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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개구리 - 성인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는 생각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 라고 했고,
파스칼의 말대로 <생각하는 갈대>로서 인간의 위대함과 나약함을 복합했다.
그렇지만, 곰곰 따져본다면 '생각'이란 건 인간의 전유물일 수 없다.
우리가 판단하는 '개념'은 얼마나 맹목적일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한다면, 옳다.
내가 생각하는 <꽃> 아래는 장미도 있고, 이름도 모를 작은 꽃들도 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분류들 아래는 또 수천 가지의 분류가 있을 수도 있고...
결국 구체화된 하나의 꽃송이, 나의 장미를 나타내는 법은 없다.
그저 마음으로 감싸안을 수밖에...
우리 생각은 그렇게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또 우리 생각은 무한 리필이 가능한 신선한 창고이기도 하다.
나와 다른 <너>를 바라볼 때,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웬수 보듯하는 요즘의 인터넷을 보면, 한국의 의식 수준에 좌절한다. 물론 인터넷에 접속하는 놈팽이들의 의견이 모두의 의견일 리 없지만, 한국의 보수-극우의 주장에 동조하는 무식한 고함소리들은 심각한 교육의 부재를 드러낸다.
사학법이 왜 개정되어야 하는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은채(내가 등록금 못낸다고 죽도록 맞은 곳도 사학이었다.), 그저 전교조 교사가 뭇매를 맞는 말도 안 되는 상황, 집나간 공주는 이 추운 성탄전야에 얼마나 추울까. 성냥이하고 하나 선물하고 싶다. 얼어 죽을 때까지 하나 켜 보라고... 그 속엔 지들 아빠랑, 문어닮은 아저씨가 등장하겠쥐...
물론 사학에 국가나 사회의 목소리가 스며드는 것이 반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은 어디까지나 side-effect다. 썩지 말라고 개혁하는 것에 저렇게 민감할 필요 있을까?
하긴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소금이 전교조 교사들이리라.
썩어빠진 사학의 곪아터진 내장에서 소금으로 박힌 교사들...
이 책, 서점에서 친구 기다리며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