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란 그런 것일까?

혼자 남으면 바로 들켜버리는 넘처럼...

류시화가 예전에 예전에 그랬다. 나는 네가 옆에 있어도 그립다고... 그게 그의 첫 사랑이었고,
그의 두번째 사랑이 이거다. 비목이란 물고기처럼, 둘이 붙어서 눈깔 두개로 살았다던 그런 사랑.

이 책을 읽은 건, 10년 전이었다. 오늘 우연히 본가에 갔다가 읽게 된 시집.

10년 전, 이 책을 읽을 때 친하던 선배가 있었다. 만난 지 얼마 아니된 선배는 유난히도 나와 죽이 맞았고, 유난히도 서로 마음을 통했다. 늘 바라보면서도 늘 아쉬웠다. 그러던 그 선배는 나와 만난 지 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김정현의 아버지>에서 그 애비가 죽어간 그 병으로, 아버지가 베스트 셀러던 그 해에 죽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 난 그 해가 떠오르고, 그 선배와 취해서 어깨 겯고 다니며 - 그는 나보다 10센치는 컸지만 - 새벽 두 시에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마시며 종례를 하던 그 서늘한 시절이 떠오른다.

그 때, 겟투란 담배가 나왔는데, 나눠피우면서 너죽고 나죽자고 농담한 말이 아직도 씹히고, 선배가 술마시러 가자고 했을 때, 나는 아이 유치원에 데리러 가기로 한 날이어서 도망가버리면, 화를 내는 체하면서 '너 혼자 좋은 아빠 해라!'하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여 미안하다.

그와 함께 했을때, 나는 비목처럼 두 눈이었던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가고 나서는 나는 외눈박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선배가 투병하고 있을때, 박신양 최진실의 편지를 비디오로 보면서 한 두어 시간은 울었던 것 같다. 외눈박이 물고기는 내게 쓰라린 추억을 남긴 책이다.

그의 딸이 이제 중3이고, 아들은 초딩 졸업반이다. 2년 전에 만났는데 올 여름쯤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이제는 꿈에도 잘 나오지 않는 선배지만, 10년만에 이 시집을 읽어도, 아직도 나는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눈박이로 살고 있는 느낌은 여전하다. 이 시에 나온 <소금>처럼, 선배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아린 상처 그대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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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의 책 다 좋아요. 정말 다.
외눈박이 물고기같은 사이 참 애절합니다

글샘 2006-05-1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책만 봐도 떠오르는 일. 어떤 이미지에서 유추되는 사건들... 이 책이 제게 불러온 슬픈 이미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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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숲,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순우 글 그림 / 도솔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의 효시는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가 아닐까? 감옥살이에서 개미나 쥐와도 의사 소통을 하고픈 심정을 풀꽃으로 전이시킨 감동과 생생한 그림에서 느껴지는 애정의 결과물.

그리고 권오분의 제비꽃 편지에서도 풀꽃들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나왔고...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산책의 결과물로서 꽃과 나무, 풀꽃들에 대한 관심이 엮어낸 결과물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림을 들여다 보면, 그 관찰력 뒤에 숨겨진 애정이 얼마나 절절한 것인지를 배우게 된다.

일찍 출근해서 서울 근교의 구룡산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풀꽃들을 그리고 묘사하고 어루만지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 여실히 느껴진다.

전에 중학교 책에던가, 김동리의 수목송 같은 멋대가리 없는 글이 실린 적이 있었다. 김동리가 남한에서는 대단한 작가처럼 읊어지지만, 한국 문학의 저류가 반일 계몽 문학에 있다면, 남한의 문학은 그 전통을 이어받지 못한 서자의 그것일 수밖에 없다. 순수 문학이란 딱지를 붙인 그들의 글은 오로지 가진 자들에게 복무하는 잘난 체하는 글발이었던 것이다.

중학생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글을 교과서에 실어야 했던 교과서 편수자들의 돌머리 탓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김동리의 수목송에 나오는 한자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생각을 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이양하의 신록 예찬을 죽자사자 외운 적도 있다. 일제에서 해방시켜준 감사한 식민 모국 어메리카의 은혜를 잔뜩 입은 영문학도들이 잡문으로 여겨지는 <수필>을 끄적인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신록 예찬은 신록이 아름답다는 것은 예찬 일변도로 늘어놓은 따분한 글이다. 사실 영어권에서 <수필 - 에세이>는 한국의 그것처럼 붓가는 대로 쓰는 잡문이 아니다. 사변을 정리한 논리적인 글이지, 비전문가가 쓰는 신변잡기의 잡문이 아닌 것이다.

