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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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정도 되면,

애서가를 넘어서서

책을 소장하지 않고선 배기지 못하는 장서가도 넘어,

책에 탐닉해버린 탐서가 수준이 아닌가 싶다.

 

나는 책이라는 사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을 뿐이지,

책을 쌓아두고 두고두고 애정해하는 축이 아닌 데다가

책에 남의 침이 묻었건 코딱지가 묻었건,

도서관 책이라도 냉큼 잘도 빌려다 읽는 걸 보면,

그저 애독자 수준이 아닌가 한다.

 

그나마 이렇게 리뷰를 남기는 것은

하나는 내가 읽고도 읽은줄 모를 책이 있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책에서 좋은 구절들을 기록해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당시 베스트셀러의 보증수표였던 느낌표에서

'우리들의 하느님'을 선정하려고 했을 때,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도서관이나 책방에 가서 혼자 책을 고르는 순간이다.

그걸 왜 방송에서 막느냐며

프로그램 사상 처음 거부한 권정생 선생.(111)

 

난 이런 이야기에 귀가 솔깃할 뿐이지,

유명한 책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의 꼬드김에 낚여서

고종석의 기자들과 이윤기의 하늘의 문을 빌려다 보았다.

이윤기는 단권인데, 천페이지가 넘는다.

이번주에 보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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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베어의 기적 카르페디엠 37
벤 마이켈슨 지음, 이승숙 옮김 / 양철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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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래스카의 외딴 섬에 있었을 때, 전 거의 죽을 뻔했어요.

하지만 스피릿베어라고 하는 곰이 꿈처럼 제게 다가와 제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가르쳐 주었어요.

스피릿베어는 저의 내적 힘이었어요.

한 영혼이 죽으면 그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걸 배웠어요.” (162)

 

스피릿베어의 속편이다.

1편은 갈등을 겪고 심리의 안정을 얻게 된 주인공의 해피엔딩이었다면,

2편은 개인적 안정은 사회에서 무너지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콜이 돌아온 학교는

폭력과 마약, 혼란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결국 자살하는 학생까지 생기고...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의 원형 평결 심사를 활용하여

불독 대신 스피릿베어를 심볼로 삼으려는 용기를 내게 된다.

 

학군에서 기각되고 다시 청문회를 열게된 장면에서는

교장까지도 적극적으로 지역사회를 움직인다.

 

1편에서 콜을 변화시키는 호수나 조상의 돌은 없었지만,

냉장고와 볼링공을 통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로도 충분히 개과천선한 모습이 보인다.

도식적이긴 하지만, 청소년들은 이렇게 변화 가능한 존재들이다.

 

기존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서

청소년의 문제를 비평만 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통쾌한 한방이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배울 점이 많을 책.

 

그런데 이번 책의 후반부는 1편에 비해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보인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윤문을 거친 다음 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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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신간 도서『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지방의 진실을 알았다면
이제는 케톤을 발견해야 할 때!


아기는 엄마 배 속부터 이미 당질 제한을 하고 있다.
이는 무네타 의사가 밝혀낸 세계 최초 발견이다!
-역자 양준상(가정의학과 의사)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방영 이후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버터와 고기를 마음껏 먹어도 탄수화물만 줄이면 살이 빠진다는 이 매력적인 사실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거나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건강 의학 5개 학회에서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식단에 대한 반발 역시 못지않았다.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은 찬사와 논란의 중심에 선 고지방저탄수화물의 핵심 원리인 ‘케톤체’에 대해 주목한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4월 21일 ~ 4월 26일 

   당첨자 발표  :  4월 27일

   발송  :  정보 수집 이후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선착순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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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의 기자들
고종석 지음 / 새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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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는 후일담의 시대다.

부패한 자본의 시대와 맞선 공산주의 세계가 급격히 붕괴하였고,

그 세계 역시 부패하였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신자본의 시대는 인간을 더욱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세르비아라는 작은 도화선에서 전쟁을 하게 되고,

다국적군은 이틈을 노려 또 전쟁에서 이득을 꾀한다.

그 틈새에서 신 나치주의, 반 유대주의 등이 발흥하여 극우의 기치를 세운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결국 근본은 돈이고 밥그릇 싸움인데, 명분은 조금씩 바뀌어왔다.

 

세르비아는 한낱 가난하고 조그만 나라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세르비아 사람들이 전쟁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식으로.

