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나무 - 정동주의 나무사랑
정동주 지음, 윤병삼 사진 / 명상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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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모래구덩이에 빠진 골프공을 쳐내는 박세리를 화면에 담은 양희은의 상록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을 주었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일제 강점기, 북간도 험한 땅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노래는, 초등학교 시절 풍금 소리 따라 부르던 내 마음 속에 든든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독재 시대,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박두진 작사의 육이오 노래를 부르고, 조국 찬가를 부르면서도,
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나라 사랑의 마음은 독재 유지의 한 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하는 말을 느끼게 된다.

솔내음을 맡게 되고, 매일 보는 소나무지만 그 철갑과도 같은 용비늘의 건강한 모습을 깨닫게 된다. 웰빙 바람타고 떠도는 솔잎 생식 뿐만 아니라, 우리 땅에서 소나무가 가진 상징성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이전 우리 땅에는 7억 제곱미터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단다. 그들이 캐가고 난 뒤, 겨우 2억 제곱미터만이 남았단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소나무의 화--한 냄새가 나기라도 하는 듯, 윤병삼의 사진들은 맛깔스럽고, 겸재의 소나무 어울린 금강산 그림은 정말 명품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나무 사랑의 일념으로 반복되는 말들이 구석구석 발견된다는 것이다. 멋진 화보에 글이 조금 못미친다고나 할까. 13,000원의 책값으로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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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속에 피가 흐른다 - 김남주 시선집
김남주 지음, 염무웅 엮음 / 창비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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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이란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의 머릿글자로 묶인 말이다.

우리가 자주 듣게 된 이런 용어들, 우루과이 라운드, 블루 라운드, 그린 라운드는
폭력적인 독재 정권을 적극 지원하여 민중을 압살하던 냉전시대의 <고 강도 정책>을 펼치던 강대국들이
냉전 체제의 붕괴와 독재 국가들의 개량적 민주화로 인한 <저 강도 정책>으로의 전환에 불과하다.

자유롭게 농산물을 거래한다는 미명하에 우리 농촌은 타들어가고 있다. 그게 우루과이 라운드의 본질이다.
환경의 문제, 특히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줄여 보자던 교토 의정서를 탈퇴한 것이 미국의 본질이다.

내게 이익이 되면 , 아니면 <결투>다. OK 목장의 결투는 늘 정의의 사도, 평화의 사도 <米國>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은 결코 OK 목장으로 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원 평가와 APEC까지 묶어서 전교조를 매도하는 요즘 뉴스를 보면,
언론의 개혁은 요원한 일로 보인다.

완전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교원 평가는 당연한 일이고, 국민들이 모두 찬성한다.(전교조는 현행 근무 평정과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이 학교를 저질화하므로, 그 개선이 우선이라고, 그래서 교원 평가를 실시한다고 나아질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런데 전교조 교사들은 이를 반대한다.(여기서 앞의 괄호를 빼고 듣는 사람은 전교조의 주장이 얼마나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것인지 분개하게 된다. 행간을 읽기 어렵기 때문에 전교조 옹호론자들도 분노한다.)
게다가 요즘 전교조 교사들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APEC 회담을 비하하고 있다.(당신들의 천국에서 열리는 저런 회의의 정당성은 어디서도 입증된 바 없는데, 무조건 손님이 오니 치장하잔다. 88올림픽 몇 년 전부터 서울 시내에서 대대적으로 실시된 빈민촌 철거 사태의 파장이 기억나는지... 그때 일소시킨 거지들로 인한 90년대 복지원 사태의 부정 비리는 전두환 일가의 배를 불리던 개판이었던 것을 기억하는지... 한국은 과거에 너무 관대하다.)
이렇게 학교는 교육에 힘쓰지 않고 분열되고 있고 전교조는 그 분열의 핵심이어서 제거해야 한다.(그럼 우리 교사들보고 권력의 시녀가 되어 일치단결하여 군국주의적 파시즘을 전파하란 말씀이신가? 그럼 속이 시원하시겠는가?)

이런 뉴스들을 쳐다보면 가슴에 천불이 난다.

