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은 실패 없이도 가능하다.
그러나 큰 성공 뒤에는 항상
쓰라린 실패가 있게 마련이다.
인간은 쉬운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싸움에서 패배하면서 비로소 성장한다.
- 산악인, 딕 베스 (이코노미스트에서 재인용)
사람이면 누구나 실패를 하게 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실패에서 배우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에서 배우는 조직은
실패를 통해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실패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역전의 드라마는
더욱 더 찬란하게 빛납니다.
실패와 역경은 신이 내린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엊그제 장영희 교수의 문학 산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남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는데, 젤 먼제 수필 코너에 가서 ㅈ 칸을 찾았다. 장영희 선생님의 내 생애 단 한번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마중나와 있었다.

녀석, 그렇게 반가워하기는... 기특하다.

집에 와서 빈집에 욕탕 가득 따끈한 물을 받아두고 반신을 담근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말 하필이면, 하필이면...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

선생님을 한 번도 뵌 적도 없고, 며칠 전까지 이름도 모르던 분의 글을 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땀이 눈에 들어가서 눈이 따갑기도 했지만, 세상, 참 불공평하다.

왜 하필이면, 소아마비를 이기고 그토록 밝은 삶을 살려는 분께, 암종을 길러 주시는 거란 말이냐.

의학 서적을 보면, 누구의 몸에든 암세포가 있고, 발현될 조건만 갖춰지면 악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열심히 산다고 스트레스 받기는 부정을 밥먹듯 저지르는 정치가나 욕심많은 자본가도 늘 스트레스에 살지 않더냐. 그런데, 정치가가 무슨 암 걸리는 걸 보긴 참 어렵다. 정치가들은 암에 대해서도 좀 정치가 가능한 걸까?

참 솔직한 양반이다. 천성이 어둡지 못한 사람이리라.

아직도 소녀같은 맘씨를 갖고 사는데, 삶은 혹독했다. 목발 짚은 것만으로도 거지에 가까웠고 혼자 거동이 불편했기에 학교에 입학 시험을 치르는 것 조차도 불가능했던 이.

외국인이 운영하는 서강대가 아니었더면 대학에 입학조차 못했을 그. 하긴 그 아버지가 서울대 교수쯤 되었으니 그토록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 다녔으리라. 먹고 살기 바쁜 이 땅의 장애자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길러 주기 어렵다. 그가 조금 조건 좋은 집안에 태어나서 산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멍들어 퍼렇게 어혈진 상채기 조차도 연보랏빛 파스텔톤으로 고와 보인다. 나이를 먹어도 늘 노란 국화처럼, 빨간 장미나 탐스런 튤립처럼 밝은 성격이 톡톡 튀어 나온다.

영문학을 하는 이였기 때문에, 늘 영문학의 명구들을 들먹이는 선생님에게, 시련은 희망이고, 희망을 버리고 좌절하는 죄악을 저지르지 않기를...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는 장영희 선생님이 되길 바랄 수밖에 없는 글들을 읽었다.

왜, 하필이면 이 선물을 나에게 주는 건데? 하고 순진하게 묻던 조카녀석처럼, 하느님께 물어 보실 것이다. 왜 하필이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행복한 시점에서 또 한 번의 시련을 주시는 것인가 하고...

결과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필이면 암종이 방사선 치료에 그렇게 잘 응답해서 고요히 잠들어 버리기를... 하필이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치료로 건강해 지시기를... 하필이면...

거실에서 최진실이 지르는 악다구니에 마음이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숨은아이 > 단병호 의원의 작은 승리

이래서 민주노동당에 기대를 갖게 된다. | 좋은 글 퍼나르자
2005.10.31

 

