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식객 Ⅱ 2 : 사랑을 만들다 허영만 식객 Ⅱ 2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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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먹을 때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생각난다면

그것이 사랑이라는 말도 있다.

 

살기 위해 인간은 먹어야 하지만,

사는 일은 늘 보람차고 행복하지도 않고

오히려 지치고 제자리걸음인 듯 지루한 날들이 많기도 하다.

 

그러다 보면 휘리릭 중년을 넘어 노년이 되어버린다.

노인은 고집이 세다.

노인은 입맛이 없다.

노인은 아픈 곳이 많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잘 먹는 것이 보약이다.

보약은 '도울 보 補' 자를 쓰는데,

보양식이 '도울 보 補'에 '볕 양 陽' 자를 쓴다.

노인을 음의 계절이라고 하니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양기가 부족해지게 마련이다.

그 양기를 기르도록 도우는 것이 보양식이다.

 

약물과 영양이 과도한 세상이다.

온갖 병명이 난무하고

또 갖가지 상생, 상극의 이론이 무성하다.

지킬 것을 다 지키면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다.

 

좋은 음식은 편안한 음식이고

몸에서 잘 받는 음식이고,

웃으며 나누는 그런 음식이다.

 

잘 먹고 밤에 푹 자고 나면

그런 보약이 없다.

식객 2는 보약이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누워서 송장자세로 씨익 웃을 수 있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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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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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영어>강연회 성공적 개최, 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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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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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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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식객 Ⅱ 1 : 그리움을 맛보다 허영만 식객 Ⅱ 1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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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다.

요리는 함께 먹는 것이고,

먹어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으면서 에너지를 기르는 것이다.

 

요리를 요즘에는 '조리'라는 말로 쓴다.

요리가 일본어에 근원을 둬서 그럴 수도 있고,

요리는 결과에 중심을 둔 말이라면 조리가 더 과정을 살핀 말이라서 그렇기도 할 듯 싶다.

 

허영만은 요리와 조리에 모두 관심을 보인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의 조리의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음식이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누그러뜨리고

화해하게 만드는지,

요리라는 마법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섬을 이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인문'이란 모든 인간의 활동이 빚어내는 향내의 총합인 셈인데,

요리를 같이 만들고, 함께 나누는 일은 무시할 수 없는 인문학의 영토다.

 

바빠서 눈코뜰 새 없을 때,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을 때,

요리 만화를 보면 기분이 나아진다.

 

바쁘거나 기분이 나쁜 때는

심각한 일을 하거나 고민하는 것은 몸을 망친다.

그렇지만 또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바세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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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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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이 문제가 아니라 죽는 사람도 있어요.

사고를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현장은 늘 위험에 방치돼 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사고가 생기는 거고요.

그런데도 전부 덮어 버립니다.(164)

 

전설의 동물 기린이 서있는 다리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곧 용의자가 체포되지만 그는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우리의 '가가'형사가 등장한다.

가가 형사의 등장은 그 용의자가 살인자가 아님을 보여주듯,

느긋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윗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아랫사람들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

우리가 할 일은

사실을 하나하나 밝히는 거야.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사실만 골라내다보면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도 하지.(158)

 

용의자는 사망자와 같은 회사에 있었음이 밝혀지고,

산재 처리에 대한 불만이라는 사회 문제가 표면화된다.

그렇지만 가가는 늘 사건 너머의 그림을 응시한다.

표면의 저편에 이면이 존재하는 것이 삶이란 그림의 특징이니...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사실을 딛고 일어선다.

기린이 날개를 달고 날아가고 싶듯이...

 

긴박감이나 흥미진진함보다는

냉철하게 범죄를 관찰한 가가의 추리력에 놀라고,

인간을 따스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가가의 인정에 감동받는다.

 

바쁘지만 히가시노게이고를 만나는 시간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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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술연구소 - 생활인을 위한 자유의 기술
제현주.금정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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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

'나'가 필요하고, '돈'이 필요한데,

부모가 돈을 무조건 주지 않은 일상의 경우, '책임'이 필요하다.

 

제현주와 금정연의 일상 생활에 대한 토크 방송인 모양이다.

책도 가볍고 읽기도 가볍고 좋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미니멀한 가벼움을 담고 있다.

 

위인이 등장하지 않아 좋고,

'해야만 해' 하고 잔소리하는 꼰대 어른이 없어 좋고,

'나처럼 살아 봐' 하는 꼴깝 언니가 없어 좋다.

 

어쩌면 평범해 보이는

아니 좀 찌질해 보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 전 세계가 자본을 증식하기 위해

온 지구의 노동자를 착취하려는 신자본의 시대에 맞서서

찌질하지 않고 폼나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삶이나,

경쟁에서 이기려고 시간을 쪼개가며 사는 삶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오손도소 살아가는 것이 찌질하지 않은 것일 수 있음을

이야기들에서 들려준다.

 

누구나 죽는다.

그렇지만 오래 노인으로 살면서 죽는다.

그리고 돈도 벌어야 하고...

 

그런데 건강과 다이어트와 운동은 '체력'과 거리가 멀어서

늘씬한 몸매나 근육질같은 상품을 떠올리기 쉽게 한다.

 

자기 몸을 잘 살펴 관리하는 것도 기술이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삶을 영위하는 것도 기술이다.

 

김영하가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강박을 버렸더라면...' 하는 이야길 한 적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강박에 갇혀 산다.

 

퇴근 후 회식 강요를 거부하면 정상적으로 살지 못할 듯한 강박과

책을 읽으면 삶의 길을 알 것이란 강박과

건강하지 않으면 병이 걸릴 듯한 강박과,

어린 시절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란 강박들 속에서

늙은 어린 시절을 보내게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좀더 널리 읽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작은 이야기들이 좀 거시적으로 보이는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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