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결론은 이것이다.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실천하는 1%만이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실업계 아이들 중에도 간혹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다. 글을 쓰는 아이들도 있고...
이 책도 어떤 아이가 밑줄을 열심히 그어가며 읽은 책을 빌려 읽었다. 녀석이 열심히 밑줄 그은 부분을 보니 기특해 죽겠다.

여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엄격하게 말하면 심리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여자분들에게 이 책은 인기가 있을 듯 하다.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만남, 유지와 발전, 지속을 위해 많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껄끄럽다면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곳에는 항상 자기 자신이 있다.
속이 뜨끔하다.

첫인상의 위력은 말할 나위도 없다. 첫인상은 만남의 지침이 되어 맥락을 형성한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보일 첫인상 제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인간은 이성적인 것 같지만, 상당히 감정적이다. 인간의 많은 선택은 감정이 좌우한다.
나는 사람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일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에토스(긍정적 평가)가 6 : 파토스(감정에 호소) 가 3 : 로고스(논리적 근거)가 1의 비율이라고 했다는데, 일리가 있다. 감정의 영향이 가장 크다.

유치원생이 하루 300번 웃는 데 반해, 성인은 15번도 안 웃는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놓고 어린 아이를 가르치려 들다니... 한심한 어른이다.

신은 너의 내면을 보지만, 사람들은 너의 모습을 먼저 본다. 사람들을 신으로 착각하지 말자.는 말이 있다.
궁극적으로 신에게 잘 보이려고 사는 것은 아니잖은가. 천국보다는 개똥으로 구르는 이승이 낫다니...
트러블 메이커들은 차이점을 찾아서 감정적 동화를 하지 못하고 비꼬기 잘한다.
칭찬 뒤에 토를 다는 어리석음이나, 웃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버리라는 조언도 멋지다.

경청에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말도 들어 둘만하고, 친근감을 위해 정서적 환기 효과를 노리는 뒷담화는 스트레스 해소는 될지언정 나에게 발전적이진 않다는 것도 적어 둘 만 하다.

남의 컴플렉스를 건드리지 말라는 조언은 교단에 서는 나에게 따끔한 충고다.

교사는 교실 안의 조각가로 피그말리온에 비유된다고 한다. 아이들과도 임계 거리를 유지하며 조각함도 필요하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1%는 그걸 실천한다. 잊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 밤길을 걷다 풀섶을 보세요.

풀들이 비스듬히 잡니다.

그러나 가로등 아래의 풀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지요.

사람들은 너무 이기주의자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샘 2006-10-1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암 월드컵 경기장 옆의 하늘 공원에서 억새 축제를 한다고 한다.
사진으로나마 구경을 잘 했는데,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아 놓은 말을 놓치기 싫어서 옮겨 보았다.
참 예쁜 마음이고, 잠이루지 못할 억새들에게 미안하다.
억새들아, 미안해~
 
햇빛사냥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
J.M.바스콘셀로스 지음, 박원복 옮김, 김효진 그림 / 동녘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으면서, 제제의 순수함에 목이 메인 독자들이 많았으리라... 우리도 불과 30년 전만 해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던 나라였으니, 나이든 독자들도 제제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포르투갈어를 쓰는 머나먼 브라질의 꼬마, 제제와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반도의 꼬마, 아홉살 인생의 여민이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여민이가 좀더 영악한 차이가 있다면 있을까?

청소년이 된 제제의 이야기는 별로 재미가 없다.

동심에 심어주었던 라임오렌지 나무를 두꺼비로 바꾸었지만, 이젠 두꺼비에게 끝없는 질문을 퍼붓는 청개구리띠 청소년이 된 제제의 질문들을 읽는 일은 지루했다.

다만, 이 책을 읽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상 파울루란 도시에서, 이십 년 전 첫사랑 소녀와 가장 자주 다니던 대학로의 찻집이 떠올라서 아련한 추억을 한참 떠올렸다. 지금도 그 찻집은 그대로 있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전만루홈런 2006-10-1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원래 3부작으로 된건데, 1편만 유명해진 것 맞나요?
아닌가..다른책이었나..^^;

글샘 2006-10-1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1편이 먼저 유명해지고 쓴 건지 어떤지는...
 
통섭 - 지식의 대통합 사이언스 클래식 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장대익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겨울 방학때, 상담 연수를 받고 있었는데... 한동대학교 교수님께서 오시더니 이런 농담을 하셨다.

"우리 학교엔 건물이 한 동밖에 없습니다." (썰렁~~ 그걸 정말 그렇다고 알아듣는 분도 계셨다.)

한동대학교는 기독교계통의 학교로, 여느 대학가가 추잡한 상업성으로 물드는 요즘, 깡촌에 틀어박힌 학교다. 포항에서 30분은 논길을 달려야 갈 수 있는데, 이 학교의 가장 독특한 점은 학생을 뽑을 때, 문과 이과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과도 필요없다. 그냥 뽑아서 나중에 가른다.

나는 이 학교가 정말 옳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이 17살의 나이에 무얼 안다고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서 가르친단 말인가. 의사가 경제도 법도 윤리도 몰라도 되고, 법관은 과학적 지식에 무지해도 되는가? 한국처럼 문과와 이과가 넘나들기 힘든 구조도 흔하지 않을 듯 싶다.

