당함을 직시하고

그것을 고쳐서 최상, 최적의 현실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행동하는 심성과 자세(166)

 

중도를 '비겁' 내지 '기회주의'로 써먹는 자들이 있다.

김무성이나 나경원처럼 박쥐같은 것들은 비겁자들이다.

중도는 그야말로 정의의 친구인 것이다.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들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205)

 

나도 이 니체의 말을 사랑한다.

혼돈은 춤추는 별의 바탕이다.

지금도 질서를 이야기하는 정치가가 있다.

질서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자들이다.

 

힐러리가 대선에서 패색이 짙다.

박근혜의 공문서 유출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 잘못으로 뒤집힌 것이다.

그런 자의 입에서 경제를 걱정하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내년 예산을 어서 짜서 순실이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파렴치한 마음이 읽힌다.

살의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한국 사회의 이 혼돈이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한 혼돈이면 좋겠다.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 쉽다.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 아니다.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없다.

한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이건 군사 독재가 만든 악습이다.(211)

 

질서가 좋은 것이라고 배웠고,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로 시작되는 긴 글을 외우며 살았다.

군사 독재가 '고정관념'의 국가를 부른 것이다.

 

내 작업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 소리에 현혹됐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조지오웰, 244)

 

요즘 지나치게 정치적 관심사가 높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정치적 관심이 돌아보면 좋은 세상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국,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오래 힘을 써주기 바란다.

 

고칠 곳...

 

42. 노란 벽돌 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니라 '오즈의 마법사'이다.

 

58. 멀리 떨어져 차갑게 바라보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이는 자존심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여기서는 '방증'이 맞다. 반증은 어떤 주장에 상반되는 증거를 뜻하고, 방증은 정황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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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