민주노동당이 도대체 뭘 하는지 또는 뭘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특히 노동문제에 있어 노동부는 재경부나 산자부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정도라고 하고, 그 산하 기관도 역시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래 글은 아주 작지만 매우 소중한 결과 중에 하나다. 그 외에 기억나는 것을 예로 들면, 연봉제 등에 퇴직금을 포함해 지급해도 된다는 취지의 노동부 행정해석을 변경시키거나, 사실상 사용자인 원청 업체가 하청업체에 있는 노동조합 활동에 개입했을 때 그들도 형법상 부당노동행위(노동3권 침해행위를 말한다)의 공범으로 처벌하겠다는 지침을 마련케 하거나 하였다. 그것을 위해 실무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안다. 뭐, 별 것 아니네 할 수도 있지만 꼼꼼히 들여다 보면 노동자들의 소중한 권리 찾기에 소중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아래 내용도 위에서 말한 것들 중 하나다. 노동자 복지가 어쩌고 하면서도 정작 노동자 복지를 위한 아주 작은 것들에는 무심한 노동부나 그 일을 직접 하는 담당자(아래 내용에서는 근로복지공단)들이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그래서 하지도 못한, 아니 어쩌면 하지 않은 그런 것이었다.


“사업주 날인 없어도 산재신청 가능”

노동부, 산재신청서에 ‘사업주 날인 없어도 된다’는 문구 기재키로

 

앞으로 노동자가 산재요양 신청 시 사업주 날인을 받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다는 ‘문구’가 신청서에 포함된다. 노동부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의 “사업주 날인을 폐지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은 내용의 답변을 내놨다.


‘사업주 날인’이 산재노동자 발목 잡아


단병호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요양신청서에 사업주가 날인하지 않으면 산재신청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사용자들도 이것 때문에 산재신청을 방해하고 있다”며 “사업주 날인을 없애라”고 노동부에 요구했다.


실제 노동현장에선 산재요양 신청 시 산재노동자들이 ‘사업주 날인’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또는 아예 사업주 날인을 받지 못하면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김은기 민주노총 노동안전부장은 “민주노총으로 오는 산재상담 중 ‘사업주가 도장을 안 찍어주는데 어떻게 하냐’는 사업주 날인에 관련한 문의가 가장 많다”며 “하지만 현행 사업주가 날인하지 않아도 사유를 첨부해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노동자가 많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자포자기’ 하는 산재노동자가 상당수 된다는 주장이다.


김갑경 산재노동자협의회 상담부장도 비슷한 지적이다. 그는 “건설쪽에서 심한데 하도급 관계에서 사업주는 다시 공사를 따야 하니까 산재노동자가 사업주 날인을 요구하면 거의 안 해준다”며 “설사 사업주 날인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나이든 건설노동자들은 산재신청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업주 날인’ 문제는 이주노동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사업주 날인 없어도 돼’ 문구 넣겠다”


이같은 현실에서 단병호 의원은 “사업주 날인 폐지”를 요구한 것. 그러나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폐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부는 답변을 통해 “요양신청시 사업주 확인을 받는 이유는 재해발생 관련사실의 입증 및 자료제출 등에 있어서 사업주가 조력하도록 함으로써 업무상 재해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주 날인을 당장 폐지할 경우 오히려 업무상 재해 여부 판단에 장기간이 소용돼 재해근로자들이 신속히 보상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단병호 의원은 “당장 없애는 것이 곤란하다면 요양신청서에 사업주가 날인 거부 시 그 사유를 첨부해 제출가능하고 사업주는 날인에 조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문구를 기재하라”고 요구하자, 노동부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


노동부는 “(우선) 노동부·공단 홈페이지에 사업주가 날인을 거부할 경우 그 사유를 첨부해 요양신청서를 제출하면 산재신청이 가능하다는 명시적 문구를 등재하겠다”며 “요양신청서에 동 문구를 기재하는 것은 추후 관련규정 개정 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올 연말 공단 서식규정을 정비할 계획으로 이때 이같은 문구를 반영할 예정이다.


“문구 기재, 중세영세노동자에게 도움될 것”


이에 대해 일단 단병호 의원실은 “궁극적으로는 사업주 날인은 폐지돼야 하나 당장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단병호 의원실 강문대 보좌관은 “폐지까지 가지 못해 아쉽지만 사업주 날인이 없어도 된다는 문구가 삽입되면 산재노동자들이 심리적 압박 없이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업주 날인이 폐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근본적인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주 날인이 산재처리 절차에서 ‘진입장벽’ 역할을 하면서 ‘산재은폐’의 방편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 이에 사업주 날인 제도를 폐지하는 동시에,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주장하는 재해노동자의 소속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산재신청 시 소속사업장을 명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으로 ‘선보장 후평가’ 제도를 도입해 산재신청 절차에서 담당의사가 직접 산재노동자의 소속사업장을 확인해 산재신청을 하도록 하면 사업주 날인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5.10.28.)