일반 국민들로 지칭된 그들은 누구란 말인가?
학교에서 교사들에게서 억압된 교육을 받아온 민중들이다.
그들이 교원 평가를 찬성하는 이유는 억압된 교육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열망이다.
그러나, 현행 교원의 근무 평정 제도와 승진 제도, 교장의 횡포 아래서 벌어지는 <교원 평가>의 시범 실시의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진급을 위한 점수를 따기 위해 썩은 고기라도 물어뜯기 위해 이전투구가 벌어질 것임은...

교원 평가는 그렇다손 치고, 저놈의 부시를 큰형님으로 모신 똘마니들의 모임인 APEC을 부산에서 열든 말든 난 그닥 상관치 않는 사람이다. 그저 내가 사는 동네에서 2부제를 하는 것이 짜증날 따름이다.

그런데, 그런 것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해서 <죽일놈>으로 만드는 사회는 입이 막힌 사회다.

언론은 지들 맘대로 지껄일 수 있고, 민중은 말할 수 없는 사회는 <언론의 자유>가 없는 사회다.

농민들은 90년대 도시와 대비하여 97.4%이던 경제 여건이, 96년엔 90.2%, 2000년엔 80.6% 수준으로 떨어진 이즈음, 지금은 얼마나 더 극심하게 떨어졌을 것인가...
추곡 수매까지 폐지해 버린 이 정부는 과연 누가 참여하는 정부인지 나는 이제 알겠다.

내가 찍어 대통령 자리로 보냈던 개혁적 인사들이 어쩔 줄 모르는 이 정부가 왜 그토록 무능한 것인지 이제 나는 알겠다.

바로 내가 멍청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민중의 몫인 밥그릇을 가로채 간 그 세력들이 이 땅에선 떵떵거리고 살기 때문이란 것을 이제 명확하게 깨달았다.

머리를 썼더니 억대 연봉을 벌게 되었다는 프로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고 최근 발표된 정부의 대안 없는 추곡 수매 폐지는 급속한 농촌 사회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 뻔한 일이다.

그나마 정부에서 가장 표나게 농민을 지원하던 추곡 수매 폐지는 올해처럼 온갖 농사가 엉망인 때에 농민들에게 그야말로 '막가자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농민들의 삶의 의욕을 쏘옥 빼놓고 만다.

뉴스에서 농민들이 직접 지은 쌀에 불지르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자국 농민들을 죽이고, 무슨 경제 협력을 한단 말인가.

한국 영화에 조폭이 그다지도 많이 등장하는 것은, 국가 전체가 조폭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인 것이 아니겠는가. 더이상 폭력적인 국가의 웃음띤 가면에 속고 싶지 않다.

하는 일은 시 쓰는 일이면서 혁명가로 알려진 김남주의 10주기를 기려 염무웅 교수가 엮은 시선집인 이 책은, 김남주의 태생인 해남의 농촌에서 천하게 살아온 농민들의 땀방울이 오롯이 살아있다.

늘 그의 시는 피와 고함으로 우렁차게 울려 퍼진줄만 기억한 내 생각는 달리,
그의 시에는 농촌의 흙내음과 소박한 어머니의 웃음과 팍팍하지만 땀방울을 먹고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곡식들이 있었다.

1-4부에선 초기작들이 중심이 되는데, 그 민중 의식이 새삼 명징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옥중에서 쓴 결의에 찬 독기보다는 그의 초기 시에 드러나는 민중의 아들로서의 글쓰기가 지금의 세상을 김남주가 얼마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

늘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늘 수동적으로 보이고, 늘 정적으로 보이는 꽃.
이 꽃에서도 지금 성장과 생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도 수액이 흐르고 세포가 활동한다.

김수영이 읽었던 풀뿌리의 민중 의식은 동풍의 억압에 울고, 눕게 되지만, 일어서고 웃는 날을 기약한다.

이번 일요일은 11월 13일이다.

35년 전, 평화시장 노동자였던 전태일이란 청년이 온 몸에 불을 붙이고,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던 그 날이다. 매년 이 날이면 전국 노동자 대회, 농민 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농민들의 분노가 그 어느 해에 비해 클 것이고, 좌절도 클 것이다.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가? 역사는 진보하고 있는가?
눈감을 수 없는 현실을 바라보며, 거꾸로 가는 세상을 보며 나의 자리를 돌아 본다.

교육부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찍소리하지 말고 수업이나 하고, 월급이나 타 먹을 것.

