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이라크 전쟁 - Witness to history 01
데이비드 다우닝 지음, 지소철 옮김 / 디딤돌(단행본)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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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라크는 아직도 전쟁중이다. 한국은 이라크에 전격적으로 파병한 나라다.

자이툰 Zaytun의 이름으로 아픔을 함께 하며 다시 일어나는 내일을 꿈꿉니다...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하고, 한국도 파병을 했는데, 누가 누구와 아픔을 함께 한다는 것이며, 누구의 내일을 꿈꾼다는 것인지... 아무리 공병 부대 중심이라지만, 전쟁터에 나간 것은 분명한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과연 누가 알 것인가.

이라크 전쟁의 목적은 단 둘이다. 하나는 군수산업국가 미국의 폭탄 처치고, 다른 하나는 이라크의 석유에 대한 독점이다.

미국의 발표를 보면 가소롭기 그지없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이라크는 줘패야 한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북한은 그런 성명서를 발표할 줄 안다. 미군 너희 미사일이 더 무섭지, 우리 미사일이 더 무섭냐? 하고 말이다.

이라크 전쟁의 부당함에 항의하여 영국 하원 의장 로빈 쿡은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사임한다.

후세인이란 잔인한 독재자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지만, 후세인이 영국에 위협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기 사찰을 해야 하며, 성급하게 전쟁부터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병신같이 거기 <재건단>을 파병했다. 전쟁터에 재건단이라니... 병주고 약주는가?

이라크에 불어닥친 <충격과 공포 shock and awe> 작전에 의하여 이라크 사람들은 물론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충격과 공포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안전한 것일까? '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조선 땅에서, 북조선은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큰소리 땅땅 치고 있는데, 남조선은 축구공에 미쳐서 미사일 발사인지 인공위성 발사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는 정보를 내 놓는다. 미국과 일본의 논의에 휩싸여 언제 한반도가 전쟁의 충격과 공포에 휩쓸릴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긴, 그러니 그저 월드컵이나 보고 즐기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일는지 모르겠다.

지나간 전쟁, 아직도 진행 중인 전쟁을 읽는 것은 나에게 공포스런 일이었다. 인간이 왜 저렇게까지 잔인해 져야 하는 것인가... 무서울 손 인간이다.

이 책은 이라크 전쟁을 객관적으로 간명하게 간추린 책이다. 화보도 적절하고, 설명문도 짧고, 매 페이지 오른 쪽은 여러 목격담을 실어서 현장감을 살려 주고 균형 감각을 길러 준다. 청소년들에게 읽힐 법한 책이다. 전쟁과 인권에 대한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시기는 청소년기부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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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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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 진다기에 내친 김에 빌려 본 책.

김진명의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그의 소설 기조는 좀 단조롭다.

무궁화 꽃... 에서 보여 주었던 것처럼,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지나칠 정도로 크다.
가즈오...나 한반도, ...시나리오 처럼 애국심도 필수적인 요소다.

한국 국민은 지나치게 애국적인 것이 특징이다. 장점도 단점도 아닌 그저 특징이다.

그 애국심은 생존과 맞닿아 있다.

한국 국민의 아스라한 기억 속에는 낮과 밤에 정권이 바뀌는 전쟁통의 살상의 추억을 안고 있는 것일까?
임철우의 소설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고요한 마을에 국군이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국군 내지 경찰의 가족임을 증명하느라고 종일을 보낸다. 마을 사람들이 국군 편과 인민군 편으로 갈라진 밤. 국군들은 갑자기 인민군으로 변신한다. 연극이었던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던 이에겐 장난처럼 삶이 주어졌고, 자신만의 삶을 간구하던 이들은 연극처럼 죽음 앞에 선 것이다. 이 우스운 소설이 현실로 밝혀진 것은 오히려 연극같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눈물 글썽이지 않고는, 붉은 티쪼가리 하나 없어서는 <생존>할 수 없었던 살인의 추억.

가슴에 <나는 대한민국입니다>도 모자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를 써붙이고 다니는 사람들.

이 소설에서 케네디와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등장한다. 김진명의 상상력은 발칙하지만 진실성이 짙게 깔려 있어서, 소설 읽는 기분 보다는 신동아 같은 월간 잡지를 읽는 기분이다. 기분이 계속 찝찝하다.
김진명의 주인공은 추리의 달인이고, 그에겐 늘 운명처럼 한 여인이 부속되어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기가 막히게 추리를 도와 준다. 그리고 참 인생들이 간명하다. 정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로 딱! 나눠진다.

한국의 운명을 틀어쥐고 앉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한국은 축구공에 전심전력 하는 듯이 보인다.

미사일을 쏘든 말든 축구공만 전심으로 보고 있다. 그게 생존 전략이다.

