いそがしいクリスマス ぼくは めいたんてい (新裝, 單行本)
마르크 시몽 / 大日本圖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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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문으로 되어있어 읽기 편한 일본어 동화. 단어가 반복되고 있어 읽는 재미는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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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인간 Homo Viator - 정신과의사 문요한이 전하는 여행의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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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다.

대통령도 휴가를 간다 하고, 고속도로가 정체의 절정을 이루고,

온갖 숙박지는 바가지 요금으로 돈을 벌어 들이는 계절이다.

 

기업 중심의 문화, 부자 중심의 휴가가 되다 보니,

계를 모아서 일년에 한 번 버스를 타고 명승지로 가면서 술에 취해 버스에서 춤을 추던 시절도 있었다.

그나마 이제 8월에 한 주 사람들이 쉰다. 참 초라하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이 쓴 이 책이 부산의 '원북'으로 선정되었다기에 찾아 읽었다.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

자신이 안식년을 내고 1년을 세계를 떠돈 가족의 이야기였다.

틈틈이 여행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삽입했다.

부러웠다.

돈도 있고, 안식년도 내고, 참 부러웠다.

 

그 부러움의 욕망이 여행을 부추긴다.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이 비판하던 것처럼,

여행의 욕망은

 여행 자체의 고유한 가치에서 발생하는 것도,

 여행하는 사람의 필요에서 발행하는 것도 아닌,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모방하여 여행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텔레비전에서는 늘 어딘가를 여행하거나, 무언가를 먹는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행하면서 먹기까지 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짜릿하다.

주변 사람들이 어디를 간다 하고, 무엇을 먹는다 하면,

그것들이 다 머릿속에 들어앉아 나의 욕망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나 아닐까.

 

지라르는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욕망의 모방이 진실임에도,

진실을 은폐하는 가운데 세워진 낭만적 거짓에 불과한 욕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래서 경쟁자인 타인이 대상을 손에 넣는다는 상상은

대상의 가치를 드높이고 욕망을 강렬하게 만들어

평등해지는 사회일수록 모방의 갈등이 강렬해진다고 한다.

 

맺음말에서 오르한 파묵을 이야기한다.

 

훌륭한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 마음 속의 풍경까지 바꿔 놓는다.

 

여행도 그러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행이 누군가에게는 활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여행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여행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 이후의 일상에 달려 있다.(318)

 

이런 좋은 여행조차도

타인의 욕망에 대한 모방이 아닐는지...

여행이란 말조차 낭만이고 꿈이던 70년대를 돌아보면,

일 년에 두 번 명절이면 길고긴 시간 버스에서 흔들리던 사람들의 시절을 생각해 본다.

욕망이란 말조차 낭만적이던 시절...

이유없는 반항이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같은 뜻모를 언어들에 대한 동경의 시절...

 

결국 여행은

자본의 흐름 속에서 파생된 상품의 하나이고,

욕망의 삼각형 속에서 감추어진 '타인의 욕망'에 대한 갈구이면서도,

자신의 일상에 활기를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다면적인 것이다.

 

절정 경험이란

부모가 되는 경험, 신비 또는 광활함에 대한 경험,

자연에 대한 경험, 미학적 지각, 창조적 순간,

치료적 또는 지적 통찰력, 오르가슴.

특정 운동의 성취 등의 순간 등이 있다.(매슬로, 215)

 

여행이 반드시 절정 경험일 수도 없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작가를 따라서 히말라야나 남미에 갈 필요도 없다.

날마다 쳇바퀴처럼 사는 곳에서 벗어나는 곳이면

거기가 인근 소도시의 모텔 방이든,

한적한 해안가든,

나름의 여행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텅 비운(vacant) 도시,

서울 같은 곳으로 바캉스(vacance)를 떠나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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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곽재구 / 열림원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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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아라 동무야

멀고먼 길

발은 부르트고

무릎은 깊게 깨어져

피멍이 들었구나

 

어이 쉬 잠들 수 있겠느냐

별들의 눈말울은 초롱초롱

바람은 초저녁부터

라일락 꽃가지를 흔들었네

 

잠들어라 동무야

사랑의 날이 올 때까지

동무야(자장가 - 귀정에게)

 

 

 

고 김귀정 열사 추모비

 

1991년 민자당 야합 후, 민자당 반대 집회가 거세지자

시위를 강경진압하다 희생시킨 귀정 열사...

 

아, 이름만 들어도 그 시대가 막막하게 다가온다.

노태우 김종필... 이 개새끼들... 김영삼, 비겁했던 위인... 그 시대가...