이 사람, 이순우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꽤 멋진 글을 쓸 줄 안다. 인생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도 있고, 나무에 대한 사랑의 눈은 우주의 진리에 닿아 있기도 하다.

... 털어 버리고 나면, 벗어버리고 나면 이러헥 환하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지워 버리고 비워 버리고 나면 자신은 물론 다른 것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을. 우리는 주기적으로 거추장스러운 짐과 옷을 벗어버리고 평상심으로 되돌아가 좀 더 넓고 밝게 볼 수 있는 지혜를 잎을 지우는 나무숲으로부터 배워야만 한다. 스스로의 몸을 가볍게 만들어서 마련하게 되는 빈자리를 다른 것들에게 베풀 줄 아는 나무숲의 미덕을 본받아야만 한다. 과감히 잎을 떨구는 나무숲과 같이 쉼과 여유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

나뭇잎 떨군 겨울 숲을 보면서, 그는 무소유의 역리를 볼 줄 아는 관조의 눈을 얻는다. 그러면서도 버리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겨울 나무들은 하루하루 그 꽃눈을 길러 나가는 인내의 겨울을 기르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볼 줄 안다.

멋진 눈이다. 멋진 눈을 가진 사람은 멋진 사람이다. 그가 곧 선생이다.

멋진 사람이 쓴 책이 멋진 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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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얼굴을 만드는 관리나 메이크업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일상 속의 습관들이얼굴형을나쁘게 만든다면 소용없는 일이 되기 쉽상이다. 따라서 생활 습관들을 교정해 나가면서 얼굴형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얼굴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아래의 습관들을 주의한다면, 얼굴형 뿐만아니라 기본적인 자세와 생활 규칙이 바로잡히게 될 것이다.

1. 높은 베개 베기& 엎드려 자기
높은 베개는 목 근육을 늘어뜨리고, 목을 쳐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또한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눕는 자세는 턱 관절에 부담을 주고 얼굴을 삐뚤어지게 하기 때문에 얼굴형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2. 꼴딱 밤새는 올빼미 체질
낮에 실컷 자고, 밤새 음악 듣고, 책읽다가 밤을 새는 것은 얼굴을 붓게 하는 주범이다. 낮과 밤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얼굴의 신진대사를 막기 때문에 얼굴이 붓는 이유가 된다. 부은 얼굴이 살이 되는 건 시간문제! 그러므로,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버리는 것은 작은 얼굴의 지름길이다.

3. 짜고 딱딱한 음식
짠 음식을 먹게 되면 물이나 음료수를 몇 컵씩 마시고 자는 일이 많다. 그럼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부어서 후회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그러므로 짠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밤 8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피하자. 얼굴의 부기를 없애기 위해 진행되는 대사 활동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이뤄진다.
또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아래턱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해 하관이 넓어지고, 너무 많이 씹으면 턱 뼈가 비뚤어지게 되므로 작은 얼굴을 원한다면 딱딱한 음식의 섭취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4. 한쪽으로 턱 괴기
한쪽으로 턱을 괴고 몸을 삐딱하게 해서 오랫동안 있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런 습관이 오래 되면 얼굴이 커지는 이유가 된다. 전화 수화기를 턱과 어깨 사이에 끼워서 오래 전화하는 것도 얼굴을 크게 만드는 원인이 되며, 어깨 걸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 멍한 표정 짓기
얼굴 근육은 자주 쓰지 않으면 노화가 빨리 진행돼 피부가 늘어지고 지방이 쌓인다.
입술을 확실하게 벌리고, 말하는 동작만 정확히 해도 얼굴 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 잠깐이라도 무표정하게 있지 말고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를 하면서 근육 운동을 해보자. 찌푸린 얼굴로 미간에 주름을 만들거나 입을 뾰족하게 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

6. 턱을 내밀거나 안으로 당기지 않는다
턱을 아주 심하게 내밀거나 당긴 자세로 오래 있으면 안 좋다. 턱 관절에 부담이 가게 되면 긴장 상태를 일으키기 때문에 귀밑 뼈가 두드러지게 튀어 나오거나 광대뼈 돌출, 얼굴이 삐뚤어지는 등의 나쁜 영향을 미친다.

