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1 기본편 - 저절로 익혀지는 중1 영어
서형준 지음 / 에드티아(구 엘타)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중학교 올라가는 아들 녀석 수준에 알맞은 책을 사 보려고,
서점에서 수십 권의 중1 참고서를 뒤적였는데...

완전 초보는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를 많이 배우지도 않은 학생에게
이 책 정도 보고 중학교 들어간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문법이 설명 위주로 되어 있지 않고,
여러 번의 연습과,
문제 풀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책은 드문데,
이 책은 그런 방법을 쓰고 있다.
2,3권은 어떤지 아직 보지 않았지만, 1권은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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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6-01-19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혼자 공부 할 수 있는 책인가요? 아니면 부모가 옆에서 책의 내용을 함께 공부해야 하는 건지......저희 작은 아이도 이번에 중학교 가거든요. 지금은 학원 다니면서 ebs방송 보며 예습하는데, 영어가 좀 수준이 높은 것 같더군요. 아이가 어려워해서......

글샘 2006-01-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학생 수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 책은 문법적인 설명을 간단하게 하고,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무작정 혼자서 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처음인데...
 
내가 마지막 본 별
나카 칸스케 지음 / 세시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다.
번역을 통해서 원작자의 문체가 살아나고,
잘된 번역은 원작자의 작품을 함께 호흡하도록 도와주어,
번역의 또 하나의 창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번역이 창작일 수는 없는 법.

번역이 허접하면, 작품의 원래 가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이 책에선 잘 보여준다.

일본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도 없는 이가 번역을 맡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겠지만,
한글 맞춤법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도 없이 번역을 하고 책을 내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일본의 나카 칸스케가 쓴 성장소설이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약하고 허약한 심신을 가진 어린이가 자라나는 나날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나도 어린 시절, 가난과 잦은 이사가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몹시도 심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가 어린 시절 바라보았던 세계는, 어쩌면 내가 느꼈던 그것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

중간 중간 맞춤법이 틀린 곳을 집어 내기엔 너무도 중요하지 않은 책이긴 하지만,
일본 여자 아이들에게 그토록 중요한 명절인 히나 마쓰리(3월 3일에 여자 아이들이 제단에 히나 인형을 장식하는 큰 명절)도 모르고 계속 병아리를 놓아 둔다든지 헛소리를 하는 통에, 서울 안 가본 사람이 남대문에 대해서 우기다가 이긴다는 말이 떠오를 지경이다.

하긴 인터넷도 없던 시절, 공부를 통해 이 정도 번역이 된 것도 옮긴이에 있어서는 큰 업적일는지 몰라도, 책 내기가 쉬워진 요즈음, 감수도 받지 않은 이런 책을 보면, 아쉽기 짝이 없다.
아마 인터넷이 있었다면, 저자가 '히나 마쓰리'를 찾아보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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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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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서 그나마 멜로 드라마로 달리던 오래된 정원은, 하권으로 들어가며서는 완전히 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

의욕이 넘치고 감성이 딸리면 이런 소설이 나온다.

광주에 대한 기억,
노학연대와 6월 항쟁, 그리고 노동자 대투쟁,
독일에서 통독의 기억,
감옥에서의 경험은 황석영에게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워주었으리라...

그렇지만, 솔직히 이 작품은 소설의 범주에 넣기엔 지나치게 '문건'의 성격이 강하다.

조정래가 한강에서 형상화에 어설프게 도전했던 것을 비판했던 것은 좀 성급했던 감이 있다.

황석영에 와선 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뿐... 기대로 집어든 소설에서 실망을 느끼면서, 지나간 날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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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1-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권과 하권의 리뷰가 다르네요.ㅋㅋ 상권은 별다섯 하권은 별셋...합이 별 여덟입니다.황석영의 후일담은 그래도 봐줬습니다.본인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테니까..
후일담 소설이 지겨워 한국 소설을 멀리햇는데..요즘은 조금 변화가 있습니다.근데 술자리에서는 여전히 후일담이더군요.국민의 정부 주체들이라서 다 그런가.....
<왕의 남자>만든 그 감독 뭐라더라...386 그들은 이제 기득권이잖아요....그러던데.
전 100% 동의해요.한때의 진보성이 영원한 진보성인지 알고 자기성찰 하지 못하며 후일담이나 하는 자들은 가장 무섭답니다.자기가 기득권인지 모르며 진보..혁식..개혁의 일원인지 알고 있으니까요.그들의 역사적 위치와 공과는 인정하지만 이미 혁파의 대상입니다.뭐 때려잡자는게 아니라...성찰로써....ㅎㅎ