이런 선전을 무기로

서방의 정치 종교 권력은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의 군수 산업과 경제 일반에 도움을 줄 이 전쟁을.(317)

 

빠리에서 <유럽의 기자들>이란 단체에 속해 활동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우정과 다양한 지적, 세계사적 토크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소설이라면 소설이겠지만,

후일담 소설들이 그러하듯, 시대를 담는 것이 우선이라 재미없을 수도 있다.

나처럼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추억에 잠겨 그땐 그랬지~ 라고 읽을 수도 있고.

 

시간을 중시하는 독일과

공간을 중시하는 프랑스.

내겐 그것이 마치

왜 음악사의 중요한 인물들이 대개 독일어 이름을 지녔고,

왜 미술사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쓰여야 했는지에 댛나 설명처럼 보였다.

(103)

 

스스로 견강부회임을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기하학적 빠리와 정돈되지 못한 베를린을 보면서 느낀 느낌도 재미있다.

 

증거의 부재는 부재의 증거가 될 수 없어.(198)

 

언어에 대한 다양한 책도 낸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말이리라.

고종석의 책은 언어학에 대한 잡학다식한 사변을 늘어놓는 것이 어울린다.

절필이라면서 ㅋ

계속 출간을 잇기보다는, 좀 새로운 국면으로 글을 쓰는 것도 좋으리라.

 

이 시대부터 유럽의 난민 문제는 심각했던 모양이다.

 

그것은 나치즘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고,  전쟁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117)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진짜 이유는

외국인들의 존재가 아니라 산업구조조정의 실패인데도,

사람들 사이의 연대가 허물어져 내리고 있는 독일.(151)

 

작금의 테러가 유럽에서 빈발하는 근원을 살피는 듯 싶다.

말로는 쉽지만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운 문제다.

점점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는 형국이니...

 

고르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제창하며 내건 구호는 '레닌에게로 돌아가자'였으나,

레닌이 스탈린을 몰아내자 그의 동상도 끌어내려졌고, 이제 마르크스마져 헐값에 팔렸다.

역사는 무상하고 인심은 염량.(133)

 

역사도 세상도 알 수 없다.

개혁과 민주를 외치던 정부가 반동 보수 정부로 향하는 것도 세상의 흐름이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다양하게 해석해왔을 분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160)

 

200년 전의 마르크스의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 담긴 말이란다.

옳고 중요하지만, 늘 놓치기도 하고, 사실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기자인 작가가

기자들의 삶과 일에 대하여 적은 르뽀 같기도 하다.

 

기자는 기록하는 자이지만

그 기록은 자신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남에 대한 기록이다.

남의 삶을 엿보고 싶은 호기심,

자기가 엿본 것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광고 충동,

그런 것들이 기자의 운명 아닐까?(329)

 

이 구절이 이 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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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베어 양철북 청소년문학 14
벤 마이켈슨 지음, 정미영 옮김 / 양철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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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철북에서 '스피릿베어의 기적'이라는 책이 나왔다.

그걸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할 것 같아서 봤는데,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른 주인공 콜.

교도소 대신 알래스카의 조용한 섬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뭘 배웠니?

용서하는 거요.

화를 내는 건

누군가에게 저를 맘대로 쥐고 흔들라고 송두리째 맡기는 거예요.

용서하는 건

제가 다시 제 감정을 추스르는 거라고 생각해요.(260)

 

분노는 거부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이 옳아요.

하지만 강한 사람이 되려면 도움을 구하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173)

 

탈출 실패 후, 스피릿베어란 곰과 한판 제대로 붙어서

큰 부상을 입는다.

 

다른 사람한테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면,

정말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마련.(266)

 

제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달았거든요.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어요.

사람들은 두려워서 나쁜 짓을 하는 거예요.(225)

 

몇달 있으면 네 몸에 난 상처는 아물겠지만

네 마음에 생긴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 돕는 건

영혼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단다.(144)

 

소시지는 애초에 빈속을 채우기 위한 음식에 불과했어.

네가 오로지 그것만 바랐기 때문이란다.

인생도 마찬가지야.

딱 바라는 만큼만 되는 거란다.

이 섬에서 보내는 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축복의 시간이 되도록 해보렴.

축복할 게 뭐 있는데요?

너 자신을 발견하라. 살아 있음을 축복할 지어다.(187)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될법한 이야기다.

문제는, 문제아들이 이런 책을 읽을까... 하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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