7. 세안 후 타월로 얼굴 문지르기
세안 후 타월로 얼굴을 문지르면 살이 쳐져 얼굴이 커지는 것은 물론 피부가 늘어져 잔주름이 생기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세안 후에는 타월로 살짝 눌러주면서 얼굴의 물기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어떻게 도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어쩔꺼나~~ 이거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얌. 이러니 큰바위 얼굴이 될 수밖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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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7빼고 다 하고 있는 행동이구려..어쩌자고 이런짓을!!님 덕분에 이제부터 얼굴을 바윗돌에서 조약돌로 바꿔 볼까나???????

해콩 2006-05-1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그래서 내 얼굴이 작고 갸름하구나~~ ㅋㅋ
우리반 '큰 바위 얼굴'들에게 도움이 되겠네요. 인쇄해서 교실에 붙여줘야징~

몽당연필 2006-05-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엎드려자기, 올빼미....^^;;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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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돌바람 > [퍼온글] [속보] 덤프연대 평택미군기지이전 성토작업 보이콧 선언!!

[속보] 덤프연대 평택미군기지이전 성토작업 보이콧 선언!!
글쓴이 덤프연대 울산지부  2006-05-11 02:34:57, 조회 : 0

평택 미군기지 성토작업에 들어가는 흙의 양이 15톤 덤프트럭 기준으로 260만대 분량이라고 한다. 돈으로 따지면 수천억이 넘는 토공사 규모이다. 하지만 이땅 노동자의 자존심과 민중애로 덤프연대는 노무현정부와 미국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저들은 이땅 노동자의 저항에 공포를 느낄 것이다. 일이 없어 생존권위협에 시달리는 덤프노동자들에게15톤차량 기준 260만대(수천대가 수개월의 일의 양) 분량의 일은 어마어마한 일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강압에 못이겨 민중을 군홧발에 짓이기는 것과 국민의 혈세를 퍼부어 동북아 패권을 노리는 미국에 갖다 바치는 노무현 정부의 폭권에 덤프노동자들이 적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역사적인 선언을 하였습니다.

덤프연대에 많은 지지와 격려 글을 올려 주십시오

                            홈페이지--------- http://dump.nodong.org/



[성명] 덤프트럭을 멈추고 황새울을 지키자!
덤프트럭을 멈추고 황새울을 지키자!


지난 5월 4일, 평택 대추리에는 군경 1만4천여 명을 동원한 강제 행정대집행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땅을 지키려던 주민들, 노동자 등 100여 명이 부상당하고 500여 명이 연행되는 등 그야말로 피의 목요일 이였다.

군인들은 빨래줄로 민간인들의 손발을 묶고, 헌병들은 방망이로 주민들을 제압하는 등 그야말로 5·18혁명 당시 진압군의 모습 그대로 였다. 그날 평택은, 철조망에 가둬진 땅이 울고, 평생 농사만을 짓던 순박한 주민들이 울고, 평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대추리 이장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밝혔듯이 주민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했다. 수십년을 살아온 이땅에서 지금 처럼만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소박한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수많은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유혈사태를 조장하고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참여정부라 말하는 노무현정권이다. ‘일부 불순세력들이 정치적 목표달성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선동’하고 ‘더많은 보상을 노린’ 이기적 집단, 폭도로 까지 내몰며 여론몰이 하고  고립시키려 하는것이 바로 이나라 정부가 하는 작태이다.

국방부는 평택 팽성읍 일대 285만 평 신규 제공 부지 공사에 대해 이달부터 측량과 지질조사에 들어가는 등 기초작업을 진행한 뒤 빠르면 올 10월, 늦어도 내년 봄부터(완공 시한인 2008년까지)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 경기남부지부는 평택미군기지 확장공사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다.