글샘 2006-01-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변증법적 발전 아닐까요?
386 세대는(저도 386입니다만) 변증법을 배웠으면서도,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 듯 합니다.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 이런 것들에 대한 반反으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힘을 실어 줬으면, 뭔가 통합된 나라의 합合으로서의 정치를 해 달라는 말인줄 알아야 하는데, 제 잘난 줄 알거든요.
어느 부분에서나 그런 성향은 나타나는 것 같애요.
인터넷 시대에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장르가 그래서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들만 형상화할 수 있는 '활자의 마법'에 스스로 갇혀버린 셈인가...
 
앵커는 닻을 내리지 않는다
백지연 지음 / 문예당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앵커는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우선 배를 정박할 때 쓰는 닻의 뜻이 있고,
뉴스의 주된 캐스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릴레이의 최종 주자를 이렇게 부른다.

여성 앵커로서 대명사가 된 백지연이 쓴 두 번째 수상집이다.

백지연이란 한 인간에 대해서 나는 조금 연민을 느낀다.
그녀는 완벽을 향한 편집증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물론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 많은 왈가왈부가 있지만, 나는 그런 가십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인 편이다.

전에 그미가 쓴 책도 읽어 보았고,
이번 책도 읽으면서... 가장 큰 느낌은,
글을 잘 못쓴다는 거다.

글이 마치 앵커가 뉴스 기사 정리하듯 간단하고 씹히는 맛이 적다.
그리고 글에서 껍질이 느껴진다.

정말 진솔한 자신의 속내를 풀어내기에 그미는 상당히 저항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방어 기제는 그미의 겉모습만을 얼기설기 드러내고 있다고 보인다.

백지연은 대단하다. 특히 남성 중심 사회의 남성 중심 뉴스 코너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모가 단단해 보이고, 그 말투도 단단해 보이고, 눈빛이나 표정, 어느 하나도 일반인이기 보다는 공인으로 보인다.

요즘 아나운서들 중, 오락프로에 등장해서 논란이 되는 이들에 비한다면,
전문 아나운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세진도 어느 정도 백지연 스타일이 아닐까 한다.

아나운서들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야 하는 짤막한 뉴스의 진실을 생각한다면, 오락 프로에 나와서 시시한 이야기로 웃기만 하는 것은 자제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래된 이야기긴 하지만, 뉴스 전달자로서의 앵커의 자세에 대하여 나름의 논지를 펼치고 있다. 별로 재미는 없지만...

방송국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백지연 개인의 이야기는 껍질 속에 움츠리고 있지만,
방송인 선배로서 이 책처럼 생각을 담고 있는 책도 드물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들이 책을 많이 쓰지만,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기가 쉬웠던 듯 하다.

다음번엔, 그미가 상담을 좀 받고, 어려움을 이겨낸 연후에...
좀더 껍질을 깨버리고, 알맹이만 있는데도, 더 단단해 보이는 백지연으로 거듭난 그런 책을 하나 적어 보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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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풍경
최진연 글.사진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언제였던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하는 라디오 방송이 인상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 소리에는 새소리, 물소리 등 온갖 자연의 소리와 논매기 노래, 김매기 노래, 아라리 등 갖가지 노동요들도 들어 있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하던 영감님의 말씀마따나 어린 시절의 풍경이 귀를 통해 들리던 소리, 소리들이었다.

이 책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두고자 노력한 흔적이 페이지마다 묻어나는 책이다.

책장 가득 원색의 들판과, 곡식과, 사람들과 사물들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한켠,
이제는 사라져 버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 사진이 되어 버린 것이 아쉽다.

사진작가 최진연씨의 사진은 기록 사진 치고는 낭만적이다.

수십 년의 작가의 노력을 한 권으로 묶어 내어, 글도 덧붙인 책인데, 솔직히 1만 8천원의 가치로 따진다면, 글맛이 많이 떨어진다. 사진과 어울리는 철학 내지는 삶의 치열한 단면을 기대했던 내 선입견이 글맛을 떨어뜨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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