원글 있는 곳 : http://blog.daum.net/cyseok71/40930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상의 거처 창비시선 100
김남주 지음 / 창비 / 199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시절 그를 처음 듣고, 김남조와 헷갈렸던 적이 있다. 그 전까지 김남조의 시는 많이 들었어도, 김남주는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시인일까, 혁명가일까... 그의 시를 읽어 보면, 그의 삶을 되돌아 보면, 혁명가의 삶에 가깝다.

남민전 사건으로 옥살이를 하고 나와 갈 길을 잃은 90년대 초반을 살고 있던 그의 마음이 '사상의 거처'에 잘 살아 있다.

사상의 거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입만 살아서 중구난방인 참새떼에게 물어본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다리만 살아서 갈팡질팡인 책상다리에게 물어본다.

... 갈 길 몰라 네 거리에 서 있는 나를 보고
웬 사내가 인사를 한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어요 선생님은
그의 물음에 나는 건성으로 대답한다.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자 그는 집회에 가는 길이라며 함께 가자 한다.

... 나는 알았다. 그날 밤 눈보라 속에서
수천 수만의 팔과 다리 입술과 눈동자가
살아 숨쉬고 살아 꿈틀거리며 빛나는
존재의 거대한 율동 속에서 나는 알았다.
사상의 거처는
한두 놈이 얼굴 빛내며 밝히는 상아탑의 서재가 아니라는 것을
한두 놈이 머리 자랑하며 먹물로 그리는 현학의 미로가 아니라는 것을
그곳은 노동의 대지이고 거리와 광장의 인파 속이고
지상의 별처럼 빛나는 반딧불의 풀밭이라는 것을
사상의 닻은 그 뿌리를 인민의 바다에 내려야
파도에 아니 흔들리고 사상의 나무는 그 가지를
노동의 팔에 감아야 힘차게 뻗어나간다는 것을...
...동지를 바르게 식별한다는 것을...

80년대 넥타이 부대로, 386세대로 살아온 변혁의 주체라던 이들이 '자본가의 접시에 군침을 흘리면서 예술지상주의'를 하겠다고 하는 90년대에도, 그는 '승리 아니면 죽음을' 하고 어깨겯던 동지의 무덤 가에 잣나무 한 그루 심을 줄 알지만, 갈 길은 환하지 않다.

그의 눈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산에 들에 봄이 오고'에서 처럼, 감옥 생활 끝에 무덤으로 가버린 자신의 미래를 예언이라도 하듯 쓸쓸하기도 하다.

그의 풍자와 역설은 '조국은 하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을, 퇴폐적인 자본의 삶의 현실을... 좌충우돌 부딪치며 휘달리지만, 그의 사상이 지향했던 '남조선 민족 해방 전선'의 고운 꿈을 휩싸고 돈다.

이 민족의 진정한 해방을 위해 싸웠던 그는 영원한 아나키스트일 수밖에 없었다.
건전한 노동자들의 피땀흘린 세금으로, 밤이면 밤마다 네온사인 흥청거리는 이 나라에 하나쯤 있어도 좋았을 사금파리같은, 꼬챙이같은 시인이었건만...

체포, 감금, 투옥, 고문, 재판... 그 끝의 전향, 배신... 삶을 찾아 떠나버린 이들의 글에서는 힘이 없다.
미래를 볼 눈이 없다. 이미 자본가의 접시에 군침을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시는 바늘방석이다. 어느 한 편, 우리를 가만히 놓아두는 시 없다.
생각할수록 불편하게 한다. 그것이 깨어있는 혁명 시인의 역할인 것이다.
그가 우리 곁에 없음이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로 외국어 리딩노트 기본편
최성재 외 지음 / 이룸이앤비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독해 감각을 더듬어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수능 기출 문제도 좀 있는 듯 해서 문제도 깔끔하고, 어휘도 평범하다.

다만, 교사용으로 봐서 조금 불편하다.

본문과 문제가 해설집에 두 번 적힌 것은 한국 문제집의 파행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돈버는 것도 좋지만, 꼭같은 것을 두 번 적힌 책을 왜 만드나. 정신 나간 사람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