촌로들이 평생을 다바쳐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농토를 ‘미제국주의 군사기지’로 ‘헌납’하고 결국,‘동북아의 전쟁기지’로 삼기위한 더러운 음모에 우리 덤프노동자들이 가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 한 대의 덤프트럭도 들여 보낼 수 없다. 그들의 야만적인 강제행정대집행으로 인해 수많은 동지들, 주민들이 흘린 통곡의 피눈물이 아직도 황새울 들녘을 적시고 있는데 어찌 그 들녘의 흙을 파헤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이시간에도 주민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한 우리 덤프노동자들도 평택 대추리로 향하는 덤프트럭을 멈춰 세우고 그 투쟁에 결연히 함께 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평택 침탈을 즉각 중단하라!
노무현 정권은 노동자 민중을 학살을 중단하라!
국가 폭력에 의해 연행된 모든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


2006. 05. 10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덤프분과 경기남부지부

 

민중의소리 기사>

1만 2천 덤프노동자, 대추리 성토작업 보이콧
비조합원도 최대한 설득.. 안되면 저지 투쟁도

문형구 기자    
  

덤프연대(의장 김금철)가 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평택 팽성읍 일대의 285만평 부지 공사에 대해, 일체의 차량투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덤프연대는 비조합원에 대해서도 최대한 보이콧 동참을 호소하고, 이도 안되면 운행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김금철 덤프연대 의장은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집회의에서는 민중들의 삶이 억압받는 현장인, 황새울 들녘을 파헤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위에서 내려가든, 밑에서 올라오든 덤프트력은 단 한대도 들여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덤프연대의 결정에 따라 평택과 안정 송탄을 관할지역으로 하는 덤프연대 경기남부지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촌로들이 평생을 다바쳐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농토를 ‘미제국주의 군사기지’로 ‘헌납’하고 결국,‘동북아의 전쟁기지’로 삼기위한 더러운 음모에 우리 덤프노동자들이 가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1000여명의 덤프노동자들이 가입된 경기남부지부는 "그날(4일) 평택은, 철조망에 가둬진 땅이 울고, 평생 농사만을 짓던 순박한 주민들이 울고, 평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피눈물을 흘렸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한 우리 덤프노동자들도 평택 대추리로 향하는 덤프트럭을 멈춰 세우고 그 투쟁에 결연히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재규 덤프연대 경기남부지부장은 "지난달 덤프연대 파업으로 인해 개별적인 참여 외에는 평택 투쟁에 본격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평생 고생해서 일궈 놓은 터전을 지키겠다는 대추리 주민들의 마음을 일반 국민들에게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덤프연대는 실제 평택 대추리를 관할하는 경기남부지부 외에도, 타지역의 차량이 투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잇달아 성명서를 통해 보이콧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며 평택사태의 추이에 따라 비조합원에 대한 설득과 저지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현재 덤프연대 조합원은 1만 2천여명이며, 전체 덤프 노동자의 숫자는 5만 가량이다.
  
  국방부가 예정대로 이달말 측량과 지질조사에 들어가고, 완공시한인 2008년까지 신규 부지 조성을 마치려면 10월경에는 '성토' 작업 등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2006년05월11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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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파멜라 심스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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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이 책을 선물해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긴 하지만 스스로에게 선물로 주는 책.

스승의 날, 주변에 아는 선생님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 준다면 좋겠다. 교사의 소명 의식을 일깨워서 아름다운 교단을 힘들다고만 여기지 않고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다.

스승의 날 무렵이면, 교사들은 죄인이 된다.
선정적인 언론의 고발을 곧이곧대로 듣자면, 스승이란 말도 정말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교사이면서 교사의 속내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교사들은 거의 대부분 '학생들과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내기 위해' 교직을 택했다는 것.
가난한 가정 형편에 떼밀려 무료로 다니는 사범대학을 선택한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도,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과 감동적인 만남을 맺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하는 <초보 교사> 시절의 따스한 마음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직이 주는 고지식한 이미지에 물들고, 선배 교사들의 한탄에 껍질이 굳어지고,
아이들의 무기력에 같이 지쳐버리고, 세상의 백안시에 오기가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은 지금 연금을 계산하면서 계산기를 두들기는 노교사들도 젊은 시절 아이들을 위해 무심히 베풀었던 온정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광기에 젖었던 군사 문화의 교육>을 비판하면서 교사 퇴출과 교사 평가를 말한다. 지난 교육에 숱한 폐해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교육이 이루어 온 것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교육>에 희망을 걸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남을 이기려는 경쟁심만을 부추기는 교육이 일어나는 학교 현장, 학원에서는 경쟁을 부각시키지만, 학교에서는 인간들이 사는 공간임을 말한다. 그러자니 학원의 목소리가 현실에 부합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옳지 않음을 모두들 알지 않는가?