거기서, 더 나아가, 이걸 통합한다거나 하다가는 집단 이기주의의 방패에 찍혀 사망할는지도 모른다.

최재천, 도정일의 <대담>을 워낙 재미있게 읽은 참이라, 최재천의 스승님인 윌슨 선생님의 <통섭>을 겁없이 빌려왔다가 대출 기간이 지나 갔다주었던 일도 있고, 그래서 이참에 학교에 사 두고 오래오래 읽었다.

아, 그런데,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이것도 통합 교육을 받지 못한 탓이다.) 자연과학적 설명에서는 도통 오리무중, 아리아드네의 실을 살금살금 찾을 수도 없었다.

뒷부분의 예술, 종교에 다다라서도 통합에 대한 이해는 멀고 멀기만 했다.

지식이 갈수록 파편화 되었고, 그로 인해 철학적으로 혼란스러워진 것은 실제 세계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학자들의 인공물이라는 주장에는 십분 동감하면서도, 이미 파편화된 지식밖에 습득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 글을 읽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러나 통합은 혼돈이 아니라 질서이며, 지식인과 정치가와 시민이 모두 알아야 할 것을 밝히는 과정이라는 원칙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이 간다.

계몽주의자들이 진보의 필연성을 깨달았고, 과학과 수학이 그 엔진을 달아 주었으며, 인간의 창조성과 호기심, 추상화 능력, 수학과 자연과학의 조화로 세계는 변화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장인 수준에 머문 과학자들과 함께 인류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과학은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이기도 하지만, 영혼을 팔고 파멸에 이르는 파우스트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닌지... 저자의 은유는 자못 심각하고 재미있다.

저자는 인류가 객관적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없는 바다에서 표류하는 것보다는 길잡이가 되는 별을 향해 항해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을 다 읽는 것은 어지간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 아니고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같이 문과적 지식에 닫힌 사람에겐 더욱... 그렇지만, 지식의 대통합에 도전한 윌슨의 글들은 <학문>과 <과학>이 어떤 가치를 가진 것이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의 식탁 2
잭 캔필드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아들 녀석이 이번 중간 고사를 앞두고 학원을 보내 달라고 한다. 제가 보내 달라니 다녀 보라고 했는데, 어제는 12시 넘게까지 공부를 하고 왔다.

아침에 햇살이 눈부신데도 쌔근거리며 잠을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 보았다.

벌써 중학교 1학년.

아, 이 아이가 태어나서 손가락을 만지면 말랑말랑하고 피부는 향긋한 냄새를 풍겼던 때가 정말 엊그제만 같은데... 아이를 데리고 통도사에 처음 갔을 때, 지나가는 할머니들 따라서 4천왕상 앞에서 합장하던 모습이 꿈만 같은데... 어느 새, 중학생이 되어 버렸다.

이제 금세 자라서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릴 것만 같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고 나니 불만도 생긴다.

스스로 책을 읽지 않는다.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고, 용돈을 규모 없이 쓴다.
친구들과 노는 건 좋은데 피시방엘 너무 오래 가 있기도 하고, 스스로 씻지도 않는다.
청소나 옷 정리도 안 하고,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
공부할 때 체계가 없고, 몰라도 묻지도 않고,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한다.

아,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내 아이가 사는 그 삶이 단 한번의 삶인 바에야, 그 아이의 삶을 제 맘껏 살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부모라는 것을 이 책은 가르쳐 준다.

아들 녀석이 몸 건강하고(좀 뚱뚱하려고 할 만큼 살이 찌지만 ㅋ) 친구들에게서 왕따 당하는 것 같지 않고,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고맙다는 것을 평소에 잘 생각하지 못하고 늘 불만을 갖게 된다.

아내는 그런 아들 녀석이 예뻐서 날마다 어쩔 줄을 모르는데... 그런 걸 보면, 아빠보다 엄마가 아이랑 더 친한 것 같다. 하긴, 엄마랑은 뱃속에서 열 달을 더 사귀었으니 그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일이 중요하고, 아이가 없었다면... 하고 삶에 찌든 어른들이여.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우리 옆에 왔으며, 아이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이 아님을 책에서나마 배울 기회가 될 것이니...

기쁨을 만드는 식탁,
행복을 키우는 식탁,
시련을 이겨낸 식탁,
희망을 꿈꾸는 식탁. 네 편의 식탁에는 진수 성찬으로 가득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당연필 2006-10-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사는 그 삶이 단 한번의 삶인 바에야, 그 아이의 삶을 제 맘껏 살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부모라는 것을 이 책은 가르쳐 준다.
<-- 정말 중요한 건데도 늘 잊고 사네요. ㅠㅠ
엄마랑은 뱃속에서 열 달을 더 사귀었으니 <-- 담달이면 둘째넘을 만나게 됩니다. 나중에 크면 엄마랑 결혼하겠다던 첫째는 그새 결혼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생긴 듯하니 이제 둘째랑 연애를 해야겠네요. ^^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글샘 2006-10-1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라기보다 짝사랑 아닐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