 

<김귀정 관련 포스트>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773713&memberNo=1990002&vType=VERTICAL

 

강변에서

내가 사는 작은 오막살이 집까지

이르는 숲길 사이에

어느 하루

마음먹고 나무계단 하나

만들었습니다

밟으면 삐걱이는

나무 울음소리가 산뻐꾸기 울음

소리보다 듣기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이 계단을 밟고

내 오막살이집을 찾을 때

있겠지요

설령 그때 내게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신이 찾아와

, 이게 네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그 물건이야

하며 막 봇짐을 푸는 순간이라 해도

난 당신이 내 나무계단을 밟는 소리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신과는 상관없이

강변 숲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곽재구, 계단-연화리시편 5>

 

곽재구의 말은 다정하다.

강물처럼 잔잔하다.

 

곽재구가 타고르에 심취했던 시절이 있었나 보다.

한때 여행 자유화가 되었을 때,

타지키스탄, 사마르칸트... 그 막연한 이름들의 땅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가서 본 시대가 있었다.

그런 이십 여 년 전의 이야기들이지만,

타고르처럼 잔잔해서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끔 김귀정같은 시를 만나면 반갑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고

 

깊게 사랑했던

사람 떠나간 뒤

 

젖은 눈 앞에

상처받은 세상의 끝이 보일 때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쓸쓸한 날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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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장동완 지음 / 리더스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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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과장이다.

절반의 진실 역시 내가 체험해보지 못한 것이어서

실제로 그러할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절반의 과장은 누구에게나 먹히지 않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과장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영어 교육의 실패가 아니라 영어 정책의 실패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영어는 '말'로 가르치고, 그 다음에 또 말로 가르치고,

말을 하게된 상태에서 '글'을 가르쳐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영어가 지적 능력 판별의 중요한 도구가 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글에 한정되어 왔다.

듣기 역시 한심한 지경이다.

 

영어든 국어든 말이 우선이다.

어린 아이는 만 3세면 의사소통을 잘 하고, 만 6세면 어른의 70-80% 수준으로 회화가 가능하다.

그때 글자를 배우면 바로 줄줄 읽을 수준으로 점프가 되는 것인데,

우리는 글자로 단어를 외우다가 말하려 하니 문법과 어휘가 범벅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백번 듣고 말하기처럼 무식한 방법이 없겠으나,

말을 배우는 데는 그런 것처럼 유용한 것도 없다 싶다.

 

저자가 통역을 하고 여러 외국어를 습득하고 강의도 한다고 하지만,

그런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지는 않다.

사람은 모두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다.

 

다만, 누구나 말을 잘하는 것은 배울 수 있다.

차이는 있지만... 그것은 속도의 차이다.

그리고 한국어를 하더라도 유창한 사기꾼과 어눌한 전문가가 있을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듣고 말하기가 된다면,

그 다음은 지식의 차이이지 유창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기문의 언어가 구려서 구린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생각이 답답해 구린 것인 것처럼,

강경화가 말이 번지르르해서 멋진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생각이 올곧아서 멋진 것처럼,

언어 습득 이후에는 생각이 중요하다.

 

결국 자기나라 말로 지적인 사람이 지적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지,

노팅힐 외운다고 멋진 말을 하게 되진 않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런 책을 들고 또 시작만 하고 중동무이할 사람들이 많을 듯 싶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영어 듣기를 하고 말하기를 따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제 퇴직이 12년 남았다.

(많이도 남았다. ㅠㅜ)

은퇴 후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는 나로서도

영어는 반드시 탑재해야 할 능력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영어 회화에 능숙해지기를 기다리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이 책을 선물하니 아들이 노팅힐을 보기 시작했다.

영어 회화 학원 가더니 회화 강사들이랑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자리 영어도 좋겠다.

 

아무튼, 멋진 영어학습법 권장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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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예술로 걷다 - 가우디와 돈키호테를 만나는 인문 여행
강필 지음 / 지식서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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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술 기행을 읽고 있는데, 이런 책도 눈에 띈다.

관심있는 것은 눈에 밟히는 법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세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과,

톨레도와 돈 키호테,

바르셀로나와 가우디,

피게레스와 달리,

빌바오와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다.

 

미술관에서는 그림과 이야기가,

톨레도에서는 문학이,

가우디는 건축이 자유자재로 이야기된다.

 

그림과 건축에 대한 설명에 맞게

그림이 적절하게 잘 들어가 있어 글읽는 맛을 살린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간절하게 스페인이 가고싶다.

하지만 하루 온종을 가야하는 나라이기에, 며칠 휴가로 떠나기엔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다.

십년 뒤에 은퇴 후를 기약해야하나 싶다.

 

바르셀로나와 프랑코,

게르니카와 축구가 넘실대는 나라.

물론 보고싶은 것만 봐서 그렇겠지만,

사람 사는 곳의 이야기는 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무엇이 있다.

 

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힘든 이들에게

다음 휴가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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