아마도 텔레비전 방송사가 셋 밖에 없는 나라에서 그 세 채널 모두 모든 월드컵 경기를 방송하는 나라는 흔치 않을 것이다. 미친 짓들이다.

독일 이민들이 말하지 않는가. 뼈빠지게 눈물로 보낸 돈으로 고국이 일어섰다고...
그러나 그들에게 한국은 고국일 뿐이다. 연고가 있었던 나라. 이젠 고국은 미쳐 돌아가서 피파에 돈 퍼주기 급급하다.

월드컵으로 국민의 축제를 만든다고? 그래. 그렇다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 한반도는 축제를 벌이기엔 너무도 콩가루 집안이란 생각이 머리를 하얗게 만든다.

장마가 진다더니... 몹시 무덥다. 이제 김진명은 그만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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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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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향수로 유명한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단편을 모은 책이다.

단편이기 때문에 이야깃거리가 아주 단순하다. 그러나 그 사람들에게서 나는 <삶의 전형>을 본다. 죽음이라는 한계를 가진 인간의 불안정한 하루 하루를...

첫 번째 단편, <깊이에의 강요>는 깊이가 없다는 비평을 들은 여류 화가가 자살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남의 말에 그렇게 귀기울이다 죽어간 불행한 사람은 단지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는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나도 얼마나 남의 칭찬을 그리워하는지... 어리석게도 말이다. 그 칭찬한 사람들도 몇 년 후면 모두 사라져 버릴텐데 말이다.

두 번째 단편, <승부>에는 삶의 규칙을 곧이곧대로 준수해 어느 정도의 지위에 오른 인물과, 전혀 새로운 기법으로 그에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주변에 새로운 도전자를 응원하다가 우물우물하고 마는 관객들을 그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사회의 규칙에 따라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그런 자리에 오를 기회가 전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전자를 높이 사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도전자는 대부분 박살나 버리기 십상이고, 그 도전자를 추종하던 관객들은 다시 묵묵한 비겁 속으로 뒷걸음질칠 뿐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아, 나는 어떤 삶을 살 거냐... 쉽지 않은 소설이다. 아주 간단한 쉬운 소설인데 말이다. 인생이란 부질없는 것이면서도, 포기할 정도로 쉽진 않은 까닭이다.

세 번째 단편, <장인 뮈사르의 유언>은 세계와 인간이 점점 돌조개로 변하고 있다는 모티프를 이야기한다. 삶은 이렇게 화석화되는 과정인가? 현대란 화석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인가?

마지막에 덧붙인 에세이, <... 그리고 하나의 고찰>에서는 문학이란 어떤 힘을 가진 것인지를 직접 화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제가 대부분인 문학이란 놈은, 사실 우리 머릿속에 그닥 남아 있지도 않다. 토스토예프스키를 읽었다고는 하지만, 별로 기억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나도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떠올리다가 이야기가 꼬여버리는 일도 많고, 아이들 앞에서 소설 줄거리를 엮다가 잊어버리기도 한다. 건망증으로 시달리는 우리에게 문학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일까? 그리고 문학을 가르친다는 것도 황당무계하고 무의미한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이야기들은 아주 쉽다. 그러면서도 꼭꼭 씹다 보면, 삶의 섬유질들이 남아서 질겅거리고, 단물은 금세 사라져 버리는 유혹임을 우리에게 증명해 보인다.

우연히도 멋진 책을 만나는 기쁨. 이것이 책 읽는 기쁨이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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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따라 사람의 모든 기관은 좌우되고 있다.
마음은 보고, 걷고, 굳고, 부드러워지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두려워하고, 거만해지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부러워지고, 사색하고, 질투하고, 반성한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자기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다.
- '탈무드'에서
촌철살인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거나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갖는가는
모두 우리 생각에 달려있습니다(로버트 쿨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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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양장)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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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도 죽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어린이의 경우엔 죽음으로 이별하게 될 경우 더욱 곤란을 느낄 수 있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는 그런 상황을 현명하게 통과하는 과정을 적고 있는 동화로 보인다.

이야기가 별로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담담한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쓰고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메이 아줌마지만 진한 사랑을 담아 주인공 '서머'를 기른다.

메이 아줌마와의 이별은 서머에게도 충격이지만, 남편인 오브 아저씨도 큰 공황에 빠지고, 결국 영매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렇지만 영매로 찾았던 이도 죽었음을 확인하고 다시 원위치로 회귀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상황을 이해하라고 하는 것도 잔인한 일이다.

그러나, 그 상황을 현명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로 보인다.

이 책은 그러한 등장 인물들의 마음을 통찰력을 가지고 살펴주고 있는 점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하는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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