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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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에서 눈에 띈 만화.

전에도 본 적이 있었지만, 그의 만화가 갖는 나름의 힘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무소불위의 절대적 권력자나,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 따윈 등장하지 않는다.

신뽀리가 등장하긴 하지만, 신뽀리는 간혹 나오는 한 인물일 따름이다.

그의 관심사는 작은 신문 기사들이다.

작고 작아서, 그 보잘 것 없는 목숨 따위 쉽게 버려도 어느 누구 하나 기억하지 않을,
한 단짜리 작은 사건, 사고란의 신문 기사를 그는 취한다.

그래서 한 방울 눈물을 양념 삼아 만화로 그린다.

광수 생각은 힘이 있다.

힘없이 생각만 하던 연꽃 이미지를 버리고,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선생님 페이지를 넣었다.

조용한 선생님을 벗어 던지고, 아이들의 개성을, 그 싹을 잘라 버리는 교사가 되어 가는, 아니 되어 버린 타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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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 -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티베트 소년
사브리예 텐베르켄 지음, 엄정순 옮김, 오라프 슈베르트 사진 / 샘터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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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산골짜기에 마을 귀신이 들어서 눈이 먼 아이가 있다.  그 이름은 타쉬...

이 아이는 눈은 멀었지만, 야크를 돌보며 살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는 아이다.

그러다가 독일인 선생님이 열어준 맹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새 세계를 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맹인 선생님의 글이고, 티벳의 눈시리게 푸른 사진이 인상적이다.

다만 별로 재미는 없다.

그렇지만 맹인의 세계를 이해하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책이다.

맹인들은 깜깜한 세계를 살고 있을 거라고 정상안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하기 쉽지만,
맹인들도 각각 다 다르고, 정안을 가진 사람 이상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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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 문일출판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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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날마다의 빛깔을 조금 녹슬려고 하는 구릿빛, 낡은 유리창틀의 고동색, 오래된 먼지낀 커튼 빛... 이렇게 재미없는 빛깔이라 생각한다면, 창문을 열고, 커튼을 털고, 창틀도 한번 닦아보고 싶은 기분일 것이다.

나의 작은 새.

이 이야기에는 실망스럽게도 별 이야기가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에쿠니 가오리가 늘 하듯이, 그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을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

창틀로 날아든 작은 새 한 마리.
그 날부터, 새에게 집을 지어주고, 이불을 덮어 주고,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그 새는 간혹 투정도 부리고, 자기가 아프다고도 한다.
술을 마시면 자기도 술을 달라고 하고, 차를 마실 때 자기도 차를 마신다는 작은 새.

행운을 준다는 파란새만 쫓아 다닐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의 작은 새에게도 마음을 열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던져 주는 가벼운 책이다.

책도 가볍고, 그림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게 만드는 여자, 에쿠니 가오리의 독특한 글을 언젠간 일본어로 읽어 보리라. 정말 그렇게 가볍고 톡톡튀는 느낌이 살아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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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2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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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의 이름(야누스 같은)과 소설 제목과 글의 전개,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반전이 스릴러로써 좋은 작품임을 보여 준다.

1권에서 다소 지루하게 과학적 전문 지식을 늘어 놓은 측면이 있다면, 2권에선 죽어가는 추기경들, 그리고 주인공과 살인자의 결투,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등이 흥미진진하다.

로마에 있는 베르니니의 조각들이 정말 그럴 수 있단 말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길 정도로...

과학과 종교, 둘 다 종착역을 모르고 달려가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스릴러물이긴 하지만, 과학과 종교의 상관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아랍에 대한 비하, 미국 남성의 해결사적 면모... 같은 조금 편협한 시각도 보이지만, 그런 거 다 따지고 소설 읽을 순 없다고 본다.

그와 함께 바티칸 시국을 휘젓고 다녀서 그런지 몹시 피곤한 듯 하다.
그들이 천국을 꿈꾸며 소설을 마쳤듯이, 나도 오늘은 꿈나라로 깊이 오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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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런 썰렁한 농담이 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무었이 있나? 정답은 '과'자였다.

다 빈치 코드로 유명세를 띤 댄 브라운의 역작이다.
다 빈치 코드를 읽고 이 책을 바로 읽자니 좀 지겨울 것 같아서 몇 달을 넘기다가 이번에 도서관에서 만난 책.

역시 다 빈치 코드와 비슷한 전개를 보인다.

다 빈치가 처음부터 신바람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천사와 악마에서는 시작이 좀 지루하다.

과학적인 지식을 지나치게 나열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긴박감, 주제 의식은 천사와 악마쪽이 탁월한 듯 하다.

일루미나티,  earth 까지의 앰비그램도 재미있고, 앞으로 죽게 될 추기경들을 찾으러 다니는 것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과학을 억눌러왔던 종교에 저항하는 과학이라는 구도가 요즘 황박사의 연구 논란과 연관지어 상당히 철학적이란 생각이 든다.

황박사의 연구가 <돈이 된다>거나 <불치병을 단시일 내에 치유할 약을 개발>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게다가 객관적으로 보도하려는 방송국에 사이버 테러를 일삼은 것은 한국 국민 의식이 아직도 밑바닥임을 실감케 한다.

나도 이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가 잘 살게 된다면 좋겠고, 이 나라가 세계적인 과학 기술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지만, 한국이 철학적인 논의가 성숙한 나라가 아님은 이번 사건으로 들통났다고 생각한다.

1권의 1/3을 넘어 서면서는 속도감이 붙어 수불석권(책에서 손을 떼지 못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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