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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하나가 모두에 이르게 하소서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존 맥레넌 베리지 외 엮음, 서율택 옮김 / 그림같은세상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희생 88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가 둘이 되는 법을
아직 알지 못함을.
무엇이 어떻게 일어나고, 누가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이 어떻게 존재하고, 육체와 영혼과 정신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아직 헤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늘 우주를 관찰합니다.
아무 말 없이 고요히.
다가설 수조차 없던 것을,
어찌
그 시작과 끝을, 그 의미와 이론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내가 아는 것은 이뿐입니다.
우주는 아름답고, 위대하며, 범상치 아니하다는 것.
알 수 없이 다채롭고, 마음을 황홀케 한다는 것.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우주의 자각이 우리를 향해 흐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1901)
타고르의 시와 멋진 사진이 어우러진 명상록같은 책이다.
인간은 온 우주, 산과 강물, 나무와 음률, 리듬, 영감을 나누며 살아간다.
인도의 전통은 브라만(우주의 정신)과 아트만(개인의 영혼)이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것이다.
타고르는 인간의 감성과 감수성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편이다.
만물은 조화를 이룬다.
날개처럼...
날개는 흔적을 남기지 못하나 기꺼이 하늘을 난다.
아, 삶이 이처럼 가벼웁다면 얼마나 좋으랴. 흔적 한 점 남기지 못하는 날개같은 삶. 그러나 기꺼이 나는 삶.
길 잃은 새.
나는 이방인으로 당신의 나라에 왔습니다.
나는 손님으로 당신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나는 당신의 친구로서 당신의 문을 나서렵니다. 나의 대지여.
길 잃은 새.
삶이란 옹색한 조각배를 타고 큰 바다를 건너는 것.
죽음으로써 뭍에 도착하여 비로소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
요즘 인생 수업을 읽고 있다. 삶의 한 끝은 죽음이 있음은 자연의 섭리거늘...
나는 인생에서 내 역할의 의미를 잊어버리곤 한다. 그것은 내가 다른 이들의 역할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딧불이)
나는 자주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교사가 되곤 한다. 아이들 하나 하나가 부처임을 잊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내 역할의 의미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임을 잊고 말이다.
이 꽃 저 꽃을 자유롭게 노니는 나비는 영원히 나의 것이나,
나비가 내 그물에 걸리면 나는 그 나비를 영원히 잃는다.
아이들은 신이 아직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사원의 근엄한 어둠에서 뛰쳐나온 아이들이 맨땅을 뒹굴고, 신께서는 아이들의 놀음을 지켜보며 승려들을 잊어버린다.
아, 우리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가. 나는...
이방인은 내 우주의 가장 먼 궤도에 등장한다.
그곳은 중요치 않은 허상들만 오가는 곳.
내가 아는 것은 단지 그가 사람이라는 것 뿐.
...........
하지만 그의 세계 그 어디에도
나는 없다. 나도 단지 어느 무명씨일 뿐.
<당신은 누구인가>
오늘의 이름은 내일이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리라.
긴장하지 말고, 온 몸의 긴장을 풀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리라.
전투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온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한 곳임을 알고 한 순간을 살리라.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