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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2 - 책으로 보는 KBS ㅣ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2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글, 이강주 엮음 / 가치창조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와 어울리는 제목을 쓴다면, <미스테리 극장>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좀 으시시하고 귀신이라도 스-윽 나타날 듯한 표지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고통>이 바로 생로병사중의 <병>에 있기 때문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은 <병으로 사>하는 것이겠고...
예전에는 질병인줄도 모르고 살다가 갔던 질환들을 현대인들은 무슨 무슨 증으로 설명하는 <의학>은 너무 물신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KBS에서 생로병사의 비밀이 인기를 끌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활성 산소가 어떠니 저떠니...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고...
이번에 2권이 나온 김에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겸 사서 본 이 책은 상상했던 것보다 충실했다.
물론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효과가 컸을 것이다. 그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시청했던 사람들이라면 다시 떠올리는 효과 정도로 그 효과가 체감될 것이고...
내용이 충실한 데 반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할 일은 아주 간단하다.
모든 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웃어라. 물을 많이 마시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야채와 과일을 신선할 때 섭취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을 하라...
이런 것이 웰빙인 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스트레스를 만땅 받고, 좀 우울해 하고, 술담배를 좋아하고, 도심지에 살면서 육류를 즐기고 비만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찡그림을 <멜랑꼴리>해 보이거나 제임스 딘처럼 <저항>이 보인다고 좋아하던 시절도 있을는지 모르지만, 인류가 발생한 이후로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무병 장수>가 아닐까 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설대 의대 출신 홍혜걸 기자(이거 대학 이름값을 너무 하는 거 아닌가?)가 행복 비타민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건강법을 강의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그 때, 가장 공감이 갔던 말은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이었고, 가장 의심이 갔던 말은 자기와 의사인 아내가 하루에 9알 정도 비타민제를 챙겨 먹는다는 말이었다.
생명과 연관된 약, 즉 심장약이나 당뇨의 인슐린이나, 혈압약 등 외에 과다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는지를 의심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일텐데... 공개적 방송에서 약물을 적정량 섭취하라는 광고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닐까 한다.
안 그래도 요즘은 부모님께 글루코사민 한 두 통 안 사다 드리면 불효자가 될 판으로 과장과대광고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 보니 초기 관절염과 40대 젊은이 정도에 효과가 크다는 것. 홍 기자가 방송 중에 분명히 주치의가 될 만한 사람과 상담하고 약을 먹으라고 했던 것이지만, 과연 우리 나라에 글루코사민 먹는 중에 의사의 권고에 따라 먹는 사람이 0.1%라도 될 것인지... 나는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사는 길은 분명 즐겁게 살고, 잘 먹고, 몸으로 사는 일일 것이다. 너무 스스로를 억누르거나 죄책감갖지 말고, 적게 먹으려고만 힘쓰고, 몸은 안 움직이면서 약제로 건강을 지키려는 <배드 빙>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웰빙을 가져다 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배드빙의 구렁에 빠지지 않도록 충고를 주는 정도는 될 것이라 느낀다. 1권도 어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