그리고 난 국가적 행사인 APEC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우리 농민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탈할 수 있도록, 부시와 똘마니들이 시시덕거릴 수 있도록, 죽은듯이 있어야 할 것이다.

70년대 이후의 한국 농촌 정책을 절름발이(파행)라고 비유해 왔는데(장애우들에게 편견을 갖게하는 한자어지만), 21세기의 한국 농촌 정책은 살농(농가를 죽이는)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 흐름을 읽고, 늘 분노하지만, 또 인간만이 사과 하나 둘로 나눠먹을 줄 안다는 희망을 가르쳐 준 김남주 선생께 감사.

한국의 운동사에 큰 획을 그어 주신 전태일 열사께 감사.

그리고 힘겨운 농촌을 지키고 있는 우리 농민들께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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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11-1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히 뭐라고 덧붙일 수 있을까요...글샘님의 분노와 안타까움 앞에서.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2005-11-10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5-11-1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_()_

이누아 2005-11-1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_()_

드팀전 2005-11-1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자보구먼요.

달팽이 2005-11-1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추천..

글샘 2005-11-1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대자보를 쓰는 심정이었습니다.
농민들에 대한 무관심, 전교조에 대한 매도와 언론 플레이를 보면서 이십 년 전으로 돌아간 생각이 들어서요... 서글픈 날인데, 비도 줄줄 내리네요.
모두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5-11-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니 한 분이 자살하셨더군요. 정말 한국 농촌 큰일에요.
 
신과 나눈 이야기 1 -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신과 나눈 이야기 1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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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특한 스탈의 책이다.

어느 날 신이 탁! 하고 삘을 준다.

"야, 너, 책 한 권 써야겄다!" 이러고...

그래서 받아쓰기를 시작한다.

만약에 만약에, 내 속 마음에 들어있는 진심을 까발리라고 한다면...(오늘 오랜만에 출장에서 돌아와 글을 쓰니 좀 원색적인 표현들이 마구 튀어나오네 ㅋㅋ) 글쎄, 다 솔직하게 밝힐 수 있을까? 당연히 없쥐.

그렇지만, 이제 솔직하게 밝힐 수 있다.(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내 소망은, 돈을 많이 갖고 싶다. 돈이 필요할 때 아무 갈등 없이 돈을 팍!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내 직업보다 더 멋진(돈도 많이 벌고, 남들이 우와! 하고 알아 주는) 그런 직업을 갖고 영화 속 배우처럼 살고 싶다. 남들이 나를 무지무지 존경하고, 마치 엄청난 세계 스타나 빌게이츠처럼 척보면 알아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지 않더라도 십억짜리 로또라도 걸리고 싶다. 그러면서 멋진 이성 친구와 하루 종일 옷을 별로 안 걸쳐도 되는 데서 방종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우리 현실엔 깨몽!(잠을 깨다의 한문식 표현)의 방망이가 늘 기다리고 있다.

내가 마음 공부에 관련된 책을 읽은 지 1년 정도 되었다. 내 마음을 바라보고, 깨끗이 닦으라고 책에 다들 적혀 있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 것이며, 세상엔 아무 것도 없는 것임을 깨달으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이런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정말 솔직하다.

자본이 판치는 사회가 되면서 대부분의 우리들은 자본에서 소외되고, 노동에서 소외되고, 인간에서 소외된다. 그래서 자본을 꿈꾸고, 노동하지 않으면서 인간에게 인정받는 삶을 꿈꾼다. 아... 그것은 꿈일 따름인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다> <노동하기 싫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도록 교육받았고, 그래야 군자고 인격자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억압받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좀 종교적이거나 마음을 닦는 사람이, 돈에 관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사리부재(내용이 저속해서 싣지 않음)>에 해당하게 되고, 저자를 마녀 사냥해서 감옥에 처넣어 버리곤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저속하단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충분히 명상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그러면서도 신과 지은이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지침이 아닌, 우리가 가라앉힐 필요가 있는 생각의 화두들을 일상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껄끄럽지 않다.

히틀러도 지옥으로 가지 않았다. 히틀러는 천국으로 갔다. 세상은 인간이 나눌 뿐, 나누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들은 신선하다. 읽으면서 끄적거린 것들을 남겨 둔다.

내가 내면으로 가지 않는다면 나는 바깥으로 가게 되리라.