이 책은 교육 과정에 따라 수업을 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과 인격적으로 만나야 하는 교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교사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한 면만이 아닌, 다면적 접근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교육계에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5차원 전면 교육과도 맥락이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느님 아래서 모두 평등하게 위대한 소우주인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부처인 존재들을 가르치는 데는 '사교육'도 '과외'도 필요 없다. 초심을 간직한 교사들과 스스로 발전하려는 학생들로 충분한 것이다.

조금 막연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희망을 주는 책이다.
어둡다고, 희망까지 버려서야 되겠는가.

한국의 교육이 어둡다고만 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우리'가 빛이 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용기를 주는 책이다. 밑줄을 따로 치기 싫어서 아래 적어 둔다. 아름다운 말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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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능력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 우리가 학생들의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이 지닌 잠재력의 작은 일부를 볼 수 있는 특권이 우리에게 주어졌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학생들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고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대하지만, 틀릴 때도 많다.


문제는 우리가 인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과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 과정은 우리가 그것을 만드는 순간 구식이 된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것은 영원히 그들을 따라다니는 문제다. 우리가 먼저 할 일은, 배려하고 감성적으로 후원하는 관계를 학생들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뭘 가르치든 소용이 없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좋은 교사’와 ‘위대한 교사’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좋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읽고, 쓰고, 계산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위대한 교사는 학생의 마음과 몸, 그리고 영혼과도 관계를 맺는다. 위대한 교사는 학생을 섣불리 단정짓지 않고, 자기가 보살피는 모든 학생들을 공평하게 배려할 줄 안다.


학생에게 등급을 매기는 대신, 학생들에게 성적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해야 해. 노력하는 아이에게 나쁜 점수라고 벌을 주거나  창피를 주지 말고, 하고 있는 공부를 더 잘 할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과정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다.

일단 학교를 떠났는데, 자신의 발전을 평가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자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공부의 목적을 세워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할수록, 학생들을 수동적인 학생에서 능동적인 학생으로, 다시 말하면 자신의 삶과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학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많다.

교사의 생각은 습관적이기도 할뿐더러 효과도 없다. 학생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목표와 학습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면, 다시 말해 자신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권한을 그들에게 부여하면, 그들에게 운명이라는 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한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이런 깨우침은 <자존심>을 키우는 데 요긴하다.

“어느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해서 고귀해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진정한 고귀함은 과거의 너 자신보다 더 우월해지는 데 있다.”


교사들이 교실에 있어야 했던 까닭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지 연금을 기다렸기 때문은 아니었다. 처음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교사의 희망은 학생들이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이루도록 도와 주는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랬다. 학생들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데 필요한 안정감을 주는, 그리고 누군가가 자기를 돌보아 주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실패란,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일 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성공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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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6-05-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승의 날 선물은 물론이거니와 꽃도 노래도 편지도 금지했습니다. 그냥 아무런 날이 아닌 것처럼 하루를 보내자고 아이들과 약속하고 알림장에도 써 줬습니다.
빨리 스승의 날이 없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스승의 날을 보고 교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또 한편으론 아이들이 있어 우리가 직업을 가질 수 있으니 오히려 아이들에게 감사해야겠지요._()_

석란1 2006-05-1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의 선물 풍속도가 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

글샘 2006-05-1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스승의 은혜... 노래가 좀 구시대적이긴 하죠. 아이들의 편지나 선물도 구태의연하고요. 스승의 날 되면 학교 욕하는 기사 실리는 관행도 여전하지요. 아이들과 학교에서 지지고 볶는 건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전두환 시절, 아무 생각없이 만든 스승의 날이 역시 아무 생각없이 변질되고 만 현장입니다.
석란1님... 스승의 날 감동적인 선물도 있습니다. 정말 가난한 아이가 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300원짜리 불티나 라이터 하나를 연습장에 부랴부랴 포장해서 준 선물은 영원히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스승의 날 선물하는 이상한 관행은 없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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