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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 오쇼 라즈니쉬가 전하는 삶의 연금술
오쇼 라즈니쉬 지음, 나혜목 옮김 / 큰나무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오쇼 라즈니쉬의 책은 읽고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머릿속에 뭔가를 쑤셔박으며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숨을 쉬면서 산소의 존재를 못 느끼듯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책을 읽고 있다는 관념을 잊게 된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이뤄진다.
인생, 변화, 사랑, 존재의 틈이란 주제로... 이 구분은 이 책에서 별 의미가 없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영원으로 통하는 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라는 데서 제목을 따왔다.
매일 한 편씩 명상하며 읽어도 좋을 듯이 짧은 글들 속에 간명하고 명확한 진리를 담아 준다.
내게 뭔가를 주입하려는 의도도 없는 사이에 전염되어 버리고 마는 명상 서적이라 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는 사이에 아쉽게 마지막 페이지를 읽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만 이천원이란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선물용으로는 좀 ... 부담스럽다.
이 책에서 밑줄을 좍---- 긋지 않고 읽을 수 없었던(그러나 빌려온 책이라 그을 수 없었던) 구절을 몇 개 옮긴다. 그냥 내게 가까이 왔던 구절들을...
에너지가 낮다고 다 틀린 것은 아니다. 에너지가 높다고 특별히 옳은 것은 하나도 없다. 낮은 에너지와 높은 에너지의 차이는 '속삭이는 것'과 '고함지르는 것'의 차이와 같다. 세상에는 '소리지르는 것'에 맞추어진 일부 사람과 '속삭이는 것'에 맞추어진 일부 사람들이 있다.(나는 어려서 소리지르는 것을 너무도 싫어해서 출석 부를 때 선생님이 내 목소리를 듣기 힘들어할 정도였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취급했다. 교사가 된 지금 나는 속삭이는 사람이고 싶다. 그러나 고함지르는 사람을 요구하는 상황을 자주 겪게 된다. 딜레마다. 속삭이는 곳으로 옮기고 싶은 욕망...)
모든 것은 신성하다. 이것을 그대의 근본 원리로 삼아라. 그리하면 그대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것을 근본 원리로 삼다 보면 어느날 문득 그대는 그토록 불가능하게 여겨진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이들 하나 하나를 신성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 하다. 그렇지만, 정말 어느날, 문득... 을 믿고 싶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하나의 기적으로 생각하라. 그들을 존경하고 경외하라. 그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우리가 아이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우리는 그들을 죽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신은 아이들을 통해 인간에 대한 아직 꺼지지 않은 신뢰와 희망, 그리고 신인간을 창조할 것이라는 그의 의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아직 실패하지 않았음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아이들을 지상으로 내려 보내는 것이다.
마음속에 흐르는 에너지는 가슴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가슴은 에너지 센터인 배꼽에 가까워진다. 에너지 센터가 배꼽에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머리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슴으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한결 더 어렵다. ... 하지만 에너지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리고 가슴에서 배꼽으로 이동하는 것은 한결 더 쉽다. 배꼽에 있을 때 그대는 오로지 한 존재로서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않는 순수한 존재가 된다. 전혀 움직일 필요도 없다. 그곳이 폭풍의 핵이다. ... 만일 그대가 머리에서 내려오고 싶다면, 반드시 교차로인 가슴을 지나야 한다. 가슴을 통과하지 않고서 곧바로 존재에게 갈 수 없다. 반드시 가슴을 통과해야 한다. 가슴이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무지몽매하다. 인생이란, 돈도 승차권도 없이 기차에서 졸고 있다가 승무원에 의해 잠에서 깬 어린 아이와 같다.
아무도 에고를 죽일 수 없다. 에고는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다. 어떻게 그림자를 죽을 수 있을까? 만일 그대가 그림자를 죽이고 싶다면 빛을 가져와 밝혀라. 그리하면 그림자는 사라질 것이다. 그대가 자각할수록 에고는 사라질 것이다.
영적인 삶은 교육으로 훈련된 삶이 아니다. 그것은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이다.