옳음이나 그름은 본래의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가치 체계 속에만 있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자신에게서 범죄를 일으킨 이런 면을 볼 때에야,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치유할 수 있다.

법칙 1 _ 자신이 상상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생각에는 창조하는 힘이 있다.)

법칙 2 _ 두려워 하는 걸 끌어 당긴다.(감정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법칙 3 _ 존재하는 건 오직 사랑뿐(두려움을 사랑의 다른 한 끝)

우주에는 어떤 우연의 일치도 없다. 단 하나의 위대한 설계, 경이로운 눈송이만이 존재할 뿐.

내게 뭐든지 다 물어보라. 무엇이든 다. 내 힘껏 대답해 주리다. 그러니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하라. 눈을 열고 귀를 기울여라. 네가 듣는 노랫말과, 네가 읽는 다음번 신문 기사와, 네가 보는 다음 번 영화의 줄거리와, 네가 만나는 다음 번 사람의 우연한 중얼거림에, 혹은 네 귀를 간지럽히는 다음번 강과 바다와 바람의 속삭임에. 이 모든 장치들이 다 내 것이다. 내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리라. 모든 방법으로.

만일 죄라는 게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체험을 빌어 자신을 현재의 자신으로 만드는 게 죄.

의식없는 삶을 그만두라.

네 생각과 말과 행동을 가장 고귀한 전망에 걸맞게 바꾸기 시작하라. 의식적으로.

기대없이 특정한 결과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다. 그것이 바로 신성이다.

운명 FATE = From All Thoughts Everywhere... 집단 의식, 바로 이 행성의 의식...

우리의 판단, 기대가 우리를 불행하게 불편하게(dis-ease), 병들게 한다.

참된 선각자는 가장 많은 제자들을 거느린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선각자를 창조하는 사람이고,
참된 선생은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지식을 갖도록 끌어주는 사람이다.

이 길을 가야하는 이유는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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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11-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별 다섯개라...
이 길을 가야 하는 이유...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글샘 2005-11-1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 어찌 살 수가 없지 않은가요...

흐르는 강물처럼 2006-02-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달리 어찌 해 볼 수 없어요!
그렇지만 매일매일 가지 못한 길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깨집니다.
저도 이제 나이 40이 되니 마음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음공부에 좋은 책을 고르던중 선생님의 글들을 읽어보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
김상욱 지음 / 푸른나무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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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연속극에 나와서 유명해진 이 말은 고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이 책 속에, 시란 네가 아픈 것을 내가 아픈 것으로 옮겨 적는 것이라고 하는 설명이 있는데, 일리가 있다.

사랑 1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이건 김남주의 시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은 전교조 해직 사태로 작가가 해직된 뒤일 것이다. 그 전에 작가와 몇 달 같이 학습도 한 일이 있었는데, 전교조가 조직되고 사태가 급박해 지고, 난 군대를 가게 되면서 연을 놓게 되었던 적도 있다.

젊은 시절, 저자의 뜨거운 가슴이 옴팡지게 담긴 책이다. 이제 대학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선생 노릇할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김상욱 형의 수업이 한 번 듣고 싶다.

어린 꼬마들에게 어떻게 가르침을 주라고 하시는지...

늘 개구장이의 눈망울로 장난기 많던 사람이었는데, 밤마다 이런 글을 쓰고 있었다니... 그렇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시의 문을 열어 보고자, 시에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이라면 한번 읽어 봄직한 책이다. 자기가 극우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읽지 말 일이다. 혈압이 올라 쓰러질 지 모르므로.

건강한 시, 생명력이 넘치는 시, 삶을 희망을 기다리는 시와 시인들을 나름대로의 눈으로 읽어주고 있다.

시 읽어주는 남자라고나 할까. 아, 문득 호반의 도시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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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
잭 캔필드 외 지음, 황주리 옮김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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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주제로 묶은 책인데, 이 책은 별로 감동스런 이야기가 없다.

그만큼 평이한 이야기들이 묶인 것이라 보면 되는데...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이채롭고 재미있다.

여행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가다가 하루 쉴 수도 있고 잘 수도 있고, 누구를 만날 수도 있는 것이 여행이다.

책의 처음엔 이런 정말 여행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뒤편으로 가면서는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겪는 일들이 나온다. 잭 캔필드가 엮은 책 치곤, 별로 권할 만하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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